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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끝없는 삶(과거)

2006.10.16 21:15

디몬 조회 수:163



월커 데빌론.. 한사람을 죽이는데 수명이 100일 늘어난다고 한다. 늘어나는 수명동안 목이잘리거나, 온몸이 잘려나가거나,
폭탄을 맞아 사라진다고 해도.. 단 시간만에 원래 몸으로 돌아오게 된다.
발디아저씨와 내 눈앞에서 선보였던 기술처럼.. 그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어쩌면... 죽음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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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

"커억...크읔..."

"......역시.. 제국군이 되었구나.."

"기억...하고있는건가..?"

".....난 반란군에 있으면서 한번도 너와 발디를 잊어본적이 없다.."

"그런가... 영광이군.."

"....길어야..10분... 할말이 있나?"

"하아...할말이라..."

"......"

"나한태는 아들이 있다.. 어쩌다 보니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크큭.. 분명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꺼야.."

"......."

"그 아들녀석.. 아내가 일찍죽어서 혼자야.. 같은 또래아이도 없고.. 충격이 클거야.."

"....난 아이들을 키우지 않아."

"걱정하지마. 16이다. 자기 앞가림 정도는 할수있을거야.."

"하고 싶은말이 뭐냐.."

"내 아들을 강하게 만들어줘라.. 그거면.. 되겠군.."

"........앞이.. 보이지 않는군.."

"월커..... 미안하다.."

".... 브라이트.. 난 저주를 받은후..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다.. 덕분에 가장 강한 남자가 되었으니까.."

"......."

"편히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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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꼇다.. 그가 월커 데빌론일것 같다는건.. 하지만.. 차마 죽일수 없었다..
그건 확신하지 않아서 죽이지 않은게 아니다.. 그래.. 심장이 말했다.. 온몸에 피부들이 나를 붙잡았다..
지금 칼을 뽑으면 죽을거라고.... 겁이났다. 그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그가 사라진후..
서서히 그 공포가 밀려왔다..


"......월커 데빌론.. 그의 별명은 사신의 눈이다. 이유가 뭔지 아느냐.."

"아저씨.."

"그의 눈을 바라보면 끝없는 고통이 보인다.. 그 고통은 눈을 마주친 사람에게 전달되지.. 그렇다고 특별한 기술은 아니야..
당시 아무생각없이 눈을 마주친 사람이 서서히 느끼는 것이다. 그의 눈속에 숨어있는 공포를.."

"...월커 데빌론은.. 어떤 사람이였나요.. 아버지하고는 어떤사이죠?"

".......월커...월커는..."








-----------------------------------------과거..




"얌마 발디! 여기서 뭐....어라 저녀석은.."

".......저녀석 언제나 혼자서 뭘하는 걸까.."

"알빠 아니잖아. 빨리 가자구!"

"브라이트.. 미안.. 오늘은 너 혼자가. 난 저녀석에게 가볼래."

"야야!..... 뭐야.. 자기 맘대로.."




그때가 나와, 월커데빌론, 브라이트의 첫 만남이였다.
매 년마다 열리는 마을 축제로 아침에는 계곡에서 마을사람들 모두가 몸을 싯느게 원칙이였다.
그날 오전도 마을사람들은 모두 계곡으로 향하였다. 나와 브라이트는 우연히 계곡 끝에서 물에 발만 담근 월커의 모습을 보게되었다.
모두가 계곡에서 웃으며 놀고있을때 혼자 계곡 끝에 있는 녀석이 불쌍해서 인지는 몰라도 나는 꽃을 찾아가는 나비처럼
그에게 끌렸다.


"야."

"아......"

"여기서 뭐해. 혼자서.."

"......."

"저기 가서 함깨 놀자. 응?"

"......"

"말이 없네~.."



생각했던것 처럼 굉장히 소심한듯 했다. 그는 나를 말없이 힐끔힐끔 처다볼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이곳도 좋네. 새 소리도 잘 들리고.."

".......여긴...."

"응?"

"여긴...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신 곳이야.."

"아.....미안.."

"...........아니.."



그렇게 한동안 그녀석은 물론이고 나도 한마디도 말을 잊지 못했다. 조용히 흐르는 물소리, 숲에서 들리는 새소리..
그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숨소리 조차 낼수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좋느니 어쩌니 말을 해댔으니.. 설마 그게 부모님이 죽은곳이라니..
친해지려고 말했다가 역으로 더 사이가 멀어진 기분..


"......처음.......처음이야.."

"응?"

"아무도.. 이곳을 오지 않았어.. 부모님이 죽은후로.."

"아...."

"그리고.. 나에게도..."



"하지만. 혼자서 이렇게 있는것보다 어울리려고 생각 안했어?"

"으응... 해봤어.. 하지만, 부모 없는 자식은.. 눈치만 보일뿐이야."

"아......"




더이상은 곁에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을것 같았다. 오히려 아픈 과거를 들추어 내는것 같은 기분..
한번더 함깨 가자고 했지만 단호히 거절하는 녀석을 더이상 붙잡지 않았다.
좀더.. 저녀석에 대해서 알아볼까..


"....발디. 비록 이마을에 여자가 그 성격 나쁜 여자뿐이라고 하지만.. 곱상한 남자에게 작업은 조금 아니라고 보는데.."

"그런거 아니야!"

"발디! 걱정마!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 라는 말도있잖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남자에게 관심 갖는건.."

"얌마!"


"푸하핫. 아버지가 부르셔. 빨리오라구."


"너! 어른들에게 이상한말 하지마!"

"하하하!"



정말.. 다른 분위기 이다. 똑같은 물이있고.. 똑같이 새들소리가 들리는데..
이곳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끝이 나지않는다. 하지만 저곳은..


"푸하하. 그거 아세요? 발디가 말이에요!"

"야! 쓸때없는 소리하지마!"

"뭐냐 브라이트? 발디가 무슨 일이라도 저질렀냐?"

"푸하하. 저녀석 남자를 좋아해요! 푸하하하"

"하하하. 하긴 여자가 케리안 뿐이였지? 그래도 남자는 조금 그렇지 않니?"

"아니에요! 그..그게!"

"하하하. 그래! 발디를 홀딱 넘어가게한 남자는 누구냐?"

"이름은 잘 몰라도 저기 혼자 앉아있는 아이에요."

".....월커..."




우연?...아니. 이건 그녀석의 이야기를 해서이다. 어른들의 얼굴이 굳었다. 그의 이름이 나오자 마자..
브라이트 저녀석 덕분에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눈치만 보면서 밥을 먹어야 했다.
마을 사람들은 계곡에서 마을로 돌아갈때까지 한마디도 하지않았다.
분명 무슨 문제가 있는것이다..



"...촌장님!"

"아...발디. 무슨일이냐."

"말좀..하고싶은데요.."

"아. 그래그래. 이봐! 먼저가서 하고있게나."




"솔직히 말해주세요. 혼자있던 아이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거죠..?"

"월커 데빌론.. 말이냐?"

"....네"

"그의 어머니는 맨날 도박을 하며 빚을 지고오는 아버지때문에 어떤일이든 했단다.. 심지어 매춘짓을 하면서.. 그런 모습을
항상 바라보기만 하던 월커의 마음에는 굉장한 증오심만이 쌓아있던것 같더구나. 그렇게 힘들게 일하던 어머니가 죽어버린거야.
제사때 마저 술을 마시고 와서는 행패를 부렸지..  그리고 술에 쩔어살던 그는 아내의 뼈를 뿌린 그 계곡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지."

"......"


"사람이란 참 재미있게 돌고 도는 생물이란다."
















---------------------------------------------------과거☆






해가 완전히 사라지자 이곳저곳에는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오늘 만큼은 우리도 술을 눈치 보지 않고 마실수 있는
날이였다. 브라이트는 기다렸다는 듯이 맥주통을 가지고 왔다. 오늘하루 모든걸 잊은듯 행복하게 웃는 사람들..
왜 맨날 이러지 않을까.. 이렇게 행복해 하면서..

"촌장님! 잠깐 화장실좀 갔다 오겠습니다."

"그래그래! 술을 마음껏 마시려면 미리 비워 둬야지! 하하하"


"야야. 발디. 저사람 누군지 알아?"

"아니. 그냥 가끔 얼굴만 봤는데"

"저 사람이 몇년전 이마을에 살던 여자를 돈을줄태니 하룻밤 잔것같더라. 얼마 안가서 그여자는 죽었지만 말이야."

"....저...사람이?"

"그래. 정말 눈치도 없지. 잘도 살아있다니깐.."

"정말..쓰래기같은 인간이네.."

"...뭐야뭐야. 그렇게 정색할것까지는.."

"아...미안. 어서 마시기나 하자."

"그래! 먹고 죽는거얏!"



축제가 한참 무르익을때쯤 브라이트는 술을 하두 많이 먹어서 이미 뻗어버렸지만, 축제의 메인 이벤트는 폭죽이라는 물건이였다.
폭탄 비슷한 소리를 내는 이것은 파괴력은 없지만 굉장히 아름다운 빛을 낸다고 하였다.
이 폭죽이란게 터질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말도 있다.


"다녀왔어요!"

"이봐. 옷은 왜 젖은거야?"

"그..그게 오면서 세수하다가 어퍼지는 바람에.. 하하핫"

"으이그. 얼마 마시지도 않았는데 빌빌대기는. 어서 마시게나."





"야! 브라이트! 나 두고온 물건이 있어서 계곡 갔다온다!"


"꺼억..음..맘대루해."




계곡에 두고온 물건은 없다. 혹시나 함깨 가줄줄 알고 말해봤는데... 술에 골아버린 녀석은 가도 힘들 뿐이다.
계곡까지 가는길은 숲이 많아서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은은한 달빛만이 유일한 빛이였다.
불안 불안하게 도착한 계곡. 아침에는 좋았는데.. 어두워서 그런지 흐르는 물소리마저 오싹하게 들렸다.


"..야아~ 야아~~ 있냐?"


내 목소리가 계곡을 울렸다. 하지만 들려오는건 내 목소리가 메아리로 돌아 오는 소리뿐..


"야아... 얌마~~"


혼자있던 그장소를 자세히 보니 쭈그려서 무언가가 돌위에 앉아있었다. 혹시나..아니 확신했다. 그녀석이라는걸.



"여기서 뭐하는거야.."

"...무서워..."

"뭐?"

"무서워.. 혼자있는게.."

"아....아...응....이제는.. 혼자가 아니니까.."


갑자기 나에게 안겨버린것도 당황스러웠지만 이녀석의 옷은.. 젖어 있다.. 마치 물에 들어간것 처럼..
마치... 아까 그인간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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