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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계란이 싫어지게 된 계기

2006.07.31 08:13

Lunate_S 조회 수:178

 나는 계란을 좋아하는 인간이었어.
 계란을 좋아했지, 굉장히.

 어느 정도로 좋아했냐고 묻는다면, 감자를 좋아하는 것에 반 정도, 라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야. 정말 굉장히 좋아했어.
 그러던 나도 '지금'은 계란이 싫어.
 어째서 싫으냐고 묻는다면, 그건, 그건 정말로, 매일 먹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어.

 감자와 달라, 계란이란 놈은.
 먹으면 먹을수록 입이 지쳐가지.
 배가 타들어간다고. 알아들어?

 뭐, 그런 거야.
 그렇기에 계란은 (좋아한다고 해서) 매일 먹어서도 안 되고, 많이 먹어서도 안돼. 아, 물론 샌드위치의 포함된 계란은 여전히 좋아하고, 그런 식이라면 계속 먹을 수 있어.
 내가 말하는 건 다른 방식을 뜻하지.

 예를 들라면, '계란밥'이란 게 있어.
 다들 먹어 봤지? 스크램블드에그에 밥을 볶아서(혹은 비벼서) 위에 케첩(취향에 따라 간장이나 고추장도 가능하더군)을 뿌리는 그 음식. 여러 번 먹어봤을 거야, 대부분. 몇 백번이나 먹었을 수도 있겠지. 나 역시 그렇고 말야.

 우리 엄마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지. 덕분에 징하게 먹었어. 정말 질리도록. 덕분에 계란도 싫어지게 만들었지.

 그것이 내가 계란이 싫어진 계기야.
 그럼 이제 이해가 됐어?

 그럼 앞으로 내게, 계란을 너무 강요하지 말도록 해.

──────────────────────────────────────
 아무 의미 없는 글.
 정말이에요, 정말이라고요.

 ─거기 돌 내려 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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