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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용사의 약점은 여성, -1화-

2006.09.05 20:06

연향 조회 수:219

- 용사, 그의 약점은 여성공포증 -



“제자야, 네녀석이 날 뛰어넘는건 불가능할지 몰라도, 그 불가능에 도전하는건 헛된일이 아니다.”

“느껴라, 그리고 기억해내라, 과거의 자신을”

“혼자서 무리라면, 두명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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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

동방불패. 태초의 무인으로서, 무의 궁극을 깨달은 덕분에 시간과 공간이라는, 필멸자로서는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속박을 끊고, 까마득히 오랜세월을 살아온 자.

그의 본명은 따로히 존재하나, 본인은 동방불패로 불리길 좋아한다. 물론, 그의 본명을 기억하는 존재는 드물고, 몇몇 그 드문 존재 역시 동방불패의 의사를 따라 동방불패라 부르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 수많은 라이벌과 적수를 상대하고 쓰러뜨려 왔지만, 그 덕분에 많은 적을 만들어버렸고, 또 차원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자신의 힘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 동방불패는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더 젊고 활기찬 누군가를 통해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긴 시간동안, 동방불패는 여러명의 제자를 거두었고, 저마다 정의와 힘을 갖춘 강인한 전사로 키워냈다. 하지만 그들은 동방불패의 위치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시간의 발톱 혹은 적의 검에 쓰러지고 말았다. 결국 동방불패는 자신이 가진 깨달음을 완전히 전수할 비범한, 그리고 가능하면 수명이 긴 존재를 찾아다녔고 그 후보로 발견된 것이 샤이였다.

그때 샤이는 달의 여신을 모신 신전에 맡겨진, 현명하고 침착한 성격의 소년으로서 달의 여신의 먼 후손이었다. 마침, 동방불패는 달의 여신과 친분이 있었고, 달의 여신 역시 자신의 후손이 동방불패에게 수련을 받는다면 좋을 것이라 판단하여 샤이를 맡겼다.

그렇게 맡겨진 샤이는 동방불패의 기대를 뛰어넘는 소질을 보이며, 하나하나 동방불패의 지식을 습득해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가르침을 꾀부리지 않고 정진정명하는 태도로 받아들이는 샤이의 모습에 동방불패도 점차 애정을 느꼇는지, 그렇게 그둘은 사제지간이라기 보다는 부자지간에 가까운 모습으로 수련에 임했다.

그렇게 샤이와 동방불패가 수련을 시작한지 50여년, 비록 반에 불과하다지만 신성을 띄고 있는 샤이였기에 그의 수명은 인간과는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길었고, 그에따라 여타 제자들과는 달리 비교적 긴시간을 수련에 힘쏟을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긴 시간동안의 수련이 효혐을 보였는지 샤이의 검에서 기가 외부로 발출될 정도의 경지를 달성하자, 동방불패는 샤이와 수련을 시작한뒤 처음으로 외출을 나감과 동시에, 3일이라는 한정된 시간동안의 자유를, 샤이에게 허락했다.


1화  -  꼬마의 방문


은빛을 띄는 머리색을 가진 모험가 한명이, 방금전까지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바라보며 도로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도로 옆에 펼쳐진 야생화와, 그 주변에 이리저리 자라고 있는 풀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섞인 바람이 불어온다.
그것은, 이곳까지 걸어오는 동안 축적된 모험가의 피로를 풀어주며 기분 좋은 해방감을 안겨주었다.
그 모험가 청년은, 우두커니 선 채로 열심히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주시하고 있었다.
-쉬이잉
텅빈 도로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청년의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흔든다. 바람에 흔들리는 은색 머리는, 청년의 침착하고 완고한 성격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듯 했다.
전형적인 모험가의 복장인 후드와, 여행자용 배낭을 등에 매고있고, 양허리에 걸려 있는 2자루의 대검은, 그가 결코 녹록한 모험가가 아니라는것을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주는듯 했다.
그렇게 도로 한가운데에 막연히 서있기를 5분여, 그 사내는 슬슬 서있기가 질리는지 도로 옆으로 걸어가서는 이윽고 드러누워 버렸다.
이 사내의 이름은 샤이, 샤이 리플렉션. 무인이라면 누구나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하는 최고의 무인 동방불패의 유일무이한 제자이자, 차세대 거물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지금의 그는 단지 여성헌팅을 위해 대기중인 한명의 늑대일 뿐이였다.

“지겹군, 벌써 1시간인가...”

사실, 헌팅이 주된 목적은 아니지만 최초로 얻은 자유인데 마땅히 할 일도 없고, 그의 스승인 동방불패도 잠시 외출을 나간터라 혼자서 수련을 하기도 적적한지 아무 여성이나 꼬셔서는 잡담이라도 나눌 생각으로 도로 한복판에서 약 10분째 대기중인 샤이는 슬슬 무료함을 느끼는지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며 한없이 푸르른 하늘을 쳐다봤다.
...
그런 샤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단지 푸르르고 맑았다. 섬세한 직공인이 정성들여 수놓은듯 이미 그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그림’ 임이 분명한 하늘은 샤이의 아리송한 기분과는 달리 화사했으며,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었다.

“...맑군, 그것두 무척”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주구장창 하늘만 바라보고 있던 샤이는 스스로가 생각해도 자신이 한심스러운지 작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스스
샤이가 자리에서 일어남에 따라 아무리 도로 옆이라고는 해도 확실히 숲은 숲인지 샤이의 후드에는 군데 군데 흙이 묻어 있었다.

“...”

후드 자체가 이물질이 침입하기 어렵게 되어있기 때문에 많은 양의 흙이 묻은건 아니였지만, 자신의 옷에 흙이 묻었다는 사실 자체가 기분 나쁜지 샤이는 조금 감정이 담긴 손길로 흙을 털어나갔다.
-탁, 탁
...기실, 흙이 묻었다는 사실보다도 그것을 털어여한다는 사실이 귀찮았을뿐인 샤이였지만, 그것은 내면적인 이유였고 표면적으로 보기에 이 샤이 리플렉션이라고 하는 남자는 매우 청결한듯 보였다.
이 사내를 좀더 알아간다면 그게 그렇지만도 않다는걸 알수 있겠지만, 그것은 그와 가까운 사이인 몇몇 지인들만 알고 있는 사람이였고, 제 3자가 보기에는 이 남자는 어쨌든 청결하게 보였다.

“...오라지게 할 일 없군, 그냥 들어가서 잠이나 자야하나...”

애써 흙을 터는 귀찬음을 무릅쓰고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방금전과 별로 다를바 없이 시간만 축내고 있던 샤이는 어느순간, 미세하지만 숲의 초입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것을 알아채고는 재빨리 입고 있던 옷을 단정히 하고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흠..흐흠, 어흠!”

...뭔가 구시대의 멘트와 함께 성대 테스트를 한 샤이의 목소리는 그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굵은 목소리였지만, 청음이였기에 듣기 좋은 음성이였다.
여하튼, 음성 테스트 결과 자신의 목소리지만 본인이 듣기에도 나쁘진 않은지 잠시 가벼운 미소를 짖고는 샤이는 숙련된 청각에 의지해 방금전 기척이 감지된곳으로 달려나갔다.
-쉬이잉!
과연, 그동안 동방불패의 지도하에 행해 왔던 수련이 헛된건 아니였는지, 샤이의 움직임은 엘프도 쫓아갈수 없을정도로 빠른 속력으로 숲을 가르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기척의 진원지에 당도 했는지 급속도로 달려오던 샤이는 가까스로 정지하고는,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주위를 둘러본지 얼마지나지 않아 샤이의 눈에는 이윽고 발자국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크기라, 구분하기 쉽지 않은데...면적은 넓지만 깊이는 얕다라...촐랑거리길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덩치가 큰 사람인가...제기랄! 어느쪽도 반갑지많은 않군”

일단 보폭으로 이곳을 지나간 사람의 정체에 대해 추론해 내자, 자신이 원하던 여성이 아니라는 점에 흥미가 가셨는지 샤이는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다가, 이윽고 어차피 할 일도 없는 차이기에 미지의 방문자를 만나보기로 결심을 내렸다.

“뭐, 심심한것 보다야 낳겠지”

마음을 정한 이상, 이곳에서 계속 어물쩡 거리는것도 우스은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샤이는 근방에서 들리는 발검을을 향해 걸어나갔다.

“...”

그리고 몇걸음 지나지 않아 발견한 사람은, 그가 애써 머리를 굴려가며 추리했던 모습이 아닌 아주 평범한 묘령의 꼬마 소년이였다.

“뭐...예상치 못한 결과로군, 단지 발이큰 꼬마라니...거 참”

...애써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가며 자신의 예상이 틀린 사실을 변호해가며 샤이는 꼬마의 앞으로 다가갔다.

“이곳은 어린애가 올만한곳은 아닐텐데?”

사람한테 말을 거는것이 어색한 것인지, 대상이 어린애여서 흥이나지 않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쨋건 샤이는 매우 건성으로 말을 걸며 소년의 앞으로 나섰다.
갑작스레 말을 걸어오는 샤이의 모습도 놀랍지만,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했던 숲에서 인기척도 없이 갑작스레 등장한 샤이의 존재에, 꼬마는 흠칫 놀라며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에...에에!? 그...그러는 오...아! 아니지...! 혀..형은 누구시죠?”

분명 자신이 먼저 질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질문으로 답해오는 꼬마의 답변에 기분이 상한 샤이는 매우 퉁명스럽게 답해줬다.

“수많은 여성들의 심금을 울리는 공전절후의 섹시보이 샤이 리플렉션이다.”

그리고, 이후 이 대사는 “수많은 여성들을 보고 오줌을 지리는 공전절후의 겁쟁이 샤이 리플렉션이다.” 로 변모되어 그를 괴롭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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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ize 의 주인공중 한명인 샤이의 일대기 입니다.

리얼라이즈가 판권 -_- 문제로 이리저리 꼬여버려서; 어쩔수 없이 새작품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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