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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러 사람들의 의견대로 양을 절반으로 줄여보았습니다. 어떨지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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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완료. 다른 한기는 모르겠으나 나머지 한기는 페시카즈로 확인되었습니다. 틀림없는 그 스코티아회사로부터 부탁된 로봇입니다."
"흐음, 아까 그 광선포는 설마 그 기체에서?"
"그것까지는 알 수 없지만 회사에서부터의 정보에 의하면 맞는것 같습니다."
"확실히 군과 독점계약한 회사답군. 하지만 그래도 군이 이런 일에 발들 들여놓게되다니.."

페시카즈와 정체불명의 소형기체의 전장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바다위의 한 항공모함 브리지안에서의 대화. 짧은 흑발을 뒤로 빗어넘긴채로 약간의 수염과 주름진 얼굴의 함장은 의자에 앉은채로 고개를 돌렸다.

"전투기들은 출격이 가능한가?"
"이 속도라면 약 10분정도후에 가능할것 같습니다."
"음, 기동부대쪽에 대기명령을 내려놓도록."
"네."

멀리 무언가를 응시하듯 명령을 내린후 그는 한번 자기 수염을 쓰다듬었다. 머릿속에 한 소년이 말한게 떠올랐다.

'저도 싸우게 해주세요.'

함장은 눈을 감고 그에대해서 생각하다가 이윽고 한숨을 내쉰후 고개를 방금전 명령을 내린 부하를 향해 돌렸다.

"리중위, 출격을 한기 더 늘린다."


















<아홉 수호자 이야기>-4화 광기와 계약



















키잉 키잉 키잉

페시카즈의 전기톱같은 회전을 취하는 일렉트릭나이프와 배리어를 감싼채 팔전체가 무섭게 돌고있는 카트로가 서로 맹렬히 맞부딯쳤다. 힘으로는 20m가 훨씬 넘는 저 거인을 당연히 이겨낼 수가 없다. 고로 소형기체는 언제나 비스듬히 대각선방향으로 온몸을 내던져서 마치 적을 공격하기보다는 적의 공격을 튕겨내야만 했다.
그렇게 한쪽 팔이 기우뚱거릴때도 다시 비스듬히 일부러 적의 포지션을 무너뜨리는 공격을 계속계속 반복, 저쪽은 한팔이지만 이쪽은 온몸이고 각도도 잘 계산되있기에 확실히 이쪽이 유리할지도 모른다. 스테미너만 제외하면 말이다.

"으으 쥐새끼같은 놈이!"
"자만에 빠져 도는구나! 그러는 네놈은 페시카즈에게 혼을 빼앗기고 있으면서!!"
"뭐라고?!!"

잔뜩 짜증이나서 아무렇게나 욕을 지껄인 정비병에게 전해진 한마디, 소형기체는 방향을 바꾸어 다시 그를 향해 달려들며 다시 소리쳤다.

"자기자신조차 모르는거냐! 지금의 네놈이 평소의 자신이라고 생각하는거냐!"

정신이 흔들리자 열받게도 몸또한 자연스럽게 같이 흔들렸다. 그리고 그렇게 신경으로 조종하고 있던 페시카즈도 이번에는 막아낸 팔뿐만아니라 몸전체가 우왕좌왕 흔들린다.

"무..무슨 헛소리인거냐!"
"혼을 빼앗긴다고 말이다! 자신에게 맞는 파일럿이 아니면 그에 맞게 바꾸어 내는것이 그 기체의 능력! 완벽한 전투머신인거다!"
"파일럿을 바꿔? 내..내가 바뀐다고?"

순식간에 기억속에서 되새겨지는 자신의 모습, 살아남고 싶어서 타게된 이 신형기체, 그리고 그와중에서 그의 기억은 무서우리만큼 정확히 한가지 사실을 그에게 각인시켜주었다. 싸우던도중 콕피트에서 몸이 광선검으로 쪼개지며 상체전체와 이마, 목에서 피를 뿜어내던 한 파일럿을 말이다.

"나..나는 사람을 죽였..!?!"

쾅! 파일럿과 같이 두손을 고개숙여 바라보던 페시카즈의 머리를 소형기체가 힘껏 치고갔다. 마치 턱에 강한 어퍼컷을 맞은것같은 느낌은 가뜩이나 정신이 혼란스런 풋내기 파일럿에겐 견딜만큼의 정신력도, 그리고 체력도 너무도 부족했다. 뒤로 발을 구르며 한 바위에 등을 기대어 쓰러진 페시카즈. 소형기체는 온몸에 배리어를 두른뒤 있는 힘껏 그의 콕피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걸로 끝이다!"
"오..오지마! 오지마아아!!"

처음 기체만을 회수하겠다고 의미를 남겼었듯 정확히 콕피트를 겨누고 온다는것이 게기판에서 빨갛게 경고메세지를 보내고 그것을 또한 몸소 패닉상태에서도 공포감만은 느끼고 있으니 더이상 맞썰 용기는 없었다.
그대로 가속도를 높여서 양손으로 조종석부위를 가린 페시카즈에게 돌격한 소형기체, 방어이면서도 공격을 가능케한 배리어는 양 팔의 방어진을 간단히 무너뜨리고 콕피트를 감싸고 있는 장갑에 직격했다. 그리고 그렇게..카트로를 장착하고있던 소형기체의 팔은 완전히 조각조각 박살나고 기체자신도 그옆에 초라하게 떨어졌다. 양팔이 없는채로 몸을 어기적어기적 덜덜거리며 조심조심 일어선 기체의 조종석에서 파일럿은 피를 토했다.

"쿨럭. 마..말도안돼. 배리어를 소생시켰다해도..이렇게나 완벽히 튕겨내다니..큭!"

서둘러서 몸을 피하지 못했더라면 아마 방금막 그자리에 떨어진 미사일에 가루가 되었을것이다. 공중에서 약 4기의 전투기 편대가 이쪽을 향해 다시 방향을 돌리며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게 보였다.

"소위님. 그러다간 오히려 페시카즈에게 맞는다고요."
"시끄러. 안 맞힐 수 있었으니까 쏜거라고. 다음 2사 간다."
"넵."

고도를 낮추며 날개에 달린 미사일이 소형기체를 향해 발사되었다. 상처투성이인 이런 몸과 로봇으론 회피하는 것만도 너무도 버겹다. 패배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젠장 배리어도 망가졌다니. 젠장! 저따위 풋내기에게 기체때문에 이런꼴을!!"

울분을 토하며 욕을 해도 어쩔도리가 없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당연히 주어지는 것은 죽음을 향해 일직선으로 예정된 티켓뿐, 그는 발길을 돌려서 숲속으로 날아가 몸을 숨겼다.

"쫓아갈까요?"
"아니. 임무는 페시카즈의 회수지 적의 격추가 아니야. 일단 연락을 취한다."
"네. 들립니까? 저는 타비스의 전투기 파일럿 해리상사입니다. TR01 페시카즈를 타신분, 들립니까? 들리면 대답해주십시요."
"..."

조종석에서 초라한 몰골로 떨리는 온몸을 감싼채 땀을 흘리고 있는 정비병, 최면을 걸듯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그는 조심조심 덜덜거리는 턱과 공포에 질린 눈을 드러내고있는 얼굴을 돌렸다. 4기의 전투기가 상공에 있는것이 바로 영상에 비치자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바로 기겁을 하며 외쳤다.

"저..적이다! 적이다!! 나를 죽이러왔어!!"
"윽! 진정하십시요. 우린 적이 아닙..!"

등뒤쪽에 부착되어있던 머신건을 집어들곤 어느새 정비병은 하늘의 아군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예상치못한 공격에 당황하며 흩어진 전투기 편대, 목표의 파일럿은 완전히 이쪽의 말을 무시한채 무작정 계속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제길, 이렇게된이상 당할 순 없어. 공격한다!"
"하지만 임무는.."
"비상사태다. 어찌됐든 최대한 피해를 줄이며 포획을 시도해본다!"
"무모합니다. 혼란상태에 빠진것뿐입니다. 일단은 돌아가서 보고를.."
"이이 적의 파일럿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명령은.."
"시끄러워! 이 소대의 지휘관이 누구냐!"
"윽!"
"그건.."
"그럼 명령이다! 어서 나를 따라서 공격한다!"

한 전투기에 탄 지휘관, 아니 정확히는 어엿한 파일럿이긴 하지만 헬멧안에 숨겨진 면상은 14세 소년에 불과한 소위는 인상을 잔뜩 구기며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날 무시하다니.."

'하나야.'

초조해지는 가운데 소년의 머릿속에서 누군가의 모습이 슬며시 한번 지나갔다. 단정한 흑발에 약간의 수염과 주름든 얼굴을 하고있지만 온화한 표정을 짓는 중년. 그의 말은 계속 소년, '하나'라는 파일럿의 머릿속을 휘젓고 다녔다.

"내가 왜 최연소파일럿인데!"

'아저씬 하나가 평범하게 생활했으면 하는게 소망이다.'

"나도 군인이란말이야!"

'여자같은 이름? 무슨 말이야. 그런건 몇백년전 동서양이고 뭐고하며 나눠질때 얘기라고. 난 좋기만한데.'

"모두들. 지금부터 페시카즈를 포획해서 회수임무를 시행한다!"

다른 전투기보다 가장 앞선상태에서 기합이 잔뜩 들어간 소년 파일럿은 힘껏 조종관을 움직였다.
















"쏴! 쏘라고! 계속 쏴버려!"

긴 금발에 검은 목도리를 함께 휘날리며 손에든 무전기에 입을 대고 자신에게서 약 10여m 떨어져있는 20m정도의 갈색인간형기체를 향해 명령을 내리는 한 여성. 둘의 앞에는 한쪽 팔이 없고 얼굴쪽 파트는 완전이 박살나 오른쪽 안구만이 동그란 붉은 빛을 낸채 온몸에 두른 장갑은 거의 반파났다고 표현할정도로 금이 쫘좌좌작 나있는 기체 하나가 유유히 부스터를 점화시키며 바위사이를 이리저리 헤쳐가며 탄환들을 피해내고 있었다.
조종석에서 웬 이상한 마치 도넛의 형태로 버츄얼센서기같이 생긴 것을 눈에다까지 내려서 낀채 오른쪽 눈은 붕대로 감겨져있고 검은 코트를 입은 긴 흑발의 남자가 씨익 웃으며 앉아있었다. 이리저리 상황을 살피던 그는 문득 깨달았는지 자신의 뒤에서 보조시트에 앉은채로 기절해있는 금색 단발머리의 여성을 바라보았다. 잘려진 양손엔 붕대가 감긴채로 그녀는 여전히 위시안드 국을 증명하는 파일럿복을 입고있었다.

"뭐 응급처치는 잘된것 같고, 남은 에너지는 6.3%라. 무기는 없는데 손상율은 벌써 60%를 넘어섰구만. 이런이런, 이러다 먼저 엔진과열로 폭발하거나 기체이상으로 멈춰버리는거 아냐?"

1초를 다투는 생사의 갈림길위에 서있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는 잔뜩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크게 원을 돌며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가는 그의 기체, 장갑은 아주 녹이슬었다는게 보여주는지 진한 갈색으로 거의 뒤덮힌게 영 말이 아니었다.
우습게도 초조한건 그의 적쪽이었다. 계속 무전기에다가 명령을 내리는 여성은 잔뜩 흥분된게 여전히 진정을 못하고 있었고 이에따라 기체안의 파일럿도 냉정을 잃기 시작했다.

"원이란말야! 움직임을 읽으라고!"
"하..하지만 너무 빠릅니다!!"
"젠장! 뭐야..도대체 뭐냐고. 설마 이쪽이 총구를 겨누는 스피드에 맞춰서 움직이고 있다는거야?"
"우아아악!"

돌연히 숲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반파된 기체는 왼쪽주먹을 적에게 휘둘렀다. 간신히 피하는데 성공한뒤 뒤를 잡아서 바로 총알을 겨눴지만 그 기체는 그대로 땅을 다시 박차곤 어느새 다시 바위산속으로 숨어버렸다. 페시카즈가 완전히 지표면을 망가뜨려버린덕에 이런 장애물들이 많이 생겨버려 큰 이득을 보고 있는것이다. 한 무너진 언덕아래에 등을 기댄채 반파된 기체안에서 남자는 웃으며 중얼거렸다.

"남은 에너지는 4.7%. 손상율은 71.2%. 앞으로 한번밖에 기회가 없다."

"공중이다! 날 수는 없다해도 가속용부스터를 이용하면 그래도 뛰어오를 순 있어! 공중에선 지상의 상황은 전부보일터! 공중에서 폭탄을 사용하는거다!!"
"네넵!!"

번뜩 아이디어를 떠올리자마자 바로 시뻘건 팔없는 상의와 검은 바지를 착용한 그 검은 목도리에 긴 금발의 여성이 고함을 지르며 명령했다. 갈색기체는 바로 탄창을 갈아끼운뒤 힘껏 가속용부스터로 뛰어올라 상공에 이르자, 그 반파된 기체를 정확히 포착할 수 있었다. 곧바로 그레네이드 런쳐를 든 다른 한손이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폭발거리도 넓은대다가 적은 공중, 이쪽은 에너지며 기체상태며 모든점이 불리한것이 사실, 하지만 그는 당황하기는 커녕 오히려 크게 미친듯이 웃어보였다.

"아하하하! 자기가 모습을 드러내주는군!!"

피하지도 숨지도 않고 그 완전이 박살이 난 기체는 다리를 접어 몸을 숙이곤 힘껏 지면을 차고 마찬가지로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가..가속용 부스터도 없는데 저런 점프력이!?"
"공중에서라면 네놈도 꼼짝할 수 없겠지!"
"크윽?!"

탄환이 떨어진 그레네이드런쳐마저 던져버리고 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그 갈색기체는 기관총을 마구 난사했다. 왼쪽팔로 콕피트를 가리고는 있었지만 역시나 막아내거나 피하는 것은 불가능, 오른다리와 함께 얼마 시간이 지나지않아 왼쪽팔도 박살이 났다. 하지만 그런정도로 그 반파된 기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왼팔이 날아가자 조종석을 지킬 수 없어서 포기한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계획했을까? 날아간 왼팔이 보여준것은 굳게 닫혀진 콕피트가 아니라 활짝 열어재낀채 남자와 여성을 이미 태우고 있지 않은 조종석이었다. 기체의 뒤에서 작게 포착된채 남자는 두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인사를 표했다.

"잘가게나."
"으아아아아아악!!"

그대로 적을 박아버린 완전히 박살난 고물기체, 두 로봇은 사이좋게 공중에서 검은 연기와 굉음을 내뿜으며 크게 폭발을 일으켰고 여유있게 공중에서 그 검은 코트의 남자는 위시안드국 여성을 팔에 안은채로 그 긴 금발의 목도리를 두른 여성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자기기체자체를 무기로 사용하다니.."
"그럼 제 2막을 열어볼까?"
"네..네놈!!"

코트를 펄럭이며 강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눈을 깜빡거리지도 않는 남자, 그리고 그를 향해 여성은 양 손에 실이 묶여있는 고리를 치켜든채 고함을 지르며 달려갔다.









전쟁에 관해서 들어온 역사는 매번 같다

그 와중에 모두가 발견한 사실은 인간은 싸움을 막는게 불가능하다는거다

여기에 또다른 전쟁이 하나있다

수많은 국가와 각 국가의 용사들이 싸워온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 전쟁속에서 멸망해버린 나라, 위시안드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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