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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세계력 109년   9월 7일   뷰파인(Beupine)빌리지 - 여관 술취한 고슴도치

석양에는 알수 없는 마력이 있다고 한다.  
그 알 수 없는 마력이 인도하는데로 행동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정신을 차릴때 즈음 이미 새벽은 밝아오고 있었다.
  - 세계력 94년-
코무이 리 ' Komui li '


[벌써 15년 전 글귀인가?]

  펠러딘 바츠는 그가 투숙하는 여관 -'술취한 고슴도치'-에서 이같은 글귀를 보았다.  석양의 마력, 그것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알수없는 매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라 여기며 그는 최근 이 마을에 당도한 이래 점점 약해지는 자신의 신앙심을 자책하며 따뜻한 차를 들이켰다.  따뜻한 차 한모금의 여유도 허용되지 않을 그들의 세계에 비하면, 너무나도 편하고 풍요로운 생활 이었다.

[이런,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그렇다 하더라도 사실은 사실. 실제로 그가 몸담았던 (몸담고 있는) 수도 성당 기사단은 엄격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명령에 의해 당장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에는, 어느정도의 외도는 허용한다고는 하지만, 그에게는 죄책감만 가중시킬 뿐 이었다.  결국 그에겐 "낮은 신앙심 = 죄악" 이기 때문에 "규칙준수 = 신앙심의 또다른 표현" 이라는 그의 가르침에는 심히 어긋나는 일임에는 틀림없었다.

[여어~ 모험자 양반, 고기좀 팔아주지, 또 빵만 잡숫나~]
[펠러딘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아주머니.]
인심좋은 주인 아주머니의 쓴소리가 시작된다.

[몸에도 안좋다고 했잖수.  봐봐 이거봐봐. 여러분 이분 마른거 맞지?]
[예, 예, 예.  고기 팔아드리면 되잖아요 고기.]
[어이쿠 왠일이여~ 이거 이단아녀 이단!  호호, 양고기 맛나는데 그걸로 하지?]
[그걸로 주시죠.  맵게 하지 마시고요.]

물론 그는 그것을 먹을 생각은 아니었다.  단지 거리에 헐벗은 아이들이 생각 났을 뿐.

[어이 마담~ 저 친구말야 정말 마담 인심 아녔으면 당장 나갔을거야.]
[마담이라고 하지 말랬잖어~ 이 냥반아~]

즐겁다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문이 덜컹 열리더니 두려움의 베일로 얼굴이 가리워진 사람이 몸을 날리듯 여관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사...살려줘.. 무섭다고!]
[괜찮으십니까? 저는...]
[오...오지마! 다가 오지마!]  
털썩..
[흠... 정신을 잃으신건가?  도데체 무슨일이?]

더이상 이유는 들을 수도 없는 상황에 일단 나가기로 결심한 바츠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비규환, 그이상의 묘사는 없었다.  날아다니는 불똥 사이로 보이는 것은 뭔지는 몰라도 사람은 아닌듯 했고.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가축들은 울부짖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친숙한 마을 사람들은 없는 듯 했지만, 검은 형상들의 머릿수는 그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기는 충분했다.

[사...살려줘요]
[도와주세요...]
[다.....다..가오..지마...]

그들이 인간이 아닌것은 분명했지만, 인간의 언어로 두려움을 표출 하고 있었다.

[흠, 나를 혼란스럽게 할 생각이냐! 힘의 천사 제리엘이여 힘을 주소서!, 희망의 천사 파누엘여
두려움으로 가득한 시민들에게 희망의 빛을!]

그는 옆에 있는 각목을 집어 들면서 외쳤다. 그의 몸을 뒤덮은, 알 수 없는 빛은 사람들을 평온하게했고, 그에게는 확고한 의지가 가득한 눈빛을 선물하였다.  마치 석양의 마력처럼.
그에게서 뿜어나온 빛은 거짓이 아니었다.  외소해 보였던 그가 크게 느껴지는가 싶더니, 그는 어느샌가 달려나가기 시작하였다. 아니 튀어나갔다는게 더 정확했을지도.  

[끄아앗!]

그의 검劍은 - 각목은 - 알 수 없는 그림자들을 하나 둘 갈랐고,  그 숫자는 어느새 절반에 가까웠다.  처음 그들의 숫자는 명확치 않았지만. 현재로선 두려움의 농도는 훨씬 덜 했고, 그로 인해 그들의 머릿수는 짐작 가능 했다. 혹은 그가 주장하는 천사 파누엘의 힘 일지도... 그 와중에도 천진난만한 꼬마들은 하얀 옷의 기사가 싸우고 있으니 마냥 신나는 듯 했다.

[엄마!  저 아저씨 몸에서 빛이 나와~]
[그래그래~ 일단 어서 들어가자. 여기는 너무 위험 하구나.]
[싫어 싫어!  저 오빠 더 볼래! 안갈꺼야 히잉.]

10여분 후.
마을에는 정적만이 가득했다.  여관 '술취한 고슴도치' 로 돌아온 바츠는 지친 기색도 없이 주문을 계속했다.  식당의 주민들은 그를 힐끗힐끗 돌아보며 귓속말을 했지만, 그는 이미 익숙한 터라 무시 했다.  그런 야릇한 분위기는 요리가 나올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여...여기 양고기 요릴세..  근데...]
[아, 감사합니다. 얼마죠?]

이럴 때는 재빨리 말을 끊어주는것이 상책이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 바츠였고.  
이럴 때는 그냥 돈을 안 받는것이 상책이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 아주머니 였다.

[자~ 그럼 시장에 가볼까?]

지나치게 태연한 바츠 였다.




꿈에서 꿨던 내용을 바탕으로 일궈 나가고 있는 소설 입니다
아.. 판타지는 한번도 안 써봤는데.. 평가 바래욧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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