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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세계력 109년   9월 8일   뷰파인 빌리지

  언젠가 선인(先人)들이 말씀하시길                              
죽어도 죽는게 아니라 살아도 사는게 아니라 하시었다.                  
죽을만큼 살아도, 살만큼 죽어도......                                          
                                                                  수도(首都)대성당 도서관 소재
                                                                               세계력 82년 편찬版
                                                                               이종교 탐구 中 에서  


     다음날 아침,  바츠는 일찍이 밖에서 현장을 살펴 보았다.  그들은 사람의 형상이었으나 사람이 풍기는 이미지는 아니었다. 검은 피부, 눈동자가 없는 눈, 그리고 결정적으로 발이 없었다.  마치 펠러딘 교육당시 매달려있던 인형들을 보는 느낌이랄까? - 그도 그럴것이 어느 교육소던지 기초 단계에서는 각목으로 연습한다. - 어쨌던 다시한번 잘 관찰한 그는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필시 이것은 마법으로 만들어졌다고 보는것이 현명하겠군...  누굴까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어제 이녀석들의 반응은 살의를 띄진 않았는데.. 아직은 숙달되지 않은 탓일까?]

원래 소환마법이란 것이 시전자의 목적에 따라 소환물의 성격이 좌우되는데, 어제 같은 경우에는 시전자의 정신력이 약하다거나 혹은 시전자는 전혀 악의가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서는 소환물이 어두운 속성의 것 이다보니 시전자의 의도는 선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그는 일단 수도 대성당 - 성 요반나 성당 - 에는 보고하지 않기로 했다. 당장은 상황 파악 후에 서신을 보내기로 맘을 먹고, 주변을 답사하며 어딘가있을 시전자의 도구와 의식장소를 찾아보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출출한 바츠는 거른 아침식사 대신에 들고나온 비스킷을 먹으며, 그 비스킷을 만들어준 과자공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길을 걸었다.  일단은 묘지 근처 부터 탐색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가족을 묻어주는  그들만의 공동묘지는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비교적 높은 언덕위에 위치 해 있었다.  뒷쪽으로는 나무 가득한 숲이고 마을 앞쪽은 조그마한 강이 흐른다.  어제같은 사건이 벌어졌다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만큼... 그가 내려다 보고있는 마을은 역시 뷰파인 빌리지 라는 마을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는 묘비를 바라보며 누군가 있기라도 한듯 속삭였다.

[이런 곳에서 돌아가셔서 행복하시겠습니다. 전 고향을 떠나온지 오래되어서 고향의 모습도 가물가물 하군요...]

갑자기 인기척이 났다.  누굴까 라는 생각보다는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파고들었지만, 이성을 되찾은 그는 발자국 소리일지도 모르는 나즈막한 기척이 난 방향을 향해서 조심스럽게 발을 내딪었다.  한 1~20분쯤 걸은 것일까? 밤도아닌데 나무에 의해 가려져버린 태양은 억울하다는듯 간간히 얼굴을 떄리고 있었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이런... 물이라도 넉넉히 준비할걸 그랬나. 꽤 목이 마르구만.. 힘도 없고. 무미아님, 건강을 관장하시는 천사님, 조금은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 주시지 참... 하하]

어느새 주변의 나무들은 수도 대성당의 첨탑만큼 높아져 있었고, 방금 전의 바츠의 말은 들리지도 않았다는 듯이 주변은 고요했다.  다행히 나침반은 가지고 온 덕에 길잃을 염려는 없었지만,  신성한 기운이 아니면 버틸 수 없을 정도의 체력만이 남아 있었다.  그는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

[아니, 내가 아무리 약골이라지만 이건 너무하다. 걸어봐야 20분정도인데 벌써 지치는 것은 뭔가 이상해, 게다가 이 숲에선 이상한 냄새가 풍겨온다. 일단 기도로 체력을 보강해 보자.]

바츠는 건강의 천사 무미아에게 기도를 드렸다.  다시 길을 가려던 그는 자신의 다리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챘다. 자신의 발을 의심하며 다시금 힘차게 발을 내딛었지만 이미 그에겐 그럴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고, 감겨오는 눈을 억제하지 못하고 어둠을 이불삼아 잠이 들고 말았다.

[동료....라..도  구해올...걸 그...랬....ㄴ...ㅏ......]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벽돌로 지어진 건물 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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