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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ize  23화 - 타천사 루시퍼, 그 오명의 권좌 -




“...아아아...나도 늙은건가, 당췌 네녀석이 지금 하고 있는말이 무슨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가지 않는걸, 아무쪼록 좀 내가 알아들을수 있게 설명해줄수 있을까 루시퍼, 장난따위는 그만둬라. 진.심으로 말해두마”

아까까지의 장난스러움은 이미 사라졌는지, 과거 ‘드래곤 슬레이어’ 라고 불리던 떄의 베오울프로 완전히 돌아간 그는, 전신의 상태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는 루시퍼와의 대결도 불사하겠다는듯이 루시퍼를 노려봤다.
자신을 향해 강한 적대감을 품어오는 베오울프의 모습에 루시퍼도 순간적으로, 힘을 개방하려는듯 마력이 전신을 감싸 휘돌았지만, 어떻게 진정했는지, 잠시 화를 가라앉히고는 다시금 말했다.

“...원래, 이걸 누구에게도 말할생각따위 없었다, 사실 그럴 시간도 없었고...허나 네녀석만큼은 알아도 괜찮을것 같군, 아니 알아뒀으면 한다.”

종전의 적대감 넘치는 태도와는 달리 갑작스레 조급한 태도로 베오울프를 향해 눈짓하고는, 그의 거처인 셀레스티엘의 궁전에서 나와, 약 5분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한 숲속으로 들어갔다.
무슨 의도로 저런 행동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루시퍼가 보여주는 분위기나 언동으로 봐서, 결코 간단한 뭔가가 아님을 직감한 베오울프도, 주변의 시선이나 기척을 탐지하며 조심스레 루시퍼를 뒤따라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루시퍼와 그를 따라온 베오울프가 도착한곳은 낡은, 그러나 백은색을 띄고 있는 신전이였다.

“들어와라, 여기에 진실이 있다.”

루시퍼는 덤덤한 목소리로 신전에 들어가며 베오울프에게 따라오라고 종용했다. 그런 루시퍼의 말에 베오울프는 뭔가 수상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신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베오울프와 루시퍼가 향한 신전의 한쪽에는 결코 이곳에 존재할리 없는 한 여인, 리리스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도, 평소때의 당당하던 그녀가 아닌, 한쪽 팔은 이미 존재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전체적으로 온몸에 큰 중상이 즐비한 말그대로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인 그녀였다.

“이...이...무슨!!”

그런 광경에 베오울프는 진심으로 분노했는지 온몸에 넘쳐나는 투기와 기운을 발산하며 노호성을 터트렸다. 그런 베오울프의 함성에 루시퍼는 경악했는지 급히 다가와서는 베오울프에게 주의를 줬다.

“멍청한! 내가 뭣 때문에 여기까지 숨어왔을거라 생각하는거냐!”

베오울프는 루시퍼의 외침에 그제서야 자신이 발산하는 투기가 누군지 모를 적에게 위험하다는것을 감지시킬수도 있다는걸 깨달았는지 급히 투기를 억누르며 노려보듯이 루시퍼에게 물었다.

“네놈...어째서 리리스가 이런 모습으로 여기에 있는거냐, 대답여하에 따라 네녀석을 살려둘지 안둘지를 결정하겠다.”

광오하기 짝이 없는 경고, 하지만 이 사내. 베오울프라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은 일이였다. 상대가 그 누구라 하더라도, 저 사내의 비검앞에 버틸수 있는자 따위, 한손으로 꼽을만큼 적었다. 그리고 루시퍼는, 그 안에 해당되지 않는 인물중 하나였다. 아니, 하나였을것이였다.

“...마음에 안드는 녀석이군, 어쩔수 없나...일단, 잘 들어라. 네녀석이나 다른 녀석들이 아는것 처럼 대외적으론 나는 리리스를 덥친걸로 되어있다. 아니, 그래야 한다.”

베오울프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을 루시퍼는 사실이 아니라, 그렇게 조작된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 루시퍼의 말에 베오울프는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채 뒷내용을 기다렸다.

“...실로 사실은 간단하다. 마계에서 룬이 ‘없어지자’ 룬의 마력을 이어받고 탄생했던 몇몇 고위 마족은 이성을 잃었다. 그리고 그들은 난동을 부리다가 제압됬지, 일단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평온한 일상이였지...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마계에서 룬과 그다지 감정이 좋지 않은 2마왕, 벨제부르와 이슈타르가 룬의 세력을 일소하기 위해서 전쟁을 벌였다. 그 대상은 유일하게 룬과 동맹관계에 있던 마왕, 사탄과 그의 직속 부하 리리스였지, 자신만만하게 전쟁을 일으킨 둘의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전투는 사탄측의 압도적인 우위로 끝나는듯 싶었다. 그렇지만 그들도 쉽게 져줄생각은 없는지 한가지 역행을 시도했다. 그게 무슨 방법인지는 알수 없지만, 어느 순간 사탄이 갑작스레 힘의 대부분을 잃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고, 그에 따라 혼자남은 리리스는 고군분투 하다 온몸이 갈갈이 찢긴채 차원의 경계로 튕겨나갔다.”

사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할수는 없었지만 베오울프는 루시퍼에 경악스러운 말에 몹시 당황했는지 두눈을 크게 뜬채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리리스가 그렇게 튕겨나가자, 벨제부르는 끝까지 쫓아가 그녀를 처단할 생각인지 차원의 경계까지 쫓아가 그녀를 잡으려고 시도해서, 결국은 그녀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곳은 마침 내 시찰 지역이라 난 상처 투성이 리리스를 포획한 벨제부르와 만나게 됬지, 뭐 천계와 마계의 사이가 그리 좋은것도 아니고 해서 모른척 지나갈 생각이였지만 안타깝게도 어쩌다보니 싸움이 일어나게 됬지, 그렇게 우리 둘이서 어느정도 싸우다 보니 시간이 꽤 흘렀지, 분명 그녀석을 내가 압도는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싸움을 질질 끌다가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해서 나는 그녀석을 골려주려고 순간적으로 그녀석에게 ‘라인드 플렉티넘’ 을 한방 먹이고는 리리스를 납치해 왔지, 그다음에 발빠르게 ‘내가 리리스를 덥쳤다’ 라는 소문을 내서, 리리스가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는 이유를 무마시킨뒤 여기서 이렇게 리리스를 회복시키고 있는중이다.”

분명 루시퍼의 지금까지의 말은 별달리 이상한 말이 없는 아주 논리 정연한 말이였다. 하지만, 한가지 석연찮은점이 있었다. 그것은 아주 중요한 모순, 베오울프도 그 모순이 떠올랐는지 루시퍼에게 말하려던 참이였다.

“루시퍼, 네녀석이 말한...”

그리고 그 순간, 그들이 위치하고 있던 신전 한쪽이 완전히 날라가면서 한 사내가 등장했다.

“반역자 루시퍼, 마왕 리리스와의 연루 혐의로 너를 체포한다.”

그리고 등장한 그 사내는 베오울프나 루시퍼 둘이 힘을 합쳐도 감당할수 없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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