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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장편] 쿵후보이 친미 3-2

2006.03.17 20:52

풀피리 조회 수:163

무릎 사이로 안면을 묻은 친미의 어깨위로 낙엽이 우수수 떨어졌다. 새찬 가을 바람이 고목에 아슬아슬 남아있던 마른 나무잎들을 한번에 떨궈내자 마치 낙엽비가 내리듯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가을 바람이 마치 친미의 마음에 휘몰아치듯 가슴이 쓰려왔다. 뭐라 형언 못할 괴로운 감정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친미를 괴롭혀왔다.



"친미..."



어느새 다가온 얀이 친미의 어깨 위 낙엽을 털었다. 평소 같았으면 반색을 하고 반겼겠지만 친미는 기분이 나질 않았다. 조용히 고개를 들어 얀을 바라보고는 다시금 시선을 내리 깔았다. 왠지 눈을 마주 칠 수가 없었다.



"친미... 요센도사님께 얘기 들었어. 그 외국인 하고 대결을 하게 됐다고."

"응."



그 날 이후로 친미는 요센도사와 대화조차 나누려 하지 않았다. 같은 동림사 내에서 지내긴 했지만 되도록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마주쳐도 애써 외면을 해 왔다.



"... 왜 그랬어?"



얀은 친미의 요센도사와의 냉랭한 분위기도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아마 요센도사에게 정황을 들었으리라. 친미는 애써 정색하며 외면했다.



"내가 뭘."

"요센도사님하고 다퉜다면서."

"그런거 아냐."



얀에게 만큼은 마음을 터놓고 싶었는데, 친미 자신조차 놀랄만큼 냉랭하게 말하고 말았다. 이내 후회를 했지만 이미 한번 나온 말은 주어담을 수 없었다. 그래도 얀은 그런 말들에 상처입을 만큼 여리기만 한 소녀는 아니었다. 애써 미소를 띄며 친미의 곁에 다가섰다.



"무슨 일... 있었구나?"

"무슨 일 이라니. 그런거 없어. 그냥... 그냥 좀 답답할 뿐이야."



하지만 얀은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아니, 달라. 친미는 처음 만났을때하고 조금 달라졌어."

"내가 달라...져?"



얀은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친미는 스스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자부했다. 언제나 초심처럼 성실했고 실력이 조금 늘었다고 자만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다.



"무슨소리야 얀. 난 달라지지 않았어!"

"아냐... 난 그런 뜻으로 한 얘기가 아니야."



얀의 미소는 따스하기만 했다. 결코 누군가를 꾸짓거나 하려는 표정이 아니었다. 왠지 애처롭지만 따스한 얼굴이었다.



"전에 마을에서 우연히 만났을때부터 느꼈어. 친미는 이제 변했다고. 이제... 어린애가 아니라고."

"......응?"

"친미도 이제 15살이잖아. 나도 마찬가지고. 이제 친미나 나나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야.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니까. 사춘기가 오는 것도 당연해."



친미는 순간 멍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내가... 사춘기라고?"



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요센도사님께서 말씀하셨어. 친미도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되고있다고. 지금은 그 기로에 서 있어서 가슴이 답답한 것 뿐이라고."

"....."

"조금 누워있을래? 기분이 좀 나아질꺼야."



얀은 의외로 순순히 따르는 친미를 자신의 무릎을 배고 눕게 했다. 친미는 전신이 나른해지는 기분이었다. 갑자기 흥얼거리는 얀의 콧노래 소리가 친미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왜 이렇게 괴로운 것일까.'



처음에는 스테이너에 대한 분노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그 분노의 방향은 갑자기 너무나도 나약해진 요센도사에게 향했고 친미는 그 때문일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런 것도 아니었다. 요센도사의 행동은 친미로서 충격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친미가 이렇게 분노할 이유가 되지 못했다. 대체 이 '화'의 근원은 무엇일까.



- 무슨 일 있었구나?



친미는 눈을 감았다. 무엇 때문일까? 어째서 이렇게 괴로운 것일까?







"늦었구나."



담담한 요센도사의 목소리. 친미는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는 표현이 옳았다. 고개만 끄덕이고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궜다.



밤 안에는 지독한 어둠이 서려있었다. 평소 자신의 방 같지가 않았다.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던 어둠이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지 이상스러웠다.

친미는 차갑게 식어버린 침대속으로 들어갔다. 아직은 수련을 할 시간이었지만 기운이 나질 않았다. 오늘 만큼은 모든 걸 잊고 쉬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난...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 어른이 되고있어."



어둠속에 희미하게 드러난 친미의 손은 이제 예전처럼 보송보송하지 않았다. 고된 수행으로 거칠고 투박해진 손. 이미 어른의 손과도 같았다.

친미의 몸은 이제 성인의 그것과 특히 다를 것이 없었다. 아직 어린티를 벗지 못했지만 재법 키도 컸고 마르지만 단단한 근육도 가지고 있었다. 모든것이 예전과는 달랐다.

친미는 피식 웃고 말았다.



"역시 나도 사춘기인 걸까?"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지금이 이 복잡한 감정을 설명 할 수가 없었다. 그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친미는 변하고 말았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친미가 항구마을에서 소일거리를 맡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어있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마을에 내려가 부둣가를 찾았다. 다행히 짐이 아직 잔뜩 남아 친미도 일거리를 맡을 수 있었다. 짐을 정해준 곳에 다져다주면 돈을 받을 수 있었다. 항구마을에는 이 일로서 먹고사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달리 말하면 하루 벌어 하루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였다.

그들은 언제고 그 자리였다. 아무리 노력을 해 보아도 가진것이 없는 사람들은 언제나 배고픔을 면할 길이 없었다. 땅이 없는 사람들은 언제나 남의 밑에서 뼈빠지게 일을 하다가 죽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삶의 낙이란 자식키우는 재미 외에 그 무엇이 있을까 하지만 그 역시 고통스럽기는 매한가지일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 보아도 천운이 따르지 않는 이상 똑같은 가난을 물려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고통 받는 것은 가난뿐이 아니었다.



"상조 예기 들어나?"

"아... 들었어. 그 집도 이제 끝장이야. 쯧쯧."

"응? 무슨 일인데?"



짐을 나르기 위해 모였던 한 무리가 수근거렸다.



"글쎄 상조 애비가 관부에 끌려가서 한동안 안보이더니 반 불구가 되서 어제 나왔다니까?"

"어허~ 세상에 이런 기가막힌 일이."

"그 쌀 몇 되박 빌린게 무슨 큰 죄라고 사람을 그렇게 만든단 말인가? 썩을 놈들 같으니라구."

"글쎄 말이야, 쌀 몇 되박 빌려주고는 두달이 안되서 그걸 한가마니로 갚으라니. 그걸 어떻게 갚나? 그냥 죽으란 말이나 다름없지."

"쯧쯧쯧."



어느 시대에나 서민들의 생활고는 마찬가지였다. 어느 성군이 나라를 다스리더라도 탐관오리는 있게 마련이었고 그들로 인해 백성들은 고통을 받았다. 그들의 잘못 따위는 없었다. 단지 태어났을 때 부터 그렇게 정해진 것이다. 고통을 주는 자. 고통을 받는 자.

친미는 애써 그들의 대화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들어봤자 괴로운 이야기들 뿐이었고 친미가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친미는 무도인이었지 어느 관직에 앉은 벼슬아치가 아니었다.



"안됐어. 어제 상조네 갔는데, 그 집 아주 초상집이었다구."

"쯧, 세상이 어찌되려고 이러는지. 하늘도 무심하시지."

"요즘 세상에 하늘 같은게 어디있나?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그저 죽어서 묻힐 땅이나 보고 사는거지. 휴우."



배가 도착한 뒤 한참이 지나서야 선박에 실었던 짐들을 내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앞 다투어 한 짐씩 차지했다. 짐에 붙어있는 쪽지대로 가져다주면 되는 일이다. 그저 힘만 있으면 되는 일이었다.

친미도 짐을 찾아다 짊어져야 했지만 조금전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서인지 의욕이 나질 않았다. 그가 짐을 차지하면 이들중 누군가 한명은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루벌어서 하루먹고 사는 이들을 생각하면 차마 짐더미 가까이로 다가갈 수가 없었다.



'난 그래도 다행이야. 이들보다 사는데 있어서 어렵지 않으니까.'



친미는 오늘 일을 맡는 것을 포기했다. 하루쯤 일을 하지 않아도 동림사는 배를 곪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오늘은 그냥 따로 아껴두었던 돈으로 먹거리를 사가기로 마음을 고쳐먹은 친미는 발걸음을 돌려 저잣거리로 향했다.





"커흑!"



배를 걷어차인 사내가 흙바닥 위로 뒹굴었다. 한적한 골목길 구석에서 다섯명이나 되는 건달들이 병약해 보이는 사내를 구석에 몰아놓고 발길질을 가하고 있었다.



"이 병신 새끼. 그러게 왜 갚지도 못할 쌀을 빌려. 엉?"



건장한 사내 한명이 쓰러진 남자의 머리를 지긋이 밟아눌렀다. 짖밟힌 남자는 이미 심하게 부상을 당한 듯 고통에 찬 신음을 흘렸다. 애처로운 모습에도 불구하고 건달들은 낄낄 웃어재끼며 마치 장난이라도 치듯 쓰러진 남자를 툭툭 걷어찼다.



"갚을 돈이 없으면 집이라도 팔지그래? 이자나 갚을지 모르겠다만."

"크크크 이 놈 마누라라도 갔다 팔아버릴까?"

"딸년도 좋겠지. 이제 열셋이라며? 하하하 둘 다 팔아버리면 가까스로 이자까진 어떻게 되겠다. 안그래? 하하하하!"



마침 그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한 친미가 노성을 지르며 뛰어들었다. 의외의 인물이 끼어들자 조금은 놀란 건달들이 '넌 또 뭐냐' 하는 식으로 흘겨봤다. 친미는 이 건달들의 모습이 낯에 익었다. 분명 근처 도장에 다니는 힘 깨나 쓴다는 녀석들이었다.



"너희들. 마을 도장에 다니는 놈들이지? 무도를 한다는 사람들이 이런 짓을...!"



친미는 진정으로 분노했다. 관청 사람들도 아닌 같은 마을 주민이. 그것도 무도를 하는 사람들이 이런 못된 짓을 한다는 것을 같은 무도인으로서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구석에 쓰러진 남자는 어찌나 많이 맞았는지 얼굴이 퉁퉁 부어 누군지 재대로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친미는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었다.



"나쁜놈들!"



더 이상 물어 볼 것도 없었다. 이 녀석들은 정상적인 무도인이 아니었다. 그저 탐관오리의 앞잡이질이나 하는 쓰래기들에 불과했다.

친미가 먼저 거칠게 달려들어 맨 앞의 녀석을 공격했다. 갑작스럽게 강력한 발차기를 얻어맞은 건달이 팔뚝을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다. 뼈가 부러진 것이었다.



"이 건방진 놈이! 어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칠게 달려드는 친미에게 4명의 건달들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체면이고 뭐고 한꺼번에 덤벼 친미를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좁은 골목길에서 다수가 한꺼번에 달려들기는 힘들었다. 친미는 두어걸음 물러서며 녀석들을 비좁은 지역으로 유인했다.



"타핫!"



두번째 역시 일격필살이었다. 건달이 내지르는 정권을 피하고 그대로 강력한 장법으로 녀석의 아랫배를 가격했다. 일전에 요센도사에게 배웠던 내가권법의 초식이었다.

일격을 얻어맞은 건달은 그대로 아랫배를 움켜잡고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쓰러진 녀석 위로 다른 두 녀석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빠아악-



친미가 미처 뒤로 물러서지 못하고 그대로 다리를 들어 한 녀석의 가슴팍을 걷어찼지만 다른 건달이 남아있었다.



"잡았다!!"



녀석은 친미를 와락 부둥켜 안고는 그대로 넘어뜨리려 들었다. 친미가 완강하게 저항을 해 보지만 힘에 있어서는 아직 어린 친미가 당해낼 것이 아니었다.



"넌 죽었어 이 자식!!"



그때부터 사방에서 발길질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정신이 없었다. 일어서기만 하면 어떻게든 피하고 싸울 수 있을텐데 넘어진 상태에서 이렇게 마구잡이로 공격이 들어오니 어찌 할 수가 방도가 없었다.



친미는 그때부터 얼마나 오랫동안 맞았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았다. 한참 짖밟던 녀석들이 나중에서야 친미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물러났다.



"퇫! 재수가 없으려니까."

"이 정도 해 두자. 이 녀석 요센도사의 제자야. 나중에 잘못되면 골치아파진다구."

"젠장, 내 팔... 죽여버려야 하는건데."



건달들은 욕지거리를 한껏 내뱉은 후에야 자리를 떳다. 건달들이 떠난 자리에는 형편없이 두들겨 맞아 뻗어버린 친미와 그 남자 뿐이었다.



"크...으윽."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린 친미가 아픈 몸을 애써 일으켰다. 어찌나 심하게 맞았는지 어디 성한 곳이 없는 듯 했다. 다리에 힘이 풀린 친미가 비틀거리며 구석에 쓰러져있는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남자도 이미 정신을 차렸던 듯 몸을 일으키려 애썼다. 그러나 매번 일어서지 못하고 털썩 주저 않은 뿐이었다.

친미가 재빨리 남자를 부축해 힘겹게 일으켜 새웠다.



"고맙... 습니다."



조금전 친미의 행동을 봤던 모양이었다. 그의 애처로운 눈이 친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 목이 아파 울먹이는 소리가 나오려 했다.



"뭐, 뭘요."



친미가 실질적으로 남자를 위해 해준것은 없었다. 그저 같이 얻어맞아 준 것 뿐. 친미는 자신의 나약함이 이렇게 분한적이 없었다. 자신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그런 건달들 쯤은 가볍게 해치웠을 텐데.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이 남자가 이렇게 까지 심하게 맞지 않았을텐데.

친미는 입술을 깨물었다. 뜨거운 눈물이 먼지투성이가 된 볼을 적셔왔다. 애써 울음을 참아보려 하지만 눈물은 친미의 의지대로 멈춰주지 않았다.



"전... 아무것도 한게 없어요."







친미는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또 그날의 사건을 꿈꿔버렸다. 그날이었다. 그날 그 사건 이후로 친미의 가슴 한구석에는 알 수 없는 분노가 자리잡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분노를 어디에서 풀어야 할 지 몰라 혼란스러워 했던 것이다. 세상은 어릴적 친미가 생각했던 그런 낭만적인 곳이 아니었다. 상냥한 누나 밑에서 자랄때는 세상은 온통 그런 따듯한 사람만이 사는 곳이라 여겼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악한 사람이 득을 보고 착하게 사는 사람들은 해를 입는 곳. 그것이 현실속의 세계였다.



친미는 방에서 나왔다. 밤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별빛조차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법당의 창틈 사이로 희미한 빛이 세어나오고 있었다. 요센도사는 아직 잠을 이루지 않은 것이었다.

친미는 용기를 내어 법당 안으로 들어섰다. 법당 안에는 요센도사가 불을 밝힌체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빠져있었다. 어쩐지 안색이 안좋아 보였다. 그러고보니 요 몇일 사이에 요센도사는 기운이 많이 없어 보였다.



"요센도사님."



친미의 목소리가 울먹이고 있었다. 요센도사가 눈을 뜨고는 어찌된 것이냐며 물었지만 친미는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목이 매여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도사님..."



친미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야 말았다. 요센도사에게 만큼은 말하고 싶었다. 그토록 하고싶었던 그 말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법당 바닥을 적셨다.



"지고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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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 갑자기 로드무비 같은 분위기가...

부족한 솜씨지만 노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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