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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Chronicle of the Continent - part 4

2006.01.20 09:14

AmoRe e MoRte 조회 수:202

모두가 즐겁게 웃고, 떠들며 먹고 마시는 연회장.

아델은 잠시 바람을 쐬러 나와있었다.

"이런 곳에 있었는가?"

친위부대장 유라지아가 어느 새 곁에 와 있었다.

"머리가 좀 아파서 말입니다.."

"그럴 만도 하지...아, 그리고 그 소울 아메지스트에 대한 조사는 끝났네.

오늘은 쉬고 내일 나를 찾아오게."

"알겠습니다."

"그럼 잘 쉬게나"

미소를 남기고 뒷모습을 보이며 유라지아는 돌아갔다.

아델은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가 웃으며 먹고 마셨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갔다.

그렇게,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즐거운 연회가 끝이 났다.





어느덧, 날이 밝아오는 것을 느끼며 아델은 자신의 저택에서 깨어났다.

그는 곧바로 친위대장실로 향했다.

유라지아가 들어오는 그를 발견하고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왠지 불길한 징조가 느껴지네. 자네에게 임무를 하나 맡기겠네. 맡아주겠는가?"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아델이 결의를 내 보이자 유라지아가 미소를 띄었다.

"고맙네. 사실은 이것에 대해 어떤 거대한 음모가 얽혀 있는 것 같아.

자네, 쿠라단이라는 조직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

쿠라단. 아델이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쿠라단은 농민, 흑마법사, 그리고 현재의 왕국에 불만을 품은 기사들조차도 속해있다고

하는 왕국내 최대의 반란군 집단이었다. 그 수가 이미 몇만에 이른다고 하며,

계속 왕국내에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었다.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아델이 대답했다. 그의 표정이 점점 진지해져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쿠라단과 연관되어있는 것 같네. 자네가 좀 조사를 해 주어야겠네.

우선 이 델레시스의 남쪽으로 가면서 정보를 수집해 주게나. 그런데 좀 힘든 일이 있네.

방랑검사처럼 행동하면서 조사해 줄 수 있겠는가?"

"물론입니다."

아델은 간결하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무슨 실마리라도 잡는다면 바로 연락을 하게. 비둘기를 하나 내 주겠네."

친위대장의 비둘기. 그 녀석들은 편지를 배달하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물론 자신들의 임무와 주인들을 기억할 정도로 매우 똑똑했다.

아델은 비둘기를 받아들고 자신의 검, 글래디에이터를 등에 차고 곧장 출발했다.

문득 아델은 이 글래디에이터를 전해준 노인의 말을 떠올렸다.

'이 검은 내가 마지막 혼을 쏟아 부어 만든 검이네. 나는 마지막 혼을 쏟아 부어

두자루의 검을 만들었지. 이 검은 그것 중 하나, 글래디에이터라고 하지. 난 두번째 검

은 자네와 아주 거대한 인연으로 엮일 사람에게 건네주도록 하겠네.'

거대한 인연으로 엮일 사람...아델은 문득 그런 사람이 누구일지 궁금해했다.

그러면서 곧바로 델레시스를 떠나려는 찰나,

"이번에도 날 떼어놓고 가진 않겠지. 아델."

...그 녀석이 따라붙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빨리 출발하는 건데.

"이봐 엘라이스, 난 지금 임무를 맡아 떠나는 거라구. 거기다 평민 복장을 해야 하는데

네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고....."

도중에, 엘라이스는 그의 말을 끊었다.

"그.래.서.또.혼.자.가.려.고.?.웃.기.지.마.셔.난.꼭.따.라.갈.거.네.요."

...이녀석 고집은 어쩔 수 없는데..

"할 수 없지...하지만 불편해도 뭐라고 하지 않기다?"

"상관 없어. 낸들 바깥에 한 번도 나가보지 않은 것도 아니라구."

"그럼 출발하자. 목적지는 우선 수도 남부의 라티바 마을이야."

그렇게, 아델과 엘라이스는 출발했다.

그렇게, 아델이 그 몸으로 델레시스에서 떠나는 것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사람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스월드에서 두번째로 번화한 도시인 후리튼.

델레시스가 대륙 북쪽에 위치해 있다면 후리튼은 거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었다.

그, 사람들의 행렬 속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푸른 색의 머리카락을 머리띠로 대충 묶고, 등에는 한 자루의 검을 차고 있었다.

그 검의 이름은 엑시큐셔너즈.

문득, 그 남자는 그 검을 건네 준 노인의 말을 떠올렸다.

'이 검은 내가 마지막 혼을 쏟아 부어 만든 검이네. 나는 마지막 혼을 쏟아 부어

두자루의 검을 만들었지. 이 검은 그것 중 하나, 엑시큐셔너즈라고 하지. 나는 이미

한 자루의 검은 다른 사람에게 주었네. 그자와 자네는 아마 거대한 인연의 굴레 안에

엮이게 될 거야. 아마, 자네와 그가 만나면 검들이 먼저 알아 보겠지.'

남자는, 자신과 거대한 인연으로 엮일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했다.

"이런 곳에 계셨습니까, 아르크메르스 님."

한 여자의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어왔다.

"쿠라단의 대장급들을 전부 소집하라는 총대장 이즈나트 님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뒤로 돌아 걷기 시작했다.

"곧 가도록 하지."

그리고, 곧 그가 하던 생각은 깨끗이 잊어버렸다.

그리고, 곧 그가 궁금해하던 그 거대한 인연의 남자는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거대한 인연의 굴레에 묶일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오스월드 왕국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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