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무한의 룬 [Ultimate Loon] The First Chapter ~Talk~
2007.02.03 00:24
무한의 룬 [Ultimate Loon]
The First Chapter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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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곳은 원래 이렇게 조용하나요?”
“음? 보통 숲들은 모두 조용하지 않던가?”
“에...그게 아니라요, 보통 숲이라면 몬스터들이라던지, 동물이라던지가 보여야할텐데 여기는 아까부터 동물이나 몬스터는 커녕, 그 흔하디 흔한, 새들도 안보여서요”
확실히, 샤이와 함께 그들의 거처로 걸어가는 동안 특별히 동물이나, 몬스터등을 보지 못한 아스타로테로서는 조금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서인지 샤이에게 물었고, 샤이도 별 생각없이 대답해주려던 찰나, 순간 껄끄러운 표정으로 그는 대답하기를 꺼려했다.
“아, 아아...글세? 난 주변환경에는 특별히 신경쓰질 않아서...뭐, 어딘가에 있겠지”
“흐음...? 이상하네요, 보통은 주변에 아무런 반응이 느껴지지 않으면 평소 그곳에서 살던 사람이 이질감을 느끼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구렁이 담넘어가듯 은근슬쩍 대답을 회피할 생각이던 샤이였지만, 집요하게 물어오는 아스타로테의 언동에 샤이는 난감한듯 머리를 긁적이며 대처할 방안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기실, 이곳도 원래는 동물과 몬스터들이 뛰노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숲이였지만, 약 50여년 전, 6명의 괴한(?) 이 이곳에 자리를 잡은 이후부터 이곳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로 변모했다.
쉴새없이 들려오는 고함소리와, 자리를 잡고 쉴만하면 갑작스레 다가오는 무수한 검기의 비는, 오순도순 살고 있던 동물과 몬스터 들에겐 그야말로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겨우 6명, 지성이 있는 몬스터들은 그들과 거리가 떨어진 곳으로 가면 별반 피해를 입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이주해 갔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그들의 거주지 뿐만 아니라 숲 방방곡곡을 쥐잡듯이 돌아다니며 칼부림을 해가며 숲 이곳저곳을 황무지화(?) 시켰다.
참다못한 엘프족이 그 산맥 주변에 살고 있는 그린 드래곤에게 침입자의 몰살을 부탁했지만, 부탁을 받고 다가간 그린 드래곤 조차 무신 동방불패를 보자 꼬리를 살랑거리며 아부를 떨다 그대로 레어조차 내팽겨친채 도주해버렸다.
그렇게 드래곤 조차 소란을 견디지 못하고 도주한 상황에서, 대놓고 숲을 활보하는 동물이나 몬스터가 있다면, 그거야 말로 드문일이라고 할수 있겠다.
어쨌든 자신이 벌인 일이였지만, 아무래도 그걸 이실직고 하기에는 다소 창피한 감이 있는지, 샤이는 그 일에 관해선 언급을 꺼렸다.
“글쎄 모른다니까”
“우우...그러니까 그럴 리가 없잖아요!”
“에이잉...시끄러! 내가 왜 몬스터나 동물따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걸 살펴볼시간이 있으면 그시간에 잠이나 자겠어!”
처음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논리적으로 대답해주다가, 그 논리가 막히자 이제는 아에 소리를 지르고 보는 샤이, 뭐 그래도 나름대로 효과는 있었던 모양이다.
어느정도 위압당한 아스타로테가 더 이상 말을 꺼내지는 않았으니.
“치이...괜히 알려주기 싫으니까 화내고...”
100점 짜리 정답이다.
“그런 사소한일에 신경쓰지 말고, 네녀석은 어떻게 사부님을 설득할건지나 생각해봐,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무신에게 제자로 삼아달라고 부탁하는 일인데, 단지 고집부린다고 해서 들어줄거 같지는 않을테니까”
“음...확실히,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무신께서 제자로 받아들여주시질 않으면 그것만큼 허탈한 일도 없겠네요, 일단 그 점에 관해선 그냥 진실되게 제자로 받아들여달라고 부탁해볼 생각이에요. 제가 무슨 잔꾀나 이런걸 부려서 제자가 됬다고 해도, 이미 그건 무신께서 저를 진정 제자로 받아들이신게 아니잖아요? 마지 못해서 제자로 받아주는 척하는거지”
“음, 글쎄 그부분에 관해선 내가 뭐라고 떠들어봤자 참견일뿐이겠지, 일단 약 10분만 더 걸어가면 우리 수련장이 나올거다. 사부님이 돌아오시려면 아직 2일정도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그동안 네녀석에겐 사형이 될녀석들과 인사정도는 해두는게 좋을거다.”
확실히, 조른다고 해서 제자가 될리도 만무하고, 설혹 됬다고 하더라도 그 관계는 이미 강요에 의해서 맺어진 관계이기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수 없다는 점에 관해서는 샤이도 특별히 부정할 생각은 없는지 왈가왈부 하지 않았다.
“우웅...그러고 보니까 무신의 제자가 샤이씨 혼자가 아니라 여러명이라고 했었죠?”
“정확히 말하면 64명이다. 그중 21명은 이미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갔고, 2명은 행방불명. 그리고 41명 정도가 행방이 정확히 확인된다. 이곳에는 나를 포함해 5명이 거주하고 있지”
많아도 5~6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던 아스타로테는 그의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수에 다소 놀랐는지, 격양된 말투로 샤이에게 되물었다.
“와아! 엄청 많네요! 역시 무신님 답게 제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도 엄청 많은가보죠?”
“확실히, 5년전만해도 거의 하루에도 수십명이 넘는 사람이 제자가 되길 원한다고 찾아왔었다. 지금은 한달에 한명 꼴로 찾아오곤 한다. 그래도 무신의 제자가 될수 있는 자격을 허락받은건 시험을 통과하거나, 사부님이 보시기에 마음에 들었을때만 이니까, 그 수가 그렇게 많다고야 할수 없지”
입문에 관해서는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된 주제였기에 아스타로테도 대꾸를 한다거나, 특별히 트집을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한마디도 놓치지 않을 생각인지 주의를 집중해서 샤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들으려고 하는 아스타로테의 행동에 샤이도 조금이나마 부드러워진 태도로 설명을 계속했다.
“확실히, 사부님의 제자를 받는 기준은 정확한 잣대가 없어. 그날 그날 시험이 달라지는건 물론이고, 첫인상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제자로 받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 나서서 제자를 구해오시기도 하시지, 뭐 대충 사부님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는거 같긴하지만 그게 뭔지는 우리로서는 판단할 수가 없는 부분이지, 확실한건 네녀석 하기 나름이다.”
“으음...정확한 조건이 없다는게 조금 걸리네요. 조건을 알면 그에 대한 준비라도 할수 있을텐데...”
다소 회의적인 아스타로테의 말에 샤이도 나름대로 위로해줄 생각인지 조금은 긍정적인 어투로 아스타로테를 다독였다.
“글세? 그게 꼭 네녀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거라곤 생각할 필요 없지, 정확한 기준이 있다고 한들 네녀석이 달성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것들도 있을테니까 말이야. 뭐,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정 여차하면 내가 나서서 도와줄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에에?? 그런건 반칙 아닌가요?”
자신이 나서서 도와준다는 말에 깜짝 놀라서 반문하는 아스타로테의 행동에 샤이는 나름 귀여움을 느꼇는지 그의 볼을 살짝 어루만지며 대답했다.
“아니, 그런건 아니야. 사부님이 보는 관점에선 인망이나 주변을 얼마나 용이하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평가도 있던것 같으니까, 사부님이 내는 과제를 수행하기만 하면 되는거지, 그에 대한 과정은 별로 신경쓰시지 않아, 사부님은 선과 악이라는 갈레보다는 그 행동자체의 의의를 두는 분이시니까”
“흐음...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말이지만, 예컨대 결론은 해결하기만 하면된다는 건가요?”
“바로 그거다. 해결하는것에만 신경쓰면 되는거야, 그 외의 사항에 관해선 사부님이 판단할 일이지.”
간단하게나마 샤이의 입문 과정을 전해 들은 아스타로테는 나름대로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묵묵히 길을 걸어나갔다. 확실히, 샤이가 전해준 말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도 동방불패와의 대면에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될것은 분명하기에 아스타로테가 하는 행동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일이라 할수 있겠다.
그러기를 3분여, 이제 육안으로 어느정도 크기의 건물이 보이는 거리에 이르자, 아스타로테는 일단 생각을 정리했는지 다시금 샤이에게 물어왔다.
“음, 거의 다 온듯하네요, 그런데 지금 여기에 거주하시는분이 5명이라고 하셨죠? 실례가 아니라면 5명 개개인의 소개좀 해주실수 있나요?”
“...?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뭐, 일단 소개는 해주지. 각기 5명의 이름은 본인 샤이, 샤이 리플렉션 드 라이네스와, 드락시엘 크루나스, 그리고 페일른 샤르나엘, 로스탈 휄렌, 연향 이 5명이다. 각기 입문한 순서는 연향이 약 3천여년전, 로스탈은 700여년, 페일른과 드락시엘, 그리고 나는 50년전이다. 모두 동일한 종족은 아니지, 연향의 경우 드래곤, 그리고 로스탈은 진마족, 페일른은 하이엘프, 드락시엘은 인간, 나는 반신인이다. 뭐 개개인만 보자면 화려하기 짝이 없지만, 그 수가 많지 않은 종족들인지라 다른 존재와는 접점이 없다고 할수 있겠지, 각기 성별은 몽땅 남자. 그덕분에 땀내나는 사내들의 혼이 분출되는 광경을 매우 쉽게 볼수 있지, 뭐 각기 개개인의 성격이야 모두 다른게 당연한거고, 그 외 주의할만한 사항은...아, 연향같은 경우 동방의 천계쪽과 친분이 깊다고 하니, 뭐 네녀석 죽기 직전에 부탁이라도 해두면 좋은 집안에서 환생할수 있을거다.”
“...굉장하네요, 저로서는 아직 상상도 안가는 분들이네요. 드래곤이라...전설속에나 나오는 용을 말하는거죠? 아아...정말 기대 되네요, 그리고...죽기 직전이라니요! 전 아직 창창한 나이라구요! 벌써부터 죽을떄를 예기하는건 너무한거 아닌가요!?”
처음에는 선망의 눈빛으로 예기하다가, 끝에서는 질책으로 끝나는 오묘한 화법에 샤이는 잠시 기가차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다 마지못해 사과했다.
“아아, 그러냐? 그거참 미안하게 됐다.”
“...또 대충 얼버무리네요, 헹!”
그렇게, 잡담아닌 잡담을 나누는 사이에, 아까부터 시야에 보이던 집에 도착하자 아스타로테는 다소 긴장이 되는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 여기가 무신님께 사시는 곳이군요! 휴우...기대반 걱정 반이네요.”
그렇게, 기대에 찬 아스타로테의 마음을 후벼파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원맨쇼를 하는거냐, 분명 거기가 예전 거주지였던곳은 맞지만 지금 거주지는 드래곤이 버리고 간 레어에서 살고 있는데”
그리고서 샤이가 가르키는 곳은 저기 머나먼, 아예 고개를 90도 각도로 틀어놓고 해야 보일락 말락한 드높은 산맥의 정상.
“...”
그렇게, 아스타로테는 나이 15세에 최초로, 암벽등반에 도전했다.
“제기랄! 내가 왜!”
“어허, 거기 발이 옅다. 조금더 힘을줘”
...물론, 정상까지의 등산 시간이 매우 힘들었음은 두말할 필요없는 진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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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약속을 어기게 되네요 -_-;
하루에 3페이지씩 쓴다는 약속은 어디가고, 이 연재속도란;;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방학입니다. 좋은 시간들 보내셨길 바랍니다.
p.s 저도 다른분들의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댓글만 안달아요오 ㅠㅠ
The First Chapter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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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곳은 원래 이렇게 조용하나요?”
“음? 보통 숲들은 모두 조용하지 않던가?”
“에...그게 아니라요, 보통 숲이라면 몬스터들이라던지, 동물이라던지가 보여야할텐데 여기는 아까부터 동물이나 몬스터는 커녕, 그 흔하디 흔한, 새들도 안보여서요”
확실히, 샤이와 함께 그들의 거처로 걸어가는 동안 특별히 동물이나, 몬스터등을 보지 못한 아스타로테로서는 조금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서인지 샤이에게 물었고, 샤이도 별 생각없이 대답해주려던 찰나, 순간 껄끄러운 표정으로 그는 대답하기를 꺼려했다.
“아, 아아...글세? 난 주변환경에는 특별히 신경쓰질 않아서...뭐, 어딘가에 있겠지”
“흐음...? 이상하네요, 보통은 주변에 아무런 반응이 느껴지지 않으면 평소 그곳에서 살던 사람이 이질감을 느끼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구렁이 담넘어가듯 은근슬쩍 대답을 회피할 생각이던 샤이였지만, 집요하게 물어오는 아스타로테의 언동에 샤이는 난감한듯 머리를 긁적이며 대처할 방안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기실, 이곳도 원래는 동물과 몬스터들이 뛰노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숲이였지만, 약 50여년 전, 6명의 괴한(?) 이 이곳에 자리를 잡은 이후부터 이곳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로 변모했다.
쉴새없이 들려오는 고함소리와, 자리를 잡고 쉴만하면 갑작스레 다가오는 무수한 검기의 비는, 오순도순 살고 있던 동물과 몬스터 들에겐 그야말로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겨우 6명, 지성이 있는 몬스터들은 그들과 거리가 떨어진 곳으로 가면 별반 피해를 입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이주해 갔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그들의 거주지 뿐만 아니라 숲 방방곡곡을 쥐잡듯이 돌아다니며 칼부림을 해가며 숲 이곳저곳을 황무지화(?) 시켰다.
참다못한 엘프족이 그 산맥 주변에 살고 있는 그린 드래곤에게 침입자의 몰살을 부탁했지만, 부탁을 받고 다가간 그린 드래곤 조차 무신 동방불패를 보자 꼬리를 살랑거리며 아부를 떨다 그대로 레어조차 내팽겨친채 도주해버렸다.
그렇게 드래곤 조차 소란을 견디지 못하고 도주한 상황에서, 대놓고 숲을 활보하는 동물이나 몬스터가 있다면, 그거야 말로 드문일이라고 할수 있겠다.
어쨌든 자신이 벌인 일이였지만, 아무래도 그걸 이실직고 하기에는 다소 창피한 감이 있는지, 샤이는 그 일에 관해선 언급을 꺼렸다.
“글쎄 모른다니까”
“우우...그러니까 그럴 리가 없잖아요!”
“에이잉...시끄러! 내가 왜 몬스터나 동물따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걸 살펴볼시간이 있으면 그시간에 잠이나 자겠어!”
처음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논리적으로 대답해주다가, 그 논리가 막히자 이제는 아에 소리를 지르고 보는 샤이, 뭐 그래도 나름대로 효과는 있었던 모양이다.
어느정도 위압당한 아스타로테가 더 이상 말을 꺼내지는 않았으니.
“치이...괜히 알려주기 싫으니까 화내고...”
100점 짜리 정답이다.
“그런 사소한일에 신경쓰지 말고, 네녀석은 어떻게 사부님을 설득할건지나 생각해봐,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무신에게 제자로 삼아달라고 부탁하는 일인데, 단지 고집부린다고 해서 들어줄거 같지는 않을테니까”
“음...확실히,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무신께서 제자로 받아들여주시질 않으면 그것만큼 허탈한 일도 없겠네요, 일단 그 점에 관해선 그냥 진실되게 제자로 받아들여달라고 부탁해볼 생각이에요. 제가 무슨 잔꾀나 이런걸 부려서 제자가 됬다고 해도, 이미 그건 무신께서 저를 진정 제자로 받아들이신게 아니잖아요? 마지 못해서 제자로 받아주는 척하는거지”
“음, 글쎄 그부분에 관해선 내가 뭐라고 떠들어봤자 참견일뿐이겠지, 일단 약 10분만 더 걸어가면 우리 수련장이 나올거다. 사부님이 돌아오시려면 아직 2일정도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그동안 네녀석에겐 사형이 될녀석들과 인사정도는 해두는게 좋을거다.”
확실히, 조른다고 해서 제자가 될리도 만무하고, 설혹 됬다고 하더라도 그 관계는 이미 강요에 의해서 맺어진 관계이기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수 없다는 점에 관해서는 샤이도 특별히 부정할 생각은 없는지 왈가왈부 하지 않았다.
“우웅...그러고 보니까 무신의 제자가 샤이씨 혼자가 아니라 여러명이라고 했었죠?”
“정확히 말하면 64명이다. 그중 21명은 이미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갔고, 2명은 행방불명. 그리고 41명 정도가 행방이 정확히 확인된다. 이곳에는 나를 포함해 5명이 거주하고 있지”
많아도 5~6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던 아스타로테는 그의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수에 다소 놀랐는지, 격양된 말투로 샤이에게 되물었다.
“와아! 엄청 많네요! 역시 무신님 답게 제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도 엄청 많은가보죠?”
“확실히, 5년전만해도 거의 하루에도 수십명이 넘는 사람이 제자가 되길 원한다고 찾아왔었다. 지금은 한달에 한명 꼴로 찾아오곤 한다. 그래도 무신의 제자가 될수 있는 자격을 허락받은건 시험을 통과하거나, 사부님이 보시기에 마음에 들었을때만 이니까, 그 수가 그렇게 많다고야 할수 없지”
입문에 관해서는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된 주제였기에 아스타로테도 대꾸를 한다거나, 특별히 트집을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한마디도 놓치지 않을 생각인지 주의를 집중해서 샤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들으려고 하는 아스타로테의 행동에 샤이도 조금이나마 부드러워진 태도로 설명을 계속했다.
“확실히, 사부님의 제자를 받는 기준은 정확한 잣대가 없어. 그날 그날 시험이 달라지는건 물론이고, 첫인상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제자로 받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 나서서 제자를 구해오시기도 하시지, 뭐 대충 사부님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는거 같긴하지만 그게 뭔지는 우리로서는 판단할 수가 없는 부분이지, 확실한건 네녀석 하기 나름이다.”
“으음...정확한 조건이 없다는게 조금 걸리네요. 조건을 알면 그에 대한 준비라도 할수 있을텐데...”
다소 회의적인 아스타로테의 말에 샤이도 나름대로 위로해줄 생각인지 조금은 긍정적인 어투로 아스타로테를 다독였다.
“글세? 그게 꼭 네녀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거라곤 생각할 필요 없지, 정확한 기준이 있다고 한들 네녀석이 달성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것들도 있을테니까 말이야. 뭐,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정 여차하면 내가 나서서 도와줄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에에?? 그런건 반칙 아닌가요?”
자신이 나서서 도와준다는 말에 깜짝 놀라서 반문하는 아스타로테의 행동에 샤이는 나름 귀여움을 느꼇는지 그의 볼을 살짝 어루만지며 대답했다.
“아니, 그런건 아니야. 사부님이 보는 관점에선 인망이나 주변을 얼마나 용이하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평가도 있던것 같으니까, 사부님이 내는 과제를 수행하기만 하면 되는거지, 그에 대한 과정은 별로 신경쓰시지 않아, 사부님은 선과 악이라는 갈레보다는 그 행동자체의 의의를 두는 분이시니까”
“흐음...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말이지만, 예컨대 결론은 해결하기만 하면된다는 건가요?”
“바로 그거다. 해결하는것에만 신경쓰면 되는거야, 그 외의 사항에 관해선 사부님이 판단할 일이지.”
간단하게나마 샤이의 입문 과정을 전해 들은 아스타로테는 나름대로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묵묵히 길을 걸어나갔다. 확실히, 샤이가 전해준 말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도 동방불패와의 대면에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될것은 분명하기에 아스타로테가 하는 행동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일이라 할수 있겠다.
그러기를 3분여, 이제 육안으로 어느정도 크기의 건물이 보이는 거리에 이르자, 아스타로테는 일단 생각을 정리했는지 다시금 샤이에게 물어왔다.
“음, 거의 다 온듯하네요, 그런데 지금 여기에 거주하시는분이 5명이라고 하셨죠? 실례가 아니라면 5명 개개인의 소개좀 해주실수 있나요?”
“...?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뭐, 일단 소개는 해주지. 각기 5명의 이름은 본인 샤이, 샤이 리플렉션 드 라이네스와, 드락시엘 크루나스, 그리고 페일른 샤르나엘, 로스탈 휄렌, 연향 이 5명이다. 각기 입문한 순서는 연향이 약 3천여년전, 로스탈은 700여년, 페일른과 드락시엘, 그리고 나는 50년전이다. 모두 동일한 종족은 아니지, 연향의 경우 드래곤, 그리고 로스탈은 진마족, 페일른은 하이엘프, 드락시엘은 인간, 나는 반신인이다. 뭐 개개인만 보자면 화려하기 짝이 없지만, 그 수가 많지 않은 종족들인지라 다른 존재와는 접점이 없다고 할수 있겠지, 각기 성별은 몽땅 남자. 그덕분에 땀내나는 사내들의 혼이 분출되는 광경을 매우 쉽게 볼수 있지, 뭐 각기 개개인의 성격이야 모두 다른게 당연한거고, 그 외 주의할만한 사항은...아, 연향같은 경우 동방의 천계쪽과 친분이 깊다고 하니, 뭐 네녀석 죽기 직전에 부탁이라도 해두면 좋은 집안에서 환생할수 있을거다.”
“...굉장하네요, 저로서는 아직 상상도 안가는 분들이네요. 드래곤이라...전설속에나 나오는 용을 말하는거죠? 아아...정말 기대 되네요, 그리고...죽기 직전이라니요! 전 아직 창창한 나이라구요! 벌써부터 죽을떄를 예기하는건 너무한거 아닌가요!?”
처음에는 선망의 눈빛으로 예기하다가, 끝에서는 질책으로 끝나는 오묘한 화법에 샤이는 잠시 기가차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다 마지못해 사과했다.
“아아, 그러냐? 그거참 미안하게 됐다.”
“...또 대충 얼버무리네요, 헹!”
그렇게, 잡담아닌 잡담을 나누는 사이에, 아까부터 시야에 보이던 집에 도착하자 아스타로테는 다소 긴장이 되는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 여기가 무신님께 사시는 곳이군요! 휴우...기대반 걱정 반이네요.”
그렇게, 기대에 찬 아스타로테의 마음을 후벼파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원맨쇼를 하는거냐, 분명 거기가 예전 거주지였던곳은 맞지만 지금 거주지는 드래곤이 버리고 간 레어에서 살고 있는데”
그리고서 샤이가 가르키는 곳은 저기 머나먼, 아예 고개를 90도 각도로 틀어놓고 해야 보일락 말락한 드높은 산맥의 정상.
“...”
그렇게, 아스타로테는 나이 15세에 최초로, 암벽등반에 도전했다.
“제기랄! 내가 왜!”
“어허, 거기 발이 옅다. 조금더 힘을줘”
...물론, 정상까지의 등산 시간이 매우 힘들었음은 두말할 필요없는 진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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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약속을 어기게 되네요 -_-;
하루에 3페이지씩 쓴다는 약속은 어디가고, 이 연재속도란;;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방학입니다. 좋은 시간들 보내셨길 바랍니다.
p.s 저도 다른분들의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댓글만 안달아요오 ㅠㅠ
푸하하 ㅠㅠ
정말 이런 부탁이 가능한 녀석이 주변에 있으면 다들 기뻐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