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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룬 [Ultimate Loon]
The First Chapter ~M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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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이라고는 한점도 찾아볼수 없는 새하얀 순백의 털과, 반쯤 감겨져있지만, 쉽사리 접근하기 힘든 안광을 폭사하고 있는 선홍빛 눈동자.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반 호랭이의 3~4배의 덩치를 가지고 있는 호랭이를 일반적으로 ‘백호’ 라고 부른다.
개체마다 차이야 있겠지만, 때탈면 탈색이 매우 힘들것만 같은 순백색의 털과, 비상식적으로 덩치가 큰 호랭이과의 한종인 백호는, 찾기도 힘들뿐더러 찾았다고 해도 백호의 한끼 식사로 전락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 백호와 마주한 이가 수적으로 압도하거나, 비범한 무술의 소유자일 경우 백이면 백 백호가 승천해 가죽으로 산화하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살아있는 상태의 백호의 모습은 보기가 힘들다.
여하튼, 그렇게 희귀종인 백호가 심드렁한듯한 몸짓으로 누워 수면을 취하는 곳에선, 2기의 거대한 강철인형들이 각기 병장기를 겨누며, 전투에 임하고 있었다.

챙!!

경쾌하지만, 육중한 마찰음.

끼릭끼릭끼릭.......샤링!

검과 검이 부딪히며, 보이는 것은 적색과 청색의 두 거체, 정체를 알수 없는 두기의 인형은 서로 육중한 마찰음을 내며 서로를 공격해 갔다.

"흥, 꽤나 하는걸. 어제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였는데...쳇“
"네녀석의 시간관념은 이해할 수가 없군, 어제가 아니라 한달전이다. 한달전!“

챙! 챙! 채앵~!!

재차 부딪히는 검과 검.
서로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도 한시도 쉬지 않고 검격을 나누는  그 둘의 접전은 가벼운 대련을 보는게 아니라 흡사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결전을 보는것만 같았다.

"흐읍!

후웅!!
공기를 찢어발기는 날렵한 참격. 적색의 거체에서 회심의 일격을 노리는듯, 순간적으로 궤적을 회전해서 청색의 거체의 복부를 노리며 급속도로 접근해 들어갔다.
처음에는 다소 놀란듯했던 청색의 거체는 이내 공격이 들어오기 바로 직전, 가까스로 회피하는데 성공했다.

“휘유! 빈틈도 아닌곳을 치고나올줄이야, 이거 한방먹었는걸?”
“그래봐야 피해놓고는...나름대로 기대한 일격이였는데, 아쉽게 됐군”

암묵적으로 서로간에 접전을 끝낼생각인지 방금전의 그 공격을 끝으로 둘은 더 이상 격돌하지 않은채 각기 기체에서 내려 땅으로 착지했다.
그 들이 내려오는 사이, 청색과 적색의 거대 인형은 탑승하고 있던 파일럿이 내리자, 마력 공급이 중단되었는지 운행을 중단한채 그 자리에 그대로 멈췄다.

“음, 돌아가 레겔리온”
“그래 너도 돌아가 있어라 에이리얼”

땅바닥에 착지한 상태에서 각기 거체를 바라보며 돌아가라는 말을 하자, 점차 그 두체는 희미해져 가더니, 이윽고 본체가 점차 반투명으로 변해가더니, 이윽고 종래에는 완전한 투명으로 그 모습을 감췄다.

“뭐, 좋은 숭부였다. 이로서 40번째 무승부 던가?”
“좋은 승부였다는거엔 동감이지만, 40번째가 아니라 400번째다”

30일을 1일로, 400번을 40번으로 둔갑하는(?) 당최 이해가 불가능한 시간 관념에 그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하하하, 뭐 대충 넘어가라, 내가 한두번 그러는것도 아니고, 네녀석도 이해 해줄때가 됬잖아?”
“끄으응...뭐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됬다 됬어, 이거 가지고 싸울것도 아니고 이정도 해두자”
“좋은 생각이야, 우리끼리 싸워서 남는게 뭐겠어? 좋게 좋게 넘어가자구, 하하핫!”

그렇게, 나름대로 좋은 분위기로 대련을 마치려던 그들이였지만, 안타깝게도 갑작스레 그들의 주위에서 광풍이 불어오며 기후가 급작스레 변하기 시작했다.
방금전까지만해도 쾌청한 날씨였던 주변에, 갑작스레 번개가 치질 않나, 뇌성이 울리질 않나, 여하튼 믿기 힘든 괴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쉬고 있던 그들은 이런 괴현상에도 별달리 놀라는 기색없이, 태연한 표정으로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또 시작이군, 이젠 한숨도 안나온다.”
“...취향 차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

익숙하다 못해 짜증을 내는듯한 그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계속해서 각종 특수효과가 반사되고 있던 하늘에서는, 이윽고 잠잠해 지더니, 갑작스레 커다란 웃음소리와 함께, 한명의 인영이 하늘에서부터 떨어져 내려왔다.

“으하하하하하핫!”

아래로 급강하 하는 한명의 인영은, 정상적인 궤를 벗어나는 속도와 함께 대지로 착지했다.
쉬이이잉-!
거센 광품과 함께 착지하면서 주변의 먼지나 모래를 모두 날려버린 그는, 지켜보던 둘과 약간 거리가 벌어진곳에서 잠시 멈춰서있더니, 이윽고 느긋한 걸음걸이로 그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하하핫! 어떠냐! 이몸의 등장신이!”
“왔냐, 시끄럽고 일단 네녀석이 일으킨 먼지나 어떻게 해봐, 갑갑하다.”

매우 들떠있는 그와는 달리, 짜증이 배인 목소리로 따져드는 사내의 음성에 그는 잠시 인상을 찌푸리고는, 삿대질을하며 거세게 반박했다.

“이런 근성없는 자식! 내가 네녀석의 근성없음은 알아봤지만 이리도 형편없을줄이야! 이정도 먼지따위 근성앞에선 적이 아니다!”

자신의 등장신에 태클을 걸던 사내의 근성없음을 탓하던 사내는, 이윽고 잠시 호홉을 조절하더니, 거센 기합소리와 함께 엄청난 기운을 방출하였다.

“하아아앗!”

순간, 잠시 시간이 멈춘것만 같은 공간의 정적이 발생하고는, 바로 그 직후 허공에서 엄청난 연새 폭팔이 일어나며 그들의 주변에 있던 모든 것들을 소멸시켜가기 시작했다.

고오오오오--
가히, 신기라고 해도 이상이 없을정도의 엄청난 위력과 함께 초토화된 그곳은 먼지하나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백지’ 상태였다.

“흠, 너무 과했나?”

자신이 만든 광경을 이리저리 훓어보던 사내는 잠시 콧잔등을 문지르고는 이내 어깨를 들썩이더니, 가볍게 말했다.

“뭐, 이몸이 너무 터무니 없이 강한거니까, 어쩔수 없는거지”

상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수 없는 대답을 내뱉고는 고개를 절래 절래 짖더니, 그는 이윽고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두명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여어, 잘봤냐? 이몸의 위력을?”

...!
그렇게, 그가 두명의 사내에게 접근하던 순간, 갑작스레 방금전까지만해도 존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던 한존재가 그를 향해 거세게 짖쳐들기 시작했다.

“크아아앙!”

인간의 울음이라고는 보기 힘든, 탁한 짐승소리와 함께 달려든것은, 방금전까지만해도 당최 왜 묘사를했는지가 의문인 존재였던 백호였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가죽이 두꺼운것인지는 몰라도 방금전의 폭팔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상처를 입은것 같지 않아 보이는 그녀석은, 방금전까지 사각에 위치해있다가, 그가 빈틈을 보인틈을 타 갑작스레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주인한테 개기는거냐, 똥개”

퍽!
사각지대에서 달려간것도, 허사였는지 뒤를 돌아보지도 않은채 내질러진 주먹에, 전속력을 다해 달리고 있던 백호는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는, 정통으로 얻어맞게 되었다.

“깨깽!”

애처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저 멀리 점이 되어 날아가는 백호를 잠시 혀를차며 바라보던 그는, 다시금 걸음을 옴겨 목적지였던 두명을 향해 다가갔다.
여담이지만, 여전히 왜 묘사를 했는지가 의문인 백호였다.

“그래서, 이번 등장신에 대한 평가는?”
“F-"

...나름대로 열심히 한거 같은 등장신이였지만, 평가는 냉혹하기 그지 없었다.
하긴, 저렇게 등장하면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는 커녕, 미친놈으로 바라볼테니까 평가는 정확했다.

“쳇, 확실히, 좀 어설픈 등장이기는 했어...뭐, 다시 연습하던지 해야겠구만. 그런데 왜 너희 둘뿐이냐? 샤이랑 연향은 어디갔어?”

...등장한지가 언젠데, 이상한점을 참 빨리도 발견하는 그였다.

“글세? 샤이는 아까 잠깐 볼일이 있다고 나갔고, 연향은 레어 구석에서 마법서적을 뒤적이고 있었던것 같은데? 아마 정확할거야, 둘다 떠나간지 1시간도 채 안됬으니까”
“응? 그거 이상하잖아, 샤이녀석이 무슨 볼일이 있길래? 그녀석, 우리들 외에는 아는사람도 거의 없잖아?”
“뭐 확실히 그렇긴 하지만 우리들 몰래 아는사람을 만들어뒀을지도 모르는거고, 예외에 속하는 두녀석을 만나러 갔을지도 모르는거고...뭐, 그렇게 자세하게는 모르겠다.”

그들이 알고 있는 사실 내에서는 샤이가 아는 사람이래봐야 자신들과 스승을 포함해도 10명이 채 되지 않을정도의 소수였기에, 당최 샤이가 말하는 볼일이란게 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잠시간 샤이의 행방을 머릿속으로 추적해보기도 잠깐, 이내 자신들이 추리해봐야 그게 진실이라는 보장도 없고, 설령 진실이라고 해도 별반 쓸데가 없는 지식이였기에, 머릿속에 가득했던 잡생각을 한쪽으로 치우고는,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레어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근데, 연향은 대체 뭘 찾으려고 허구언날 저렇게 마법서적이나 뒤지고 있는걸까? 어지간한 마법이 아니고서야 저렇게 오래 걸릴 이유가 없잖아? 뭐 광역성법(주석) 이라도 되는 마법이라도 찾고 있는거야?”
“아니, 내가 알기론 특정마법을 찾는게 아니라 그냥 단지 할게 없으니까 몽땅 훓어보는거라던데? 확실히 그녀석의 무예는 우리들로서는 추측이 불가능하잖아? 뭐 그러니까 마법이라도 익히는거겠지”

둘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던 사내는, 흥미가 떨어졌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서 묻은 흙을 털고는 느긋하게 중얼거리며 레어의 안으로 들어갔다.

“영차! 그런걸 굳이 알게 뭐야, 연향이 어떤 마법을 배우던간에, 우리에게 실이 될리는 없잖아? 굳이 그렇게 신경쓰이면 직접가서 물어보면 되는거야, 물어보면”

뭐 그렇게,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며 레어로 들어가는 그 3인의 뒤에선, 너덜너덜한 백호가 털레털레 그들의 뒤를 쫓고 있었다.



한편, 이 3인이 궁금해 하고 있었던, 샤이는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샤이씨, 저기 하늘에 보이는게 뭐라고 생각해요?”

암벽등반을 하다말고 뜬금없이 하늘에 뭐가 있는지를 물어오는 아스타로테의 질문에 샤이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고는, 보이는 그대로를 답해줬다.

“돌이네”
“...그 돌이 왜 갑자기 하늘에서 무더기로 이곳을 향해 쏟아지는걸까요?”
“나도 모르지”

...빠득
너무나 무책임한 샤이의 대답에 아스타로테는 성질을 화를 참지 못한채 이를 바득바득 긁고는 삿대질을 하며 샤이를 향해 따져갔다.

“대체 무너져가는 절벽에서 암벽등반을 시키다니 샤이씨 제정신입니까!!!”
“이상하네, 이곳은 나름대로 튼튼한 절벽이였을텐데? 저렇게 맥없이 무너질 리가 없는데... 위에서 무슨일이 있나?”

...확실히, 어떤 근성맨이 기합과 함께 주변을 초토화 시키긴 했지.

“그...그게 지금 할말인가요! 그런말을 하기보단 이상황에서, 빠져나갈 방법이라도 생각해보란 말이에요오!!!!”

그렇게, 아스타로테가 샤이에게 성질을 내는동안 돌덩이는 급속도로 강하해서, 이미 어찌할 방도가 없을정도로 아스타로테의 근처에 위치해있었다. 돌덩이를 본 아스타로테는, 본능적으로 충돌의 두려움에 두눈을 감아버리고는, 간절하게 살아남기만을 빌었다.
그런 아스타로테의 모습을 한심스럽다는듯이 바라보던 샤이는, 이대로 놔뒀다가는 꼼짝없이 아스타로테가 쥐포가 되어버리는 광경을 바라만 봐야하겠다고 생각하고는, 귀찮다는 느낌이 무럭무럭 풍기는 행동으로 아스타로테를 대충 걸터 매고는, 지상으로 착지했다.

“끙, 귀찮구만, 어이 네녀석 안죽었으니까 인나봐”
“어...어라라? 여...여기는?”

꼼짝없이 죽는줄로만 알았건만, 방금전의 상황에서 샤이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다는것을 깨닳은 아스타로테는 자신이 샤이 때문에 목숨을 잃어버릴뻔 했다는것은 홀라당 잊어버린채,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하아...정말 감사해요, 전 꼼짝없이 죽는줄 알았...응? 뭐하세요 샤이씨?”

아직 살아남았다는 사실의 여운이 남아있는지 밝은 표정으로 샤이를 쳐다보던 아스타로테는, 샤이의 의아스런 행동에 다소 의문을 가지고 물어왔다.

“뭐하긴 뭐해, 처음으로 돌아와버렸으니까 다시 올라갈 준비하지”

그리고, 그말과 함께 샤이는 곡괭이를 진채로 다시금 암벽등반에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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