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하아..하아..역시 힘이 너무드네..."

심호흡을 가다듬으며 그녀는 토모야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결국..또 한건가..토모야.."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이마사카 유에.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붉은자위에 금색 눈빛을 더욱 밝게내는 미카미 토모야. 그는 조용히 홀로 중얼거렸다.

"큭큭큭. 왔구나, 나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자들이야. 잊혀져야만하는 기억을 남겨주고 잊혀질수 없는 기억을 나에게 남겨준 종족들이여. 그대들의 피로 나는 나의 길을 빨갛게 물들일것이며 나또한 빨갛게 물들일지어다. 그렇다..우린 모두 죽는거다. 승자따윈, 사는것따윈, 애초에 존재도 하지 않는거다! 크크크큭. 크하하하하하하하."
















memories off~그것은 잊혀져야만 하는 추억 1화 사막의 무법자-2














투두두두두두두두

그의 독언이 끝나기 무섭게 손가락은 곧바로 그의 적들을 겨냥한채 망설임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괴상한 장총은 마구마구 괴물들에게서 새빨간 피를 메마른 사막에다가 철철 퍼뜨려주었다. 주변에 있던 바위마저도 뚫어부숴버리는 총알의 위력은 토모야가 오기전 괴물들에게 대항하던 사람들의 것과 위력자체가 달랐다. 이정도 총알이라면 아무리 놈들이 괴물이라지만 어떻게 될지는 뻔했다. 마치 폭탄이라도 맞는듯 놈들의 몸은 여기저기 한번에 펑펑 터지고 피를 터뜨리는게 누가 괴물인지를 분간을 못할정도였다.

찰칵 파파팟

탄창을 갈을때가 오자마자 적들은 토모야를 향해 일제히 달려든다. 그중 한녀석의 얼굴이 갑자기 커다랗게 변하더니 거기에 이빨또한 팔뚝만하게 길어졌다. 묵묵히 탄창을 갈아끼던 토모야는 이것을 허락했는지 아니면 피할 틈이 없었는지, 그것도 아니면 전혀 눈치를 못챘는지 괴물이 벌린 커다란 입은 그대로 그의 몸을 반쯤 집어삼키곤 허리쪽을 강하게 이빨로 물어 파고들었다.

파슈슈슉

이번엔 그의 피가 철철 몸밖으로 폭포흐르듯 터져나왔다. 몸을 움찔거리기만한채 꼼짝달싹못하는 토모야. 그런 그의 주변엔 어느새 나머지 괴물들도 팔을 기다랗고 날카롭게 변형시킨채 공격을 가해오고 있었다.
창인듯 매우 끝이 뾰족한 그들의 무기는 동료를 생각지도 않은채 그대로 토모야의 몸을 향해 깊숙이 파고든다. 가슴, 어깨, 다리, 허리, 팔, 그리고 놈들의 동료 입안쪽 머리를 향해서 골고루 파고들었다.

"토..토모야!!"

언덕밖에 있는 자칭 요정이라던 유에는 그 모습에 비명을 질렀다. 토모야와 괴물들 주변에있던 사람들은 무기를 든 손을 덜덜떤채 기겁만 할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한채 토모야는 혼자서 해결해야하는듯한 상황에 놓인것이다.

투가가각

괴물들이 자기들의 무기로 변형시킨 팔을 크게 휘둘러빼자, 동료괴물의 몸통과 함께 토모야의 몸또한 갈기갈기 찢겨진다. 급소는 피한것이었을까? 아니 설령 빗나갔다할지라도 온몸에 피로 샤워를한채 도대체 인간이 어떻게 서있을 수 있는 것일까.
삐거덕삐거덕거리며 자신의 몸을 기계같이 움직이며 토모야는 문자그대로 서있는것이 전부인듯 보였다. 조금씩 입에서는 피를 토하고 한쪽무릎은 땅에 꿇은채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도 그는 적들을 짐승같은 눈동자로 여전히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곁에 어느덧 작은 요정이 살며시 날아왔다.

"토모야!"
"아아 유에. 미안. 방심했어. 깜빡잊었지 뭐야. 탄창갈 시간을 말야.."
"정말인지.."

유에는 조심히 토모야의 몸에 손을 갖다대었다. 밝은 빛이 다시 그녀의 손에서 나타났고 토모야의 몸을 향해 그 빛은 퍼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토모야의 온몸은 밝은 빛으로 환하게 감싸졌다.
그리고 그렇게 단 1초도 흐르지않아서 빛은 사라지고 토모야는 다시 상처하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가 그렇게 변하자마자 그로인한 영향인듯 작은 요정은 눈을 뜨지못한채 스르르 떨어진다. 툭, 한손으로 토모야는 그녀를 조심히 받았다. 숨을 헐떡거리며 몸에는 열이나있는데도, 요정은 자기몸은 걱정하지않는듯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입을 연다.

"거..겉보기에만 치료된것처럼..보일 뿐이야..하아..하아..전혀..치료 안되있다고.."
"알고있어. 언제나 신세만 지는구나."
"헤헤. 알고 있으면..부..부탁이니 너무 무리하지말라고.."
"그건 못지킬것 같네."
"키이이이이이이!"

이제서야 상황파악을 한 괴물들. 그러나 이 모든 움직임은 길어야 10초동안에 있었던 일이었다. 녀석들은 아까보다 훨씬 더 빠른 움직임으로 토모야에게 달려들었다. 왼손에든 유에를 살며시 쥐고서 그는 일어선다.
머리를 살짝 왼쪽으로, 왼쪽다리를 위로, 허리를 45도정도 옆으로, 앞으로 한발자국, 머리를 뒤로 한번, 다시 허리를 앞으로, 그렇게 그는 모든 움직임을 간발의 차이로 피하였다.
그리고 동작이 끝나자마자, 그의 오른손은 주인의 몸을 향해 덤벼드는 적들의 얼굴을 향해 방아쇠를 한번씩 당겨준다. 머리만을 정확히 터뜨리자 놈들은 몸을 움직이지 못한채 땅에 축 늘어져 버렸다. 한번 페이스를 잡으면 뒤는 쉬운것이 정상인것일까? 그 상태로 그는 움직이지 않은채 달려드는 괴물들의 머리를 정확히 모두 명중시켰다.
한발한발 쏠때마다 터지는 머리는 그 주변에서 피를 한번 펑 터뜨리며 모래위에다가 뿌리는 모양은 주변사람들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그 회색녀석들에게도 공포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이미 이곳은 사막인지 아니면 빨간색 페인트로 장식된 영화세트장인지 전혀 모를정도로 분위기도, 배경도 전부 변해버렸다.

"크르르르르르. 키키키."

무리중 제일 뒤에서 공격을 하지않던, 그리고 가장 크던 녀석이 홀로 남아서 이를 갈고 있다. 척보기에도 대장으로 보이는 괴물. 손목을 삐걱삐걱거리며 토모야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모습을 보곤, 토모야는 쓴웃음을 한번지으며 유에를 땅에 내려놓은채 중얼거렸다.

"아무 생각도 못하는 빈깡통주제에 조금은 거드름을 피우겠다는거냐?"

투앙

오른무릎에 기대어 쫙펴지고있던 오른손이 빠르게 허리와 함께움직이더니 적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적은 머리가 뒤로 크게 재껴졌을뿐 다시 머리를 앞으로 내밀더니 히죽거리며 그를 향해 곧바로 달려든다.
덩치가 4m는 되어보여서 둔할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놈은 다른 괴물들과 비슷하게, 아니 그보다 더빠르게 그에게 달려들어선 양손을 쫙펼쳐 박수치듯내리쳤다.

쫘악!

"끄아아악!"

양손이 맞닿는곳에 있던 토모야는 꼼짝도 못한채 그 거대한 손에 팍 양쪽으로부터 눌러졌다. 유에가 말한대로 그의 부상은 겉보기에만 치료된것,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아니 못했던것이다. 아마도 보통 인간이었으면 이미 빈대떡이되어버렸을 충격에, 그는 놀랍게도 비명을 조금 지르더니 이내 다시 씨익 일그러지 웃음을 보여주었다.

촤자자작

갑자기 덩치큰 괴물의 손가락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나오더니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네손가락이 전부 땅에 쿵하고 떨어져버렸다. 이번에는 적의 피로 몸을 물들인채 붉은자위에 금빛눈빛을 뿜어내면서 토모야는 양손에 낫같은 모양의 빨갛게 방금막 물들여진 검을 높게 들었다.
크게 몇번 비명을 지른후 회색빛 거인은 손가락이 절단된 팔을 창같이 날카롭게 변하게하곤 토모야를 향해 공격을 가했다. 토모야또한 그를향해 뛰어올라 양손을 최대한 뒤로재낀다음 가슴을 향해 찔러넣는다.

투가각 투가가각

둘다 모두 사막에다가 비를 뿌리듯 몸에서 또다시 피를 토해낸다. 도대체 몇번째일까. 이미 괴물은 판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 싸움은 이미 인간의 싸움이라고 불릴수가 없었다. 양측 둘다 치명상을 입은 상황, 허나 역시나 괴물은 괴물인지 회색피부녀석이 먼저 양발을 이리저리 주춤거리더니 이내 몸을 지탱시키는데 성공하였는지 씨익 웃으며 앞을 보았다. 토모야가 벌써 그의 머리에다가 낫 같은 칼을 내리치는 것도 모른채 말이다.

투가가가가가가각

살을 자르다기보단 베지 못하는걸 억지로 및어늫는듯한 소리와 함께 몸이 두조각이 났다. 깨끗하게 짤리지 않고 번개모양인지 지그재그로 완전히 터져버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정도로 시체는 망가진채 두조각이 났다. 기이한 생명체, 괴물이라고 불릴만한 놈들과 자신의 피로 온몸과 바닥을 이곳저곳 물들인채 한 사나이는 낫같은 검을 손에 든상태로 모래위에 홀로 숨을 가쁘게 쉬면서 서있었다.

"헉.헉.헉.헉."
"..."
"..."
"..."

그에게 의도적인지 우연인지 아무튼 그에게서 약 20m떨어진 곳에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고마워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채 우물쭈물거린다. 결국 그중 지도자인듯한 사람이 하나 밀려나오면서 토모야를 향해 철푸덕철푸덕 다리를 덜덜 떨면서 걸어갔다. 그리고 토모야에게서 약 3m정도 떨어져선 양손엔 총을 잡은채 그에게 조심히 말을 붙인다.

"아, 저..저기..고..고맙.."

푸가가가각

또다시 터져나오는 피는 이번엔 늙은 마을사람의 얼굴에 뿌려졌다. 히이익 비명을 지르며 털썩주저앉곤 뒤로 물러서는 그를 내비둔채 토모야는 양손에 든 칼로 괴물의 몸을 마구마구 내리치고 내리치고 또 내리쳤다. 이미 죽은것은 분명히 모두가 그리고 토모야 본인이 가장 잘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시체를 향해서 검을 내리치고 또 내리친다. 투둑투둑 피는 자꾸만 검의 낫같은 모양으로 인해서 살이 뜯어올라와질때마다 같이 푹푹 터뜨려지져선 토모야의 몸을 다시한번 감쌌다. 그렇게 시체는 토막토막 쪼개지고 잘려지고 뜯이지고 찢어져갔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

미친드시 그는 입술이 귀까지 찢어질만큼 웃으면서 눈은 커다랗게 뜬채로 시체를 향해 또 내리치고 또 내리쳤다.

"크하하하. 크하하하. 크하하하하하하!"

투각투각투각투각투각투각

정신병자같은 웃음속에서, 새빨갛게 피로 덕지덕지 덮여진 얼굴에서, 그는 조그만 눈물을 한방울 떨어뜨렸다. 그렇게 그는 계속 땅에있는 괴물의 시체를 칼로 내리치는걸 멈추기는 커녕 더욱더 세게 내리치기만 했다.
그에게서 몇m 떨어진채 기절한듯 누워있는 작은 요정은 살며시 눈을 뜨며 몸을 이윽고 일으켰다. 그리그 그런 그녀의 시야에 비춰지는 것은 미친듯이 칼로 시체를 요리하는 토모야와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뿐이었다. 눈물을 좀더 계속 흘리면서 시체를 토막살이내는 토모야. 그리고 그런 토모야를 보며 유에는 슬픈 표정을 지어보였다.

"토모야..."

그렇게 작은 요정이 슬프게 치켜보는 가운데, 사람들이 두려움에 떠는 가운데, 시체가 옆에서 피를 쏟아내는 가운데, 한 청년은 미친듯이 웃고 울면서 그날 시체를 토막살이 내고 또 냈다.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