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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일런스] - Silence 2 [ 꼬맹이 구출작전 - 1 ]

2006.05.06 01:45

리오 조회 수:164

『 .. 그 빌어먹을 꼬맹이. 아직도 안왔나? 』



드넓은 평원. 마을에서 좀 떨어진 언덕에 위치해 있는 거대한 나무. "자이언트 잭" 은 국가의 문화재이자 마을의 보물이었다.



나무인 데에 비해 엄청나게 큰 몸체에 2000년 동안 썩지 않고 자란다는 신비의 나무이다. 그래서인지 이 나무 곁에서는 시민은



물론이거니와 방랑자나 여행자. 심지어는 귀족까지 평원에 위치한 아름다운 자연에 심취해 있기를 다반사였다.



『 어제 그 소란을 피웠는데 그 순진따위는 찾아볼수도 없는 꼬맹이에게 아무 일이 안생기기를 바란단 거에요? 』



회색 로브의 남자. 리오 스나이퍼라는 사내의 옆에 귀가 뾰쪽하고 머리가 노란색인 것으로 보아 하이엘프인것 같은 한 여자가



중얼거렸다. 리오는 나무의 그늘 밑에서 나무를 배개삼아 다시금 꿈나라로 여행을 가고 있었다. 그 빌어먹을 꼬맹이와



이 겉모습만 희대의 명작이시라는 리오 스나이퍼라는 남자 때문에 갈길에 대해 5시간이나 지체되고 있는 판국이었으니 말이다.



『 저기. 일어나봐요. 진짜 그 레이드란 꼬맹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아닐까요? 』



성격이 매우 곧은 듯한 그 하프엘프는 매우 걱정된 투로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에 답하는 리오는 여전히 눈을 붙인채로



어이없는 말들을 꺼내었다.



『 하암.. 걱정 마. 한 여덟시간 정도만 기다려보자. 어디서 나뒹굴으며 잠을 퍼자고 있을지 알어? 』



어이가 없어도 상당히 없으려니 이 놈의 새끼가 간덩이가 부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이솔렛" 이라는 하프엘프는 이제



아예 포기를 하며 나무 밑에 걸터앉았다. 이제 좀 쉬려고 했더니 갑자기 리오가 입가에 옅은 웃음을 머금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게 아닌가!



『 가자. 왠지 걱정 되는데? 후훗. 』



『 . . . . . . . . 』



리오가 간접적으로 이솔렛을 놀려먹고 있을 때에 왼쪽에 있던 복면을 뒤집어 쓴 사나이도 같이 일어섰다. 그러고는



왠지 얄밉게 달려가주시는 리오를 외쳐대며 같이 따라가는 것이었다. 이제 그 나무 밑에는 어이가 없어도 얼마나 없는지



잠시동안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하프엘프가 있었고. 곧 그 하프엘프는 짜증을 내며 말을 내뱉었다.



『 리오 이 새끼. 빌어먹을 자식 !! 』



이 짧고도 명쾌한 한마디는 그동안 당했던 허탈함을 모두 말해주고 있었고. 동시에 하프엘프가 지껄이기에는 너무 상스러운



말이었다.















여기는 다시 라프만. 리오 일행은 자신들이 거한들의 표적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시장을 통과하고 있었다.



고작 한명인 꼬맹이를 위해서 말이다. 그래도 리오 곁에서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던 이솔렛이 더욱 걸음을 빨리 하며 물었다.



『 저기.. 어제 여관에서 그 난리를 치고도 괜찮겠어요? 』



『 왜. 불안해? 』



자신이 걱정하는 투로 말했는데도 싸가지 없게스리 시비조로 받아친 리오를 보며 이솔렛은 말을 이으려 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복면을 쓴 사내가 웃으며 말하였다.



『 푸훗. 걱정 마. 12 서클까지 통달한 리오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



복면을 쓴 사내가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성격이 곧은 이솔렛이 생각하는 것과 맨날 쌈박질만 해주시는 복면의 생각이 같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솔렛은 다시 말을 하려 했으나 또 그 흐름을 끊은 자가 있었으니. 그것은 아직도 웃음을 머금고



있는 리오였다. 리오가 장난기 있는 말투로 이솔렛의 말을 끊어버린 것이었다.



『 후훗. 불안하면 내가 보호해주지. 이 미남님이 보호해주니 더 행복하지 않아? 』



자신의 말이 2번이나 끊긴 것에 대해 이솔렛은 약간 얼굴을 구기고 있었다. 거기다가 리오가 저런 심한 말을 대놓고 썼으니



이솔렛의 반사신경이 반응하여 말을 내뱉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 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내가 당신과 한두번 다녀봐요? 지금 당신이 거한 떼거지들을 만났다가는 일격에 거한들은



    쓸려갈게 당연할거고. 그렇다고 당신이 약한 마법을 즐겨 쓰는 것도 아닐테니 이 시장통이 박살날지 누가 알아요? 』



다른 사람들이 듣기엔 매우 논리적이고 옳은 말로써 "참 잘했어요" 라는 멘트를 한방 날려줄 만하지만 리오와 복면의 개념 자체에서



볼 때에는 성격 곧은 하이엘프의 소리가 옳게 들릴 리가 없었다. 이솔렛과의 대화에 의해 발걸음이 미세하게 느려짐을 느낀



리오는 겨우 그 미세함을 극복해내려고 귀찮은듯이 말했다.



『 약한 마법을 쓰면 되지. 』



..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소리인가. 리오의 아까 그 발언은 이솔렛의 개념 자체를 벗어나는 말이자 정상인으로서 볼 때 매우



비정상적인 말임을 당연히 유추할 수 있게 해주었다. 리오가 그 폭언을 남발함과 동시에 리오의 옆에 붙어있던 복면이 큰 웃음을



자아내며 호탕하게 웃어주셨다. 땅바닥에 나뒹굴음과 동시에 배를 잡으며 웃고 있는 복면을 보자 더이상 못참겠다는 듯 말을



내뱉었다.



『 .. 그럼 전 안 갈 거에요 ! 죄없는 사람들이 다치는 꼴 보기도 싫다구요. 』



이솔렛이 뾰루퉁해져서 말을 꺼내자. 회색 로브를 한번 펄럭이며 리오가 말하였다.



『 그것. 참..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도 않을 거고. 더욱이 중요한건 말이야 .. 너하고 이딴 말싸움 할 시간이 없어! 알아? 더이상



    지체하다간 로웬 그 늙어빠진 할아방탱이가 날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 』



『 지금 그걸 저보고 믿으란 거에요? 당신 성격을 보고 그런 말 해요. 당신은 100% 그런 일을 당할 게 뻔하다고요. 당신 성격은



    제가 다 알고 있으니 그런 줄 알고 둘이서 가세요 ! 아니. 아예 거한들을 피해서 가요 ! 전 안갈 거라고요 ! 』



결국 이솔렛의 논리있고 매우 옳으신 말을 리오와 복면이 귀담아듣지 않으시자 이솔렛으로선 가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저 지랄맞은 성격에 죄없는 시민들을 갈구는 광경을 한두 번 본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이솔렛이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자 복면도 급한 듯 리오에게 말을 건네었다.



『 네 말이 맞아. 빨리 세르스로 가야 하니까 이솔렛은 그냥 두고 가자. 』



하지만 리오는 이정도로 굴할 사람이 아니었다. 리오는 이솔렛을 잠시동안 빤히 보더니 이윽고 최후통첩같은 한마디를 꺼내었다.



『 .. 정말 안 갈거야? 』



『 흥. 당신이면 갈 줄 알아요? 』



리오가 왠일인지 겸손하신 말투로 설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솔렛이 그렇게 나오자 안되겠다 싶었는지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 잘못하면 정신계열 주문을 사용할 수도 있어. . . 그래. 소울링 컨트롤은 어떨까? 』



"소울링 컨트롤" . 이것은 8서클이나 되는 엄청나게 높은 서클의 정신계열 주문이었다. 상대의 영혼의 조종권을 얻어 그 사람의



신체를 자신이 조종할 수 있다. 보통 정신계열 주문과 다른점이라면 영혼 자체에 들어 있는 마나까지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신체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마법의 제일 섬뜩한 점은 영혼만을 컨트롤하기 때문에 의지는



남아있어 자신이 조종당하고 있는 모습을 똑똑히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정신 지배 마법은 마나가 높거나 정신력이 강하거나.



마법 면역 마법이 걸려 있는 경우에는 걸리지 않지만. 역시 8서클이나 되는 마법이다 보니까. 마나나 정신력이나. 마법 면역 등과는



무관하게 그 사람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깨어날 방법은 오직 자신의 의지로 깨어나야 한다. 고위 마법사같은 왠만한 의지 아니면



깨어나오기 참으로 힘들 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말이다.



하지만 이 위협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예의를 지키겠다고 이솔렛은 지껄였다. 결국 한숨을 쉬며 리오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5서클 이하의 마법은 주문이 필요없지만 그 이상의 마법은 고위 마법이기에 주문이 필요하였다.



『 .. 에휴. 태고의 신 렐메넨스가 쥐고 있는 영혼이란 개체는 나의 부름에 절대적으로 응한다 ! ... 자. 간다. 각오하라고.



   [ 8서클. 소울링 컨트롤 ] !! 』



기어코 리오가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설마 리오가 그 고위마법을 사용하겠어 하면서 무시하던 복면도 주문의 영창을 듣자마자



매우 놀랐고. 물론 제일 놀란 것은 이솔렛이 당연하였다. 리오가 입가에 웃음을 머금으며 주문의 영창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리오에게서 도망치려 하고 있는 이솔렛이 갑자기 머리를 잡고 움켜쥐기 시작했다. 그런 행동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머리를 움켜쥐던 손이 스르르 풀리기 시작했다. 마법 면역 능력이 탁월하다는 하이엘프도 역시 이 고위마법에는 무력하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옆에서 리오가 실행중인 그 잔인한 장면을 보면서 복면이 말을 건네었다.



『 너희들.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지내왔냐? 』



복면이 땀이 묻은 복면을 짜내며 황당하다는 듯이 묻자. 리오는 더이상 답하기 싫다는 듯 짧게 대답했다.



『 응. 』



리오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리오가 뭔가를 느낀듯이 어딘가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레이드의 특유의 마나의 흐름을 느낀 듯 하였다.



곧이어 복면도 뛰어가기 시작하였고.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보며 얼굴을 찡그리며 미남이시라는 리오라는 사내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르기 시작했다. 물론. 그 말을 하면서 소울링 컨트롤의 호출을 받아 리오를 따라 달려가기 시작한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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