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realize  19화 - 제호와 태연의 사정 -





칼라드가 샤이에게 주구장창 터지고 있는 한편, 태현과 제호는 아파트 내로 들어와서는 엘리베이터 문 앞에 서있었다. 태현이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자 그들이 위치해 있는 1층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태현이였지만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눈을 부라리자 의외의 사실이 태현에 눈에 들어왔다.
그다지 특별한 일은 아니였지만 현재 엘리베이터가 위치해 있는 층은 13층. 즉 태현의 집이 있는곳이였다.
그것 뿐이라면 별달리 특이하다고 할수 없는 일이였지만 태현이 아는바로서는 평소 13층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타지역에 근무를 나가 있기에 사실상 13층에서 엘레베이터를 이용하는건 태현과 태연, 그리고 신문배달부 아줌마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도 상세하게 알고 있는 태현은 조금 의구심이 이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음? 이상한데, 이시간에 13층에 엘리베이터가 위치해 있을 이유가 없는데...”

사뭇 이상한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태현이였지만, 제호는 그런 태현의 모습에 짜증이 나는지 태현을 잡아 끌며 투덜댔다.

“아 이상하건 어쨋건, 올라가보면 알거아니냐, 어여 타”
“뭐...그렇긴 하지”

태현으로서도 이상하다고는 해도 여기서 계속 있어봐야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알고 있는지, 묘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서는 제호를 향해 물었다.

“몇시냐?”“네녀석은 핸드폰이 없냐, 시계가 없냐 알아서 봐라”

그냥 시간이 알고 싶어서 물었을뿐인 질문에, 자신의 속을 긁어오는 답변을 가해오는 제호녀석을 보고는 태현은 기가찬다는듯이 웃으며 말했다.

“이런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관광 보낸 녀석을 봤나, 내 핸드폰은 네녀석이 빌려가서는 야한동영상 넣고 학교에서 보다가 선생님에게 걸려서 공중분해 당했고, 시계는 네녀석이 그림집어넌답시고 분해했다고 박살난 사실을 잊어버린건 아닐텐데?”

움찔.
확실히, 태현이 가해오는 반격중에 한가지도 틀린점이 없었기에 제호는 순간 아무말없이 핸드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했다.

“...4시 42분입니다. 형님”
“물어내라곤 안할테니까 아부하지 마, 소름 돋는다.”

확실히, 제호가 자신의 핸드폰이나 시계 파손에 일조를 하긴했지만, 핸드폰은 질풍노도 같은 정력(?)을 다스리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고, 시계는 자신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다가 파손시킨것이기에 태현은 단지 기분이 조금 상할뿐, 그다지 제호에게 악감정은 없는지 대충 무마시키고 넘어가려 했다.
마침, 태현의 그런 마음을 알아준것인지 엘리베이터가 13층에 도착해서는, 문이 열렸다.

“여어, 내리자고”
“음”

태현은 태현나름대로, 제호는 제호나름대로 이 사건에 관해서 접은게 다행스러웠는지 둘다 입가에 자그마한 미소를 띄우고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태현과 제호 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는 1층에서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는지, 곧바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런 엘리베이터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둘은 이윽고 1103호라고 쓰여져 있는 태현의 집앞으로 다가가서는 먼저 제호가 손잡이에 손을 대고는 씨익 웃으며 태현에게 어서 열라는 무언의 눈짓을 보냈다.

“자아, 나의 프린세스를 만나도록할까”
“아까부터 예기하고 있는데, 아직 수련회 끝나고 올시간 안됐다.”

무려 10분전부터 하교하는 내내 태연이 도착할 시간은 약 5시정도라고 광고를 해댔건만, 제호에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는지 자동으로 듣기 싫은소리는 셧 아웃 하고는, 태현으로 하여금 문을 열것을 독촉했다.
그런 제호의 독촉에 태현도 자포자기라는듯이 열쇠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비교적 태현에 비해 뒤에 위치해있던 제호는 순간 태현을 밀치고는 집으로 달려들어가며 위풍당당하게 외쳤다.

“크으, 여기 시련을 뚫고 미남중의 미남! 킹오브 더 미남 제호 등장!”
“...”
“...”
“...”

묘한 정적. 문이 열리고 들어올때까지만 해도 누군가 오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샤이와 칼라드 페이닐르 였지만, 갑작스레 등장해서는 룬조차도 하지 않을것 같은 자기 홍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제호의 모습에 그저 황당하기 짝이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하아? 이건 무슨 경우지?”
“...거참, 천년뒤엔 자기 홍보를 저렇게 해야하는건가요.”
“흠...저녀석 어디선가 본녀석 같은데...대체 누구지?”

칼라드와 페이닐르는 각기 황당함을 표현했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샤이는 아까 오전에 학교에서 제호를 봤던 것이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지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제호의 정체를 생각해내려 애썼다.
한편, 어이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샤이 패거리와 마찬가지로 제호또한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여태까지 자신이 태현의 집에 놀러온 수만하더라도, 거의 물경 천번에 이른다고 자부할수 있었지만 그 와중에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집에 있었던 경우는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드물었다.
본디 태현이 친구를 집에 들여오는걸 싫어한다는 점도 있었겠지만, 태현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두분다 군인 출신이기에 친구들 스스로가 이집에 오기를 꺼려했다. 가끔, 친척분들이 오시는것 같긴했지만 그분들은 으레 저녁에 오시거나, 혹은 이미 와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즉, 한마디로 제호는 당연히 다른 사람이 와있으리란 생각은 하지 않은채, 일을 저질렀다가 강력한 첫인상만 남긴 꼴이 되었다.
일단, 이 뻘쭘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넘길셈인지 제호는 돼는대로 아무렇게나 말을 갖다 하기 시작했다.
물론, 태현은 이 황당한 상황에 끼여들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 조용히 문에서서는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는 의 위치 표시기는 막 13이라는 숫자를 표시하고 있었다.

“...하하핫! 질풍노도의 시기란겁니다. 젊음의 열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제가 그만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군요. 하하핫, 젊음이란 좋은겁니다.”

보통, 아무리 젊어도 저런 짓은 하지 않을거라 본다만...제호의 변명아닌 변명에 칼라드와 페이닐르는 일단 대충 이해한듯 싶었지만, 샤이는 때 마침 제호의 정체에 대해 생각났는지 소리치며 외쳤다.

“아! 내가 아까간 학교에서 제일 구석자리에서 야한 그림책 보던 그녀석이구나!”

막, 샤이가 큰소리로 알아차렸다고 외치는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림과 동시에, 그 안에서 태연과 서향이 등장했다.

“짜잔! 서향 과, 태연 등장!”

그리고 타이밍 좋게 들려오는 샤이의 외침. 그 외침에 어느정도 제호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태연은 황당하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야...야한 그림책?”

제호는,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차마 돌리기 싫은 고개를 돌려서 그 정체를 확인하고는, 절규했다.

“닝기리 좆됐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8 realize 20화 - 목표는 하나 - [3] 연향 2006.07.19 182
667 Antares[0.5막] - Follow me 15 - [5] 히이로 2006.07.19 388
666 雜談. 포커스 [3] Lunate_S 2006.07.19 165
665 [몽환록]1장-사망전이-(1-3)[4] [1] 울프맨 2006.07.18 162
664 [The lonesome guardian] 2화 말려드는 존재-2 [3] 고쿠 더 히트 2006.07.17 146
663 [The lonesome guardian] 2화 말려드는 존재 [5] 고쿠 더 히트 2006.07.11 186
662 [몽환록]1장-사망전이-(1-3)[3] [2] 울프맨 2006.07.09 147
661 [단편]바람과 노을의 언덕 [5] -Notorious-G君 2006.07.08 274
660 Antares[0.5막] - Follow me 14 - [7] 히이로 2006.07.07 431
» realize 19화 - 제호와 태연의 사정 - [3] 연향 2006.07.06 235
658 realize 18화 - 칼라드와 샤이 [2] 연향 2006.07.01 169
657 Antares[0.5막] - Follow me 13 - [5] 히이로 2006.06.30 193
656 Realize 와 사자의 ~ 간의 연관 설정 [3] 연향 2006.06.29 166
655 사자의 심장, 그리고 성스러운 칼 -1화- P.3 [4] 연향 2006.06.29 151
654 [설정]Lina In WonderWorld [5] 울프맨 2006.06.29 149
653 [몽환록]1장-사망전이-(1-3)[2] [2] 울프맨 2006.06.28 141
652 사자의 심장, 그리고 성스러운 칼 -1화- P.2 [3] 연향 2006.06.27 155
651 사자의 심장, 그리고 성스러운 칼 -1화- P.1 [6] 연향 2006.06.27 183
650 <The lonesome guardian> 1화 성사된 계약-2 [3] 고쿠 더 히트 2006.06.26 243
649 [the Cruise]赤月短歌 ; 문 게이트의 유래 [5] Lunate_S 2006.06.25 216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