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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realize 7화 - 재등장 -

2006.04.20 22:13

연향 조회 수:144

realize  7화  - 재등장 -



“꺼어억”

간만에[라기보단 엄청 오랜만에] 해결한 식사가 적지 않게 마음에 든듯 칼라드는 만족스러운듯한 미소를 지으며 트름을 내뱉었다. 그런 칼라드의 트름에 인상을 찌푸리기는 했으나, 샤이를 비롯한 4명도 간만에 치루게 된 식사가 적지 않게 만족스러운 듯 칼라드에게 뭐라고 한마디를 해서 서로 얼굴을 붉히기 보다는, 간만에 느껴보는 만족감을 쉽사리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듯 아무말없이 식사에 전념하고 있었다.
물론,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 반비례해서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당연지사, 칼라드 일당이 웃으며 식사를 치루고있는 주방 옆에 위치한 거실에서는 태현이 이를 갈며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큭...! 제기랄!”

저들의 한 끼 식사에 자신의 한 달 치에 달하는 용돈이 모조리 날아가 버린 현 상황을 앞에 두고, 차마 쪼잔 하다 는 소리를 들을까봐 대놓고 뭐라고 그러지도 못한 채 옆방에서 혼자 이를 갈고 있는 태현의 모습은, 불쌍하다기보다는 왠지 모를 처절함이 느껴졌다.
물론, 칼라드 와 일당들은 자신들을 향해 이를 갈고 있으리란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도 않은채 식사에 열중할 뿐이였다.

우걱 우걱.
뭐랄까, 물론 그들이 매우 오랫동안 음식물이라고는 전혀 먹지 못했던 사실을 모르는것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그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은 매우 추했다.
젓가락이나 숟가락등 일체의 기구는 손도 대지 않은채 맨손으로 닭다리를 집어서는 거칠게 뜯어먹는 원시인적 모습과, 닭다리를 한점이라도 더먹기 위해서 내분까지 벌이는 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개판이였다.

“후...네놈 룬 대체 얼마나 더 쳐먹을 생각이냐”

칼라드로서는 아까부터 자신이 노리고 있는 닭다리를 한수 앞서 가져가서는 입에다 꾸역꾸역 쳐넣고 있는 룬이 마음에 들지 않는듯 인상을 찌푸리고는 룬을 향해 따졌다.
자신을 향해 불평을 늘어놓고 있는 칼라드의 말에 고개를 돌리고는 뭐라고 한마디 해주려고 했던 룬이 였지만 이내 칼라드의 모습을 바라보고는 가볍게 웃은뒤 한마디를 내뱉은후 다시금 식사에 돌입했다.

“그언 말은 네놈 소네 있는 닥다리나 내녀놓고 해라[그런 말은 네놈 손에 있는 닭다리나 내려놓고 해라]”
“...”
하긴, 자신도 닭다리 하나를 입에 물고는 와구와구 쑤셔넣으면서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기는 했다.
그렇게, 잠시간의 다툼후 그들은 다시금 아무말없이 먹는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우걱 우걱
그렇게, 그들 일행이 닭을 먹는 소리많이 주방을 잠식하고 있을 무렵, 너무 급하게 먹다가 닭뼈가 목에 걸리기라도 했는지 샤이는 콜록 거리더니 급히 물을 찾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너무 급하게 먹었나... 콜록...누구 물가진 사람 없나?”

그들로서는 물이 있을 리가 없을뿐더러, 있다고 해도 굳이 샤이에게 건내주는 수고를 하고 싶지 않았기에 샤이의 말은 귓등으로 흘려버리고 먹는일에 몰두해있을 무렵, 계속해서 기침을 하고 있는 샤이가 안스러워 보였는지 페이닐르는 무언가를 던져주었다.

“물은 없고...여기, 국물이라도 드시지요”

휘익.
그와 함께, 페이닐르가 자신을 향해 던진 물건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도 전에 잡아채서는 샤이는 허겁지겁 포장을 뜯고는 그속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벌컥. 벌컥.
보기만해도 시원스럽게, 샤이는 그속에 있는 물을 모조리 마셔버렸...지만, 그와 동시에 다시금 목에 무언가가 걸렸는지 방금전보다 더욱 심하게 콜록이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뭐...뭐야!? 콜록...왠 건더기가...콜록”

아무래도 페이닐르가 던져준것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건더기가 포함되어있었던지 그저 액체겠거니... 하는 생각에 벌컥 벌컥 마셔대던 샤이로서는 미처 대비하지도 못한채 다시금 채할수 밗에 없었다.

“콜록...으으...숨을 쉴수가 없어...콜록 콜록!”

목에 걸린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우 고통스럽게 신음성을 내뱉고 있는 샤이의 상태에 그제서야 칼라드와 일당들은 샤이에게로 주의를 돌리고는 그의 상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봐, 페이닐르 이녀석한테 뭘 던져줬길래 이녀석이 이러냐?”
“그러게 말이야, 대체 뭘 던져줬길래 잘만 먹고있던 샤이녀석이 저리 뒹구냐?”
“음...글쎄요, 그다지 대단한건 아닌거 같습니다만...”

자신이 던져놓고도, 어떤물건인지 정확히 판단히 안서는 페이닐르로서는 고개를 으쓱이고는 샤이에게로 다가가 주변에 나뒹굴고있는 물건을 집어서 정체를 확인했다.

“...”

순간, 자신이 던져준 물건이 결코 벌컥이고 마실만한 물건이 아니라는데에 생각이 미친 페이닐르는 헛웃음을 짖고는 샤이의 등을 두드리며 변명을 시작했다.

“하하핫, 이거...조심하시지 그랬습니까...하하하핫”

자신이 말하면서도, 굉장히 당황한듯한 얼굴의 페이닐르에 칼라드를 비롯한 3명은 의구심이 이는걸 느낄수 있었다. 그들이 아는 페이닐르는 왠만한 실수에는 꿈쩍도 하지 않은채 배째라는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이였기에, 그가 물건의 정체를 확인한 직후 샤이에게 다가가 헛웃음을 지으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자 그 물건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신경이 집중된 그들은 페이닐르의 옆에서 뒹굴고 있는 물건을 집어서 정체의 확인에 들어갔다.

“음음...대체 뭘 줬길래 저러는거냐?”
“내가 알 리가 없잖아? 일단 확인해보자고”

그렇게, 궁금중을 가지고 그들이 확인해본 물건은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상하기는 커녕, 오히려 아주 정상적인 물건이였다. 그렇기에, 페이닐르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듯 그들은 의구심을 품고는 페이닐르에게 물어갔다.

“응? 이게 왜? 뭐 이상한거 없는데?”

그다지 수상한 물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샤이를 향해 사과의 의사를 던지는 페이닐르가 수상한지 칼라드는 페이닐르에게 방금전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물었다.

“이봐, 페이닐르 대체 저게 뭐가 어때서 그러는 거야?”
“하하...그게말이죠, 샤이씨는 먹을 만한걸 찾은게 아니라, 마실 물을 찾았거든요. 하하...”

그제서야, 칼라드는 페이닐르가 샤이에게 다가가 사과를 하는지 알수 있었다. 샤이가 평소에 말이적고 냉정하기는 해도 자그마한 일에도 화를 내는 성격임을 알고있는 그로서는 방금전까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페이닐르의 행동이 모두 이해가 가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금 상황을 지켜봤다.

“응? 대체 왜그러는데? 나도좀 알려주지?”

...아직, 상황이 제대로 파악돼지 않은듯 룬은 답답하다는 듯한 표정을 짖고는 칼라드가 보고는 집어던진 물건을 집어들고는 정체를 확인했다.

- 웰빙! 달지않고! 새콤달콤한 무! -

“으음...?”

물론, 물건의 정체를 확인했다고는 하지만 룬은 끝까지 어째서 페이닐르가 샤이에게 사과를 했는지는 알아챌수 없었다.
한편, 어느정도 상황이 정리되어가는 분위기속에서 갑작스레 칼라드는 한가지 의문점이 생겼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혼자 중얼거렸다.

“그런데...아무리 급하게 마셨다고는 하지만 대체 어느정도로 무신경하면 무를 들이마시다가 목에 걸릴수 있는거지?”

...하긴, 그렇긴 하다.

“크..크으윽!!”

그런데, 저기서 고통스러워 하고있는 샤이는 어떻게 처리할생각인걸까?



.........



“어때요? 조금 진정되세요?”

진심으로 자신의 몸상태를 걱정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태현의 시선은 샤이에게 있어서 크나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애초부터 무가 목에 걸려서 체한것 뿐이고 그렇게 크게 걱정한일도 아니건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태현의 눈빛은 흡사 자신이 무슨 중병에 걸린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순수하게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감정은 샤이로서도 흡족할 다름이였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태현의 태도는 조금 과한면이 있었다. 그렇게, 샤이는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어서 말을 이었다.

“...아아...걱정해줘서 고맙다, 보는대로 일단 괜찮아진거 같은데...”

애써 자신의 몸상태는 괜찮다는 의견을 피력해보려는 샤이였지만, 태현은 그런 샤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상을 써가며 샤이의 말에 반박했다.

“그래선 안돼요. 일단 어디가 얼마나 다치셨는지는 모르지만, 무슨 병이던간에 초기에 잡는게 중요해요. 그러니까, 아무쪼록 병이 모두 나을때까지 푹 쉬세요”

뭐랄까, 샤이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내용만 아니더라도 당장에 다가가 자신을 짜증스럽게 만드는 태현의 정신을 개조해주고 싶었지만, 진심으로 자신의 몸상태를 걱정하고있는 태현의 말에 그저 오만상을 찌푸린채 태현의 말을 따를수 밗에 없었다.

“하아...알았다, 뭐 특별히 할 일도 없었으니 한숨 자도록 하지”

자신이 뭐라고 하던간에 태현은 결코 자신이 휴식을 취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압박을 가해올것이 뻔하기에 샤이는 아예 쓸데없는데에 정력을 낭비하기 보다는 차라리 한발먼저 휴식을 취하기로 결심했다.

‘제기랄, 그다지 졸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자야하다니...하아 통제로다’

에써, 불편한 심기를 감추고는 잠을 청하려던 샤이였지만 자신이 누워있는곳 바로 정면에서 여전히 닭다리를 미친듯이 먹고있는 칼라드와 일당들을 보자 가뜩이나 불편하던 심기가 더욱더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애초에,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것도 저놈들 때문이거늘...나는 신경도 쓰지 않은채 자기들끼리만 쳐먹어? 후...내일 두고보자’

특히, 샤이는 자신에게 무를 건네준 페이닐르를 집중적으로 노려보고는 고개를 돌려서 잠을 청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잠이 올리는 없었다.

5분 경과.

‘양두 마리 양세 마리....’

10분 경과.

‘양 100 마리 양 101 마리...’

15분 경과.

‘양 151마리 양 152 마리...’

20분.

‘....’

25분.

‘....’

30분.

‘....’

머릿속에서 센 양의 숫자만해도 동물농장을 지어도 무리가 없을정도의 수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졸리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더 정신이 뚜렸해지자 샤이는 신경질이 나는지 머릿속에 설립해두었던 동물농장의 양들을 모두 방목하고는 아예 잠을 자기 보다는 시간을 때우려는지 샤이는 이것저것 떠오르는대로 잡생각에 몰두했다.

‘음음...그러고 보니 사부님은 어떻게 지낼지 모르겠군, 내가 로키와 싸우기 전에 뭔가 급한일이 있으생겨서 아웃랜즈에 다녀오시겠다고 했으니...아마, 지금쯤이면 돌아오셧겠군...“

비록 엄하기는 해도, 언제나 유쾌하며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부를 생각하는것 많으로도 샤이는 자그마한 행복을 느낄수 있었다. 비록, 로키와의 접전에선 급한일 때문에 자신을 도와주지는 못하셨지만, 자신이 위기에 처하게 되면 반드시 그의 사부가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나타나줄거라고 그는 믿고 있었다. 그 믿음은 일견 헛되다고도 할수 있지만 그의 사부는 실제로 그럴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었다. 그와의 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있다고 해도 그의 사부님이라면 그의 위기를 느끼는 순간, 그에게 달려올만큼의 능력은 충분히 있었다.
그렇기에 칼라드나 룬처럼 로키의 최후의 일격을 마주하는 순간, 절망감을 느끼기보다는 냉정하게 상황파악을 해서는 ‘영혼 폭멸참’ 을 사용할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잠깐,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샤이는 무언가 중요한 사실이 떠올랐는지 갑작스레 눈을 뜨고는 자그마한 탄성을 질렀다.

‘그러고보니...아직 숙부님들께 영혼폭멸검이 부러졌다는것을 말씀드리지 않았구나! 이거 어쩌지... 아무리 마음이 넓으신 분들이라고 해도 내가 거의 때를 쓰다 싶이 해서 빌려간 영혼폭멸검이 부러져버렸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순간, 그는 자신이 파괴된 영혼폭멸검을 가지고 갔을때의 숙부들의 반응을 상상해봤다.

‘...’

그리고, 그가 상상한 상황속에서는 세명의 숙부가 아무말없이 자신을 향해 무기를 겨누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하아...뭐 어쩔수 없나,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더 큰 화를 내실테니...일단 혼난다고 하더라도 빠른시일내에 말씀드려야 하겠구만...’

그렇다고는 해도 자신의 지금 위치가 어딘지도 제대로 확인이 돼지 않는 상황에서 숙부님들을 찾아가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 샤이는 이내 고개를 휘젖고는 현재 자신의 상황이 한심스러운지 조그마한 목소리로 투덜댔다.

“제기랄...내가 어쩌다 이런꼴이 된거냐...어찌됫던 빠른시일내에 숙부님들께 말씀드려야 할텐데...”

마땅히, 빠른시일내에 숙부를 만나러 갈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그는 이러지러 머리를 굴려가며 어떻게 하면 최단시간내에 숙부님들에게 자신의 현 상황을 전할수 있는지를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가 쉽사리 해결돼지 않는 고민에 머리를 쥐어뜯고있을 무렵 그 문제의 실마리는, 엉뚱한곳에서 발견됬다.

“나 심심한데, 내가 해줄까?”

순간,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수 없는 목소리가 자신에게 말을 건네오자 샤이는 자신의 무신경함을 탓하며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주변을 둘러봤다.

“누구냐!?”

그런 샤이의 행동을 보고있던 그녀는 비웃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원맨쇼 잘봤어, 나 기억안나? 서큐버스 루시아 에리안느 당신과 계약한지 하루도 안됬는데”

...순간 왠지 모르게 뻘쭘해진 샤이는 헛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방금전의 자신의 추태를 어물쩡 넘기려고 하는 그였지만, 한번 본 광경이 그리 쉽게 잊혀지지는 않는바, 루시아는 비웃음을 머금은채 자리에 앉았다.
어찌됬던, 샤이는 자리에 앉아서 루시아에게 물었다.

“아아...놀랐군, 당신이였나...방금까지만해도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기에 잠시 존재를 잊고 있었다.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나?”

갑작스레 등장한 루시아에게 의문을 품고는 질문한 샤이였지만, 루시아는 대답해줄 마음이 없는지 아무말없이 눈을 감았다.
그런 루시아의 태도가 거슬리는지 샤이는 다시금 물어갔다.

“음...어디에 있었냐고 묻지 않는가?”

다시금 자신이 방금까지 어디에 있었냐고 물어오는 샤이를 보고는 루시아는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짧게 말했다.

“하아...뭐랄까, 당신 계약 처음이구나”
“음...? 뭐...그렇긴 한데 그게 뭔상관이지?”

동문서답도 이런 동문서답이 없었다. 갑작스레 지랄 옆차기하는 소리를 지껄이는 루시아의 말에 샤이는 약간 당황한듯 더듬거리며 답해줬다.
그런 샤이의 답변에, 루시아는 말로서 알려주기보다는 행동으로서 샤이에게 보여줬다.

“...”

샤이의 질문에 루시아는 자신의 마정에 얼마간의 마력을 주입해서는, 자신의 몸을 영체화시켜서는 그대로 샤이에게 이어져있는 계약의 증거를 향해 빨려들어가서는 모습을 감췄다.
그제서야 샤이는 방금까지 루시아가 영체화하여 자신의 몸속에서 기생(?)하고 있었다는걸 깨달았는지 괜히 헛기침을 하며 상황을 무마하려했다.

“흐흠...뭐, 그런곳에 있었다면야 모를만하지...”
“바보가 아니고서야 다 눈치채던데”
“...”

루시아의 말에 얼굴이 붉어지는 샤이였지만, 그는 애써 자신의 심정변화를 무시한채 다시금 말을 이었다.

“아아...일단 알았으니 다시 나와봐”

샤이의 그말이 떨어지자 루시아는 별말없이 다시금 샤이에게서 떨어져 나와서는 자신의 육체를 구현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루시아가 자신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서는 다시금 모습을 구현하는 모습을 신기한듯이 바라보고 있던 샤이는 이윽고 육체의 구현화가 완료되자 구경은 그만두고는 말을 이었다.

“그럼...방금전의 주제로 돌아가서...”

어느정도 상황이 진정되자 다시금 원래의 주제로 돌아가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픈 샤이였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철컥
“샤이씨, 죽 만들어 왔어요. 한번 드셔보...에엑!?”

순간, 샤이를 위해 죽을 끌여오던 모범청년 태현은 난데 없이 샤이와 대면하고 있는 여성을 보고는 적지 않게 놀란듯 들고온 냄비를 그대로 땅에 떨군채 외쳤다.

“여...여자!?”

루시아를 보고는 매우 당황스러운지 냄비까지 떨구는 태현의 상황에 샤이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감이 안잡히는듯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절규했다.

“아이고 머리야”

그와 함께, 샤이는 왜 자신이 이런 웃기지도 않는 상황에 처해야하는지 진심으로 의문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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