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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realize 16화 - 태현 가족, 집결 -

2006.06.22 00:03

연향 조회 수:175

The Life Make Fantasy Story- Realize -



“소원에 의지하는 것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더욱더 값진 법이다.”

“글쎄...애초에, 환상에 의존하는 것 자체가 몽상이 아닐까?”

“지독히 괴로운 꿈을 꾸었나 보군, 환상이라는 이름의 꿈을...”

------------------------------------------------------------- realize  16화  - 태현 가족, 집결 -




한편, 태현과 제호가 학교에서 자고 있을 무렵, 어딘가에서 벌어진 일화.

“여러분, 그럼 2박 3일간의 수련회는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차에서 내리는 즉시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들께 걱정을 끼치는 일은 없도록 해주세요, 그럼 반장 인사 하도록”

의래 나오는 인사말과 함께, 20대 가량으로 보이는 여선생은 온기에 가득찬 눈빛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더니, 이윽고 반장을 불러서는 인사를 하라고 호명했다.
그렇게, 호명된 반장은 아마 차 뒤쪽에 위치해있었는지 친구들의 주목을 받지 않은채 천천히 일어설수 있었다. 허나 일어선 그의 모습은, 여타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학생이라고 볼수 없을정도의 삭은 얼굴, 게다가 이미 깏지 않은지 얼마나 됐는지 짐작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긴 수염, 그리고 센스는 안드로메다 관광보낸듯한 80년대 중국 무협지에서나 볼수 있을법한 용이 수놓아져 있는 보라색 도복까지...대체 누가 이사람을 보고 중학생이라고 할수 있을지 의문이 가는 생김새를 하고 있는 자였다. 허나, 그런 그의 모습에도 타학생들이 비웃지 않고 있다는건, 그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분위기, 즉 카리스마 라고 할수 있는 기운이 압도적으로 강했기 때문이다. 마치 전쟁의 신을 대면하고 있는것과 같은 강렬한 카리스마는 학우(?)들로 하여금 비웃기는 커녕, 오히려 위축되는것만 같은 심정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하튼,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사내는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굳게 닫힌 입을 열고는 합장을 하며 인사했다.

“오늘도 우리 학생들을 진실된 마음으로 지도해주시고, 한결같은 태도로 지도해주시며 손수 자신이 모범을 보이시며 우리 학생을 지도해주신 천우의 스승이시며 우리 개개인에게 어버이나 다름없는 스승을 향해 진실된 인사를 올리외다.”

...이미, 학생이 할만한 인사가 아닌 인사를 거리낌 없이 말하는 보라색 도복의 사내의 인사. 그러나 그반 학생들은 이미 그런 그의 분위기에 적응이 된듯 별다른 거리낌없이 인사를 올렸다.

“세령 이하, 32명의 학생들도 스승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혼자서 할때는 그저 그러려니 했지만, 물경 30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그것도 앳된 목소리로 한자어가 들어간 인사를 선생님께 올리고 있는 광경은 일견 묘했다.
그런 학생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선생님은 이내 웃음을 머금은채 인사를 받아들이며, 차에서 내릴 준비를 시작했다.

“네, 인사들 고마워요. 그럼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내리도록할테니, 가지고 온 짐들을 모두 챙기시길 바래요.”

과연, 차가 멈출때가 가까워졌는지 이윽고 속도가 조금씩 줄기 시작하자 학생들은 저마다 자기가 가져온 가방이라던지, 핸드폰이라던지 등을 챙기려고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른 학생들이 모두 저마다 짐 정리에 시간을 쏟을 무렵, 결코 그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보라도복의 사내는 아무런 미동없이 자리에 앉아서 고요히 한 여학생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 사내가 바라보는 여학생의 이름은 태연. 분위기나 외모를 고려할 때, 태현과 제호가 언급하던 태현의 여동생임에 분명했다. 그런 태연을 바라보고 있는 보라도복의 사내의 행태는 그리 평범하지는 않았다.



.................



“아아, 즐거웠던 3일이였어”
“동감이야! 수련회치고는 상당히 재밌었어!”

묘하게 활기를 띄고 있는 여성의 목소리, 그리고 그말에 응답하는 또다른 여성의 목소리, 이 둘의 절묘한 하모니는 듣는이로 하여금 기분을 좋게만들만한 무언가가 있었다.

“쳇, 그래봐야 모래부터는 또 지겨운 학교 생활의 반복이잖아...우우, 싫다 싫어!”

기쁨도 잠시, 내일 모래부터는 다시금 학교에 가야한다는 사실에 기뻣던 기분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는지 태연은 툴툴거리며 불만을 터트렸다.
한편 그런 태연의 불만에 기껏 기쁨에 젖어있던 여성은 갑작스레 지옥의 구렁텅이로 떨어져버렸는지, 불같이 화를내며 태연에게 따져들었다.
“아악! 기껏 학교생각은 하나도 안하고 있었는데 너 때문에 기억나버렸잖아!”
“흥! 어차피 곧 경험할일을 하루정도 먼저 말했다고 뭐가 어때서!”

묘하게 개매너 유저로서의 소질이 보이는 태연이였다.

“지금 니가 잘했다는거야!?”
“잘한것도 잘못한것도 없어!”
“이게!”

역시, 친구간의 다툼은 대화로는 풀기가 어렵나 보다.
결국 대화로 평화를 찾기는 포기한건지, 태연과 여성 1명은 육탄전에 돌입했다.

“너 때문에 짜증나는 일이 기억났잖아! 사과해! 사과하란말이야!”

아무래도 그리 참을성이 높지 않은지, 그녀는 금새 말보다는 행동을 우선시 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섬광과도 같은 속도로 측면으로 파고 들어가서는 기형적인 각도로 가해져가는 백바디 드롭, 허나 상대도 그리 호락호락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기억날일이였잖아! 사과 못해! 아니, 안해!”

파고들어져 오는 백바디 드롭을 풋워킹으로 피하고는, 이윽고 로우킥까지 가하는 신기에 가까운 몸놀림을 보여주는 태연.

“큭! 너...그렇게 나온다 이거야!?”

뜻밗의 로우킥에, 잠시 무게 중심이 흔들리고만 그녀는, 넘어지기 직전 태연의 바지를 붙잡고는 간신히 쓰러지지 않고 신형을 유지할수 있었다. 그녀는 가까스로 무게 중심을 잡은뒤 곧바로 잡고 있는 태연의 다리를 휘둘러서는 발목을 붙잡고는 외쳤다.

“앵클락!”

꾸우우욱!
그 유명한 올림픽 금매달리스트 커트앵글이 피니시[끝내기 기술]로 사용한다는 앵클락까지 사용하면서 그녀는 태연을 압박해 나가기 시작했다.

“아아아악! 야 반칙이야! 피니시를 벌써 사용하는게 어딨어!”

...반칙이고 나발이고 간에 이건 경기가 아닙니다만?

“흥! 피니시를 처음부터 사용하는게 어때서!? 어서 기브업이나 하시지!”
“으으으! 싫어! 죽어도 못해!”

자아, 항복을 하라고 보채는 사람과, 죽어도 항복만큼은 할수 없다고 버팅기는 사람. 뭐 그렇게 큰 이상한점은 없는것 같은 상황이라지만, 결정적으로 여기는 도로다. 마침 시간은 정오. 고로, 당연지사 지나가는 사람이 많다.
바쁜 사람이 아니라면, 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길거리에서 레슬링을 한다는 보기드문 구경거리에 사람들이 꽤나 모여드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과연 레슬링을 끝마친후 주변을 둘러봤을때의 그녀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20분후.



“으으...내 발목 아무래도 부러진거 같아...적당히라는건 네머리속엔 존재하지 않냐?”

매우 고통스러워 하며 발목을 부여잡고 있는 태연의 모습에 어느정도 죄책감을 느끼는지 그녀도 조금은 미안한 듯한 표정으로 위로했다.

“냐하하핫...그게 뭐, 네녀석이 빨리 항복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거 아냐! 뭐...일단 미안해”
“나중에 두고보고...일단은 부축이나 해줘”

아무래도 발목에 적지않게 무리가 온듯 심히 고통스러워 보이는 태연의 상태에 그녀는 당황하더니 이윽고 태연을 부축해서는 물었다.

“어이 태연 괜찮아? 아무래도 안되겠다.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친구의 부상에 적지 않게 걱정스러운듯 부축을 해주면서도, 그녀의 얼굴에는 이상야릇한(?) 미소가 피어올라 있었다. 발목의 고통에 허덕이던 태연은 처음엔 그런 서향의 표정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이윽고 그녀가 자신을 부축할 때 그녀가 미소 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수 있었다.

“설마...너 일부러 날 도발한거야?”
“으응!? 무슨 말이야아~?”

움찔, 뭔가 찔리는것이 있는 모양인지 태연의 지적에 갑작스레 당황해서는 말을 더듬는 서향을 보고는 이윽고 태연은 자신이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그냥 오빠 만나고 싶으면 만나게 해달라고 해! 왜 내가 오빠 때문에 이런 수모를 당해야하는거야!?”

서향의 목적이 태현을 만나는것에 있다는것을 깨닳은 그녀로서는 분통이 터질일이였다.

“어머머! 무슨 소리니~? 아무리 내가 태현 오빠가 보고 싶다고 해도 친구를 다치게 하면서까지 보러갈 생각은 만에 하나밗에 없단다!”
“...결국 있기는 있다는 거네”

태연은 아무래도, 서향의 도발에 너무 쉽게 넘어가버렸다는 사실을 인식할수 밗에 없었다. 평소 자신의 오빠인 태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서향이기에, 기회만있으면 자신의 집에 놀러오려는 것을 ‘눈에 거슬린다’ 라는 이유 하나많으로 여태까지 저지하고 있던 태연으로서는 씁쓸할수밗에 없었다.

“휴...어쩔수 없지, 일단 빨리 가기나 하자...응?”
“뭔일이...에헤?”

일단 둘간의 대화가 어느정도 정리 되자, 집으로 향하려는 순간 그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의 주위로 물경 1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는, 자신들의 쇼(?)를 지켜보고 있었다는걸 알아챌수 있었다.

“어머어머!”
“우...우아아아앙!”

아무래도, 여자는 여자인듯 싶었다. 그래도 쪽팔린걸 아는 모양이니....




.............




“우우...최악이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을줄이야...정말 최악이야!”
“히잉, 이 사실이 다른 애들 귀에 들어갔다면...우아아앙! 생각만해도 끔찍해!!”

일단 소녀는 소녀인지, 그둘은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길을 거닐고 있었다. 그렇게 잡담을 나누며 길을 가기를 5분여, 그들이 위치한 곳은 태현의 아파트에서 불과 3분 정도 떨어진 거리였다.
여하튼 도착하기 직전, 갑작스레 서향은 걸음을 멈추고는 심호흡을 하며 몸을 단정하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히잉...아까 한바탕 구르느라 옷이 엉망이야! 정말...이래서야 태현오빠가 어떻게 볼지 걱정이야...”
‘...솔직히 말하자면 만년 게임폐인인 오빠는 누구던간에 고백만해준다면 당장에 승낙할텐데 말이야...뭐, 알려주지 않는편이 더 재밌기도 하고말이야 히히히’

...아까전의 말 취소, 이미 훌륭한 개매너 유저입니다. 귀하는

“연! 어때? 나 그런대로 괜찮아?”

급한대로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땀을 좀 닦은정도였지만 방금전의 땀 범벅인 모습 보다야 훨씬 나아졌기에 태연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해줬다.

“응, 괜찮아 그정도면 된거 같아”
“음...그럼 다행이고, 자아...가자!”

누가보면 선보러 나가는것 같은 서향. 그리고 그런 그녀를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태연은, 이윽고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날지 예상하지 못한채,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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