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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덜컹 덜컹덜컹

크게 흔들리는 진동에도 불구하고 모래연기를 내뿜으면서 한 트럭이 사막을 횡단하고 있다. 끝부위에 연결된 짐칸들속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것으로보아 어디론가 이동하는듯하다. 오랜 여행으로 지쳐서였을까 아니면 너무나도 큰 흔들림에 머리가 이상해진것이었을까? 어찌됐든 이상하게도 짐칸들속에선 사람들이 넓은 공간을 무엇에다 쓰는지 양끝으로 길게 앉아선 어느 한 구석만을 조심스럽게 주시하고있었다.
흔들거리는 눈에는 불안감이 휩싸여있었고 떨리는 손으로 겨우겨우 총을 쥔채, 그렇게 그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던 한구석에선 낡은 이불을 덮은채 토모야가 두눈을 감고 자는듯 누워있다. 상처는 나았는지 안나았는지 옷은 여전히 피로 물들여진 그대로이다. 그런 시체꼴로 보이는 자리 옆에는 만16살로 보이는 단발머리의 소녀가 앉아서 혼자서 그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있다. 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토모야....토모야....토모야....아직도 그런거야? 그런..거야?"




memories off~그것은 잊혀져야 할 추억-1화 사막의 무법자-3





그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사람들쪽에서 아무래도 몇시간전의 혈투속에서 토모야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려했던 그 중년의 남자가 또다시 떠밀려나왔다. 몸을 움찔거리면서 천천히 터벅터벅 다리를 덜덜떤채 그는 소녀의 곁으로 다가간다. 여전히 부들부들거리는 손으로 총을 쥔채 말이다.

"아..저..저기.."
"아, 네."
"그러니까..이..이름이 이..."
"아, 네. 이마사카 유에라고 합니다."
"아, 네. 이마사카씨 그러니까..구..구해주셔서 고..고맙습니다."
"뭘요. 이쪽이 도리어 감사드려야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우리를 이렇게 친절히 다음 도시까지 태워주시니까요."
"아 네. 그런데 시..실례지만 두 분께선.."
"아, 물어볼께 있으시다면 저보단 이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훨씬 더 잘 알려드릴테니까요. 저는 안타깝게도 이런쪽은 익숙하지 않아서요."
"아..네.."

눈치빠른 사람이라면 대강 알아챌것이다. 이이상 나에겐 아무것도 묻지마라. 소녀는 웃고있었지만 분위기를 보아 그런 뜻을 내포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어떻게 그런 행동을 일삼는 남자에게 누가 간이 부었다고 물어보겠는가. 질문하러왔던 남자는 터벅터벅 허탈한듯 돌아가고 다른 사람들도 한숨을 몇번씩 내셨다.
역시나 그들의 정체를 알아내는게 목적이며 힘만 있다면 그들을 바로 내리게 하고 싶은 눈치인것 같다. 자신을 이마사카 유에라고 밝힌 소녀는 그들을 힐끗 한번 바라본뒤 미소를 다시 지어보인후 토모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건가. 나는..그리고 너도.."








끼리릭

기어가 움직이는 소리와함께 트럭이 정지했다. 사람들이 수군거리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그 와중에 유에도 끼어들게되었다.

".... 다 왔나보네요. 고마웠습니다."
"아..하하하..뭐..뭘요.."
"..."
"아, 토모야. 일어났어?"
"..."

묵묵히 아무말도 하지않은채 토모야는 밖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사람들은 급히 그가 걸어갈때마다 양 끝으로 바싹 붙는다. 그런 그들을 한번 힐끗 바라본뒤 그는 옆에 놓아져있던 자신의 도구몇개를 든채 짐칸에서 내렸다. 유에도 급히 그를 따라내린다.

"토모야. 그래도 감사한마디 정도는 해줘야지."
"어차피 저들은 내가 힘때문에 두려워서 도와줬을 뿐이야. 받은 만큼 돌려준다, 고로 더이상 내가 돌려줄건 없어."
"그래도..."

큰 키에 다시 망또를 몸에 두른 남자곁에 작은 소녀가 따라붙었다. 남자쪽은 약 188cm가량으로 보였고 이에비해 여자쪽은 170cm정도일까? 옷차림도 한쪽은 허름한데비해서 다른 한쪽은 깨끗하고 단정하게 입고있으니 여간 둘은 어울려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둘은 한쌍의 커플처럼 사이좋게 가까이붙어서 도시한복판을 걸어다닌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도시밖에는 바로 울창한 숲이 자리잡고 있다. 도저히 사막에 있을때와는 생각할 수 없을정도로 숲이 적어도 눈에 보이는 곳은 모두 매우고 있었다.

"이상기후란 말 그대로 이상기후로군."
"그보다 뭐 좀 먹자. 나 배고파."
"하여간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
"하루하고도 약 4시간!"
"즉각 가도록 가지."

그와 달리 그녀는 소녀..그것도 꽤나 말라보이는 소녀란것을 토모야는 인식하고 있는듯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식당을 찾기시작했다. 그리고 옆에선 유에가 지갑을 꺼내 돈을 세는도중, 뭔가를 깨달은듯 '악..'하는 표정을 짓는다. 입을 벌리고선 울상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는 토모야의 옷깃을 잡았다.

"아 그래. 저기면 되겠군."
"저기..토모야.."
"응? 왜?"
"돈이..."

지갑에서 통째로 뺀 돈뭉치. 고작해야 10몇만원정도로 보였다. 그는 갸우뚱거리며 다시 묻는다.

"그게 다야?"
"아니..18만원에..1720원정도.."
"... 이걸로 몇일을..아니 그전에 무기는.."
"어쩔 수 없는걸. 토모야가 일을 전혀 안하니까.."
"흐음, 벌써 여비가 떨어진건가..으음.."

머리를 긁적이며 그는 손을 움직여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총, 총알, 나이프, 칼, 화약, 다이너마이트, 장갑, 모자, 성냥, 여분용천, 약몇통..전혀 쓸모없는 것들만 너절히 나왔다.

"뭐 어쩔 수 없지. 일단 먹고보자."
"요즘 물가가 얼마나 오른지 알아? 이걸론 노숙해야되."
"일단 저지른뒤!"
"저지른뒤?"
"두고보자."
"그렇구나!"
"그렇구나는 아니야!!"
"하하하. 두분다 즐거워 보이시는군요."
"응?"
"엥?"

검은 이상한 마치 종교복으로 보이는 것을 입고있는 약간 늙은 금발남자가 그들 곁에서 쿡쿡 웃으며 걸어온다. 주름살이 약간 많긴하지만 웃고있는 모습이 마치 해탈을 했다고해야할까? 그런 그의 인상이 평범한 인물이 아닌걸 보여주듯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바라보았다. 토모야는 눈매를 날카롭게 바꾼후 주변을 훑어본뒤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건 그쪽이 상관할 일이 아닌듯한데?"
"아아 실례가 되셨으면 죄송합니다. 단지 너무도 유쾌해 보이시길래."
"유쾌?"
"와? 정말요?"
"유에. 비웃는거야, 비웃는거."
"잉?"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이거원 표현이 잘못됬군요. 저희 도시의 소중한 은인에게.."
"난 고지식한척 말하는 녀석은 싫어해서."
"토모야! 그게 무슨태도야! 죄..죄송합니다. 근데 은인이라뇨?"
"아, 이 도시는 비교적 작고 패쇄적이라 소문같은건 빨리 돌아서요. 영문모를 괴물들에게서 저희 사람들을 지켜주셨다는 것을 들게되었습니다."
"근데 당신은 도대체 누구지?"
"소개가 늦었군요. 전 이 마을의 대표자이자 현재 종교쪽일도 맡고있는 드나프로 쉔이라고 합니다."
"난 이마사카 유에. 그리고 이쪽은 미카미 토모야에요~."
"유에!"
"응? 왜? 토모야?"
"이그.."
"?"

손으로 얼굴을 팍 덮은채 한숨짓는 토모야. 왜 쓸데없는 말을 하냐는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를 개의치않듯, 드나프로 쉔이란 자는 계속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하하. 두분 사이가 참 좋아보이시네요. 그너자나 꽤나 궁한일이 있으신듯한데 괜찮으시면 일단 식사라도 저희와 함께하시는게 어떨까요? 여러모로 지쳐있으실테니까요."
"거절하.."
"와, 정말요? 감사합니다! 마침 돈도 얼마 없어서요! 와~만세!"
"하하하. 저희야 말로요. 큰 은인들에게 축복을 베풀어 드려야죠."
"와아, 잘됐다. 그렇지, 토모야. 응? 그렇지? 어라? 왜그래?"
"....됐어."
"자, 그럼 이쪽으로.."

입가에는 미소를 멈추지않은채 그들을 안내하는 드나프로 쉔. 천진난만하게 기쁨을 표현하며 껑충껑충 뛰는둥 걸어가는 이마사카 유에. 그리고 그저 묵묵히 그들과 도시사람들, 그리고 이곳저곳을 노려보는 미카미 토모야. 그는 눈을 한번 감은후 지긋이 피식 웃었다.

'큭큭큭. 내 친구가 곧 적이며, 적이 곧 내 친구로다.'

그렇게 그는 한번 남들몰래 망또로 얼굴을 가린채 입가에 아주 기다란, 기다랗게 이빨을 드러낸채로 웃음을 한번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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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중도 완결이랄까요..잘은 모르겠습니다. 전에도 여기까지 썼다가 그만뒀으니까요. 쓰다가 느낀건 역시 세상에 쉬운건 없군요.

혹시나해서 말인데요. 혹시 제가 한번만더 캐릭터설정을 신청하면..주실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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