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W.I.N.C-W.I.N.G
2005.02.16 18:39
나는 지금 이 대륙의 정 가운데에 서 있다.
내가 여기에 서 있는 이유는
눈 앞에 보이는 저곳으로 넘어가기 위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저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기 위해
난 지금 이곳에 서 있다.
==========================================================================
"..."
시장에 다녀왔다.
근 이틀간, 난 그 전엔 느낄 수 없었던 어이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내가 혼자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남들 말처럼 난 정말 시니컬하고 감정없는 놈이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정말 외계인의 농간으로 나의 기억이 사라져버린 걸까.
아니면 지금의 '나'는 쌍둥이인 걸까.
책에서 본적이 있다. 당신이 나와 꼬옥 닮은 녀석을 보았을 때
당신은 그를 당신의 쌍둥이로 인식하기는 참 힘들다고.
뭐, 그런 거 아니겠어.
아무튼 지금의 난 굉장히 침울하다. 가라앉아 있다.
오래 전 잘난 척 하기 좋아하는 인간의 수필에서나 나올 법한 표현을 지금 내가 쓰고 있다.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
그 곳에 다다른 나의 마음은 한없이 가볍다.
내가 태어난 곳과는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 그 분위기가 맘에 든다.
여기에 있을 땐 내가 살던 세계가 그립더니
정작 내가 살던 곳에서 여기가 그리운 건 무슨 이유인지.
그 한없는 갭에 대해 생각하다가도, 난 다시 평범한 여자로서의 감정에 다시 사로잡혀버린다.
봄.
내가 여기에 처음 온 건 12월 겨울이었던가.
눈 하나 없이, 얼음 하나 없이 깨끗했던 겨울.
다시 말하자면, 전혀 겨울답지 않은 겨울.
거기서 볼 것이 별로 없어서였을까.
그곳의 피지도 않은 눈꽃이 내 맘을 사로잡지 못해서였을까.
그래서
그래서 그 곳에서 처음으로 내 맘을 사로잡은 게
그 마을의 풍경이 아니었던 것일까.
하지만 지금 걷고 있는 이 마을의 봄 풍경도 내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
어째서.
이 마을의 봄 풍경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그 잘난 인간의 수필에서나 나올 법한 표현이 어울리는 봄 풍경인데.
=============================================================================
단 1분도 편하게 있지 못하겠다.
굉장히 안절부절하다.
혼자라서가 아니야.
그냥...
...'적응되었다'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난 정말 오랫동안 혼자였는데.
이제와서 쓸쓸해져버린 걸까.
사춘기도 지난 나이에.
난 정말
외계인과 함께 있었던 걸까.
그래서 난 지금 누구와 함께 있었던 기억도 없는 상태에서
감정이 죄다 쓸쓸함으로 채워져 버린 걸까.
어쩌면 난
정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
마녀의 힘이 어디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힘이 인간의 기억에까지 미친다는 점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지금껏 많은 마녀들이 인간계에 출몰했으나
그 많은 인간들은 그녀들을 기억하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들은 그녀들의 목적이 이루어지면
상대가 된 인간 남성의 기억을 지우는 듯 하다.
그 탓에 지금까지 마녀에 대해선 많은 것이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다.
내가 아는 한 마녀가, 인간 남자를 위해 스스로 마녀들의 계율을 깨고
인간의 세상으로 도망쳐 오기 전까진.
내가 여기에 서 있는 이유는
눈 앞에 보이는 저곳으로 넘어가기 위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저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기 위해
난 지금 이곳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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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 다녀왔다.
근 이틀간, 난 그 전엔 느낄 수 없었던 어이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내가 혼자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남들 말처럼 난 정말 시니컬하고 감정없는 놈이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정말 외계인의 농간으로 나의 기억이 사라져버린 걸까.
아니면 지금의 '나'는 쌍둥이인 걸까.
책에서 본적이 있다. 당신이 나와 꼬옥 닮은 녀석을 보았을 때
당신은 그를 당신의 쌍둥이로 인식하기는 참 힘들다고.
뭐, 그런 거 아니겠어.
아무튼 지금의 난 굉장히 침울하다. 가라앉아 있다.
오래 전 잘난 척 하기 좋아하는 인간의 수필에서나 나올 법한 표현을 지금 내가 쓰고 있다.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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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다다른 나의 마음은 한없이 가볍다.
내가 태어난 곳과는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 그 분위기가 맘에 든다.
여기에 있을 땐 내가 살던 세계가 그립더니
정작 내가 살던 곳에서 여기가 그리운 건 무슨 이유인지.
그 한없는 갭에 대해 생각하다가도, 난 다시 평범한 여자로서의 감정에 다시 사로잡혀버린다.
봄.
내가 여기에 처음 온 건 12월 겨울이었던가.
눈 하나 없이, 얼음 하나 없이 깨끗했던 겨울.
다시 말하자면, 전혀 겨울답지 않은 겨울.
거기서 볼 것이 별로 없어서였을까.
그곳의 피지도 않은 눈꽃이 내 맘을 사로잡지 못해서였을까.
그래서
그래서 그 곳에서 처음으로 내 맘을 사로잡은 게
그 마을의 풍경이 아니었던 것일까.
하지만 지금 걷고 있는 이 마을의 봄 풍경도 내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
어째서.
이 마을의 봄 풍경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그 잘난 인간의 수필에서나 나올 법한 표현이 어울리는 봄 풍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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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분도 편하게 있지 못하겠다.
굉장히 안절부절하다.
혼자라서가 아니야.
그냥...
...'적응되었다'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난 정말 오랫동안 혼자였는데.
이제와서 쓸쓸해져버린 걸까.
사춘기도 지난 나이에.
난 정말
외계인과 함께 있었던 걸까.
그래서 난 지금 누구와 함께 있었던 기억도 없는 상태에서
감정이 죄다 쓸쓸함으로 채워져 버린 걸까.
어쩌면 난
정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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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힘이 어디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힘이 인간의 기억에까지 미친다는 점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지금껏 많은 마녀들이 인간계에 출몰했으나
그 많은 인간들은 그녀들을 기억하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들은 그녀들의 목적이 이루어지면
상대가 된 인간 남성의 기억을 지우는 듯 하다.
그 탓에 지금까지 마녀에 대해선 많은 것이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다.
내가 아는 한 마녀가, 인간 남자를 위해 스스로 마녀들의 계율을 깨고
인간의 세상으로 도망쳐 오기 전까진.
했는데 아니었나 보군요.
잘 보았습니다.|icon/member_1091648069.jpg_thu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