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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가. 오늘은 좀더 자둬야지."

그가 잠시 일어났다가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가 다시 일어났다.

"아~함. 역시. 한번 일어났을 때 움직여야지."

그는 헝클어진 머리를 긁으며 어제 입던 옷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그 손에 잡힌 물건은 담배 한 갑 이였다.
그런데 그가 잠시 담배를 움켜쥐고 그 자리에 한동안 서있었다.
그는 손에 움켜쥐고 있던 담배를 쓰레기 통으로 던졌다.

"친구. 미안."






잠시 후 그가 여관을 나오며 입에 물고 있던 것은 담배가 아니라 토스트를 입에 물고 나왔다.
제이블의 눈의 커졌다.
그는 제이블이 자기를 뚤어 져라 쳐다보자 말했다.

"왜? 먹고싶어? 줄까?"

"오! 아침밥도 안 먹었는데!"

제이블은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오는 것은 그의 손 이였다.
그는 악수를 하며 한 손으로 토스트를 잡고 말하였다.

"니가 사서 드세요."

그러고는 샷건을 다시 어깨에 걸치고 걸어갔다.
제이블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따라갔다.
제이블은 그보다 말이 훨씬 많았다.
입을 열었다 하면 적어도 1시간동안
말하는 타입 이였다.
그것도 상대방이 들어주면 좋은 타입이지만
자문자답형이기 때문에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당신 샷건이 그렇게 좋은 거예요?? 다른 샷건과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유명할 줄은. 총알은 특수 만들어야 돼지 않나요? 그냥 상점에서 사도 돼는 거예요? 다른 샷건 들과 다르다면 샷건 총알은 필요 없잖아요,"

제이블의 말을 듯다가 더 이상 못 참았는지 그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너의 입에다가 내 샷건으로 한방 놔주고 싶군."

제이블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다시 그들은 길을 걸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음식점에 들렸다.

"뭐 먹을까?"

그의 질문에 제이블은 다시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는 김치찌개! love korea food!"

제이블의 말에 그는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제이블? 맞지? 내가 너를 대리가 다니는 이유가 딱 한 가지가있다. 그게 뭔 줄 알아? 털털한 성격 때문이야."

그런데 그의 표정이 한번에 일그러졌다.

"이봐. 내가 너를 대리고 다니면서 싫은 이유중 한 개가 무엇인줄 알아? 돈을 너무 분수 모르고 쓴다는 거야."

"?? 그럼 내 김치찌개는? "

제이블의 대답에 그는 제이블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니가 사서 드세요. 여기 스파게티 한 그릇!"

제이블은 힘없이 메뉴 판을 폈다.
그런데 갑자기 제이블이 소리를 질렀다.

"이 망할 인간아! 김치찌개가 스파게티보다 싸잔아!"

제이블의 말을 무시하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화장실 쪽으로 걸어갔다.
제이블은 자기의 지갑을 살짝 열어 보았다.
지갑 안에는 김치찌개를 살 돈이 없었다.

"젠장. 저 망할 인간. 내가 재대로 가르쳐 주나봐라."

잠시 후 그가 돌아왔다.

"아직도 안 시켰어? 큰일인데? 내가 먼저 출발해도 돼나 보지?"

대꾸하려는 순간 한 아줌마가 김치찌개와 스파게티를 가지고 왔다.

"어!"

"흥,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먹어"

"헤헤 땡큐!"


그들은 밥을 다 먹고 가게를 나왔다.
제이블은 유리창에 얼굴을 가까이 대며 이빨에 낀 고춧가루를 때고 있었다.
그런데 칼릭스는 그럴 여유가 없었는지 자기의 떨리는 손을 잡으며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그 모습을 보고 제이블이 한마디 던졌다.

"금연 중? 잘 생각 햇수. 생명 연장을 위해서 가장 좋은 지름길은 금연. 금주요."

제이블의 말에 가볍게 코방귀를 꼈다.

"후..생명연장? 그런 건 기대도 안 한다고.. 내한개점을 시험하는 거야."

그리고 그는 잠시 후 일어났다.
제이블이 그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또 말하였다.

"기침이 줄어 들은 것 같은데? 아닌가?"

그는 뒤늦게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기침을 한 기억이 없었다.
그의 미소가 띠었다.

"제이블. 기분도 좋은데 오늘하루만 더 쉬고 가자."

"쉬고 가는 건 좋지만 다른 사람들한테 뺏길 탠데."

한참동안 쭈그려 앉아있던 그는 기분이 좋은지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앞으로 한발 내 딛는 순간.
한쪽 다리에서 갑자기 통증이 왔다.

"아악!! 아아!!!"

"어어!! 칼릭스!! 괜찮아요!?!! 칼릭스!!!"

그는 한쪽다리를 붙잡으며 생각했다.

"내게 주어진길. 그 길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인가.... 더러운 하수구조차. 나를 다른 길로 인도해줄 길이 없다는 건가.."


잠시 후 그가 정신이 들었을 때는 약 냄새로 진동하는 병원 이였다.
제이블은 옆에 있는 소파에서 잠을 자고있었다.
힘든 다리를 끌고 이불을 덮어 주려고 일어서려고 하는 순간.
한 꼬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해 드릴 깨요."

갑작스러운 말에 그쪽으로 눈이 돌아갔다.
그곳에는 얼굴에 붕대를 감고 눈과 코. 그리고 입이 겨우 나올 정도의 구멍만이 뚫려 있었다.
그는 그 아이의 말을 거절 할 수 없었다.
그의 손에 있던 이불은 그 아이에게 전해졌고.
그 아이는 이불을 제이블 위에다 대충 던졌다.
그 아이가 웃으면서 그를 지켜보자 그도 그 아이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아이가 칼릭스의 침대로 올라왔다.
그리고 칼릭스의 무릎에 앉았다.
통증이 오는 다리에 앉았지만 그 아이의 미소에 아픔마저 사라졌다.

"아저씨. 이제 안 아파? 아까 왔을 때는 소리질렀는데. 우리엄마처럼."

"엄마처럼?"

"응. 우리 엄마가 이상한 돌 조각을 보며 소리를 질렀어. 그 다음 그게 뻥 터져 가지고 나하고 엄마하고 많이 다쳤어. 엄마는 지금 다른 나라에 수술 받으러 갔데;."

돌 조각. 뻥하고 터지는 소리. 그것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시간. 수류탄이다. 그냥 미사일 같은 경우 빠른 속도로 오기 때문에 소리 지를 틈도 없이 죽는 게 정상이다.
그 아이의 얼굴에 화상도 그때 일인 것 같아 보였다.

"..........아! 잠깐만...."

그는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작은 껌이었다.
여관에서 나오면서 가지고 온 것 같았다.

"자. 아저씨..아니. 이형아가. 지금 줄게 없다. 이거라도 먹을래?"

그의 큰손에 너무 작게 느껴지던 껌이 그 아이가 받았을 때는 더없이 커 보였다.
그 아이는 다시 미소를 지었고 그 모습을 보는 그는 잠시동안 마음에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그는 생각했다.

"어쩌면. 길이 생겼을지도 몰라. 얼마 안 가서 무너져 버릴 작은 길이지만. 나와 이 아이한테는. 더없이 큰길이. 그리고 더없이 튼튼한."








크래픽 그거 때문에 바로바로 이을수고 없었서용;; 크래픽이 뜬다는 것은 사람이 많이 들어 온다는건데..
읽기만 하고 나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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