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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울었을까. 정신을 차린 하루코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 미스즈에게 말했다.

"자. 미스즈. 들어가자."

"응."

들어갈려는 순간 하루코는 뭔각 생각난 듯 잠시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한마디 한다.

"식객."

"응?"

갑자기 하루코가 나에게 말을 걸어와 놀랐다.
지금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말이다.
순간 하루코는 두눈을 부릅뜨며 나에게 말했다.

"아줌마라고 한번만 더 말하면..."

"말...하면?"

그 두눈에 기선이 제압당해 나는 떠듬거리며 대답하였다.
무슨 말을 하려고 나에게 이렇게 하는거지?

"집에서 쫓아낸다."

"......"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였다.
분위기상 대꾸하다가는 정말로 뭔일 생길 것 같았다.

"알겠어 모르겠어!"

"알겠습니다..."

힘없이 대꾸를 하였다.
아줌마라고 불려도 그렇게 큰문제가 있는건 아닌데 말이지.

"당연히 그래야지."

알았으면 됐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들어갔다.

"왠지 유키토가 불쌍해보여..."

하루코는 당연하다는 듯 나는 시무룩하게 미스즈는 중얼거리며 집으로 들어갔다.



다 들어온 우리는 마루에 빙둘러 앉았다.
하루코가 뭔가 이야기하자고 해서 말이다.

"미스즈. 병은 다 나은거야?"

"응."

"그렇구나...뭐 그럴만도 하겠지."

그 말에 미스즈는 하루코의 말이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그건 그렇고 미스즈. 뭐할까? 뭐하고싶은거 없어?"

"으음...뭐할까나..."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다.
노는 것같지고 저렇게 고민하는게 정말 애같다.
뭐, 미스즈에게 당연한 것이겠지만.
미스즈라면 그거 아니면 저거하겠지.

"트럼프를 할꺼야 쥬스마실꺼야?"

"으음..."

나에 물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그렇게 계속 고민한 미스즈는 뭔가 결론을 내린 것 같다.

"다 함께 놀 수 있으니깐 트럼프."

그 말에 하루코는 좋다는 듯 큰소리를 쳤다.

"좋았어. 봐주기 없기다. 미스즈."

......
.........
............

지금의 중간결과 미즈스 5승 3패. 하루코 3승 5패. 나 8패.

"왜...왜 나만 지는거야!!!"

한 남자의 절규가 집안에서 울려퍼졌다.

"그거야 식객이 못하니깐 그렇지."

그 말에 미스즈는 나를 도와주려는 듯 반론을 제기하였다.

"엄마. 조금 심한 말인 것 같은데..."

그래. 미스즈. 그렇게 나가는거야.
아무리 그래도 내가 못한다는건 말이 안된다.
나는 지나가다가 들린 뽑기같은거 잘 뽑는단 말이다!
아...그거랑은 상관없나?

"저녀석은 공짜로 우리집에 사는데 그런말 해도 괜찮잖아?"

"그럴까나..."

뭔가 납득할만한 대답을 내놓자 미스즈는 그대로 수긍하였다.
남의 약점을 들추어내다니...비겁하다. 하루코!
그리고 미스즈. 넌 그렇게 쉽게 수긍하지 말란 말이야.

"아, 벌써 이런 시간이네."

지금 시계는 저녁6시를 가르켰다.

"저녁 만들어줄께."

라고 말하고나서 하루코는 주방으로 곧장 사라졌다.

"아, 저도 도와줄께요."

그리고 마루에는 아무도 안 남았다.
나는 할 일없이 뒹굴뒹굴 방안을 굴려다녔다.
텔레비젼을 켜도 재미있는 걸 안한다.

"할 일도 없는데 주방일이나 도와줄까?"

나는 혼잣말을 하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주방 문턱 앞에 가니 맛있는 냄새가 내 코를 찔렸다.
나는 천천히 주방을 둘려봤다.

"어라?"

"왓."

내가 들어오자 모녀는 나를 신기하다는 듯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웬지 뭐랄까...희귀한 야생동물을 본다는 느낌이랄까?

"어이, 왜 그렇게들 놀래고 있어?"

하루코는 나를 무시하고 미스즈에게 물어본다.

"미스즈. 식객이 요리를 도와준 적 있니?"

"아마 없을거야."

"그래? 그럼 당신은 왜 들어온거야?"

"요리 도와주려고."

"요리는 할 줄 알아?"

"밥정도는 할 줄 알지."

"밥은 이미 다 되어있는데 그럼 뭐 도와줄려고?"

"내가 할 수 있는 요리."

"밥밖에 할 줄도 모른다면서 어떻게 도울건데!"

내가 생각하지만 정말 어이없는 변명을 했다.
그런데 도와줄게 정말 없나?
아. 이거라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들자면.....이렇게 도와줄수도 있지."

나는 도마 앞으로 가서 식탁 위에 있던 파를 대고 칼을 들었다.
그리고 난 엄청난 빠른 속도로 파를 썰었다.

다다다다....

"와. 엄청나게 빠르고 가늘다."

말그대로 내가 썰은 파는 하나같이 가늘었다.
그리고 그 써는 속도도 또한 기가 막혔다.
내가 봐도 빠른데 다른 사람이 보면 얼마나 빠를까?
파를 다 썰은 나는 멋을 부리기 위해 머리카락을 옆으로 넘기며 말했다.

"훗. 어때 대단하지?"

"이....이...."

순간 나는 하루코의 입에서 "이렇게 잘 썰다니 다시 봐야겠는 것 식객."라고 칭찬이 나올 줄 알았

다.

"이 멍청아!"

퍼걱!

"쿠헉..."

날카롭게 들어온 하루코의 펀칭 의해 가슴에 극심한 통증이 밀러들어왔다.
아무래도 미치루에게 맞아본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명치에 맞은 것 같았다.

"왓. 순간 엄청난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파를 이렇게 썰어서 뭘 만들게!"

나는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간신히 대답했다.

"그럼 어때, 파는 원래 썰어야 먹잖아."

"아무리 그렇다 해도 저건 너무 심했잖아."

나는 고개를 들어 내가 썰은 파들을 보았다.

"......."

파들이 거의 1mm정도로 짤라져 있었다.
내가 봐도 할 말이 없었다.

"엄마. 너무 야단치지 마세요. 저런걸보면 칼은 잘 쓸 것 같은데요. 꼭 옛날의 무사들이 칼쓰는

것 같아요. 나쁜 사람들을 휭휭~~ 벨 수 있으니까."

항상 그랬지만 미스즈가 도와주면
왠지 고맙다는 생각은 안 들고 기분이 굉장히 나빠진다.
사람을 벤다는 자체가 상당히 듣기 싫다는 말이다.
그러고보니 뭔가가 생각날 것 같은데 생각나지 않는다.
뭐...였지? 뭐 나중에 생각나겠지.

"이렇게 편안한 세상에 무사들처럼 쓰는 칼이 무슨 소용이 있냐?"

"그거야 그렇지만..."

결국 미스즈는 다른 변명을 찾지 못하고 패배였다.
동시에 나도 패배인건가?

"미스즈. 이제 쓸 때 없는 짓말고 저녁이나 만들자."

......
.........
............

결국 나는 그냥 주방에서 멍하니 있고 저녁은 다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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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3개 올려도 될까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시간이 없어서 확인도 못해보고 막올리는군요. 죄송합니다.
학교가야될 시간이 거의 다 되서...
내일까지 팍팍 올리다가 그 다음날 부터 천천히 한개씩 올라갈 것이고...
수정이 끝나면 진도가 많이 늦겠군요. 그럼 즐거운 감상 하세요.
(오타, 이상한 표현 지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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