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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8화 - 드래곤

2006.10.13 23:22

연향 조회 수:163

8화 - 드래곤



그 미소는 너무나도 당연한것을 요구하고 있는듯, 심지어는 당당하기까지 했다.
그런 샤이의 미소를 정면으로 보고 있는 이그드라실의 망치는 그냥 지금당장 샤이의 면상에다 북두의 권을 날려버리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치밀어 올랐다.
만약 이그드라실의 망치의 자기 수련이 조금만 부족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샤이는 두발로 서있지 못했을것이 분명했다.
여하튼, 이러한 사실들은 하나의 가정에 불과한것이고, 안타깝게도 이그드라실의 망치는 샤이의 면상을 떡실신을 시킬만한 담력이 없었다.
뭐 사실은 담력이 없다기 보다, 그 후환이 미칠 영향이 자기 개인에게 끝나지 않으리란 사실을 알고 있기에 어쩔수 없이 아니꼽기 짝이 없지만, 샤이의 해괴망측한 요구를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할수만 있다면 네녀석의 면상에다 망치를 꼬나박고 싶구나, 그래...건설하고 안하고는 일단 둘째치고, 도시를 건설한만한 땅은 있는거냐?”

일단 도시를 건설한다고 가정했을때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대지’ 였다.
이 문제는 아무리 드워프가 뛰어난 장인이라고 해도 그들의 실력과 궤를 달리하는 문제였다.
무언가를 제작하거나 손보는것이라면 시간이야 다소걸리겠지만, 건설에 알짜무식인 샤이가 단순 막노동을 하는것보다야 숙련된 장인인 드워프들이 일해주는것이 훨씬 능률있겠지만, 그 바탕이 되는 대지의 확보는 드워프가 하던, 단순무식 샤이가 하던간에 그닥 차이가 없었다.
그렇기에, 이그드라실의 망치는 당연지사 도시를 건설할만한 대지는 샤이 스스로가 탐색해 놓았을거라 생각했다.

“음, 공간은 이미 확보해뒀다. 그리고 뭔가 오해하고 있나본데 도시를 지어달라고 했지만, 그리 거창한 도시를 말하는건 아니다. 약 5~10가구 정도가 살만한 작은 규모의 산악 도시 정도면 부족하지만 만족해 주겠다. 음”

...애시당초 도시를 건설해달라는 요구사항 자체많으로도 어이상실의 수준이였지만, 그러기는 커녕 똥배짱을 부리는 샤이였다.
뭐 하지만, 이그드라실의 망치는 샤이의 이런 태도에 익숙해져있는지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는 별다른 불만없이 말을 이었다.

“으음...그정도면 그래도 어렵지는 않은 부탁이로군, 일단 언제까지 완성해주면 되겠나? 아, 아니 됐다. 일단 네녀석이...”

도시를 건설하는데 있어 세세한 사항에 대해서 논의하려고 말을 하던 이그드라실의 망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작스레 엄청난 폭음소리와 함께 동굴 한편이 무너저내리기 시작했다.
애시당초 이곳은 드워프들의 총본산이자, 로드의 거주지이기 때문에 왼만한 충격에는 끄덕도 안할정도로 건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손상이 온다는것은, 무언가 강력한 충격이 이곳을 강타했음이 분명했다.

쿠콰쾅! 우지끈!

“흐음? 무슨일이지!? 거기 아무도...!”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말을 채 끝내기전에 밖에 대기하고 있던 드워프 한명이 급히 뛰어들어오며 사실을 전했다.

“로...로드! 큰일났습니다! 버티리온 산맥의 미친 도마뱀이 또 재물을 약탈하러 찾아왔습니다!”
“뭐야!? 이...이런 신발끈! 오리하르콘 300kg을 강탈해간게 3일 밖에 되지 않았구만, 또왔단 말이야!? 제기랄!”

...만고 불변의 진리, 드워프 = 용밥. 이라는 멋드러진 공식을 반강제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드래곤이 드워프들의 서식지에 찾아왔다면 그 이유는 당연한것이다. 이른바 품위 유지비라고 명명된 이름하에 보석이나 명검따위를 약탈해가는 고상(?)한 행위를 취하로 온것, 그 외에 다른 어떤 이유가 있겠는가, 이그드라실의 망치쯤되면 무력으로 저항을 해보면 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개소리’ 다.
애시당초 드래곤이 육체 대결을 할 이유도 없을뿐더러 한다손 쳐도 검기 따위로는 용린에 흠집도 낼수 없다. 오러를 품는 검기라면 어느정도 타격을 줄수야 있겠지만 드래곤이 바보가 아닌이상에야 그런 공격을 맞아줄리 만무했다.
날아올라서 그냥 브레스 한번 훓어주면 상황은 이미 종료인 마당에, 굳이 몸으로 싸울정도로 무식한 드래곤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어쨌든, 드워프 들에게서는 공포의 대명사인 드래곤이 이곳으로 방문하자 이그드라실의 망치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이동하며, 샤이를 향해 말했다.

“일단 나중에 예기하도록하고, 네녀석도 어여 몸을 피해라! 괜히 우물쭈물 거렸다간 네녀석에게도 화가 미칠수 있다.”

일단은 손님이기에 걱정해서 어서 피하기를 종용한 이그드라실의 망치였지만, 샤이는 일이 재밌게 흘러간다는듯 태평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괜찮다. 어디 드래곤이라는 종족 면상이나 한번 봐볼까?”

...태평하기도 태평하지만, 역시 광오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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