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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Realize 2화 - 오차, 그리고 만남. -

2006.03.22 21:24

연향 조회 수:144

The Life Make Fantasy Story- Realize -



“소원에 의지하는것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더욱더 값진 법이다.”

“글세...애초에, 환상에 의존하는 것 자체가 몽상이 아닐까?”

“지독히 괴로운 꿈을 꾸었나 보군, 환상이라는 이름의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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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ize  2화  - 오차, 그리고 만남. -



한없이 푸르른 산속, 그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보기만 해도 서늘함을 느끼게 할 정도로 고요했다.
그렇게,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운 광경은 갑작스레 들려온 외침에 의해, 산산이 깨져버리고 말았다.

“하아...? 지금 소설 쓰세요? 죄송스럽지만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네요.”

항상 스스로를 육체와 정신모두 건강하게 생각하고 있던 [자신의 기준] 태현으로 서는 자신의 앞에서, 태연한 표정으로 서있는 아저씨의 말에 여태 몇 번 느껴본적 없는 살심마저 솟아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아...틀림없다니까, 분명 내 눈으로 확인했다고...”

자신을 대상으로 뿜어져 나오는 살심을 느끼지 못했는지 태연한 표정으로 방금 전의 말을 번복하는 그의 태도에 태현은 가까스로 억눌렀던 살심이 다시 무럭무럭 솟아오르는걸 느꼈다. 하지만 참을 인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생각에, 그는 타오르는 분노를 억누른 채, 다시금 물어갔다.

“하아!? 그러니까 아저씨께서 등산하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맑은 하늘에서 번개가 내려치더니 산을 강타하고는, 그 강타당한 지점에서 갑작스레 하늘색 막이 생성되어서는 내려쳐지는 번개와 정면충돌해서 순간, 엄청난 빛이 발생했었다고요!? 지금 그 말을 저보고 믿으라는 겁니까?”

자신이 이 정도까지 알아듣게 말했으면 저 아저씨도 더 이상의 장난은 그만두리라고 생각했던 태현이였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태현의 마음을 모르는지, 혹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허참...내가 지금 아까부터 계속 그렇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말을 끝마치고는, 계속 자신으로 하여금 같은 말을 반복케 하는 태현이 못마땅하게 보이는지 그는 괜스레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돌을 발로 차며 화풀이를 했다.
그런 아저씨의 마음과는 별개로, 태현도 더 이상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겠는지 그 아저씨를 향해 삿대질을 해가며 따지기 시작했다.

“이봐요! 아저씨! 그게 말이 돼는 소립니까? 대체 개념은 어디다 두고 오셨습니까? 자아! 저 푸르른 하늘을 보세요! 이런 맑은 날씨에 번개가 내려친다는 게 가ㄷ...”

태현이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갑작스레 하늘에서는 방금까지 맑던 날씨와는 별개로 먹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쿠르릉...
잠시, 아무 말 없이 그런 하늘을 지켜보던 둘 중에서, 먼저 침묵을 깬 사람은 아저씨였다.

“호오? 하늘이 뭐라고?”
“...에...그게...어..어쨌든! 날씨야 갑작스레 변할 수 있다 고쳐도! 그 번개와 정체불명의 하늘색 막이 충돌했을 때 발생했다고 하는 빛 말입니다! 어째서 저는 보지 못한 겁니까!? 저도 분명 이 근처에 있었는데요?”

태현의 말이 끝나자 그는 난데없이 자신의 손에서 몇 개인가의 손가락을 피고는 그를 향해 보여줬다.

“이게 몇 개로 보이나?”

느닷없는 질문에, 황당하기도 했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질문 이였기에 일단 태현은 답을 해줬다.

“세 개요”
“...”

잠시, 둘 다 말이 없어졌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아저씨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자네 시력은 몇인가?”

의외에 질문에 순간 움찔한 태현이였지만 이내 천천히 말했다.

“0.4요.”
“...”

허나 태현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태현을 조용히 노려봤다. 그런 그의 눈빛에 압도된 것인지 태현은 슬그머니 진실을 털어놨다.

“...안경끼고요.”
“지금은?”
“...측정불가래요.”

뿜어져 나오던 빛을 보지 못한 것은 자신의 시력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그의 말에 태현은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순순히 그의 말이 진실임을 인정했다.

“하아...네 좋아요, 아저씨 말이 사실이라고 인정할게요. 그래서 거기가 어디죠?”

태현의 질문에 아저씨가 알려준곳은 그곳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산의 중턱쯤 이였다.

“흐음...저기는 그다지 멀지도 않으니, 한번 가봐서 테스트 해볼게요...혹시나 유물이나 이런걸 발견하게 되면 아저씨에게도 한턱 쏠 테니 기대하고 계세요. 여하튼, 정보 감사했습니다.”
“아아...아니, 이미 난 내 몫의 보수를 받았네, 자네는 그저 탐색이나 열심히 하게나”

무언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은 그의 말 이였지만 태현은 그 말의 내용을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예의상 거절한다고 받아들이고는,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음...어쨌든 감사했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인사말과 함께 그는 챙겨왔던 지질 탐사용 도구들과 함께 아저씨가 알려준 곳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떠나가는 태현을 바라보고 있던 그는, 이윽고 자신의 시야에서 태현이 사라지자 자그마한 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흐음...이정도면 아무리 바보제자 녀석이라고 해도,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겠지...만남은 다음으로 미루고, 이만 사라져 볼까나...”

내용을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 뒤, 그는 이윽고 그 자리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


“음...뭔가가 있기는 있는 거 같은데...”

누런 안전모와, 작업복을 입고서 곡괭이질을 하던 태현은 잠시 멈춰서는,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혼자 중얼거렸다.

“하긴, 뭐가 있든 간에, 일단은 더 파야겠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자신이 고민을 하고 있어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태현으로서는, 잠시간의 휴식을 끝마치고는 다시금 작업에 열중했다.
깽, 깽!
곡괭이와 돌들이 부딪히는 듣기 싫은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인상한번 찌푸리지 않은 채 계속 작업하던 태현은 어느 정도 자신이 목적하던 만큼의 깊이로 구덩이가 만들어지자 잠시 들고 있던 곡괭이를 내려놓고는 옆에 놔두었던 지질 탐사기로 눈을 돌리고는 무언가를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분여가량을 테스트해서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데이터를 얻었는지 태현은 기타 장비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정리가 끝나자, 그는 땅바닥에 주저앉아서는 가방 속에 넣어두었던 음료수를 꺼내서 급히 마시기 시작했다.

“하아...하아...일단, 유적 같은 건 아닌 거 같은데...아무래도 수상쩍단 말이야...”

태현이 것은 여태까지의 경험이나 노하우등을 고려할 때 이곳은 분명 유적이나 유물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 ‘대박’ 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눈치 챌 수 있었다. 비록, 그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발굴하고 보고 나서 쓸데없는 거라면 그저 버려두고 가면되겠다는 생각 하에 작업을 하고 있었던 태현은 작업이 힘들 정도의 피로가 쌓이자 일단 휴식을 취하려는지 음료수를 다 먹고는 땅바닥에 그냥 누워버렸다.

“하아...이제 내일이면 개학인데...또 그놈들을 봐야하나...”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신 분하에 묶여있는 태현으로서는 개학이라는 단어에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도 무방했다.

“...뭐, 고민해봐야 어떻게 돼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태현은 그저 누워서 5분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일단 어느 정도 체력이 보충된 듯하자 다시금 작업을 재개 하려는 듯 태현은 일어서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영차! 일단은, 하던 걸 끝내도록 해야지!”

순간, 그는 운동신경이 없는 사람이거나, 웬만큼 있는 사람으로서도 쉽사리 할 수 없다는 ‘핸드 스프링’ 을 이용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 나서, 그는 옷에 묻은 흙을 털어가며 다시금 곡괭이를 들었다. 휴식을 취하기전, 기타 장비들을 정리해 뒀기 때문에 곡괭이를 찾는 것은 용이했다.
그리고 다시 쥔 곡괭이를 이용해서 다시금 땅을 내려치려는 순간, 곡괭이와 맞닿은 지점에서 엄청난 스파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크...크아아아악!”

그 강력한 전류에, 태현은 미처 버티지 못하고 금세 기절하고 말았다.

파지지직!

스파크가 흘러나온 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태현이 파놓은 공간에서는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기류가 점차 생성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류가 생성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류는 폭풍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회전을 해가며 점차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팽창하던 기류는 약 지름 2M 정도까지 팽창하더니 더 이상 팽창하지도, 회전하지도 않고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잠시간의 정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아무런 변화 없이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인위적으로 생성된 이 고요함은,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아무런 조짐 없이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기류는 약 한 시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움직이지 않던 동체가 다시금 느리지만 확실하게 갈라져 가기 시작했다. 흡사, 곤충이 껍질을 벗는 것처럼 조심스레 갈라져 가던 기류는 얼마 지나지 않아 4조각으로 나뉘었다.

쩌적!

마침내, 기류가 4조각으로 나누어져 문이 열리는 것처럼 기류가 벌어지자, 그 벌어진 곳 안에서는 기류 주위를 감싸고 있던 어두운 분위기와 상반되는,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치 아버지의 품과도 같이 편안한 느낌을 자아내는 빛은 점차 나오는 양이 줄더니 순간 폭발하듯이 사방팔방으로 뿜어져 나갔다.
그리고 이 순간을 기점으로 벌어진 이상 기류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는 미래학자를 비롯하여 철학자, 예언가들은 세계 멸망의 징조다. 라든지 미륵불의 강림이다. 라는 둥의 주장을 펼쳐냈지만 그 원인은 단지 평범한 고등학생의 노가다 연장질이였을 뿐이다.
물론, 빛이 퍼져나가게 된 상황의 전말을 알고 있다면 개념을 김수X 간장게장에 밥도둑같이 싹싹 비벼먹고 그것도 모자라 게딱지에 말아먹더라도 저런 주장은 쪽팔려서라도 펼쳐내지 못했겠지만 세상에 누가 곡괭이질을 열심히 하다보니 빛이 나왔다는 주장을 믿어주겠는가? 당연히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노가다 질을 하던 본인조차 모르고 있는데서야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여하튼 폭발 적으로 퍼져나가던 빛은 약 1분여 동안 지속돼 다가, 점차 사그러들어서는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빛이 사라져버린 그곳에서 볼 수 있는 건 스산한 기류가 아닌 전에 없던 5명의 생명체였다.

그렇게 이 세상으로의 첫발을 내디딘 그들 5명은...


































영양실조로 해골인지 인간인지 구별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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