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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과거로 부터의 청산

2006.03.29 12:15

Gp 조회 수:152

피가 묻은 단단한 갑옷은 그 피의 산성에 녹쓸어 버리고.
단단하게 제련한 검은 그 날카로움에 무디어 간다.

투구의 차양의 눈구멍과 숨구멍으로 나오는 뜨거운 김.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뜨거운 숨은 배출되고.
땀에 미끌거리는 장갑(건틀릿)의 감촉은
묻어버린 피의 온도로 한없이 뜨거워 지고있다.

아밍캡(Arming Cap) 은 땀에 젖어버린채 축축하고
손에 사슬로 고정한 세이버(Sabre)는 이미 부러져 있다.
애마인 이녀석도 거의 채력의 한계에 다다르고
그 역시 말과 같이 조용히 숨을 거두고 싶은 마음.

그저 기억하는건 지킬대상의 얼굴,
우리들의 무능력하지만 자애로운 군주만 떠오르고
목에서 나오는 피를 억지로 삼키며 마지막 남은 창(LANCE)
그 하나에 목숨을 걸고 아머의 행거에서 꺼내서 그걸 휘두른다.
전채적으로 나무로 만들어졌고
끝에만 약간의 쇠붙이가 달린 그야말로 거추장한 무기.
하지만 그것을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내지른다.
차징되기 전에 내미는 회전하는 창끝의 포인트
그것은 투구를 꽤뚫으며 한줄기의 붉은색 섬광을 남긴다.
허공으로 날리는 핏방울과 동시에 그의 말이 쓰러지고,
그도 허공으로 날린다.
그리고 창을 역수로 쥐고 등 뒤로 돌며 빠르게 찌른다.
두꺼운 히트 쉴드(Heater Shield)에 박살나며

허공을 휘도는 창 너머로
그의 부러진 세이버가 투구의 틈으로 들어가 눈을 잘라 버리고
그것으로 인해 그의 갑옷에 또 다시 피가 흐르게 되었다.
부러진 검과 부러진 창뿐인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검과 창을 내던지고
바닦에 널부러진 무기중 두자루의 양손검(Two Handed Sword)
을 잡는다

플레이트 메일에 무능력한 검을 잡고 다시 또다른 기사들에게
달려가는 그에게 돌격하는것은 렌스차징.
그러나 미끄러지며 몸을 숙이고 손에든 검을 바닦에 꽃아서
그것을 잡고 물구나무 서기를 한다.
그의 몸이 허공에 있을때 기사의 창이 그 검의 사이로 들어갈때.
올라선 그의 발은 이미 기사의 투구를 치고 있었다.
그리고 기사의 위에 떨어진 그는 그 충격으로 구부려진 갑옷의 부위를
신속히 해체하고 다시 두자루의 검을 잡는다.
전장의 한복판.
수백명째 기사를 잡은 그는 그 두자루의 검을 고쳐 쥔채
성의 입구에서 홀로 버티고 있었다.

"가십시요. 주군‥."

홀로있는 그는 그저 프리나이트.
용병과 하등 다를것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갑옷을 선물로 받았다.
그다지 단단하지도, 튼튼하지도, 유연하지도 않지만.
그에게 있어 단 한벌 뿐인 갑옷.
그 갑옷이 피에 쩔어서 녹이 쓸고 있다.

삐그덕 대는  관절부는 전부 버리고. 꽤뚫린 투구는 이미 던져 버렸다.
부러진 검과 창에 미련은 없으며 가지고 있는 두 자루의 검에
팔의 근육은 괴성을 지른다.

그리고 그도 괴성을 지른다.
죽을 각오를 하고 휘두르는 검에 멈춤이 없었고.
수많은 적을 홀로 상대한 그의 투명한 감옷은 붉게 빛날뿐 이었다.
두자루의 검이 부러질 정도로 휘두르고. 검틀릿 안쪽의 붉은색 피가 흐르고 있어도.
눈에서 나오는 눈물만큼 아픈것은 없었다.

지키지 못하고 도망치게 할수밖에 없는 자신의 무능력.
무엇보다도 그녀의 미소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

"크하하하하!"

걸작이다. 그렇게 생각 했다. 자신은 이 얼마나 바보인가.
목숨을 걸고 대의를 걸고 믿음을 걸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훗날을 걸 사람을.

사랑 하고 있다.

군주를 사랑 하고 있다.


다시 수많은 창이 온다. 포위진에 오나벽하게 잡히고 거의 모든 방향에서 창이
돌격 한다.
피하는 것은 힘들고 받는 것은 편하다.
그의 군주가 타고있는 마차는 이미 보이지 않는다.  안심해도 되는 걸까?
안심하고 먼저 가 있어도 되는 걸까?

두자루의 검을 버린다. 더이상 휘두를 길이의 검이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기다린다. 자신에게 돌격하는 창끝의 날을 기다린다.
입가에 맺은 미소는 조금 후의 편암함을 생각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오른다.

"행복해 지길."

그 말과 동시에 그의 피가 허공으로 튀었다.
팔에 박힌 창끝은 부러진채 근육 사이에 박혀있고. 그의 발은
상대 기사의 투구에 사바튼(철 구두)이 박혀있다. 정확히는 사바튼의
토캡(가시모양으로 뽀족한 덧신) 이다
한번에 관자놀이를 박살내고 뇌수를 뽑아낸다.
한명의 기사다 당하자 나머지 같이 돌격 하던 자들도 물러났다.
아마 이자가 기사단장 이라도 되는가 보다.

"훌륭하군."

그리고 그들의 진영에서 나온 황금삧 갑옷의 남자.
기사의 갑옷이 아닌 예식용 갑주. 이자는 저들의 군주다.

"단숨에 풀 플레이트메일(Field Plate Armor)100명의 기사를
  혼자의 힘으로 전부 죽이다니.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레빌…. 성은 없다."

  피가 잔뜩 뭍은 입에서 나오는 녹쓴듯한 목소리.

"그런가. 그럼 나이트 레빌 이제 그 길을 비켜도 된다고 생각 하는데.
비켜주지 않겠나?"
"주군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런 다 죽어가는 버러지 따위에게!"

황금갑옷의 군주는 그에게 길을 비킬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는.

"좆까."

단번에 거절했다.

"에석하군."
"지랄마라 개자식. 지금 당장 저 병신들 목아지 따고 니놈 궁둥이를
우리 군주님 앞에서 까서 궁둥이 살을 성문에 걸어버리고 물건은 개 먹이로 준다음
그 머리는 노투루움의 숲의 마녀들의 자위도구가 되게 해주마."

이개 그가 할수 있는 최대의 욕이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며
웃어 넘겼다.

"재미있는 제안이지만 거절하지. 그러지 말고 자네야 말로 그런 창녀를 섬기는것
보다 내 밑에 들어오지 않겠나? 원한다면 그녀를…."
"닥쳐라! 자비심을 보여 주고 싶다면 당장 끝장내라!"

그는 이 비굴한 전장에 비굴한 자식을 용납하지 않았다.
비록 신분은 평민. 갑옷하나 살 돈도 없던 그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보.

누구보다도 군주를 생각하는 기사다.

"애석한 일이군."

그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들의 진영에서 석궁을 기사들이 다가왔다.

"보내줘라."

그는 드디어 쉴수 있다며 안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의 기사라는 증거인
그 반지를 바라보았다.
루비가 중앙에 있고 루비의 안쪽에 작은 R이라고 쓰여진 반지였다.
마지막으로 그 반지에 입을 맞췄다.

"다행이다. 당신의 기사가 될수 있다는 것은…."

그말과 동시에 그의 시야는 어두워 졌다.








그리고 먼 훗날

한 소녀가 길을 걷고 있었다.

신호등은 점멸하고 그곳에는 한 남자가 소녀를 안은채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다.

그 남자의 팔은 팔골됬고 몸은 길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괜찮냐?"

남자는 소녀에게 물었다. 소녀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남자는 안심했는지 쓴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다."

그말과 함깨 남자는 소녀를 놓아 주고. 옷을 털며 자신의
한쪽팔을 잡고 뼈를 간단히다시 맞췄다.

"왜 구해준거예요?"

소녀는 자살을 하려고 차도에 뛰어 들었다.
이 시간대의 이곳은 사람은 없고 차만 지나는 곳이다.
삶을 비관하고 자살을 하려던 소녀를 그 남자는 구해냈다.

기회를 잃은 소녀는 왜 자신을 다치면서 까지 타인을 구한 그에게
물었다.
무엇을 위해 자신을 구한 건지.

"글세."

남자는 그 말만으로 일관하고.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리고 소녀는 고맙다는 말도 없이 그저 집으로 돌아갔다.

소녀가 간 후에야 남자는 그 자리에서 발걸음을 때었다.


"다행이다. 이번엔 당신을 구했어."

그의 손에는 변색된 금속제의 링이 쥐어져 있었다.
중앙에 루비가 있고 R 이라고 작게 쓰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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