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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Make Fantasy Story    - Realize -




“소원 이라고는 하지만, 감정을 조작하는건...불행의 씨앗이다.”

“글쎄요, 제가 무슨 행동을 하던간에 귀하의 의견을 따를 이유는 없습니다.”

“소망 이란것은 이루기 불가능하기 보다는,이루기 지극히 힘든걸 희망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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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 -  과도한 다이어트 는 필사의 지름길.




“이 보게나, 아직도 더 파야 돼나?"

누런 안전모와, 작업복을 입고서 곡괭이 질을 하던 40대 초반의 남성은 곡괭이 질을 하다 말고 자신의 옆에서 계속 지질 탐사기를 두드리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짜증이 담긴 어투로 물었다.

“네…. 죄송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네요. 하지만, 3분여가량만 더 테스트하면 될 거 같습니다. 그럼 조금만 더 수고해주세요.”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정중하게 어른을 대우하는 말투에 불평을 내뱉었던 그로서도 흡족한 듯 별말 없이 작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깽, 깽!

곡괭이와 돌들이 부딪히는 듣기 싫은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인상한 번 찌푸리지 않던 청년은 어느 정도 사내 가 곡괭이 짓을 하던 걸 지켜보다가 다시금 지질 탐사기로 눈을 돌리고는 무언가를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분여가 지나자 청년은 지질 탐사기의 데이터 작성을 끝마치고는, 기타 장비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내도 일이 끝난 것을 깨닫고 청년에게 물었다.

“휴…. 드디어 끝났구먼…. 나야 보수가 높으니 좋긴 하지만, 자네는 이런 걸 조사해서 어디다 쓰려고 그러나? 내가 보기엔 아무짝에도 쓸모 없을 것 같은데…."

“하하…. 간단한 지질 테스트 일뿐입니다. 달리 어딘가에 쓰려는 목적은 없습니다.”

무엇인가 숨기려고 한다는 걸, 세월의 경험이 말해주고 있었지만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어서 좋은 거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로서는 애써 자신에게 끝까지 예의를 지킨 청년이라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마음의 위안을 삼고는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곡괭이를 비롯해 작업복 등의 정리가 끝나자 사내는 청년에게 물었다.

“엇차…. 정리는 얼추 끝났구먼…. 그래, 난 지금 내려가서 푹 쉬고 한잔해야 겠네, 자네도 하겠나?”

“아니요. 괜찮습니다. 전 이 주위를 조금 더 둘러보겠습니다.”

청년의 대답에 사내는 다시금 권유하지 않고는 웃으며 산에서 내려갔다

“그럼, 나 먼저 내려가겠네…. 후한 보수 고마웠네, 그럼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날 불러주게나, 그곳이 어디든지 달려갈 테니!”

“하하….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폐를 끼칠 수는 없지요.”

인심 좋게 웃으며 말하는 사내의 말에 청년은 괜찮다는 미소를 지으며 사양했다.
청년의 말에 사내는 호탕하게 웃으며 청년의 등을 두들겼다.

“아니 아니야! 정말일세, 내 이정도 보수라면 한번쯤은 공짜로 일해주도록 하지!”

“아니요…. 더 이상 이런일 을 할 일은 없을 겁니다. 오늘로서 마지막이니까요.”

사내는 청년이 조그맣게 중얼거린 말을 미처 듣지 못한 듯, 아무런 미련없이 산에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 사내의 모습을 지켜보던 청년은 이윽고 자신의 시선에서 사내 가 완전히 사라지자 방금까지 발굴하고 있던 둥그런 타원형의 공간으로 다가가 주머니에 넣어두고 있던 라이터를 꺼내서는 점화하고는 그 공간 속으로 던졌다.

쨍.

금속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 속으로 사라진 라이터는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인해 불이 꺼질 법도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계속 점화되고 있었다.
불이 꺼지지 않음을 확인한 청년은 미소를 지으며 라이터에서 불이 꺼지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아마 이 상황으로 미루어보아 청년의 목적은 아마 동굴 내에서 불이 꺼져야만 하는 것 처럼 보였다. 자신의 예상대로 일이 하나둘 이루어져 가자 청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라이타의 불이 꺼지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이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아무런 상황도 일어나지 않은 채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있었다.

3분…. 7분….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이 10분여에 이르렀으나 떨어진 라이터의 불이 꺼지지 않자 청년은 드물게 인상을 쓰며 그 광경을 계속 지켜봤다.


…….


어느새 한 시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터는 지치지도 않는지 불이 꺼지지 않고 있었다.
그에 따라 우리는 인간이 야차로 변화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특권 아닌 특권을 얻을 수 있었다.


2시간

4시간

6시간



...

.....

.......

아아 시간이 덧없이 흘러가는구나….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고 생활하고 있자니….


내가 누구인지조차도 경계가 희미 하구나...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것인가... 아니면 지금의 세상은 꿈인것일까?

내가 꿈에서 나비가 된 것인가,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것인가? 

그러나 그런 구별은 무의미 할 뿐 이었다.본디 아무런 구별도 없지 않은가.
나의 눈에는 오직 몰아(沒我)의 경지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의 철학은 시공을 초월할 수가 있는 것이다.
속인은 꿈과 현실과 나와 나비를 구별하지만 참된 도를 터득하면 구별없이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한다.

호접몽(蝴蝶夢)은 관념의 척도(尺度)를 배격하고 모든 것을 초탈해 몰아일체(沒我一體)의 경지에서 노니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너무 초현실적이어서도 곤란하겠지만 그렇다고 세속에 너무 집착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다.
중용(中庸)의 지혜가 필요하다.

중용…. 중용….

중용이란 무엇인가? 중용... 나는 어째서 이곳에 있는 것일까? 모든 것은 허상?

내가 나비가 되었는가...나비가 내가 되었는가?


…….


그는 그렇게 삼라만상의 도를 깨달아 부처가 되었다.

물론 부처가 되었다고 해서 라이터가 꺼질 리는 없었다.








드디어 이틀이 지나가자 결코 끝날 것 같지 않던 라이터는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과연 명불허전, 한번 충전하면 이틀 밤낮을 끊임없이 불태울 수 있다는 홈쇼핑의 광고가 헛것임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지포 라이터는 충전된 기름이 모조리 없어져 더 이상 몸을 불사르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발악을 하듯, 강렬한 불꽃을 한번 내뿜고는 사라졌다.

하지만, 라이터의 불이 꺼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기다리는 청년은 잠들어 있었기에 그가 그토록 기다리던 일을 청년은 볼 수 없었다.


쉬이이잉!!!!!!!!


라이터의 불이 꺼지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원형의 공간에서는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기류가 점차 생성되기 시작했다. 가히 폭풍과도 같은 속도로 회전하며 팽창하기 시작한 기류는 약 지름 2M 정도까지 팽창하더니 더 이상 팽창하지도, 회전하지도 않고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채 잠시간의 정적을 만들어냈다.

물론 저 상황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도 청년은 꿈속에서 한 마리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는 중이였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생성된 이 고요함은, 지금까지 이 상황을 보려고 고군분투했던 청년을 위한 잠시간의 기다림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물론 그건 택도 없는 생각이다. 아니,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청년이 알아줄 리도 만무했지만….
그렇게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기류는 약 한 시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움직이지 않던 동체가 다시금 느리지만 확실하게 갈라져 가기 시작했다. 흡사, 곤충이 껍질을 벗는 것처럼 조심스레 갈라져 가던 기류는 얼마 지나지 않아 4조각으로 나뉘었다.

쩌적!

마침내, 기류가 4조각으로 나누어져 문이 열리는 것처럼 기류가 벌어지자, 그 벌어진 곳 안에서는 기류 주위를 감싸고 있던 어두운 분위기와 상반되는,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치 아버지의 품과도 같이 편안한 느낌을 자아내는 빛은 점차 나오는 양이 줄더니 순간 폭발하듯이
세계 전체로 뿜어져 나갔다.
이날을 기점으로 벌어진 이상 기류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는 미래학자를 비롯하여 철학자, 예언가들은 세계 멸망의 징조다. 라든지 미륵불의 강림이다. 라는 둥의 주장을 펼쳐냈지만 그 원인은 단지 지포라이터이였을 뿐이다.
물론 지포 라이터가 대단함은 방금 충분히 증명됐지만 아무리 그래도 미륵불이나 세계의 멸망과는 스케일이 다르다. 스케일이,
빛이 퍼져나가게 된 상황의 전말을 알고 있다면 개념을 김수X 간장개장에 밥 도둑같이 싹싹 비벼먹고 그것도 모자라 개딱지에 말아먹더라도 저런 주장은 쪽팔려서라도 펼쳐내지 못했겠지만 이 일을 아는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그건 후의 일이다.

그렇게, 폭발 적으로 퍼져나가던 빛이 사라지고 난 뒤 그곳에서 볼 수 있는 건 스산한 기류가 아닌 전에 없던 5명의 생명체였다.

그렇게 이 세상으로의 첫발을 내디딘 그들 5명은...

























영양 실조로 해골인지 인간인지 구별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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