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단편 공지사항. 自由 ; 1획

2006.08.10 16:56

Lunate_S 조회 수:223

 여기까지 용케도 알고 왔구나. 난 가끔 당신의 그런 점이 재밌어. 찌는 것 같은 날씨에 아스팔트 도로를 걷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밑으로 내렸더니, 젤리 같이 변한 아스팔트가 발을 먹고 있는 그런 기분이지. 간추려 말하자면, 아주아주 재밌어, 정말로. 농담 아냐.


 ─그런데 어떤 점이냐고?


 이런 딱한 친구 같으니, 어떤 점이겠냐고!

 딱 당신을 보고 나를 봐보라고. 여름밤만 되면 탁한 공기와 함께 시내 어디서나 들려오는 매미 소리가 심금을 울리니, 마음이 아파 와서 가슴을 쳐다보니, 온몸이 새까만 곰 인형이 기어오르고 있는 그런 기분이지. 간추려 말하자면, 정말 눈 씻고 찾아봐도 다시없는 즐거움이지. 농담은 아니라고.


 ─그래도 모르겠다고?


 이런 멍청이 같으니, 어떤 기분이겠냐고!

 딱 나를 보고 당신을 보란 말야. 가만히 쇼파에 앉아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이하고 있는데, 바람 출구 속에 너무 많이 먹어 온몸이 새빨간 모기가 당신을 째리면서 뭐라 뭐라 중얼거리는 것 같아서, 순간 화들짝 놀라는 그런 기분 말야. 간추려 말하자면, 정말 있을 수 없는 그런 것 말야. 그렇다고 진담은 아냐.


 ─이래도 정말 모르겠다고?


 좋아, 간단하게 설명해줄게.
 당신은 여기로 왔어. 어떻게 알았는지, 혹은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 하지만, 당신이 여기까지 온 이상, 나는 정말 재밌다는 소리야. 당신의 그 점 때문에.


 ─이 바보! 존재할리 없는 곳을 존재하게 만들어서 침범한 능력을 말하는 거잖아!


 그래, 정말 몰랐어? 정말정말 몰랐냐고?
 위에 말한 예제처럼, 이건 있어서는 안 되는 공간이라고.
 그런 곳에 당신은 어떻게든 해서 들어온 거고.
 그런 것 때문에 내가 신기해하고 있는 거고─.


 ─여하튼 당신 너무 재밌다. 지금까지의 행실이 너무도 재밌어. 대충 살펴봐서 재밌단 소리야, 오해하지 마. 좀 진정하라고.


 그래, 그래. 그 마음은 나도 이해한다고. 자유를 얻는 방법은 내가 가장 먼저 발견했으니깐─. 사실 굉장히 쉬운 일이지만.


 ─뭐? 자유를 얻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지금 나한테?  



 흐음──. 뭐, 좋아. 그럼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지금부터 알아보러 가볼까?
 자, 어서─. 어서 가자니깐?

──────────────────────────────────────
 하암, 싸이 놀러오면 게시판마다 공지사항으로 달려있는 시리즈, 라고 쓰고 방금 전에 쓰기 시작했답니다♬

 인생 별 거 있지는 않지만 별 거 있게 만들어야지─.
 안 그래요? 낄낄.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