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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Realize 9화 - 강의.

2006.05.02 19:34

연향 조회 수:143

realize  9화  - 룬의 연애강의 상 -



“아흠...잠은 아무곳에나 가서 자면 되는건가?”

아무래도 적지 않게 졸린듯, 하품을 해대며 수면을 취할만한 장소를 물어오는 칼라드를 보고는 태현은 고개를 두어번 끄덕인뒤 이 집의 위치를 설명해 나가기 시작했다.

“네, 일단 기본적으론 그래도 별상관 없습니다. 일단 저희집에는 방이 총 9개 가량있으니 잠자는데 부족함은 없을거구요. 기분내키는대로 아무데나 들어가셔서 주무시면 됍니다. 일단 수고스러우실지는 모르겠지만 칼라드씨가 알아서 방좀 분배해주세요. 아 그리고, 거실 옆에 있는 방과 저기 곰돌이가 그러져있는 곳에서 주무시지는 말아주세요.”

태현의 설명에 칼라드는 별다른 이견을 표시하지 않은채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는 샤이 일당에게 방금전 들은 태현의 말을 전했다.

“어이, 여기서 이렇게 퍼질러서 뒹굴지 말고 가서 방아무거나 하나씩 잡고 가서 퍼질러 자던지 해. 일단 말을 들어보니까 거실 옆에 있는 방과, 곰이 그려저있는 방빼고는 아무대나 들어가도 된단다.”
“흠. 확실히 수면이 모자라긴 하다. 일단 나는 먼저 들어가볼테니, 네녀석들도 잘 자라”

칼라드의 말에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이는 방금전 바닥에 누워서 부서진 영혼폭멸검을 어떻게든 수리해보려고 하고있던 샤이였다. 아무래도, 한시간전쯤에 벌어졌던 루시아와의 소란이 적지 않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는지 평소 가장 늦게 잠을 자던 샤이였지만, 매우 졸린 눈을 하고는 가장 가까이 위치한 방으로 걸음을 옴겼다. 이윽고, 그가 방문을 열고는 그 방에 들어가려는 순간.

“이봐, 거기는 내가 먼저 예약해뒀어”

라는 소리가 샤이의 청각을 자극했다. 여전히 졸린 표정을 한채 고개를 돌린 샤이는 자신을 향해 말을걸어온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겠는지, 확인에 들어갔다.

“음...미안하지만 졸려서 제대로 못들었다. 누구냐?”
“정신은 어디다 두고 있는거야? 뇌전의 강림자라는 호칭이 울겠다. 나라고 나. 칼라드 아즈라일”

자신이 꿈나라로 칙칙폭폭 여행을 떠나려는것을 방해한 사람이 칼라드라는것을 확인한 그는, 잠시 인상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흐음? 그런데 예약이라니 무슨말이냐, 네놈은 방금 여기에 오지 않았던가?”

왠지 모르게 신경질적인 샤이. 아마 졸려서 인가보다.
그런 샤이의 태도에, 장난을 걸려는 생각으로 말을 걸었었던 칼라드였지만 묘하게 기분이 나빠진 모양인지 그도 비협조적인 말투로 으르렁 댔다.

“하아? 예약은 당연히 카운터에서 하는게 정상아니야? 난 태현에게 허락을 맡고 왔다고”

방하나 때문에 왜이리 으르렁 거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본격적으로 샤이와 칼라드는 말싸움에 돌입했다.

“허어? 어이가 없구나 그럼 네녀석은 태현에게 가서 저기 저방을 쓸테니 허락을 맡고왔다 이거냐?”
“응”

...샤이 패배.

“...정말이냐?”
“아아...내가 뭐하러 거짓말을 하겠냐? 난 태현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몸이라고”

...전권위임? 어이가 없기는 했지만 일단 태현이 칼라드에게 방의 분배권을 넘긴건 맞으니 별다른 태클없이 넘어가도록 하자

“제길...마음대로 해라, 난 그럼 옆에서 자마”

그와 함께, 샤이는 자신이 말싸움에서 진 사실이 이내 못마땅한지 문을 강하게 닫고는, 옆방으로 들어갔다.

“...그런걸 지켜보고있는 저도 한심하지만, 겨우 그런일을 가지고 싸우십니까?”

별것도 아닌 일이였지만, 샤이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는점이 적지 않게 기쁜듯 안면에 한가득 웃음을 품고있던 칼라드는 페이닐르의 따끔한 일침에 그제서야 자신이 그야말로 쓸대없는 짓을 했다는걸 깨닫고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흐흠...뭐, 이겼으니 된거야. 이겼으니”

...이기면 누가 상이라도 준다고 하디?
여하튼, 칼라드는 그런 푸념을 늘어놓고는 몇걸음 걸어가더니, 자신의 앞에 위치한 방의 방문을 미련없이 열고 들어갔다.

철컥.
문이 닫히는 효과음과 함께, 칼라드마저 방에 들어가버리자 이내 거실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명상중인 페이닐르. 그리고 한참전부터 퍼질러 자고있는 룬과 수줍게 루시아에게 말을걸고 있는 라그니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런 라그니스의 말을 무심하게 받아넘기고 있는 루시아까지... 총 4명이 남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 페이닐르도 뭔지모를 생각이 어느정도 정리되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남아있는 3명에게 인사를 전하고는 휘적휘적 걸아서 아무방이나 잡고 들어가버렸다.

“흠...저도 자러갑니다, 그럼 여러분들도 안녕히 주무시길”

그렇게 페이닐르 마저 들어가버리자 남은 라그니스도 도저히 더 이상 루시아에게 말을 걸만한 명분이 없어졌는지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루시아에게 인사를 건냈다.

“저어...그럼, 루시아양도 어서 주무세요. 전 이만 들어가볼께요”

그말과 함께, 라그니스는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라그니스마저 방으로 들어가버리자 남은 인물은 퍼질러자고있는 룬과, 예의 그 무심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루시아. 그 둘뿐이였다.
도저히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 루시아와 퍼질러 자고 있는 룬. 왠지 모르게 궁합이 맞지 않는 이들 2명의 묘한 대치상황도 5분가량, 얼마 지나지 않아 룬도 피곤을 느끼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방으로 향했다. 그렇게, 방을 찾아 걸어가고 있는 루시아의 뒤에서 자고있음에 분명했던 룬이 말을 걸어왔다.

“루시아라고 했나...?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지, 네년은 도대체 어떻게 소환된거지?”
“...무슨 뜻이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것도 아니고, 갑작스레 엉뚱한 말을 해오는 룬의 모습에 루시아는 아무런 동요도 없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내심 루시아가 어느정도 반응을 보일거라 생각했던 룬이였지만 의외로 루시아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김이 샌듯 조금 허탈한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흠...알면서도 모르는 척을 하는건가? 뭐 상관없겠지...그래, 일단 나는 지금 네년이 어떻게 여기로 소환될수 있었냐는걸 묻고있다만”
“어이없는 질문이로군, 답은 간단하다. 나를 불러낸건 당신이 아니였나?”

간단하기 그지 없는 루시아의 대답에 룬은 눈을 빛내며 실로 유쾌한듯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하하하! 이거 걸작이로군...네년을 소환한게 나였다고!? 하하핫! 그래, 과연 정론이다. 분명 네년을 소환한건 나임에 분명하지...”

거기까지 말한뒤, 갑작스레 룬은 표정을 반전시킨채 그녀를 노려봤다.

“허나, 네년이 소환된 당시 분명, 샤이를 소환자라고 인식했을텐데? 그런데...지금에 와서는 내가 소환자라는 사실을 알아챘다라...? 그거참 유쾌한 상황이로구만, 분명 샤이를 비롯한 녀석들이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줬을리는 만무하지 않ㄴ....”

순간, 루시아는 룬의 말을 끊고는 간단명료하게 말을이었다.

“미안한데, 소환됬을당시 샤이씨가 당신이 소환자라고 밝히지 않았나?”
“...”

묘한 정적. 평소 룬의 성격을 고려해볼때 이미 룬 스스로도 자신이 실수했다는것을 깨닫고 있음에 분명했다. 허나, 먼저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것은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기위한 룬의 발악이였다.
그렇게, 아무말없는 정적속에서 5분정도 시간이 지나자 룬은 아무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빈방으로 다가가 이내 문을 열고는 들어가 버렸다.

쾅.
결국 룬이 사과한마디도 하지 않은채, 방으로 들어갈 때 까지 아무말 하지 않은채 가만히 서있던 루시아는 이미 들어가버린 룬의 뒤에다 대고 조그마하게 중얼거렸다.

“...뭐랄까, 이곳 세계의 언어는 정말 어려운걸”

...응? 왠지 핀트가 조금 어긋난듯 싶은데...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루시아도 마땅히 할 일이 없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아무 방이나 잡고는 들어갔다.
...헌데, 들어간 방의 위치가 조금...뭐, 뭔일이야 나겠냐 많은...
여하튼,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



적월의 태양빛, 뜨겁다기 보다는, 오히려 따스하기 짝이없는 불빛은 어제 저녁 창월의 월광이 사라진뒤 떠오른 후부터, 아무런 휴식도 빈틈도 존재하지 않은채 오직 대지를 비추고 있을뿐이였다.
그야말로 평온하기 그지없는 아침. 한마디로 요약을하자면, 조랄 아름다운 풍경이였다.
라지만, 그런 아침도 태현_S 하우스에서는 통념돼지 않는 사실인가 보다.

“으...으아아아아악!!!”

그야말로 돼지 멱따는 소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괴성, 단순히 위협을 느껴서 지르는 소리라기 보다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극한의 괴성이라고 해야 옳을정도의 목소리였다.
물론, 저 비명소리로 인해 태현 일행은 물론이요, 윗집이나 아랫집에 사는 사람까지 깻음은 두말할필요도 없는 정론이였다.

“뭐...뭐야!? 무슨일이야?”

아무래도 비명소리의 가장 근처에 위치해있던 사람은 칼라드였는지, 그는 재빨리 문을 열고는 튀어나와서 상황의 파악에 돌입했다.

“무슨 일인거냐?”

한발 늦게, 아니 순간이라고 해도 될정도의 간격을 뒤로하고 룬도 잠에서 깨어났는지 재빨리 문을 열고는 튀어나왔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난뒤 페이닐르,라그니스,태현마저 모두 밖으로 나와서 상황을 살폈다.
그리고 아직 이곳으로 나오지 않은 샤이와,루시아 이 2명이 이 괴성의 주범이라는걸 깨닳을수 있었다.

“호오...과연 샤이 녀석, 무슨일을 당했길래 이렇게 괴성을 지르는건지 의문이 가는군 그래...흥, 냉철하기 그지없는 녀석이지만 의외로 한심스런 구석도 넘쳐나는 녀석이니까 말이야...”
“뭐 어쨋건 간에, 일단은 상황파악부터 하자고”

그리고는, 그들은 내심 어떤 기대될만한 상황이 자신들을 즐겁게 해줄까를 생각하며 샤이가 잠들어 있는 곳 을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서는 먼저 칼라드가 앞장을 서서는 문을 열고 그곳의 상황을 염탐했다.

“허어...과연, 이해했다. 그럼 수고하도록”

그리고는, 이와 같은 수상한 말을 함과 동시에 문을 닫고는 자신이 자고 있던 방으로 다시금 들어갔다. 아니, 들어가려 했다.


“이봐, 무슨일인데 그래?”

다시금 방으로 들어가 수면을 취하려던 칼라드를 붙잡고는 아무런 거리낌도 없는지 룬은 평소의 그 건방지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칼라드에게 물었다.
그런 룬을 묘하게 불만이 담긴 표정으로 노려보던 칼라드는 이내 한숨을 쉬고는 룬의 질문에 답해줬다.

“하아...뭐 당연한거야, 샤이녀석이 계약자로서의 권리를 실행했다고 할까...뭐, 별일 아니야 샤이녀석 성격에 비명을 지를만도 하고...뭐, 그럼 나는 다시 자러간다.”

라는 의미불명의 말을 남긴채, 유유히 자신의 방으로 사라져가는 칼라드. 그런 칼라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태현을 제외한 3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니, 한명빼고

“...룬씨, 혹시나해서 물어보는건데 엿보시려는건 아니겠죠?”

움찔. 페이닐르의 말이 의외였는지 룬은 순간적으로 온몸을 움찔하고는, 다시금 평소때의 룬으로 돌아와서는 당당히 말했다. 아니, 당당이라기보단 뻔뻔이지

“흥...이몸이 그런 하찮은 일을 할거 같은가? 당연히 엿본다.”
“그렇군요. 과연, 안심했습니ㄷ...”

거기까지 말한뒤, 그는 룬의 말에서 엄청난 모순을 발견했는지 그저 황당한 표정으로 룬을 바라봤다.

“...당연히 엿보신다구요? ...뭐 제가 말린다고 해서 들으실분도 아니지만 서도, 왠만하면 이번엔 자제하세요. 샤이씨, 진심으로 화낼겁니다.”

페이닐르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충고에도 불구하고 룬은 콧방귀를 뀌고는 페이닐르의 말에 반박했다.

“흥,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 걱정말고 가서 자기나해라”

그런 룬의 대답에 페이닐르도 이내 체념한듯 고개를 좌우로 휘젖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니, 이번에도 들어가려했다.

“...그런데 라그니스, 당신은 왜 룬씨 뒤에 서있는거죠?‘

찔끔.
자신에게 주의가 미치지 않았기에 아무말없이 룬에게 묻어가려고 한 라그니스는 안타깝게도 마지막에 가서 자신의 존재를 들켜서인지 매우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하핫, 그게...뭐랄까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할까나?”
“호오...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말상대라도 되어드리도록 하지요.”

...냉정하기 짝이없는 페이닐르의 반격. 그 공격에 이내 라그니스는 백기를 들고는 페이닐르에게 말했다.

“아니...됬어, 갑자기 졸려오는걸 그럼 나도 자보도록할까”
“그러도록하세요,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으니까 말이죠.”

그렇게, 룬을 제외한 모두는 다시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자다만 수면에 열을올렸다. 아니, 룬뿐만 아니라 태현도 제외로군.

“하암...대체 무슨말들을 하는거에요?”

아직 상황파악이 제대로 돼지 않은 태현을 보고는, 룬은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는지 이내 싱글벙글 웃고는 말했다.

“하하, 별거아니야, 그건 그렇고...저번에 나보고 연애를 가르켜 달라고했지? 일단 지금부터 가르켜 주도록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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