Skip to content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는 밖에 마냥 놀고있는 연하늘 빛털의 어린 다이어울프를 은회색 빛털의 다이어울프 어미가 아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비는 자리에 없는걸로 봐서는 사냥 나간 듯 했다. 무리지어 사냥하러 갔으니 큰 위험은 없을 것 같았다. 그 사실 덕분에 어미는 안도하고 있었다.

갑자기. 어미 다이어 울프가 몸을 일으켰다.

굴 앞 마당에 인기척이 있었다. 위화감을 느끼고 낮은 그르렁 거림으로 자신의 사랑스런 아이를 불러 동굴 위쪽의 은신처에 들어가라고 일렀다.

"무슨 일이에요 엄마?"

놀랍게도 약간 억양이 거칠었지만 사람의 말이었다.

[샨.이걸로 말하라고 이야기 했잖니!]
[네. 엄마]
[어쨌든 거기 숨어있어.]

어미가 경고한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와 고함쳤다.

"저기다 ! 악마의 짐승이 있다!!"

잠시 그르렁 거리고는 어미가 대화를 시도했다.

"인간. 왜 우리의 삶에 대하여 간섭 하려는 것이지.."

늑대가 말하는것에 당황했는지 웅성웅성 댔다. 약간의 동요로 말을 잇지못하는 그들과는 다르게
그것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소리쳤다.

"네 놈들이 악마의 짐승이니까."
"악마다! 악마의 것이야. 너희 늑대는!!"

한심하게 내려다보며 어미가 낮게 말했다.

"내가 네놈들에게 해를 준일이 있나?"
"악마라고 불릴만큼 내가 잘못한일이 있냐말이다."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그 무리의 지도자로 보이는 인간은 이를 악 물고더욱 바투주며 다가왔다.

"......"

"더 다가오면 영역침입으로 간주하여 죽여버리겠다."

그 인간은 어미의 말을 무시하고 더 가까이 다가왔다.
어미는 경고 했던것을 성실히 이행했다.
어미는 훌쩍 뛰어서 목을 앞발로 쳤다.. 목이 힘없이 기괴한 각도로 풀석 꺾였다. 그녀는 재차 일렀다.  

"경고다.돌아가라 인간"

그의 부하로 보이는 인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필요없어!! 오늘은 꼭 네놈을 죽이고 말겠다!!"

"어리석은 것들. 죽어야 겠나."

일방적이었다. 그 큰 몸집으로 다이어울프는 군중 사이 사이를 살짝살짝 해집으며 흩고 있었다. 그냥 농민과 단련된 산짐승과 싸움이 될리가 없었다.
군중들은 혼란에 휩사여 이리저리 흩어지고 있었다.  
어느정도 정리되어 졌다 싶어 어미는 군중 넘어 뒤쪽을 노려 보았다.

"너!"

어미는 발을 들어 위협적인 포즈를 취하며 나이에 비해 키가 작아보이는 청년을 지적 하였다. 청년은 무서워 어쩔줄을 몰라하였다.

"왜.. 왜 요?"
"이놈은 죽지않을 정도로만 팼다. 가서 치료해."
"그런데..저 혼자선 못드는데요?"
"네가 알아서 해라."

여전히 황당해하는 청년에게 발을 들어 보이니 냅다 달려갔다.
아마도 마을 사람들을 불러 옮길려는 것일게다.

"아들아 .가자 . 여기는 더 살데가 아니다."
"흔적 남기고가야죠?"
"알아서 찾아 오겠지. 가자!"

다이어 울프 '샨'은 아비가 걱정되는지 자꾸만 뒤를 돌아 보았다.
그 시각 반대편 숲속에서는 적갈의 털을 가지고, 보통 늑대보다 신장과 어께폭이 훨씬 큰 늑대가 앞발을 들어 코를 긁적이며 역시 '말'을 했다.

"어째 부슬부슬 비내리는게 께름즉 하네."

그는 유창한 말을 구사했다. 약간의 바람이 빠져 나오긴 하지만 말이다. 숲 속을 한가로이 걸으며 집쪽으로 발길을 향했다. 오늘의 저녁은 입으로 끌고가는 큰 순록일 것이다.

다이어울프 무리의 근거지중 하나인 이곳은 춥고 높은곳에 위치한 조시안 마을이 위치한 곳이었다. 게스 기사에 속한 다른 마을중에도 가장 작은편에 속하지만. 설경이 좋고 얼음 축제가 열려 겨울만되면 특수를 누리는 곳이었다.

그가 그들의 작은 보금자리에 와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때 어떤 소년이 겁에 질려 떠는것을 보았다.

"이..악마.다가 오지마!"

마을 청년이였다. 그를 보고 겁을 먹었는지 슬금슬금 뒷걸음을 쳤다. 마을 청년은 키가 작고 어려보여 아무도 그를 25세 청년이라고 보질 않았지만 말이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난 악마가 아닌데.그렇다고 천사도 아니고. 그냥 늑대의 친척일 뿐이야. 어쨌든 여기있던 내 혈육은 어디로 간게야?"

그의 혈육이 청년의 두려움을 준 듯했다.. 청년은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꺼냈다. 말을 하지않으면 죽을것 같았기에.

"모..모른다. 그냥 마을사람들을 부르러 갔다 와보니 없었어.."
"이사했나 보군.. 알았다. 청년. 그 사람 곧 있으면 죽을것 같은데...안그러냐?"

울컥했는지. 청년은 버럭 소리질렀다.

"당신의 빌어먹을 동족이 한짓이잖아!"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재차 말을 했다.

"그럼 내가 좀 볼까?"

주변의 눈초리를 무시하고 걸어오는 늑대의 압박에 지켜보던 다른 군중들은 숨을 죽이고 그의 행동을 멀뚱멀뚱 쳐다봤다. 늑대는 목이 돌아간 사내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더니 뒷덜미와 앞부분을 여러번 차분히 씹었다. 그러니 약간의 소음이 나며 청년의 목이 제대로 돌아왔다.

'뚜둑.뚜두둑'

몇몇사람은 두려움에 속삭였다.

"뭐하는짓이야!"
"저게 사람죽이려고 하는가봐"

늑대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청년을 잠시 응시했다. 웅성웅성 거리는 사람들에게 낮게 으르렁 거리며 경고를 하고는 이번엔 앞발을 들어 뺨을 살짝 후려 갈겼다.

"뼈.다 맞췄다. 정신을 차리게 했으니 목에 부목을 대어 줘라."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누워있던 청년이 가늘게 눈을 떴다.

"늑대... 고맙다. 나의 생명의 은인이여. 이 은혜는 잊지 않겠다."

쓰러졌던 청년은 의례적으로 말했다. 늑대도 역시 의례적으로 대답했다.

"별말씀을. 아내의 뒤치닥 거리하다가 이렇게 된거니까 별것도 아니고 말이야."


"생명의 은인이다. 고맙다 산의 주민이여."

더이상의 인사치례가 귀찮은듯 말을 끝내려고하는 늑대.

"음. 그럼 난 이만."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가?"

마을청년의 말에 잠시 멈춰서 고개를 뒤로 돌려 말했다.

"간섭하지 말아줘.그럼"


그의 무서움에 굳어있던 마을 사람들이 일시 경직에 풀리고 청년에게 다가갔다.

그 조그만 청년이 먼저 말을 건내었다.

"괜찮냐?차기 촌장."

"음. 개운해"

뒷쪽에 있던 어떤 할아버지가 판판한 나무를 목 뒤에다 대고 조심스럽게 다시 뉘였다. 의원인듯 싶었다. 그러자 그 뒤에서 들것을 가지고 나와 그를 조심스럽게 들어 놓고. 들고 갔다. 그 뒤를 마을사람들이 경계하며 따랐다.


숨어서 마을사람들의 뒤를 바라보던 아비 다이어울프는 이내 신경 끄고선. 어미와 자식이 남긴 발자국을 하나 하나 유심히 보며 따라 걸어 갔다. 그러다가 멈춰서서 오른쪽으로 꺾어 어떤 동굴앞에 섰다.
동굴앞에다가 물어온 순록을 안에다 던졌다.그러자 작은 늑대가 컁컁거리며 뛰어 왔다. 붉은털 울프의 발앞에서 회색털의 다이어울프가 부벼 대고 있었다.

[잘 지냈니?]
[우웅..아빠]
[엄마가 또 혼냈어?]
[사람말쓴다고 혼냈어.]


그런 말을 했으면서 정작 자신은 지키지 않는 어른인 어미 다이어울프였ㅎ다.

"여보 이제와요.늦게오네"
"애 나무라지마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아이인데."
"가르쳐야 할건 가르쳐야 한다고요. 지킬 힘도 없는 아인데."
"사냥하고 공용어만 가르치면 땡이지."

말을 마치곤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뺨을 부볐다. 보통 늑대라면 상상할수 없었지만. 이들은 상당수 인간의 물이 들어있었다. 인간의 물이 들게 될수밖에 없던 그들.

다이어울프.

한때는 그들만의 독자적인 장소를 가질만큼 수가 많았지만. 용모가 깔끔하고 주인을 잘 따라 마구 잡아 기르기 때문에 뭉칠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살길이 막막한 야생의 늑대나 개과들이 주인을 만나 정착해 가고 있었다. 그러니 순수한 자연의 늑대는 줄어들게 되었고 이런 가족단위로 사는게 보통이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 마을이 생겨버려 이런일은 일상 다반사였다.
"그래서 말 인데요. 사냥을 가르쳐야겠어요"
"음. 그래? 샨. 들어가 있거라"
[네 아빠]

귀여운 꼬마 울프가 끼잉 소리를 내더니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인 고목의 둥지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하긴. 5개월쯤 자랐는데도 저정도 크기밖에 못 자란다는것은 또래 애들과 마찰이 적어서 일거야. 그때에는 마구 부대끼고 해야지"
"그러게요. 아! 이웃집 케스는 잘 지낸데요?"
"그래. 고놈 벌써 1년이 다 되간다는군 엄청 컸어."
"우리 샨도 빨리 컸으면..."
"걱정마. 다 잘될거야"

그렇게 말하고선 둘은 다정히 마주보았다. 그가 고르고 고른 신부감이었다. 사냥도 잘하고 털빛도 고른데다가 힘까지 센 쿤을 노리는 여자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가 쫓은것은 단 하나뿐인 아내. 가이나 였다. 순록 고기를 뜯으며 가이나가 말했다.

"그러길 바래야 겠죠."
"아. 우리 이 녀석 일족으로 아직 맹세를 하지 않았지?"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예절도 아직 다 못배운것 같고요"
"사냥 배울겸 맹세도 할겸 겸사 겸사 뱀파이어 마운틴으로 가자고. 뱀파이어 지도자들이 따뜻히 맞아줄거야. 오랜 협력자였던 우리 늑대 일족을 무시하진 못할거니까. 아. 그들은 이 누린내를 싫어하지? *트렌스폼 해야겠다. 당신도 할 수 있지?"
"네. 이래뵈도 수석 주술사의 손녀였다고요"
"훗. 그랬나? 그러고 보니 우리 샨도 빨리 가르쳐야 겠어. 아직은 우리피가 퇴색되지 않았나봐, 그에게도 흐르는것 같아"
"그거 축하할 일인데요? 아들의 인간형 모습을 빨리 보고 싶어요"
"나도 마찬가지야. 아. 이녀석 두살되면 케스하고 같이 사람 사는 마을로 보낼까? 케스하고는 몇번 만났을 뿐인데 목숨을 맡길 정도로 친해졌잖아?"
"그 애의 엄마가 허락할까요? "
"그 사람은 자신의 이기심보다 아들의 잘됨을 빌 사람이야. 남편이야 꽈악 잡혀사니까 문제없지"
"그래요, 그러도록 하죠 생각해보니 묘안이네요."
"샨. 나와봐라. 다 듣고 있었지?"
[네. 죄송해요 엿들을 생각은 아니었어요]
"괜찮다. 그러면 가자구..물소도 단김에 죽이랬어"

그들은 샨을 밖으로 꺼내어 놓고선 있던자리를 정돈해 놓았다.

"출발하자 샨"
[네 엄마, 하지만 저 처음가는 여행인데..]
"강해져야지 샨. 네 이름의 의미를 기억해"
[네.. 그런데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저는 다이어울프인데 왜 '인간' 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지요?]
"난 가이나. 그러니까 기쁨을 뜻하잖아? 그리고 너의 아버지는 초승달이고"
[그게 무슨상관이에요?]
"상관없으니까. 그냥 지은거야"  
[에-이 뭐야]
"이 녀석이!"
"그만둬요 애가 그 정도쯤은 할 수 있는거지"
[우-아 아빠 최고 ~]

그러고선 샨은 가이나에게 혀를 내밀었다.

"그건 어디서 배웠니 샨?"
[응. 어떤꼬맹이가 나에게 혀내밀고 도망쳐서. 잡아서 물어봤어. 놀리는 뜻이래"
"잘 썼어. 그럴때 쓰는거야. 후후후"
"여보! 뭐하는거에요! 아이한테 이상한거나 가르치고!"
"뭐. 좋잖아."
"뭐가욧!!"
[휴~ 어른들이란]
"크하하하하. 이자식. 어디서 그런건 주워 들어가지고. 가자! 진짜 출발이다."
"다 못먹은 순록은 어떡하죠?"
"글쎄.. 가져가자. 남기면안돼. 그의 영혼이 쉬이 쉬지 못하니까"
"역시 그래야 겠죠?"
[우웅.. 빨리 가자 엄마, 아빠]
"알았어"

샨 일행은 발자국을 지우고서는 <나무들의 향연>산 의 중심부로 발길을 돌렸다.
이 <나무들의 향연>이란 숲은 빽빽하게 들어 찬 나무와 새들이 지지배배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깨끗해 마치 천사들이 노닐다간 숲 같았다. 그 깨끗함이 천상의 모습을 보는듯 하여 인간들은 <천사의 숲> 이라 불렀다. 이 숲의 중심부엔 흡혈귀의 총본산 '피안개 피는 곳' 이란 장소가 있다.
<<혹자는 뱀파이어 마운틴이란 시적감각 제로인 이름으로 부른다>> 그 곳으로 가기위해 이쪽으로 발검을을 향하는것이다.

[음. 엄마? 아빠는 어떻게 처음 만났어요?]
"소꿉친구"
"인간세계"
[흐-음? 이상하다?]

어미와 아비 다이어울프는 곤란하다는 모양을 취한후 다시 둘은 마주보고 무언가를 말하는듯한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선 질린다는 표정을하고 아비 다이어울프가 큰입을 벌려 성대를 울렸다.

"그래. 소꿉 친구였는데. 저 무정한 엄마는 기억도 못하는구나"
"흥. 제일 존재감 없는 울버린 이였으니까."
[음? 울버린? 우린 울프 아니에요?]
"변신 능력과 마법능력이 없는 족속은 다이어 울프중에서 울프라고 부르고 능력이 있으면 울버린이라고 하지. 수명은 사백년 보다 조금 못하거나 조금 더해.하지만 울프는 200년 정도."
[그럼 누가 울버린이 에요?]
"엄마란다 샨. 아빠는 울프중 에선 유일히 울버린보다 훨씬 뛰어난 울프였지 알고보니 울버린이긴 했지만."
"내가 얼마나 뛰어난 울버린인데. 안 그래?"
"그러니까 내 신랑감으로 뽑힌거고. 여기 우리 샨이 있는거죠."

매우 으쓱거리다가 가이나의 따끔한 일침에 주눅이 들어버린 쿤이었다.

[빨리가요. 아빠 엄마]
"가자고 얼마 안되는 거리를 엄청 시간 들였군. 전력 질주하면 반나절도 안 걸리는데"

이들의 보폭은 크다. 게다가 치타가 달리는 속도의 반정도의 속도가 최고 시속이고. 평속은 20~30 정도 되니 엄청 빠른것이다.

"애가 못따라 오잖아요"
"이것도 시련이야. 뛰자."
[나.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아마도.]
"그래.그럼. 해보자"

안 그래도 앞서가던 둘이 더욱 속도를 내자 샨은 금새 뒤쳐졌다. 하지만 지지 않겠다는듯 빠르게 뒤 쫓아오고 있었다.

[힘들지 않니 샨?]
[할만... 할것 같아요]
"이 속도로 계속 달린다. 잘 따라와"
[예]

어느정도 달리다보니 다리의 고통은 사라지고 바람이 시원하게 얼굴을 때렸다. 상쾌하고 깨끗한 숲의 공기였다.
쿤은 입에 순록잔해를 물고 있는데도 전혀 뒤쳐지지 않았다. 세마리의 다이어 울프가 달리는 것은 보기만 해도 압도적이고 화려하였다. 집채만한 덩치의 두마리가 선두로 달리고 만만 찮은 크기의 다이어울프가 따라서 달려오는 모습이  수백 군마가 달려오는것 같은 위압감과 맞아도 꿈쩍않고 돌격하는 언데드 같은 모습이었다.
어째 비유가 조악한것 같지만 이해하라. 입담은 그리 좋지 않으니. 나무가 수 없이 지나가고 동물들이 놀라 비키면서 주위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어느새 중천에있던 해는 어디가고 달이 떠오를 즈음 피안개 짙고 은은한 귀기까지 흐르는 성이 보였다. 아니 성이라기 보단 산에 가까울 정도로 자연에 동화되어. 피안개만 아니라면 절대 이것이 성이란것을 깨닫지 못하리라

"보이는구나 피안개가."
"그러게요"

뒤따라 오던 샨이 쿤과 가이나가 멈춘것을 보고 헉헉거렸다

"헥.헥헥헥 조금 .헥.. 쉬었다가면 안되나 흐읍 후 요?"
"여기서 도시락이나 먹자구"

입에서 달랑거리며 달려있던 순록 잔해가 샨의 앞으로 떨어졌다

[음. 배고파]
"내가 더 사냥해 올 동안 둘이서 먹고 있어"
"응"

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가이나는 엎드려 위를 쳐다보았다. 샨은 열심히 고기를 뜯고 있었다.

"우리 샨. 이쁘기도 해라.."
[우웅?]
"아냐. 많이먹어 보기만 해도 기뻐"

갑자기 어미 다이어울프가 몸을 일으키고 경계태세를 취하였다.어둠속에서 긴 바바리 코트를 입고있고 얼굴은 진홍빛 입술과 형형한 안광이 눈에뜨이는 인간형의 물체가 스멀스멀 미끄러져 왔다

"나야. 나라고. 가이나~"

"흠. 뱀파이어중에 아는 놈은 몇 없는데 말이야"

잠시 갸우뚱하더니 이내 표정이 밝아지며 말했다.

"섭한걸~ 그 새 머리가 나빠졌나봐? 나. 루니안 데시레트를 잊다니"

다이어울프는 마치 인간처럼 자신의 앞발에 다른쪽 앞발을 도장찍듯 찍으며 말했다.

"아~ 그 머저리?"
"흐. 너무해"

샨이 예의 그 맑은 눈빛으로 올려다 보았다.

[저 얼빠진 뱀파이어는 누구야?]
"음. 내 아들이야. 인사해"

못마땅한 표정으로 샨과 가이나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아비나 아들이나 어미나 다 싸가지가 결여되어 있군"

그말을 듣고 화가났는지 샨이 쏘아붙였다.

[흥. 머저리]

가이나는 앞발을 들어 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귀여운 샨~ 호호"
"쳇. 바보취급 하는군. 군주회의 일원인 나에게"

한껏 폼을 잡는 루니안 데시레트 때문에 순간 어이없어진 그들이었다. 뱀파이어의 친구는 뱀파이어의 수장까지 존중해 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친구에게 존중의 길이 된다고 생각하는 다이어 울프들이니까

"킥. 등신. 그새 군주가 되었나.대우 해주길 바래? 그럼 해주지 로드 오브 뱀파이어 루니안 각하"
[음. 별로 위엄있어 보이진 않지만. 로드 오브 뱀파이어 루니안 각하께 인사드립니다.]

군주회의 일원 루니안 데시레트는 탐탁치 않은지 틱틱 거렸다.

"완-전 옆구리 찔러 절받기군"  

그때 마침 사냥을 마친 쿤이 와서 반갑게 소리쳤다.

"어? 루니안이네 ?  오랫만이야 제국력 850년 이후 처음이지?"

둘은 만나서 가볍게 포옹을했다. 다이어울프의 신장이커서 루니안의 몸은 배에 파묻히는듯했다.

"아아 할일이 많았어 큭큭 . 아. 나 군주회의 일원이 되었다."
"아 경하드립니다 로드 오브 뱀파이어 루니안 데시레트 각하"

쿤 역시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땅에 붙이고 몸체마저 땅에 붙였다.

"아들교육을 잘시켜 놨더군 쿡쿡. 환영한다 이곳이 뱀파이어의 성 '피안개 피는 곳'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8 [몽환록]1장-사망전이-(1-5)[3]完 [4] 울프맨 2007.06.22 132
847 [몽환록]1장-사망전이-(1-5)[2] [3] 울프맨 2007.06.15 149
846 A Tale of a Tub, Plot.1 - Fatal Sign [3] Lunate_S 2007.06.15 231
845 20070605, 夢. [6] Lunate_S 2007.06.06 202
844 Antares [0.9막] -몰락 귀족 01- [6] 히이로 2007.06.03 208
843 [몽환록]1장-사망전이-(1-4)[14]/(1-5) [1] 울프맨 2007.05.29 154
842 [단편]어느 하루의 망상-1 [1] Holye 2007.05.21 169
841 20070520, 夢. [6] Lunate_S 2007.05.20 165
840 TO PAST ~ CORD GEAS ~ 오오기 카나메♡비렛타 누우 [1] 주냥이 2007.05.20 302
839 TO PAST ~ CORD GEAS ~ 01 [1] 주냥이 2007.05.19 318
838 TO PAST ~ CORD GEAS ~ 00 [1] 주냥이 2007.05.19 271
837 [다이어울프]#3쌍검의무신론성기사-(2) [2] 왈라키아의밤 2007.05.17 188
836 [다이어울프]#3 쌍검의 무신론 성기사-(1) [2] 왈라키아의밤 2007.05.16 194
835 [다이어울프]#2 어쩔 수 없는 악연 [3] 왈라키아의밤 2007.05.15 162
834 [다이어울프]#1 피안개 피는 곳 [3] 왈라키아의밤 2007.05.15 193
» [다이어울프-초장]비 내리는날 [5] 왈라키아의밤 2007.05.15 174
832 [월희팬픽]프롤로그-흉안,재래 [4] 왈라키아의밤 2007.05.15 285
831 광란의 협주곡 -Opening- 어둠, 빛, 그리고 어둠. 下 [3] 악마성루갈백작 2007.05.10 220
830 에어 -끝나지 않은 행복-(7.저녀석...인간맞아?) [1] Holye 2007.05.09 176
829 에어 -끝나지 않은 행복-(6.변신) [1] Holye 2007.05.08 186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