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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저사. 1월: 추억. 소녀의 장갑.

제 1 장. 작은 사서 아가씨. (2)






"아아... 그런. 미안해서 어쩌죠....?"

루에즈가 자신이 이곳에 오게된 사정을 듣고난 뒤, 아시냐르가 얼굴에 올린
감정은 난감함 이었다. 그녀는 말꼬리를 끌면서 미안하다는 표시로 양손을
모았다.

"미안해요. 이곳에 있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특정한 책을 찾으려면
시간이.... 좀,... 아니, 많이 들어요."
"... 당신은 이 도서관에 사서잖아요."

루에즈는 실망은 둘 째 치고, 어이가 없었다. 사서가 그런일을 곧바로 해결해 주지
못한 다는게 말이 되는가? 그런 그녀의 대꾸에 담겨진 뜻을 아는 아시냐르는 더 난
감한 표정이 되어서, 아니, 울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윽...! 그렇게 말하시면 할 말이 없지만... 사실 이 도서관에있는 책은 100만
권이 넘어요. 게다가 장부 같은 것도 없어서 어느 책이 어디에 꽂혀있는지 저
도 잘 몰라요. 흐음.... 아마 짧아도 5일.. 길면 2주 정도 걸릴걸요..."

이 작은 도서관에 100만 권 이나 되는 장서가 있다는 사실은 놀라웠지만 루에즈에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아니, 귓속에 조차 들어오지 못 했다. 순탄하게 갈 것만 같던
여행길이 맞이 한 장애물에 루에즈는 표정을 찌푸렸다.
적어도 이곳에 머물지는 않을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이 사서가 한말에
의하면 적어도 5일은 이 도시에 묶여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았다. 난감하게도
, 루에즈는 그 정도 머물을 수 있을 정도에 돈이 없다. 그녀의 지갑에 있는 돈은
싸구려 여관에서도 1~2 일 밖에 머물지 못할 정도로 적은 양 이었다. 루에즈는
이런 상황을 격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난감함을 숨길 수가 없었다. 돈이 없으면
어디에도 머물수 없는 상황. 그렇다고 노숙을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추웠다.
루에즈는 한탄하듯 말을 내뱉었다. 물론 그 말이 가져올 결과는 당연히 몰랐다.

"... 난 이 마을에서 그정도 머물정도의 돈은 없어요."
"아, 그렇다면 여기서 머무시는 것 어떠세요?!"

루에즈의 말에 아시냐르는 눈가에 눈물도 안가신 귀여운 얼굴을 반짝거리면서
루에즈에게 바짝 달라붙었다. 그 기세에 루에즈는 뒤로 물러섰다.

"그래도 되요?"
"물론이죠! 여기에서 혼자 산지만 벌써 20년째라 너무!! 너무!! 심심했거든요!
요즘들어서는 추워서 손님도 안오고... 정말 외로웠다구요...!"

아까 주눅들었던 사서는 어디가고 애정 결핍증 환자가 강림한 듯한 그녀의
태도에 루에즈는 섣불리 여기에 머물겠다는 말을 꺼내지를 못 했다.

"싫으신가요...?"

다시 울먹거리는 어린 사서 아가씨..

"...실례가 아니라면.."
"와아!! 정말이시죠?! 그렇죠?! "

루에즈의 대답에 아시냐르는 그녀를 손을 잡고서 위 아레로 흔들었다. 정말 기쁜 모양이다. 그렇게 외로웠을까...? 루에즈는 자신의 손을 잡고 (위 아레로 흔들기 까지하는)사서 아가씨를 측은한 눈길로 쳐다봤다.
'뭐, 손해볼 일은 없겠지.'
일단 루에즈는 머물곳을 구한샘이고, 아시냐르는 외로움을 잠시나마 잊게해줄 손님을
구한샘이니, 둘 다 손해보는 일은 아니었다.

"오늘은 날이 늦었으니까. 내일부터 시작할까 하는데... 괜찮으시죠?"

잘곳을 구한 터라, 아시냐르의 말에 루에즈가 반대할 이유는 없었다.

"네, 괜찮아요. 아, 저기.. 저도 찾는것 같이해도 되죠?"
"물론이죠. 아, 주무실 곳으로 안내해드릴게요. 따라오세요."

아시냐르는 그렇게 말한뒤 탁상에 세워논 등잔을 들고서 책장의 숲을 향해 걸어갔다.
그런 그녀의 등을 바라보며 루에즈는 책장의 숲길을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촛불이 흔
들릴때 마다 모습을 바꾸는 그 책장들 사이에서 루에즈는 이곳이 마치 살아있는 숲과
같다고 생각했다. 이곳에 머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루에즈는 그렇게 생각했다.
4 분 뒤, 자신의 잠자리를 보고 난 뒤에 루에즈의 생각은 약간 달라졌다.




루에즈는 옷을 갈아 입은 다음, 자신의 짐을 안락의자 (침대 대용.)옆에 다가 놓고서는
아시냐르가 있을 카운터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동안 도서관에 어울리지 안는, 묘하게
향긋한 음식의 냄새가 풍겨왔다.

"아, 오셨어요?"

역시나 어울리지 않는 복장을 하고있는 사서 아가씨가 제일먼저 눈에 띄었다. 어디서
요리를 했는 지는 제쳐두고, 사서용 복장에 앞치마와 머릿수건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
각한다.
루에즈는 있을 법 하지 안은 광경을 본 사람의 표정으로 아시냐르와 그녀의 손에 쥐어
진 냄비를쳐다보았다. 안에는 당근과 감자 그리고 고기가 들어간 간단한 방법으로 만들
어진 스튜가 들어있었다.

"도서관 안에서 음식을 먹어도 상관이 없는건가요..."
"네? 전 언제나 여기서 저녁을 먹었는데요."

루에즈가 말한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한 모양인지 아시냐르는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여기, 그릇하고 숫가락이요."

그녀가 나눠준 그릇과 숫가락 받아들은 루에즈는 탐탁치 못한 표정으로 늦은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촛불이 분위기를 살려주는데다가, 음식에 맛도 그런대로 훌륭했다.
루에즈는 촛불에 아늑한 분위기와 음식의 따듯함을 음미하면서, 나지막히 아시냐르에게 말했다.

"태어나서부터 여기서 혼자 살아온 건가요?"
"예...?  아니에요. 할머니하고 같이 살고 있었어요."
"할머니요?"
"네. 제가 이곳을 맞기전에 사서이셨던 분이시죠.. 리옐 엔휘르 아시냐르."

낯선 이름.... 루에즈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이름이었다.

"낯선 이름이네요."
"그렇죠?"

아시냐르는 그녀의 말에 키득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 이름 만큼이나, 이상하신 분이셨어요."

촛불에 비친 그녀의 표정에는 묘한 애수가 서려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루에즈에게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어떤 분이셨는데요...?"

아시냐르는 묘하게 생각에 잠긴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떤 분이시라... 이 도서관을 사랑하시는 분이셨어요. 다만, 사랑하는 자로써의 행동
겆이는 문제가 있으신 분 이셨어요. 뭐랄까... 예를 들자면, 도서관 안에서 폭발물에 관한 책을 읽으시고
실험을 하신적이 있었는데.. 까딱 잘못했으면, 이 도서관의 반은 아마 하늘을 비추고 있었을 거에요."

도서관 안에서 폭발물 실험이라... 확실히 비범한 인물은 아니겠다 싶었다.

"에... 무척이나, 터프하신 분이셨군요."
"네. 천하 무적이셨어요."

'할머니를 좋아했나 보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미소를 짇는 아시냐르의 표정을 보면서 루에즈는 그렇게 생각했다.

"루에즈 씨의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신가요? "
"아? 아... 우리 할아버지는 시계가게를 운영하시는 평범하신 분이세요."
"시계 가게요...?"
"네. "
"신기하네요... 시계 가게라. 주로 어떤 시계를 파시나요?"
"아무거나요. 긴 꺽다리 시계(Grandfather's clock)서 부터 제것 처럼 조그마한 회중시계 같은것을
파세요."

루에즈는 자신에 목에 걸린 조그마한 회중 시계를 꺼너 올렸다.
은색으로 물결무늬의 문양이 들어간 덥게가 달린,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회중시계 였다. 왠지는 모르지만 아시냐르에게 그 시계는 낯설어 보이지가 않았다.

"아름답네요."
"그렇죠? 제 15살 생일 때 만들어 주신거에요."
"만들어 주시다니.. 굉장한 실력을 갖으신 분이겠군요?"
"그렇게 말하면 할아버지는 기뻐하시기 보단 쑥스러워 하실걸요."
"직접 봐도 될까요..."
"네. 여기요."

아시냐르는 루에즈가 건네준 시계를 뒤집어 뒷 부분을 보았다.
필기체 모양으로 세겨진 인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 S. C. Dimord.]

그 이름은 아시냐르가 알고 있는 이름중 하나였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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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제 상황....


[내가 뭘썻는지도 모른다.]

...심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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