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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Prelude

 반호르Bangor 주점에 잘 오셨어요─!
 식사 가능하냐고요? 물론이죠! 주점이긴 하지만, 우리 마을엔 식료품점이 없어서, 이곳이 식당으로 이용되거든요. 뭐, 간단하게 요기하는 정도긴 하지만─. …일행은 안계신가요? 음…, 그럼 이쪽으로 오셔서─ 여기 앉으세요. 네, 바로 그 자리요. 혼자인데 너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요? 그 자리가 4인용 탁자긴 하지만, 지금은 손님도 없으니 상관없어요. 아니, 상관없지 않을까요? 너무 부담스러워하지는 마세요. 호호, 제가 더 안절부절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자아, 식사 나왔어요! 네?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요? 제가 아는 거라면 대답해드릴 수 있긴 하지만─. 에… 여자아이를 찾으신다고요? 우리 마을엔 여자가 별로 없긴 하지만, 모험가adventurer들이 종종 오긴 하니깐, 어쩌면 보았을 수도 있겠네요. 그러니깐, 파란색 단발머리를 하고… 네? 청록색이라고요? 파란색과 청록색의 차이가 뭐죠? 아하, 그런 거로군요! 으음, 그리고 약간 멍한 인상이라─. ……실례지만, 멍한 인상을 어떻게 알아보죠? 아아─ 말하자면, 무언가 흐트러질 것 같은 그런 분위기말이지요? 우웅─, 아! 혹시 그 애를 말하는 건가?
 그날은 아마… 폐광에서 마물monster들이 출현한 날이었을 거예요. 다행히도, 요즘은 모험가들이 많아서 수월하게 퇴치했다지만, 이런 일은 ‘그때’ 이후로 처음이라 마을 어른들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이데른Edern 할아버지는 하얀 수염이 더 세신 것 같았다니까요. 더군다나, 언니랑 오빤, 일 안한다고 자꾸 혼내고… 덕분에 계속 투덜거린 답답한 하루였죠.
 그런 중에도 그 앤 눈에 띄어서 인상 깊었어요. 당신이 찾는 애와 동일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물들을 전부 물리친 뒤에 모험가 몇 명이 들어와서 죽치고 있더라고요. 몇 시간동안 물만 자꾸 달라고 하고…. 쫓아내고 싶은 맘이야 굴뚝같았지만요. 한눈에 보아도 약골같이(거기다가 코볼트Kobold처럼 생겼지 뭐예요, 아니, 도마뱀인가…?) 생긴 인간들이 마물을 자기들이 다 물리친 것처럼 소란스럽더라고요. 언니가 손님이 왕이라잖아요(이쯤에서 언니랑 오빤 또 싸우더라고요, 사실 오빠 쪽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거긴 하지만). 별 수 없었죠, 뭐.
 그러던 중에 그 이야기가 나왔어요. 아, 당신도 알고 있겠죠? 모른다고요? 도대체 어디에 있었기에, 왕국의 중대사를 모를 수가 있어요! 그러니깐, 얼마 전에 불쑥 수도 타라Tara에 나타나서 ‘상왕Ard-Righ’ 폐하의 목을 베어간 그 미치광이 이야기인데요. 으…,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나네요. 방비가 철저하다는 타비르Teamhair에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영주들의 대처가 빨랐다고 들었지만요. 어쨌거나, 그들은 예의 ‘그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더라고요.
 상왕의 목이 어쩌니, 자기라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중얼대질 않나…. 여하튼 꼴불견이었어요. 도마뱀처럼 징그럽게 생겨서는…. 아참, 내 정신 좀 봐. 그 아이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죠? 제가 수다를 좋아해서… 헤헤. 이해해주세요.

 으음, 그래요. 당신이 말 한대로 그 아이는 왠지 안쓰러워 보였어요. 굉장히─. 분위기가 말이지요, 아프거나 한 것도 아닌데, 괜히 아파보이는 것. 혼자두면 부셔져버릴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키는 한 5스라Sra 3히사르Hissar 정도? 신고 있던 부츠 때문에 2히사르 가량 더 커보였던 것 같아요.
 가슴 부분이 금속 재질로 된 푸른 옷을 입고 있었는데, 오빠가 검사학교 교복이라고 말해주더라고요-자세히는 오빠도 모른다고 했지만. 아, 등에 자기 키만한 커다한 활─롱 보우Long Bow라고 하던가요? 그걸 메고 있더라고요. 얼마 전에 에일렌Elen 언니가 보여준 것을 봤어요.
 특이한 파란색─ 아, 청록색라고 했던가요? 숀Sion에 머리하고 비슷한 색이었어요. 뒷머리가 견갑골肩胛骨에 닿을라말락 하게 대충 자라있었는데, 희한하게도 모양새가 자연스러웠어요. 모자를 쓰고 있어서 앞쪽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모자 그림자 때문에 어두운 인상에 허공만 멍하니 바라보는 표정만 빼면 정말 귀여운 아이였……, 에헴, 에헴.
 에─? 일행은 없었냐고요? 그 아이랑 같은 테이블에 몇 명 앉기는 했는데, 다른 테이블에도 그 사람들이랑 비슷한 로브Robe를 입은 사람들이 있어서(아마도 같은 일행 같았어요) 몇 명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들은 계속 그 이야기에 대해 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아이가 이야기를 들었는지 그쪽으로 걸어가더니, 그 미치광이가 어디 있는지 아냐고 묻더군요. 도마뱀들은 하나도 모르는 것 같던 주제에, 온갖 아는 척을 다하는 듯 하더니 그 아이를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까지 짓더라고요!
 완전히 징그러웠죠,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에헴.
 그들은 물었어요, 왜 그를 찾느냐고. 원한다면 자신들도 같이 찾아줄 수 있다면서 큰소리도 치고, 자기들은 대단한 모험가라고 하기도 하고─ 바보 도마뱀들 같으니라고─. …에헴. 그런데, 그 애가 한말은…, 옆에서 몰래 듣던 저까지도 소름이 돋더군요(도마뱀들은 얼어붙어서 말도 못하고 있더라고요).
 그 앤 이렇게 말했어요……,

                            ∽                            

 “그를 찾아내서… 오빠가 어디 있는지 알고 싶어요….”
 작은 형체는 그렇게 대답했다. 파란 모자-「카우보이」라고 불리는 자들이 쓰는 것 같은 모양의 모자로 인상을 어둡게 숨기고 있던 소녀는, 초점이 없는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상대방이 대꾸할 틈도 없이, 입에서 맴도는 단어를 내뱉었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주위를 얼어붙게 만들듯한 목소리로─ 중얼대는 듯이.
 “그리고─ 오빠를…, 거짓 신을 죽이기 위해…….”
 어두웠던 인상 따윈 싹 지워진 듯, 소녀는 살아있었다.
  아니,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상왕上王 : 아르드-리 Ard-Righ' ; 다섯 기둥이 다스리는 에일리흐Eilraigh 왕국의 통치자. 대대로 내려오는 울라Uladh 대륙의 다섯 집안에 의해 선출되며, 선왕의 서거逝去 시에는 선왕의 후계나 혹은, 다섯 대영주들의 의해 재 선출된다. 상징으로서 존재하며 최고 통치자이긴 하나, 자신의 가문 지배하에 있는 지방만을 통치할 수 있다. 다섯 집안들의 서로간의 견제에 의해 실질적인 권력은 쥘 수 없는, ‘군림하되 지배하지 못하는 왕.’  
 ─타비르Teamhair ; 에일리흐 왕국, ‘상왕Ard-Righ’의 거주지. 수도 타라Tara의 중심부의 위치하고 있으며, 내부는 왕궁 마술사 두 명의 의해 미로처럼 얽혀있다고 한다.
 ─스라Sra ; 울라 대륙 하단-에일리흐 왕국 남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길이의 단위. 약 30cm
 ─히사르Hissar ; 울라 대륙 하단-에일리흐 왕국 남동부, 반호르 지역에서 사용되는 길이의 단위. 약 2.5cm
 ─「카우보이」 ; 『레가시 헌터』중 과격파를 지칭하는 말. 레가시 헌터란, 과거의 유산(레가시)을 발견하거나 탐구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자들을 칭한다. 발견 유산은 왕국의 레가시 관리국의 보관(차지)을 요청해야 하지만, 그것을 기피하고 발견한 유산을 빼돌리거나 스스로 사용하는 자들을 카우보이라고 부른다.
──────────────────────────────────────
 진짜 허락 같은 것을 받은 건 아니지만, 뭐랄까. (억지랄까─)
 뭐, 그래도 수긍하는 분위기, 랄까요. 그래서─. [...]

 P.S : 간단한 태그를 배우고 싶긴 한데, 도와주실 착한 분을 구해요. [...]
 P.S2 : the Cruise 라는 제목에서, 여러분이 짐작하셨듯이(응?) 루나테는 만돌린의 크루즈 길드의 소속되어 있답니다. [...]


 ─구분을 위해, 본편; 주황 - 단편; 파랑 - 외전; 검정 - 어나더 스토리; 빨강, 색의 주제를 달 예정, 이란 건 글안에서만. [...]
 (아직 태그가 완벽하지 못해요)
 ─본 글은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의 관한 팬픽 소설입니다. 마비노기 서드 제너레이션까지의 '대단한 네타'가 포함되어 있는 글이기도 합니다. 마비노기를 플레이하고 계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의 세계가 섞여버린 글이기 때문에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 거기다가, 카테고리를 나누자면, 「판타지」가 아니라 「SF」에 가깝다고 할 수 있긴 하지만─. [...]
 ─꿈사 쪽은 길드 카페 연재하고 틀리게, '설정본'을 올리지 않을 생각이라서, 내 세계로의 간섭-말하자면 특정 설정(단위라든지)은 주석으로 설명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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