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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공지사항. 問題 ; 1획

2006.08.25 20:39

Lunate_S 조회 수:230

 살아있는 현실에 대해서 공포를 느낀다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불행한 일일 것이다. 모든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느냐가 문제겠지만─.

 현실에 대한 공포는 순간적인 것처럼 찾아와 항시 꿈틀대려 노력한다. 사라졌다고 느낄 때야말로 녀석이 진짜로 움직일 때다. 그런 것이다, 공포란 것은─.


 그럼 여기서 소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소리란 신비하다.
 음악이란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알 수 없고, 의미가 없는 소리에 대한 자극이 때로는 공포로 다가온다. 그것의 처음은 짜증. 오로지 짜증, 짜증, 짜증. 자신을 화나게 하고, 짜증이 생기며, 뇌가 울린다. 그것의 다음은 차가움. 오로지 차갑고, 외면하고, 어눌한 것. 말하자면, 절대야絶對夜의 세계. 어둡고, 음습하고, 때로는 싸늘하다. 그것의 마지막은 공포. 오로지 무섭고, 겁나고, 미치게 하는 무언가. 그것은 거대, 간단하게, 거대.

 어려서부터 '커다란 것'에 대한 공포가 마음속의 깃들어있던 나로서는 '거대巨大'라는 무언가를 두려워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아무리 재밌는 것이라도, 아무리 필요한 것이라도, 그것이 '거대'가 되어버린다면 그것은 좋은 것도, 재밌는 것도, 필요한 것도 아닌 '무서운 공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금화 하나가 있으면 좋지만, 그것이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범위에, 엄청나게 넓은 장소에, 엄청나게 깊은 장소에, 엄청나게 널려있다고 생각해보라. 셀 수도 없고, 주울 엄두도 나지 않고, 결정적으로 계속, 무한대로 늘어나는 금화를──.

 아무리 좋은 것이 있다고 한들, 그것이 내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주던 간에, 나는 '거대'의 공포를 이길 수 없다. 소리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느낄 수 없는 작은 소리라도, 잠들기 전, 고요 속에서는 '거대'한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듯이, 하나뿐인 현실이 '무서움'으로 다가올 때는 그 어떤 소리라도, 그 어떤 음악이라도 즐겁지가 않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소리보다, 뇌로 자극받는 소리의 양이 많아진다는 거랄까─?

 아주 작은 소리에도 자극받아, 머리가 아프고, 깨질 것 같고, 한없이 줄어드는 그런 기분.

 현실이란 것은 내게 있어서 굉장히 큰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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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문젯거리를 담았습니다. 자신의 음성조차 짜증이 솟구쳐 귀를 막아버리고 싶은 기분. (지금 이 상태라서 짜증 만땅이란 소리. [퍽!])

 우울한 이야기는 넘어가고, 내일이면 다시 춘천으로 복귀. 말하자면, 개강이랄까요─.

 아아, 이제 게임도 제대로 못하니(하려면 피시방이나─), 소설을 열심히 써야겠군요. (방학이면 시간 남아서 더 쓸 줄 알았더니, 더 놀기만 하고─ 되려 학기 중에 더 잘 쓰는 바보에요, 나는. [...])

 그래도 이번 학기엔 열심히 공부해보려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될련지는, 하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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