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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스카라무슈 Scaramouche

   그녀는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허공의 틈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절대적인 고독을, 그녀는 혼자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어둠 속에서 그녀가 말했었던가….

 ──……태양Palarua이 사라진 것 같아. 내게만 그런 걸까…?
 그건 아무런 감정의 기복이 없던 허상속의 독백이었다.

 물론, 태양은 사라지지 않았다.
 태양은 사라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태양은 사라졌다. 그 빛은, 사그라지고 말았다.

 허공을 바라보던 소녀는, 고독─ 그 자체로서 존재했다.

 ──나의 세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그 물음에 답할 수 없었다. 그 말속에 숨어있는 빈 공간을, 그 아픔을 대신 받아줄 수 없었다.


 남아있는 것이라곤 소녀의 형체.
 그렇게 모든 것을 볼 수 없게 된 소녀는 의미 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때,
 그 미소를─ 한순간에 잊혀져버릴 것 같은 그 미소를… 나는 잊고 싶지 않았다.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 비어있는 네 마음속, 숨겨진 상처를 내가 대신 껴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어느새, 소녀는, 그 초점 없고 희미하게 보이는─ 그러나 붉디붉은 그 눈동자로 나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볼 수 없었다. 분명히… 그녀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단지─ 이쪽을 향하고 있을 뿐이다….

 ──무슈는…, 무슈는 나를 떠나지 않을 거지? 그렇지?
 눈물에 젖은 붉은 눈동자가, 투명한 얼굴을 투영하는 얼굴이, 애원했다.
  그것은 하나의 웃음이었다.
   그것은 그녀의 미소였다.

 그리고,
 그건…, 강한 염원이었다. 고독해진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는 기도祈禱.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고 인식할 때, 나는 깨달았다.
 나(익살꾼)라는 개체는, 그녀(근원)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그녀의 웃음을, 그 해맑던 미소를 지키기 위해 태어난 거라고.

 세계의 울림은, 그렇게 내게 속삭였다.


 ─태양Palarua ; 마그나 태양계Magna System의 속해있는 항성, 마그나Magna의 에이레Eire식 호칭. 에린Erinn(에이레)의 인류는 태양을 팔라라Palarua라고 부른다.
──────────────────────────────────────
 이웨카의 짧은 노래-외전 시리즈이지요. 아직 주인공들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외전에는 실려 버렸어요. 아하하. [...]
 이번 본편의 주인공은 (아마도) 스카라무슈─.

 이제쯤에 나오는 글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있겠습니다. [...]
 the Cruise의 스토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본편인 빛나는 불.
 단편인 바르카롤.
 사이드 스토리(외전)인 이웨카의 짧은 노래.

 여기에, 어나더 스토리인 라데카의 짧은 노래,
 까지 해서, 총 네 개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


 ─참고 변동 사항 ; 본문에 사용된 부호 '──' 은 "", 혹은 '' 대신에 대화체를 표현.
 ─본 글은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의 관한 팬픽 소설입니다. 마비노기 서드 제너레이션까지의 '대단한 네타'가 포함되어 있는 글이기도 합니다. 마비노기를 플레이하고 계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의 세계가 섞여버린 글이기 때문에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 거기다가, 카테고리를 나누자면, 「판타지」가 아니라 「SF」에 가깝다고 할 수 있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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