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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노른자를 좋아하지 않아.
 그 어떤 종류에, 그러니깐, 삶은 달걀에 동그란 노른자, 스크램블드에그에 알갱이같은 노른자, 김밥에 들어가는 길쭉하고 두툼한 맛이 나는 그 노른자, 계란 후라이에 가운데 위치해 있는 그것, 그것들 모두 정말로 싫어해.
 어느 정도 좋아하지 않냐고 묻는다면, 누나가 좋아하는 불어터진 떡국이나, 가끔씩 타이밍을 놓쳐서 식어버린 라면을 먹는 것만큼 싫어해.

 일단 노른자를 집어봐.
 노릇노릇 노랗게 생긴 게, 꼭 병아리를 연상시키잖아?
 그것만으로도 일단 노른자 먹기를 실패한 거야.
 어떻게 그 귀여운 병아리를 먹느냔 말야. 안 그래?

 세상엔 별별 놈이 다 있고, 심지어 곤충까지 집어먹는 녀석들도 있지만, 나는 견공이 나무에 매달려서 매 맞는 모습만 봐도, 도살장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우공만 봐도, 살을 찌우려고 억지로 입속에 호스를 물게 된 오리만 봐도, 피 묻은 기요틴이 죄수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장면만 봐도, 가슴이 철렁하는 인간이란 말야.
 말하자면, 난 너무 심약해서 그런 걸 볼 수가 없어.

 그런 의미로 난 병아리를 먹을 수 없지.
 그런 의미로 난 노른자를 먹을 수 없어.

 그런데, 어째서 흰자는 천연덕스럽게 먹고 있냐고?

 아하하하, 지금 날 웃기는 거야?
 흰자가 어떻게 그 노랗고 앙증맞은 병아리가 된다는 거야? 당연히 껍질에 붙어서 남은 찌꺼기에 불과하다고. 그런 고로, 나는 흰자를 먹을 수 있어. 그건 병아리가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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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흉기는 내려두고 이야기 하도록 해요.
 이 의미 없는 이야기 두개는, 본인의 싸이 자게에 남겨진 이상한 짤방. (넌 왜 그리 짤방이란 말을 좋아하느냔 말이다아─! [퍽!])

 정말 의미는 없어요.
 그냥 보고, 피식, 하면 충분합니다. 그렇고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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