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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the hunters 1 추척자.

2006.01.29 02:32

유민 조회 수:148

추적자


쫒기는 신세가 된다는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렇기에 역전이 있는것이 아닐까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치고 나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제일 앞에선 자에게 가장 큰 두려움 일테니

그래서 나를 쫒고 있는 다른 누군가가 나에겐 나의 적들보다 더 무섭다.

어느 산속에서 혼자 던전을 싹쓸이 하고 나왔던 그날

그날이 바로 그를 처음 만났던 그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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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수색했나 뭔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단지 좀 잘 다듬어진 고블린들의 던전을 수색하고 나온 그때였다.

낮이었기에 햇살도 따갑고 해서 던전 바로 앞의 나무에 기대어 있었다.

그것이 바로 그와의 첫 대면이자 나와 비슷한 목적으로 그들을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사냥꾼을 처음 만난 날이었다.

"후...."

따가운 햇살 아래 늘어져 있는 나에게 저 멀리서 화살이 날아왔다.

다행이 그늘이었기에 반응속도가 빨라졌던 나였기에 아슬하게 심장을 피하고는 왼팔에 정확히 꽃히고 말았다.

"...이런.."

나는 골치 아파졌다고 생각했다.

그들 일족의 힘을 지니게 된 후로 나는 한번도 인간을 공격한 적이없었기에 더더욱 머리가 아파왔다.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가지만 다음 화살이 날아오기전에 나온 결론은 단 하나다.

'가만두지 않겠어'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낮이라고 해도 그늘이라면 나의 몸은 보통인간보다는 확연히 빠르다.

마법사로써는 지니기 힘든 신체적 우위를 나는 지니고 있는것이다.

다음 화살이 연거푸 날아오지만 이미 적의 공격을 감지하고 있는 나에게 화살 따위는 문제가 없다.

나의 반응속도는 이미 날아오는 화살의 방향을 보는것만으로도 몸이 절로 움직여 피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적의 화살은 화살촉이 쇠가 아니고 깍아만든 나무다.

나는 적의 화살의 방향을 통해 계속해서 추적했지만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아니 화살을 쏘는 방향과 이동방향 그리고 그 절묘한 타이밍의 조화는 나를 완전히 괴롭히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는 완전히 적의 함정에 걸린 상태였다.

주변에서 튀어나오는 돌과 나무 송곳은 나를 농락하고 결국 나의 적은 내 바로 앞에서 석궁을 나의 정확히 심장에 조준하고는 내 바로 앞의 섰다.

피하려고 한다면 피 할수도 있는거리

하지만 치명상은 피할 수 없는 거리.

"......"

나는 말 없이 적을 응시했다.

작은 키. 둥근 얼굴

그러면서도 날렵한 몸매

게다가 그의 에메랄드색 눈동자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요정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 새겨진 허튼짓을 하면 나를 죽이겠다는 그 의지만큼은 확실히 새겨져있어서 위험하다.

"뱀파이어야? 아니라면 그들의 동료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나의 동료인가?"

소년의 입에서 나지막히 나를 심문한다.

나는 조용히 입을 연다.

"뱀파이어들의 적이지만 너의 동료라고는 할 수 없겠지"

설사 이 소년이 그들의 적이라고 해도 나는 그를 믿지 못 할것 같다.

나는 이미 배신을 당해보았고 그들의 영리함과 거대함 또한 알고있다.

"음 하긴 낮에 이렇게 돌아다니는 뱀파이어가 있을 수 없겠지"

그는 경계를 풀고 나를 둘러본다.

아무래도 그들을 느낄 수 있는 힘이 그에게 있는것 같다.

"어째서 나를 훝어보는거야?"

기분 나빠진 나는 그에게 당황에서 급하게 물어보고야 말았다.

"음.. 인간이라기보다는 뱀파이어 같은데... 그래도 아닌것 같기도 하고"

소년은 이미 자기세계에 빠져서 나의 대답은 관심이 없다.

"...."

"일단은 낮에 돌아다니면서 나에게 위험을 당할 정도라면 위험한 존재는 아니겠지"

소년은 완전히 나를 다른 종족 보듯이 말했다.

아니 물론 나도 보통 인간은 아니게 되어버렸지만

하지만 확실한건 소년도 보통 인간은 아니었다.

"... 물어볼게 있는데 좀 물어봐도 될까?"

소년은 그제서야 나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고는 얼굴을 붉힌다.

경계를 풀어서 일지도 모르지

확실한건 소년은 실실 웃으면서 나에게 뭐든지 물어보라는 제스쳐를 취해본다

"보아하니 그들을 쫒고 있는것 같은데 그들에 대해 아는것이 있다면 모두 이야기 해줬으면 해."

소년은 나를 다시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더니 나에게 심각해진 얼굴로 묻는다

"뱀파이어를 쫒고있어?"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소년은 다시 표정을 풀고는 아는것을 말하기 시작한다.

예상 외로 소년은 손쉽게 그리고 많은것들을 알려주었다.

그가 속한 곳은 헌터즈

오직 그들을 사냥하는 전문적인 사냥꾼들의 조직이다.

가장 비밀스러운 단체라고는 하지만 나에게 가입권유까지 했다.

물론 나는 싫다고 딱 잘라 거절했다

그래도 그는 나에게 많은 정보를 가르쳐 주었다.

뱀파이어들의 강한 정도

그리고 그들에게 대항하고 있는 많은 자들의 현재 상태

결정적으로 근래에 계속해서 수상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들의 귀족 세력까지

그렇다고 해도 내가 단지 그들세계에서 기초적인 그들의 활동 범위를 몰랐을 뿐이지

사냥꾼이라면 모두들 알고 있는 그런 내용이었다.

오히려 말해주는 그가 모르고 있는 나에 대해 놀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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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특별한 것 같아요."

"무슨 말이죠?"

"많은 헌터들이 그들과의 혼혈이라던가 그들의 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자들이지만 그래도 확실히 알 수 있어요."

"어떤 것을 확실히 안다는거죠?"

"그들이 인간들의 편이고 그들의 적이라는것을 말이에요"

"어떤식으로 구분 할 수 있는겁니까?"

생각해보니 반 혼혈이라던가 나 같은 그들의 실험 희생자가 더 많을테니 구별 하는 방법이 반드시 필요했다.

"우리 혼혈(담피르)들을 알 수 있어요. 그들에게 더 가까운 존재인지 인간에게 더욱 가까운 존재인지"

"느낄 수 있다는거군요"

"하지만 당신은 뱀파이어에게 더 가까운 존재인데도 너무나 인간적이었어요"

"?"

내가 놀라자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혼혈이면서 그들에게 가까운 자들은 이성을 잃어요. 피를 위해서 이성을 잃어요. 하지만 당신은 잃지않았어요. 당신은 특별해요"

"........"

"일단은 같은 적을 삼고 있는 동지로써 잘 부탁해요. 제이름은 릿츠 하워드에요"

그는 다정하게 손을 내밀었다.

그의 표정에 못이겨서 손을 잡아주고는 내 이름을 말해주었다

"라 미나애르에요. 앞이 성이에요"

그는 내 이름이 멋지다고 칭찬하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나의 곁을 떠났다

아무래도 할 일이 있었는데도 나와 싸웠나 보다

밤이 되자 나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나도 이제 활동 할 시간인거다

오늘은 반드시 그들일족을 한명이라도 더 줄여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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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난건 행운이면서도 동시에 불운 이었다.

그가 속한 세계에서 나의 이름이 알려져 버린거다.

특별한 존재

그것은 오직 그들만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매우 흥미롭고도 멋진 것이겠지

연구를 위함 실험재료와 같은거다

어느새 그들에게 나는 부가적인 존재처럼 되어버렸다.

나는 릿츠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계속 얻을 수 있었지만

그들은 나를 통해 자신의 힘을 강하게 하기 위해 내가 필요한거다.

그래서 여전히 나는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내가 알게된 이 적의 없는 릿츠라는 존재조차

나에겐 그들과 마찬가지로 도구 일뿐이다.

목숨을 담보를 건 정보와 같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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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다.

아니 릿츠가 속은 거겠지

재빨리 왔던길로 달려 나간다.

밤에는 나를 쫓는건 힘들겠지

하지만 그 생각은 금방 바끼어버렸다.

하나 둘. 아니 그 이상이다.

나를 노리고 온거다

하지만 느껴지는건 적들이 아니다

그들 같으면서도 희미한 느낌

사냥꾼이다.

밤의 숲 속에서 진형을 짜서 사냥하는 방식.

마치 늑대와 같은 육식동물의 사냥 방식 같다.

나를 점점 몰아서 죽이는 말 그대로 추척자의 움직임

역전된 나의 공포

하지만 나의 발단된 육감은 그 공포를 오히려 적의 공포로 바꾸었다

추척하는 자가 다시 쫓기게 된다면 그 공포는 말로 다 할수 없다.

그걸 지금도 격는 나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이제 내가 추적할 차례다'

너희들에게 역전이라는 두려움을 안겨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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