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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화 - 아스타로테

2006.09.10 20:43

연향 조회 수:174

- 용사, 그의 약점은 여성공포증 -



“제자야, 네녀석이 날 뛰어넘는건 불가능할지 몰라도, 그 불가능에 도전하는건 헛된일이 아니다.”

“느껴라, 그리고 기억해내라, 과거의 자신을”

“혼자서 무리라면, 두명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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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인연



...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초면인 상대에게 갑작스레 말을 걸어 놓고는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섹시보이’ 라고 소개하는 샤이의 태도에 꼬마는 잠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짖더니 얼마지나지 않아 매우 흥미롭다는듯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정말 재밌는 사람이네요, 그래서 섹시보이께서 여긴 무슨일이세요?”

아직 어린이다운 순진함이 남아있는건지, 아니면 단지 웃겨서인지는 알수 없지만 꼬마는 샤이의 자기소개가 정말 유쾌한지 힘차게 웃어재꼈다.
아무리 자기가 특이한 소개를 했다고는 하지만, 자기 소개를 듣고 신나게 웃어대는 꼬마의 모습에 샤이는 약간 기분이 상한듯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꼬마의 물음에 답해줬다.

“...뭐, 특별히 볼일이 있는건 아니고, 단지 이곳에 사람이 들어왔다는게 신기해서 와봤을 뿐이다.”
“에에...? 어디 사시길래 제가 이곳에 들어온걸 알아채셧는데요?”

별다른 의도없이 순순히 내뱉은 샤이의 말에서 순간적으로 의아한점을 발견했는지 물어오는 꼬마의 언동에 샤이는 조금 놀랐는지 꼬마를 잠시 묘한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이윽고 순순히 답해줬다.

“흐음...뭐, 말해줘도 상관은없겠지 난 이곳에서 약 30분정도 떨어진 오두막에서 살고 있다.”
“에에!? 이...이곳은 무신님께서 사는곳이라고 들었는데...?”

바로 그 무신 동방불패의 제자가 눈앞에 있다는걸 꼬마가 알 가능성은 전무했다.

“맞다. 이곳은 무신 동방불패가 살고 있는 숲이지”
“그...그럼, 어떻게 형은 이곳에서 살고 있는거죠?”

동방불패의 거주지 임에도 불구하고 샤이가 이곳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이 이상했는지, 꼬마는 매우 놀란 표정을 지으며 샤이에게 물어왔다.
기실, 동방불패가 무슨 깡패도 아니고 자기가 사는 주변에 사람이 산다고해서 내쫓을 사람도 아니였지만, 안타깝게도 꼬마가 알고 있는 무신이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혼자 바둑이나 둬가며 사는 신선같은 존재였다.

“거참, 이상한 질문을 하는군, 무신이 사는 곳에서 사람이 살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는거냐?”
“으음...그런건 아니지만, 보통 신선들은 아무도 없는 숲에서 혼자 살지 않나요?”

...아무래도, 꼬마가 생각하고 있는 무신 동방불패의 이미지는 아무도 없는 숲에서 혼자 유유자적 하게 신선놀음을 하고 있는 수염긴 할아버지의 이미지 였음이 분명하다.

“그건 어디사는 신선이냐, 안타깝지만 사부님은 털털한 성격이라 말이지, 그런것과는 거리가 멀다.”
“...에!?”

순간, 샤이가 동방불패를 지칭하는 호칭이 사부였음을 알아챈 꼬마는 자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존재가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존재인 ‘무신 동방불패’ 의 제자를 눈앞에서 보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했는지 소리쳤다.

“와와와! 진짜에요!? 형이 무신의 제자!?”
방금전까지만 해도 얼빠진 질문이나 던지고 있던 꼬마가 갑작스레 흥분한듯 자신을 향해 물어오는 행동에 샤이는 조금 움찔했지만, 이윽고 방금전에 자신이 동방불패를 지칭한 호칭에 문제가 있었다는걸 깨달았는지 조금 씁쓸한 표정으로 답해줬다.

“뭐, 내가 굳이 거짓말을 할이유는 없지, 그건 그렇고...쓸데 없이 잡담이 길어졌는데...아직 어린 나이인 네녀석이 이곳에 들어온 이유는 뭐지? 이곳은 위험한 몬스터가 가득한 곳이야, 숙련된 헌터라고 해도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곳이란 말이다. 네녀석도 운좋게 나를 만나지 못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거다.”

지금까지의 나른하게 대답해주고 있던 태도와는 달리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어째서 이곳에 들어왔는지를 추궁하는 샤이의 얼굴엔 방금까지 보이던 장난스러움이나, 가벼운 표정은 없었다.
그것은 아마, 자신이 나서지 않았다면 한명의 아이가 변변치 않은 반항고 못하고 몬스터들의 한끼 식사로 변했을것이 자명했기에 꼬마의 무방비함에 화가나는 한편, 그것을 방치한 이 아이의 보호자에대한 분노 였다.

“에...아하하, 그건 그냥 넘어가주시면 안될까요.”

자신을 걱정해주는 샤이의 말이였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샤이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한듯 꼬마는 어설픈 웃음을 지으며 화제를 전환하려고 했다.
라지만, 샤이가 그리 어수룩한 사내는 아니였기에 안타깝게도 구렁이 담넘어가듯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려는 꼬마의 의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물론 안되지”
“...아차차차! 이거이거, 가장 중요한걸 잊고 있었네요~! 우리 서로 자기소개하기로 해요! 제 이름은 아스타르테 에요! 헤헤, 형의 이름은 뭐죠?”

일단 화제 전환이 실패했다고는 해도, 최대한 언급을 뒤로 미룰 생각인지 꼬마는 자기소개라는 화제를 꺼냈고, 샤이도 일단은 대화를 지속하려면 서로간에 이름정도는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는지 내키지 않는 표정이지만 확실하게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으음...내 이름은 샤이, 샤이 리플렉션이다. 네녀석도 알겠지만 무신 동방불패의 제자지, 현재 나이는 58살 이다. 성별은 남이고, 현재는 여성 헌팅을 위해 대기중이다.”

...뭐랄까, 묻지도 않은 일까지 척척 대답해주는 샤이의 모습은 좋게 말하면 친절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적대감이 전무하다고 해야됬다.

“에? 헌팅중이라...하하하, 재밌는 형이네요.”
“재밌다니 다행이군, 그래서 목적은?”

안타깝게도, 아스타르테의 노력은 샤이의 집요한 공격에 의해 무로 돌아갔다.

“에...끈질기네요 형, 에에...좀 황당할수도 있지만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요.”

꿀꺽.
샤이는 다음에 나올 말을 기대하며 침을 삼켰다. 과연, 아스타로테가 이곳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샤이가 아는 사실내에서는 15도 안된 꼬마가 이숲에 올 이유는 전무했기에 그는 묘한 기대감을 품고 대답을 기대했다.

“하하! 이곳에서 살려고요!”
“...뭐?”
아스타로테가 이곳에 온 이유는, 이 위험천만하기 짝이없는 숲에서 거주하기 위해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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