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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realize 21화 - 상황정리 -

2006.08.01 17:20

연향 조회 수:182

realize  21화 - 상황정리 -




“...세계...정복?”

그때까지만해도 별말없이 자리에 앉아있던 샤이는 칼라드의 개념을 상실한듯한 말에 기가 찬다는듯이 되물었다.

“그래! 세계 정복! 이일이야 말로 꿈의 모험이 아니겠냐! 용제인 이몸과, 인간계 최고의 검사인 네녀석, 그리고 마왕인 룬 그 외 떨거지 2명(?)까지! 이 이상가는 파티가 있으리라 보는거냐! 기껏해봐야 베오울프와 ‘영격파쇄대’ 그리고, 트로이 정벌대외에는 이보다 화려한 파티따위 있을리 없다!”

...자화자찬도 정도껏해야 웃어 넘기지, 칼라드의 이와같은 자화자찬은 이미 도를 넘어선 ‘만용’ 이라고 불러야 옳았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런 칼라드의 자화자찬을 저지해줄만한 인물이 이 자리에 존재하고 있다는것이다.

“...다른건 다 그렇다 쳐도 말이지, 우리정도 돼는 파티는 의외로 많아. 예를들자면, 알렉산더 숙부와 ‘광영정형군’ 샤를마뉴 대제와 12기사 라던지,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라던지 말이야. 이외에도 천계나 이계 쪽으로 올라가도 ‘격동하는 4 천공’ 이라던지, 울부짖는 칠흑의 마령대 라던가...브로큰 블레이드 나이츠 라던가... 우리 일행보다 뛰어난 파티를 열거하자면 끝도 없이 많아.”

수많은 예시를 들어가며 칼라드의 자화자찬을 지적해준 샤이였지만, 그런 샤이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한듯 칼라드는 기분이 나쁜지 샤이의 말에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대며 반박했다.

“흥! 쌍각씨와 광영정형군의 경우 분명 우리 파티보다 월등하지, 그래 이건 인정해. 하지만 말이야 쌍각씨는 천계에서 움직이시질 않잖아!? 그러므로 이분파티를 제시하는건 이치에 맞지 않아!”

...안타깝게도 칼라드의 이 의견은 17화에 의해서 효력이 없어졌다.

“그리고 또, 샤를마뉴 대제와 12기사...뭐, 이 파티에 관해선 나도 할말이 없어, 그렇지만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이분들과 비교하는건 조금 그렇지! 인원수만해도 우리의 배가 넘는구만! 인원부터가 비교 대상이 틀렸어!”
“...그러면 아서왕과 란슬롯 듀락경, 오월의 매 가웨인경, 성배의 기사 파시벌경, 덴마크의 올거, 더 댄경. 정도로 하자. 네녀석이 란슬롯 듀락경의 ‘파쇄수월격’ 앞에서 버틸수 있을것이며, 가웨인경의 ‘클라인 드로우 오브 미티어’ 앞에서 도망치지 막아낼수 있을것이며, 파시벌경의 ‘샤이닝 템페스트’ 앞에서 무릅꿇지 않을것이며 올거, 더 댄경의 ‘세번휘둘러 여섯베기’ 를 모두 막아낼수 있을거란 헛된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니겠지?”

매우매우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각기 기사 한명, 한명의 ‘오의’ 이름을 언급해가며 칼라드와의 비교를 꽤한 샤이였지만, 칼라드는 그 말에 수궁하기 보다도 샤이의 특성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칼라드는 싱글싱글 웃어가며 반박했다.
물론, 칼라드가 언급하는 이들의 이런기술따위 있을리 없었다. 칼라드가 대충 갖다 붙인거지만, 의외로 샤이에게 쉽게 먹혀들어갔을뿐.

“글세...나는 질지도 모르겠지만, 너는 어때? 샤이-리플렉션?”“...음? 나는 갑자기 왜 물어보는거지?”

갑작스레 자신을 들먹이는 칼라드이 언동에 샤이는 뭔가 수상쩍은 느낌을 받았지만, 일단 아직은 특별히 대처하거나 저지할만한 수가 없었기에 조심스레 칼라드의 의중을 살피며 대답했다.
“하아? 왜물어보기는 왜물어보겠어 내가 언급한건 파티라고, 파티. 내가 못해도 네녀석이 하면 장땡 아니야? 설마...언제나 ‘상대는 한명, 그것은 내 스승뿐이다.’ 라고 외치던 네녀석이 우는 소리를 내는건 아니겠지?‘

당했다. 라는 느낌이 샤이의 머릿속을 한바퀴 휘돌고는 사라졌다. 평소 자기자랑을 조금했던게 이 상황에 있어서 자신에게 악재로 다가올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샤이였지만, 그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지 아는 사내였기에 흡사 똥씹은것과 같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그래! 내게 적은없어, 쌍각숙부건, 맹견숙부건...세...세...아, 아니 이분은 제쳐두고 어쨌든 나에게 적은 없어!”

호기롭게 말하는 샤이였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이야말로 칼라드가 노리는 바였다. 그리고, 태현의 집 부근 어딘가에서, 샤이 쌍각이라는 말을 언급한 순간 매우 거세게 이빨을 갈아대기 시작했다. 매우 큰 소리였기에, 칼라드를 비롯해 태현 일당도 정체를 확인 하고자 주변을 살펴봤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내는 대충 훓어보는 탐색술 정도에 발각될만큼 허접스런 자는 아니였다. 여하튼, 샤이를 비롯한 일행들은 그런 그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기에, 다시금 대화를 이어 나갔다.

“그렇지! 그럼 된거야. 우린 파티라고. 파.티, 즉 나 혼자 해결할게 아니란 말씀.”

...어느덧 세계정복으로 분위기가 몰아지기 시작했을 무렵, 제호는 감탄한듯 말했다.

“...과연, 요즘 판타지계의 대세에 따라 귀하들도 이세계 세계정복을 하시려는겁니까”

...뜬금없는 답변에 뜬금없는 반응. 그야말로 뜬금없기 짝이 없는 반응을 보이는 제호의 대답에 태현은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감이 안잡히는지 멍한 표정으로 제호와 칼라드의 대화를 지켜봤다.
물론 태현뿐만 아니라, 태연과 서향또한 제호와 칼라드의 대화를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이런 그들의 반응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호와 칼라드는 자신들의 세계에 빠져서는 더욱더 황당하기 짝이없는 대화를 이끌어나가고 있었다.

“흠? 대세라니? 우리 외에도 누군가가 세계정복하려고 이곳에 내려왔단 말이야? 거참...그녀석도 어지간히 할 일없는 녀석인가보군.”
“아아...세계 정복은 아니고 요즘 판타지 세계에서는 고딩이 이계에 가서 먼치킨이 되는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죠.”
“고딩...? 고딩이란건 또 뭐고, 먼치킨이란건 또 뭐냐?”

천년간 주구장창 잠만 퍼질러 자고 있던 칼라드가 요즘 현실세계에서 유행하는 단어를 알리 없는지 제호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자 제호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칼라드가 품고있는 의문점에 대한 답을 해줬다.

“과연...이것이야말로 이세계에 진입해서 처음 맞닥드리는 장애물인 언어의 장벽! 그리고 저는 그 장벽을 해결해주는 ‘섹시남A‘ 로군요. 흠...뭐 좋습니다. 일단 고딩이란건 고등학생을 말하는겁니다. 또 그 고등학생이 뭘뜻하냐 하면 한국에서 가장불쌍한 중생들을 뜻하는겁니다. 저와 태현, 그리고 태연과 저기 서향까지 모두를 일반적으로 고등학생이라고 부릅니다.”
“아하, 어제 태현이 샤이에게 설명해준 교육시스템에서의 고등학생인가...과연, 이해했다. 그렇다면 먼치킨은?”

일단 고등학생이라는 개념은 어제 태현이 샤이에게 설명해준 교육시스템에서 한번 들은적이 있었기에 별달리 이해하는것에 문제가 없는 모양인지 칼라드는 별말없이 이해하고는, 먼치킨이라는 단어에 대한 해석을 물었다.

“흠...먼치킨이란건, 요즘 판타지에서 찾아볼수 있는 유형인데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어처구니 없이 강한데다가 그 이유가 없는것’ 정도라고 할수 있겠네요.”
“음...? 무슨말이냐? 어처구니 없이 강한데 그 이유가 없다니?”

방금전의 고등학생을 설명할때와는 달리 한번 설명에 이해하지 못하는 칼라드의 반응에 제호는 조금더 쉽게 풀이해줘야 할 의무를 느꼇는지 다시금 쉽게 풀어서 해석해주기 시작했다.

“에에...그러니까, 쉽게 예기하자면 저같은 고딩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는데 길앞에 보이는 간장게장을 먹고 드래곤보다 쌔졌다. 라고 할까, 그런 느낌입니다.”
“...먼치킨이란건 간장게장이다 이거냐?”

애시당초 설명이 조금 난해하기도 했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칼라드의 태도도 문제가 있었다.
여하튼, 이상항 방향으로 흘러가는 대화를 조금이나마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함인지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샤이는 질린듯한 목소리로 칼라드를 향해 한마디를 던졌다.

“이봐, 칼라드 그 말이 아니라 먼치킨 이란건 단순하게 이유없이 강한걸 뜻하는 말인것 같다만, 내말이 틀렸나?”

칼라드가 이해하지 못한바를 단숨에 이해하는 샤이, 지능 지수가 칼라드보다 높다는걸 여실히 증명해주는 한 장면이였다.

“아아! 정답입니다!”

이렇게 상황은 정리 되는듯 보였으나아...

“건강한거 같아서 다행이다만, 우리 간에 예기할게 좀 많을것 같구나 샤이야”

안타깝게도, 갑작스레 등장한 쌍각으로 인해 사태는 점점 구렁텅이로 빠져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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