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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링크가 구리고 내용도 저번것보다도 많아서인지 음악과 더불이 이 게시물도 나오는데 꽤나 시간이 걸립니다..(음악의 경우 약 2,3분정도 기다리고 재생을 마구마구 눌러주자 나오기 시작하던-_-; 인터넷 창 새로키고 가봐도 되는걸로봐서 일단 음악은 링크가 되는것 같습니다)

가진 인내심을 시험해보시면서 재생버튼을 마구  눌러주다보면 링크한 영상의 영상부분만이 사라지는데(검은 화면부분) 그러면 조금만 더 인내력을 기르시면서 재생을 눌러주시다보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기니까 천천히 읽어주시고 다 읽어주신다면 감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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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가 돌아가기 시작한 보트위에 타면서 소녀는 씨익 웃음을 지어보였다.

"(빚을)갚을때까지는 같이 있어야겠네."
"뭐, 그런거겠죠?"

보트는 방향을 바꾸고는 두 남녀를 태운채로 섬을 빠져나갔다. 한 남자는 새하얀 긴 머리에 검은 롱코트를 입고 있었고, 소녀는 갈색 단발머리에 긴 상의와 반청바지를 입고있었다.
그날이후로 방문하는 사람마다 저주로인해 죽어버린다는 악마의 섬 이야기는 잠시 중단되었다고한다. 그리고 섬에 몇년이나 갇혀있었던 소녀가 하나 구출되었다고한다. 하얀머리 남자와 함께 구출된 소녀는 해맑고 순수한 웃음을 짓고있었고 신기한 마법을 사용하는 아이로써 그 섬의 저주를 풀었다고 알려져있다.

그렇게 몇달이 흘렀다.




<마지막 전사>~이름 모를 카나키나스~The ending part





숲이 우거진 곳 사이에 드러나 있는 진흙탕을 마차 하나가 삐그덕거리면서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내 가던도중 진흙탕에 빠져선 바퀴가 박혀서 꿈쩍도 못하자 마부는 곤란해하며 내려오더니 중얼거렸다.

"하아, 이거 또 이 모양이네."
"아, 내가 할께."

마차안에있던 사람하나가 하얀 모포를 뒤집어쓴채로 살짝 고개만을 내빼고는 손을 쫙 편다. 기적인지 환상이었는지 마차는 덜덜거리면서 말과 함꼐 공중에 띄워지더니 진흙탕에서 빠져나왔다. 새하얀 머리에 검은 롱코트를 걸친 마부는 다시 자리에 앉아선 채찍질을 했고 말은 다시 울음소리를 한번낸후 마차를 끌기 시작한다.
안에서 모포를 온몸에 걸치고 있던 자가 마부쪽으로 다가오더니 고개를 쏙 내밀고는 마부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 도심으로 가자고 했잖아. 왜 하필 이런 시골 촌구석으로 와서.."

얼굴을 덮던 모포가 벗겨지자 드러난것은 갈색 단발머리에 나이는 14살정도로 보이는 소녀였다. 마부는 하품을 하면서 대답했다.

"걱정말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오늘부터는 도시쪽으로 이사갈 생각이니까요."
"헤에, 정말? 웬일이야? 커피값도 긁어가려던 쪼잔한 마음에서 꽤나 넓어졌네."
"지금이야 그 염동력같은 능력으로 잘 벌고는 있지만 저 혼자생활할때는 정말로 생계가 위험했다니까요. 커피값 하나로 2,3일은 버텨야하는 나날이었다고요."
"그럼 왜 배낭엔 음식을 잔뜩가지고 있었으면서 굳이 돈을 쓰려고 했던거야?"
"어느 지역에 가면 일단 기념품 하나정도는 사보자가 제 취미입니다. 그것도 다른건 다 비싸니까 주로 자판기에서요."
"바.보."
"아니, 왜 또 바보가 되는거죠?!"
"자판기에서 파는게 무슨 지역차이가 있다고."
"그러니까 취미라니까요!"

펄쩍펄쩍 얼굴에 열을 올리며 흥분을 하는 마부를 재밌어라 소녀는 계속 놀려댔다. 한 몇시간정도 흐르자 마차는 작은 도시하나에 도착하였다.
갈색 단발 머리 소녀와 긴 하얀 머리에 검은 롱 코트를 걸친 남자는 같이 내려서며 얘기했다.

"그럼 저는 마차를 돌려주고 올테니깐 이 식당에서 음식이라도 드시고 계세요."
"응, 그럼 이따봐."

남자에게서 꽤나 많은 양의 돈을 받고 식당으로 들어가며 소녀가 말했다.

"후우, 저정도의 돈을 주면 바로바로 다 써버리는게..역시 젊음이란건가? 뭐야, 그럼 난 늙은거야?"

혼자서 미친듯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하얀 머리 남자는 마차를 이끌고 갔다. 둘은 알고 있었을까? 두 사람 각각에게 수많은 사람이 이 도시에 들어온 사람부터 전부 감시를 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하얀 머리 남자가 마차를 이끌고 다른 곳으로 가는것을, 갈색 단발 머리소녀가 혼자서 식당안으로 들어간것을 보고 그들은 서로 무전기를 키면서 무슨 연락인가를 주고받았다.

"호오, 용케 그런 험한 길을 가면서도 마차엔 정말로 상처하나 안났군."

마구간 같은곳에서 하얀 머리 남자가 가져온 마차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한 남자가 중얼거렸다. 하얀 머리 남자는 으쓱해하며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거드름을 피웠다.

"우후후훗. 그래서 제가 뭐랬습니까, 아무 문제 없을거라고 했죠."
"흐음, 확실히 이거 참 신기한걸? 혹시 자네 이런쪽에 소질이라도 있나?"
"아하하. 마법입니다, 마법. 그럼 전 이만 가볼께요. 오늘은 좀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아, 그런가? 오늘은 일찍 가는군. 다음에 또 오게나."
"안녕히 계세요."

인사를 마치고 하얀 머리 남자는 터벅터벅 마굿간 밖으로 몸을 나섰다. 문밖을 나섰을때 갑자기 시끄러운 해비메탈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볼륨을 올릴대로 올려서인지 그는 귀를 양손으로 꽉 막은채 중얼거렸다.

"으으, 부탁이니 음악이 싫은건 아니지만 밖에서는 볼륨을 좀만 줄여줄 수 없나?"

푸슉.

오른손에 무언가 침같은게 찔려지는게 느껴졌다. 순간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마굿간 주인이 손에 총같은걸 들고선 자신을 향해 겨누고 있다. 주변에는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쓴 무리가 어느새 몇명 모여있었다.
그는 무언가를 알아차렸는듯 이번엔 음악이 들리는 곳을 향해 고개를 휙 돌렸다. 라디오를 각기 한나씩 등에 메고있던 자들또한 어느샌가 그것을 땅바닥에다 내팽겨친채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젠장, 처음부터 전부 한통속이었다는거냐!"

고함을 지르면서 그는 손바닥에 박힌 작은 침을 빼고는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침을 맞았는데도 움직여서인지 잠시 모두들 움찔거리는 찰나 한녀석의 얼굴에 정통으로 주먹이 먹혀들어왔다. 계속해서 방금 가격해서 공중으로 붕 띄워져 날아가고 있는 녀석의 팔을 잡은후 몸 자체를 빙글빙글 돌려서는 마치 야구방망이처럼 주변에있던 다른 녀석들을 향해 돌려쳤다.
하얀 머리의 남자의 말도 안되는 힘을 보고 모두들 바싹 긴장했는지 미리 준비해두었던 쇠파이프를 모두 하나씩 집어들고는 내리친다. 하지만 오른손으로 들어서 막은 쇠파이프는 그대로 반쯤 구불텅 휘어져버렸고, 그 광경에 놀라서 적들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사이 그는 왼쪽 주먹을 꽉 쥐고선 가장 옆에 있던 놈을 세게 쳐서 한방에 네녀석을 나가떨어뜨렸다.

"헉, 헉, 헉, 헉. 제..젠장.."

그리고 그는 방금전의 쇠파이프와 힘껏 내지른 왼손주먹으로 기력이 다했는지 털썩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마굿간에 있던 몇몇 사람이 다가와서는 이에 침을 꿀꺽 삼키며 중얼거린다.

"말도 안돼. 사람따위는 한방에 보내버리는 툭수마취제였는데..혹시나 해서 특수해독제까지 만들었는데도 이런 움직임을 보이다니."
"그래서 두목님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거겠죠. 이 자는 우리 팬텀그룹에게 있어서 제거되야할 필수대상이지만 그만큼 주목과 관심또한 어처구니없게도 받고있으니까요."

띠리리리리리

안주머니에있던 휴대폰의 벨이 심하게 울리자 검은 양복의 남자는 손으로 꺼내들어 받았다.

"나다."
"네, 방금 목표를 포획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호오, 별 무리는 없었나?"
"아니요. 상당히 저항이 거세서..이쪽도 14명정도가 당했습니다."
"후후훗. 뭐 생각보단 적군. 당연하겠지, 그 악마의 섬을 만든 장본인 소녀시니까 말이야."

식당쪽에서도 하얀 머리 남자와 마찬가지로 검은 양복의 남자들에게 둘러쌓인채 갈색 단발 머리 소녀는 쥐죽은듯 쓰러진채 포획당하고 말았다.





"으..으음."

조금씩 희미하게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눈썹을 조금씩 들어올리면서 고개를 들어올렸다. 무슨 신화속 비극 주인공인지 커다란 쇠기둥에 쇠사슬로 온몸이 묶여있는걸 하얀 머리 남자는 알아챌 수 있었다.
양손은 뒤로 빼져선 묶여져있고 발또한 마찬가지다. 온몸에다 힘을 주며 그는 이를 꽉 물고는 쇠사슬을 풀기위해 발버둥쳐보지만 아무리 그의 힘이 세다에도 쇠사슬을 풀기에는 역부족인듯 보였다. 애초에 쇠를 부술 수 있을정도의 근력을 기를 수 있을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같은 방 안에서 그를 지켜보던 검은 양복의 일당중 하나가 가까이 다가와선 중얼거렸다.

"소용없다. 쓸데없는 짓은 그만하시지. 다섯겹이나 묶어놨으니까 무슨 수를 써도 무리일꺼다. 이 열쇠로 풀지 않는한 말이다."
"끄으으으으으윽!"
"도대체가 이녀석은 바보인건가? 어이, 일단은 보스말대로 리모컨으로 영상을.."
"우아아아아앗!"

와지끈!

그렇게 하얀 머리 남자가 이를 악물고는 얼굴이 새빨게질때까지 온몸에 힘을 주자 다섯겹이나 된다고 했던 쇠사슬이 유리잔이 땅에 펑하니 깨지듯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리고 멍하니 숨을 씩씩거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적들에게 그는 양 주먹을 불근쥔후 달려든다.
서둘러 모두들 마치 기계처럼 안주머니에다가 손을 넣어선 권총을 빼내려했지만 그것은 곧 자신들의 손을 봉쇄하는 것과 '이 손에는 무기가 있답니다'라고 말하는걸 하얀 머리 남자에게 똑똑히 전해주는 악영향을 끼쳐버린다. 물론 보통 사람한테야 이것은 '나는 저 손이 빼지면 죽겠구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통사람에게의 일일테니까.
그는 먼저 한 남자에게 달려들고는 일단 배에다 주먹부터 찔러넣은후 다른 한손은 안주머니에다가 대신 넣어서는 권총을 빼들었다. 안전핀을 풀고 실린더를 뒤로 한번 당겨 장전을 한후 그는 숨을 멈춘뒤 한발한발을 다른 녀석들이 꺼낸 총쪽에다가 쏘았다.

탕 탕 탕 탕 탕

실제 인원은 30명을 훨씬 넘기는 하지만 1분도 채 지나지 않는 상태에서 쇠사슬을 완력으로 부숴버리거나, 권총으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명중시킨후 자신들을 향해 한명한명 돌아가면서 겨누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너희들과 싸우고 있을 틈은 없어. 말해라, 나와 함께왔었던 소녀는 어떻게했나?"
"무, 무슨 말을 하는거냐."
"시치미 떼지마! 너희들이 팬텀그룹놈들인건 이미 알고있어. 가슴의 배찌가 증명해주니까. 나같은 녀석이 목적일리 없지, 소녀는 어떻게 했나!"

그가 총을 쥔 손을 올리며 겨누자 모무들 몸을 움찔거리며 주춤거렸다. 그리고 그 와중에 누군가의 손에서 리모컨하나가 툭하고 떨어졌다. 하얀 머리 남자는 멍하니 이것을 바라보다가 가까이 다가가서 그것을 손에 든후 들고있었던 자의 멱살을 잡은후 말했다.

"이건 또 뭐지? 폭발스위치라도 되는건가?"
"나, 난 몰라! 단지 보스가 네가 일어나면 그걸로 저 티비를 키라고 명령한거외엔 모른다고!"
"보스가?! 팬텀그룹의 보스가?!!"

흥분을 하며 그가 소리치지만 모두들 바보같이 몸을 움찔거리기만할뿐, 알고 있는 녀석은 하나도 없다는 얼굴이었다. 길은 하나밖에 없다는 걸 눈치챈듯 그는 그것을 주인에게 돌려주곤 누르라는 눈치를 보냈다. 덜덜거리는 손가락이 버튼을 눌렀다.

지잉.

"아, 생각보단 일찍 일어났군."

영상이 켜지자마자 바로 나타난건 하얀 양복에 매서운 눈매를 가진 갈색머리 남자였다. 그의 옆에는 갈색머리의 소녀가 웬 직육면체 모형안의 의자에 묶인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 머리 남자는 순간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

"레빌리아양!"
"카나키나스.."

하얀 머리 남자가 소녀의 이름을 부르며 고함을 질렀다. 그런 그의 앞으로 영상에선 하얀 양복의 남자가 가까이 다가와서는 무뚝뚝한 말투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보다시피 그녀는 우리 손에 있다."
"너 이녀석..그 애를 구해달라는 의뢰를 한건 너잖아!"
"그리고 넉달전 그것을 어긴것은 너다. 덕분에 보스인 내 체면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우리 회사주식도 올리는데 꽤나 힘도 들었고말야."
"웃기지마! 구할 마음이라곤 조금도 없었던 주제에! 네 명령을 받은 녀석들은 한결같이 죽일 기세로 덤벼들었다고!"
"그거다. 죽일 '기세'였을뿐, 어차피 죽이지 못했을것이다."
"뭐야?!"
"이 여자는 악마의 아이. 총같은 것으로는 죽이기는 커녕, 오히려 힘의 폭주를 일으킬뿐이다. 그렇기에.."

그는 품안에서 작은 비석같은 것을 하나꺼냈다.

"바로 이 비석과 우리가 1년간 걸려 만든 저 기계를 이용해서 그녀의 힘을 봉인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이 비석에 대해 밝혀낸것이 빙산의 일각, 강제적으로 봉인하는건 불가능하단 판단이 나왔지. 저 애가 스스로 봉인되길 바라며 이 힘에 순응하지 않는한 말이야. 아아 걱정말라고. 잘되면 봉인이 되서 내 동생도 돌아오고, 잘못하면 단지 죽 을 뿐 이 니 까."
"그, 그럼 그럼 나를 잡은 이유는.."
"수십, 수백의 사람을 죽여온 악마가 유일히 죽이지 않은자. 너의 목숨이 걸려있다면 저 악마도 약간은 '착한척'이라도 하지 않을까?"
"이 빌어먹을 녀석! 말도 가려가면서해! 저 애가 너한테 무슨 존재인지 모르는거야!"
"물론 잘 알고 있지. 사랑스런 내 동생을 죽인 악마라는걸 말이다!!"

하얀 양복의 남자의 말에 하얀 머리 남자도, 그리고 이상한 기계안의 의자에 묶여있는 소녀도 모두 놀람을 금치 못했다.

"내..내가 저 사람의 동생을.."

그동안 하얀 머리 남자와 만나서 많이 바뀌어서일까? 소녀는 분명히 동요를 하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듣고 조용히 그녀의 곁에 다가가선 하얀 양복의 남자는 퉁명스런 목소리로 다시 모두에게 각인시켜준다.

"그렇다. 니가 죽였다. 내 하나뿐인 여동생을 말이다. 그 힘으로 아무 꺼리낌없이 콱 죽여버렸지."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그 애가 니 여동생이잖아!"
"그렇지 않아!!"

다시한번 동요를 하려는 소녀의 면전에서 그는 보다 더 큰 소리로, 이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얼굴도 일그러뜨린채 고래고래 질러댔다.

"내 여동생은 죽었어! 그리고 몸을 빼앗겼다! 바로 이 악마에게 말이야! 그 증거로 너는 나에 대해서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않은가. 니가 내 동생을 먹어버리고 그 몸을 차지해버리지 않았는가!"
"너 이녀석..그렇게 삐뚫어진 녀석이었냐!"
"너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잘난척하지마! 필요의 부름을 받아? 헛소리하는군. 지금 필요한게 무엇인지도 모르는 주제에!"
"아니, 잘 알고 있지. 니놈의 성격갱생과 저 아이의 행복이 필요하단걸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너와는 계속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이쪽은 더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말이야."

스윽 그가 손을 들어올리자 영상안의 남자들, 그리고 하얀 머리 주변의 남자들이 모두 총을 꺼내서 두 사람을 향해 각기 다른 장소에서 겨누었다.

"이렇게하면 어떻게 될까? 비록 죽지는 않는다할지라도 너는 의뢰인에게 상처를 입힐 순 없으니 움직이지 못할것이고, 이 악마또한 유일히 살려준 인간이 다치는 꼴을 보고싶지는 않겠지."
"너 이자식. 이런 비열한 짓을!"
"어허, 움직이면 위험하지. 언제 저들의 손이 방아쇠를 당길지 모르니까 말이야. 혹시 눈앞에서 악마가 폭주하는걸 보고 싶은건가? 그리고.."

그는 다시 고개를 소녀쪽으로 돌렸다.

"너또한 보고싶은건가? 저 남자가 죽는 꼴을 말이야. 저 건물안에는 수십수백의 내 부하들이 대기하고 있다. 설령 이긴다해도 몸성히 돌아가기는 힘들걸? 자아, 어떻게 할거지? 악.마.소.녀."
"..."

가만히 고개숙이고 있던 소녀의 입이 나지막히 움직였다.

"죄송해요."
"뭐?"
"내가 기억을 하지 못해서..그래서 이 모든일이 일어난거니까, 내가 그 책임을 지겠어요."

작은 목소리가 방안의 모든 사람들, 그리고 스크린을 넘어서 하얀 머리 남자의 고막에게까지 똑똑히 전해 울려퍼진다.

"무, 무슨 말을 하는겁니까!"
"괜찮아. 하지만 사실인걸. 나, 이때까지 많은 사람을 죽여왔고..그리고 거기서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어. 어찌보면 이건 그 당연한 대가일꺼야. 거기다, 그거알아? 이 도시 사람들..전부가 이 일에 동의했대."
"갑자기 왜 이러시는겁니까! 도시 사람이 다 동의하든 세상 인간들이 다 동의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이에요!"
"아마도 카니(그녀는 이렇게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를 만난건 신께서 주신 축복이었을꺼야. 난 그렇게 믿고있어."
"그런게 어디있어요! 그렇다면 이대로 포기하지 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죠!"
"실은 알고 있었어. 아무리 마음을 고쳐먹어도 결국 그 대가는 나온다는걸 말이야. 아마도 이게 그것일꺼야."
"도..도대체 어떻게 된겁니까. 왜 갑자기 말도안되는 논리에 순응하는 거냐고요!"
"부탁이야."

소녀가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눈동자가 살짝 한번 빛난다. 그것은 틀림없는 눈물이었을것이다.

"나는 이제 필요하지 않아. 혼자서 잘 헤쳐나갈 수 있으니까, 이제 내 마지막 부탁을 들어줘."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몸이 꼼짝도 하지 않는다. 힘이..힘이 전신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알았지? 아저씨의 생명을 약속받았어. 그러니까 내가 저기 들어가서 일을 끝마칠때까지..절대 무슨 짓을 하면 안돼. 내 마지막 부탁이라고."

파직.

그 말을 끝으로 아무런 예고도 없이 영상이 꺼져버렸다. 그렇게 하얀 머리 남자의 머릿속에있던 인내심줄도 뚝하고 같이 끊어진것 같았다. 주최할 수 없는 몸이 먼저 움직였다. 주위에 있던 사람중 그냥 아무나 하나의 멱살을 잡고는 팔을 들어서 표적의 몸을 높게 올리곤 그는 커다랗게 뜬 눈동자로 계속 외쳐댔다.

"어디냐! 저녀석이 있는 곳은 어디인거냐! 말해라!"
"켁, 그, 그만! 나, 난 아무것도 몰라."
"말해라!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 한녀석한녀석 다 죽여서 최후의 한녀석이 남을때까지 들을테다!"
"컥..커헉. 나..난 정말 아무것도.."
"으으.."

거의 정신을 잃기 직전 상태에 다다른 적을 아무대나 던져버리고 다음 타겟을 찾기위해 다른 녀석들을 노려보았다. 공포에 져서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모습, 간혹 여기저기 보이는 나이가 많아보이고 수염도 나있는 녀석, 그는 주먹을 더욱 세게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젠장! 전부 민간인이다. 단순히 양복에다 총만 쥐어준거였어. 이거 하나도 눈치를 못챘다니!'

그는 밖으로 뛰어나가곤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쪽을 주목하고 있다. 몇몇은 무기도 들고있고 그들의 눈에는 하나같이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분노가 깃들려있었다. 코트를 어느정도 정돈하고 나서, 주먹을 쥔 두손을 올린후 그는 중얼거렸다.

"이렇게 된이상 전부 조사해보고 전원에게 물어보는 수 밖엔 없겠군."




"시, 시스템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야! 계산은 완벽하다고 하지 않았나!"
"뭐..뭔가 이상합니다.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것이.."

하얀 양복의 남자, 악마소녀에게 자신의 여동생을 빼앗겼다고 말한 남자가 있는 방에선 지금 비석을 이용해서 힘을 봉인시키는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소녀가 앉아있던 곳에서 생성되던 검은 연기가 이제는 주최하지 못하고 직육면체모형 안에서 밖으로까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팬텀 그룹의 리더, 그 하얀 양복의 남자는 팔로 얼굴을 감싸면서 소리쳤다.

"제, 젠장! 시스템을 꺼! 당장 취소해!!"

퍼엉! 어쩔 수 없이 마지막에 내린 명령은 이미 늦어버린듯, 악마소녀의 힘을 봉인하고있던 기계가 터져버렸다. 뿌연 검은 안개가 주변을 둘러싸기 시작하고 한번더 큰 빛이 났을때 이들이 있던 빌딩 옥상이 박살이 났다.
도시안에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 곳에서 가장 큰 빌딩을 바라본다. 터진 건물쪽에서 나온 검은 안개는 그대로 주변의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한 소녀가 양팔을 쫙 벌린채 하늘에 떠서는 씨익 웃으며 인간들 모두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검은 안개가 뒤덮인 하늘에서 번개같은 것이 내려쳐지더니 주변의 피뢰침에 가질 않고 사람들의 머리위로 마구마구 떨어지고 있다. 소녀는 계속 미친듯이 웃어댔고 사람들은 도망을 치면서 연신 비명을 질러댔다.

"악마다! 역시 악마였어!"
"시, 실패한거야..? 그래서 그냥 죽이자고 했잖아!"
"아아, 신은..신은 어딨는거야! 어서 저 악마를 죽여주질 않고!"

쉴새없이 내리쳐지는 전기파장은 그렇게 사람 하나하나를 다 먹어갔고 소녀는 그상태로 날아서는 도시의 중심부로 향해갔다. 같은 시각, 터져버린 그 건물 옥상에서 하얀 머리 남자는 자기 몸을 깔고있던 바윗더미를 밀어내며 안에서 빠져나왔다.

"너희들은 정말로 연구를 전혀 못한 모양이군. 잘못하면 죽이는게 아니라 잘못하면 폭주시키는 거잖아. 하아, 것보다 왜 내가 오는 타이밍은 언제나 이 모양인거지? 엉뚱한 사람만 구하고 말이야."

왼손으론 그 하얀 양복의 팬텀그룹 리더를 잡은채 그가 중얼거렸다. 먼지연기 떄문인지 기침을 하면서 리더가 말했다.

"쿨럭, 쿨럭. 왜, 왜지? 왜 나를 살린거지? 이런 짓을 한 나를 왜.."
"니 입으로 말했잖아. 저 애의 오빠라고 말이야."
"허나 죽이려했던것또한 사실이다. 나는.."
"아, 거참 시끄럽네."

휘익, 하얀 머리 남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잘들어. 너는 네 동생을 살리기보단 죽이기를 택했다. 그리고 그것이 실패했다. 그것이 틀렸다고 판명이 난거야. 그럼 이번엔 살리기를 택해라. 그게 나에대한, 그리고 그녀에대한 속죄다."
"후, 후후후훗. 말만 그럴싸하게 늘어놓는군. 그래서 어떻게 할거지? 저렇게 폭주하는 녀석을 어떻게 막을꺼지? 저건 악마야. 인간이 아냐!"
"아니, 다른건 몰라도 니 동생이다."
".... 어째서 그렇게까지 관여하는거지?"
"니 그 두 귀로 듣지 않았나?"

하얀머리 남자는 코트안 허리춤에 걸려있던 접이식 거대 저격총을 꺼내 폈다.

"나는 필요의 부름을 받는자, 혹은 카나키나스. 너와 저 애가 나를 필요로 하는이상 나는 언제까지고 너희를 위해서 움직인다."
"후후후훗. 이런 상황에서도 폼을 잡고 싶은가군. 하지만 나도 하나만 묻지. 너는 나에게 화가 나있지 않은건가?"
"확실히 죽이고 싶을 정도로 열받았어. 하지만 여동생조차도 너를 어떻게 하질 않았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권리가 있을리가 없잖아. 거기다 방금 난 분명히 말했다고. 나에대한 속죄를 하고싶다면 이번엔 살리기를 택하라고."
"그런건가.."
"거기다 필요의 부름을 받는 자라던지 카나키나스든지 나도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고."

그는 왼손으로 허리에 찬 쇠갈고리 밧줄을 반대쪽 건물을 향해 던지곤 중얼거렸다.

"그냥 이게 나니까. 바보같고 잘난척해보여도 이것이 진짜 나니까 외칠 수 밖에 없고 행동할 수 밖에 없는거야."

팬텀 그룹의 리더를 놔두고 반대쪽 건물에 박힌 쇠갈고리를 축으로 삼아 뛰어내리자 몸이 포물선형태로 움직이면서 아래로 떨어졌다. 그대로 원운동을 계속해서 떨어지던도중 다시 공중으로 올라가 속도가 어느정도 낮춰졌을때 그는 줄을 쥔 손을 놓고는 총으로 소녀가 있는 곳 주변을 향해 마구쏘았다.

투앙투앙투앙투앙투앙투앙

바닥은 완전히 박살이나면서 여기저기 연기마저 피워나왔다. 하지만 소녀는 꿈쩍도 하질 않는다. 땅바닥에 착지한후 그는 소녀를 향해 똑바로 바라보았다.
이제는 이곳은 더이상 땅바닥이라고도 부를수가 없었다. 쉴새없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전기파장은 이곳의 땅마저 모조리 파괴했고, 원래 고지대에서 있던터인지 도시 뒤쪽의 절벽이 무너져내리면서 소녀와 하얀머리 남자의 근처까지 다가왔다.

"이거 원, 빨리 안하면 모두 죽겠군. 그나저나 눈 하나 깜짝 안하다니, 과연 강심장이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자신을 소녀가 신기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동안 그는 왼손으론 웬 이상한 탄환을, 그리고 오른손에는 아까 그 건물 옥상에서 사용되었던 비석을 꺼내들곤 탄환대신 어떻게든 끼워 맞추고있었다.

"후우, 이걸 가지고 다닌게 그나마 행운이군."

소녀는 자신을 여전히 바라보면서 갸우뚱거리며 이따금 '카니..카니..'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그는 탄환을 총에다 장전한후 소녀를 향해 겨눴다.

'자, 잘될까 과연?'

이마에 땀을 한방울 흘리면서 그는 심장이 뛰는걸 느꼈다. 잠시 숨을 멈춰본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뜨며 생각했다.

'아니, 당연히 안될리가 없지. 비석하나만이라면 몰라도..여기엔 '나'라는 존재까지 함께있는걸.'

그의 몸에서 연기같은 빛이 피워나오기 시작한다. 조금씩 조금씩 빛이 타오르는듯 피워나오면서 그의 눈동자색깔이 금색으로 변했을때, 손가락은 방아쇠를 당겼다.

투아아아아아아앙!

그녀의 몸에 비석이 박히자 엄청난 양의 빛이 쏟아져나오며 주변을 휩쓸기 시작하더니 이내 펑하고 터졌다. 폭발은 그대로 멈추지 않고 그 지역 반경 40m정도를 전부 무너뜨려버렸다. 점차 도시는 더욱더 부숴져가고 그 속에서 정신을 잃고있던 소녀가 눈을 떳다.

"으..으으.."
"헤에, 정신을 차렸군요."

소녀가 일어났을때는 이미 모든 환경이 뒤바뀌어있었고 자신은 하얀 머리에 검은 롱 코트를 입은 남자의 손에 안겨 서로 같이 어느 비좁은 바위위에 서있는 것이었다. 아래로는 아주 저 멀리 풀숲이 보이는게 매일 자신들이 빙돌아서 3,4시간은 마차를 타고갔던 곳이다. 도대체 높이가 얼마나 되고 이 도시는 얼마나 망가진 것일까하는 의문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이건.."
"아아 약간 또 과했지 뭡니까. 아하하하하. 그나저나 저기 천사가 우리를 구하러 오는군요."
"?!"

절벽으로 변해버린 도시 콘크리트, 그 맨 위에서 하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서선 줄을 이쪽을 향해 내리고 있었다.

"어, 어째서 저 사람은.."
"아아 이런, 바보같군요. 여기까지 줄이 달리가 없잖습니까. 웃챠."
"?!"

하얀 머리 남자는 소녀를 번쩍 들어올렸다.

"뭐, 뭐하는 거야?!"
"이정도 거리라면 제가 스피드도 잘 맞춰서 안전하게 저기까지 올려드릴 수 있어요."
"무, 무슨 소리야!"
"걱정마세요. 위에 닿을때 쯤이면 이미 속도도 내려갈때로 내려가서 별 무리 없을꺼에요."
"이봐, 누가 그런거 물어봤어! 카니는 어쩔꺼야!"
"이런, 또 틀렸군요."

그는 쯔쯧거리며 손가락을 까딱까딱거렸다.

"저는 직업이 카나키나스인거지 제겐 이름은 없습니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직업을 이름으로 삼을 생각은 없다고요."
"지금 그런거 따질때야!"
"아, 맞다. 그리고 이건 인정해야겠어요. 저 바보 맞나봐요. 그러니까 기념품으로 자판기 커피를 사는건 그만둬야겠어요. 아니, 그만 둘 수 없는게 바보인건가?"
"이, 이봐!"

스윽 그는 소녀를 갑자기 껴안았다. 잠시 시간이 멈춘듯 시끄러운 소음이, 바위와 절벽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마치 들리지 않는것 같았다. 그는 다시 소녀와 살짝 거리를 둔후 말했다.

"잊지마십시요. 저는 필요의 부름을 받는 자, 혹은 카나키나스. 당신이 진실로 필요를 구할떄, 저는 어느샌가 당신곁에 와있을겁니다."

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바로 소녀를 들어올리곤 고함을 지르며 던졌다.

"어이, 바보 오빠! 어서 사랑스런 동생을 받으라고!!"

빠른 속도로 날아간 소녀는 그대로 어느정도가자 천천히 속력이 줄어들었고 그렇게 별 무리없이 하얀 양복의 남자, 자신의 오빠 품에 안겼다. 소녀와 오빠는 서로를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아래쪽으로 향했다.

"휴우, 확실히 나는 최강이로군. 이 정확도! 나중에 야구선수나 해봐야겠어."

뭔가 위에서 소리치는거 같았지만 들리지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밑의 발판이 무너져서 몸이 붕 뜸을 느꼈다.

"잊지마십시요. 당신에겐 이제 저는 필요없다는것을."

위쪽의 절벽또한 무너져 소녀와 다른 사람들은 발걸음을 뒤로 물러서야했고 몇십개의 바위세례와 함께 하얀머리에 검은 롱 코트를 입은 남자는 그렇게 시야에서 사라졌다.

"당신이 기억해내야할 이름은 제 이름이 아니니까요."

바위와 흙, 그리고 건물 하나가 절벽으로 무너져내린다. 그렇게 모든것이 무너져서 땅끝으로 사라져갔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을때는 이미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보인것..같았다. 그렇게 끝이 난걸로 알려지고있다.





아주 오래전 웬 풀숲속에 지어진 오두막에서 소녀와 소년이 놀고있었다. 두 남매는 매우 사이가 좋았으며 부모를 잃었어도 꿋꿋이 오빠가 동생을 잘 챙겨줬다고 한다. 그리고 부모를 잃은 둘은 누군가가 양자로 삼아서 몇년간 키웠다고한다.

"흠, 이름?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마음대로 불러주세요. 아, 이제는 아버지라는게 제 이름이 되는걸까요?"

본래 이방인이었던 그가 왜 둘을 양자로 삼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약 2,3년간 둘과 함께 지낸후 어느날 그는 별안간 집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맞이하게 되었다. 몇일동안 밤낮을 가리지않고 대화를 나눈후, 결국 떠나기로 결정난 아침, 그는 둘에게 웬 비석하나를 넘겨주었다고한다.

"이 둥그런 돌은 신비한 힘을 가진 비석인데 나중에 쓸 일이 꼭 있을꺼에요. 그리고 잊지 마십시요. 당신들은 그 어느 누구보다 사이좋은 남매란 것을요. 나는 알 수 있어요. 몇년이 지나든 당신들이 서로를 얼마나 생각할지를요."

뭔가 웃음이 씁쓸해보이는게 걱정이되었지만 일단 그 돌은 오빠쪽이 보관한걸로 알고있다. 마지막으로 둘이 다시 이름을 물었을때 그는 바보같은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들어선 폼을 잡으며 말했다고한다.

"이름같은건 없습니다. 단지 필요의 부름을 받는 자, 혹은 카나키나스라고 하지요."

남자는 검은 롱 코트를 입고있었으며 긴 머리는 아주 새하얳다고 한다. 마지막 말을 남기며 둘의 기억속에 그 남자는 두번다시 만나지 못한걸로, 그렇게 알고있다.

"잊지마십시요. 당신들이 진실로 필요를 구할때, 나는 어느샌가 당신들 곁에 나타나 와있을겁니다."







"와하하하하. 이 섬에 손님이 오기는 오랜만이군."
"헤에, 그런가요?"

작은 마을, 어느 작은 섬 안에서 한 중년의 남자가 다른 사람을 가이드라도 하는듯 데리고 다니면서 말했다.

"한 반년정도전에는 악마의 섬이라고 불렸었나봐. 사람이 죽는 저주가 있었다나 뭐라나. 그게 끝나고선 잠시 관광지로 유명했는데 역시 별볼일이 없어서인지 한두달만에 그것도 끝나서 말이야. 이렇게 후지니 그럴만도 하지."
"흐음, 그렇군요."

안내를 받는 남자는 갑자기 어느 골목벽을 기웃거리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가이드하던 중년이 다가와서는 물었다.

"응? 왜 그러나? 목이라도 마른건가?"
"아니요, 그냥.."

남자는 낡은 자판기 앞에선채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곤 잠시후, 다시 고개를 돌리고 웃음을 지어보인다.

"옛날 생각이 나서요."

남자는 여름인데도 검은 롱 코트를 입고있었고 어깨까지 내린 긴 머리는 한겨울의 눈같이 새하얳다고 한다.




순수 그 자체를 증명하기 위해 슬픔을 가지고 가는 전사

자신을 진실로 필요로 하는 자에게만 나타나는 전사

무정의 마지막 전사

이것은 그가 생전에 경험했단 단순한 하나의 이야기이다.




<마지막 전사>~이름 모를 카나키나스~ The ending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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