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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Maid no Maiden#06 - Form introduction

2005.02.10 02:27

T.S Akai 조회 수:188

“이것이 리코스트, 아니.민 당신이 이 성에서 입고 살아갈 옷이에요.오랜만에 남자옷을 만들어서 꽤나 디자인에 신경 썼지요.여기여기, 이 어깨쪽 소매랑 손목쪽 소매에 리본을 묶어놓은게 꽤나 고급스럽지요?거기다가 바지쪽의 비율을 늘려서 다리를 더 날씬하게 보이도록 했지요.그리고 이 셔츠 칼라의 깃도 빳빳하게 세워서 세련되게 했지요.기호에 따라서 나비넥타이, 롱 넥타이도 준비해뒀으니 마음껏 즐겨입어 주세요.그리고 옷이 더 필요하다면 옷본 정도는 그려놨으니 언제라도 부탁해도 되요.”

옷걸이에 걸린 블랙 앤 화이트 컬러의 웨이터옷 같은 물건을 들고서 마치 문구점에서 레어카드(플라즈마 카드라던가, 있었지?)를 어린아이처럼 마냥 자랑하고 있는듯 했다.
몸은 어린애인데 목소리는 아가씨인 이 소녀는 분명히 들떠있었다.

“라는것 보다는…이봐, 저기.이름이 뭐라고 했지?”
“쎄실이에요.이름정도는 기억해 두세요.”

짜증스럽다는 그녀의 목소리는 일단 제쳐두고.

“음, 쎄실씨?”
“그냥 쎄실이라 불러도 되요.”

겉보기에는 아닌 것 같은데, 이것저것 말이 않은 여자애인 것 같다.

“그럼 쎄실, 내 기억으로는 아무레도 이 성(저택인가?)에서 일한다는 소리는 안한 것 같은데.그것보다는, 저 옷 치수 어떻게 잰거야?난 옷 치수 잰 기억은 없는데?”

그러자, 쎄실은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이내 곧 입을 연다.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 목소리와 얼굴은 갭이 멀어.전혀 어울리지 않아.

“채용은 당신이 목욕하고 있을 때 이미 다 정해졌어요.마스터도 왠일인지 당신을 맘에 들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레아가 아까 당신을 끌어안는걸 보니 경계심따위는 일체 없고.(원래 그런 여자지만).문제는 밀렌인데….”

밀렌?아아, 방금 내가 누워있던 침대 옆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던 그 여자애인가.라지만, 그런거 자기들 맘대로 정해도 도?!(그것보다는 아까 레아씨가 끌어안은걸 어떻게 알았어!?)

“그 아이는 평범한 성격의 아이니까요.마스터처럼 완벽한 귀족도 아니고, 레아처럼 초 낙천적인데다가 경계심 일체 없는 녀석도 아니고.그 아이는 평범한 성격이에요.적당히 거리낄줄 알고 적당히 사귈줄 알죠.뭐, 그런걸로 당신과 밀렌이 친해지는 것을 부추기고 싶은것도 아니지만.”

자기 이야기는 일체 없다.
아무레도 이 아이는 심하게 베베 꼬인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음, 그들이 오는군요.뭐, 다음에도 뵙겠죠?그럼.”
“아!이, 이봐!!잠깐만 기달려!!”

바위더미를 넘어 사라지려는 꼬맹이 소녀를 부르며 나는 물었다.

“그런데 이 옷 치수, 맞는거야?”
“당연하죠.당신이 밀렌에 의해 기절해있는 동안 치수 다 쟀으니까요.”

라는건.
아, 아니.그때는 아마도 홀딱 벗고 있었을텐데!!

“어, 어이!!당사자 의견은 안듣고 너희들끼리 마음대로 정해도 되는거야!?”

그 물음에.
쎄실은 내 머릿속으로 직접 소리를 집어넣는 듯한 소리로 말했다.(웅웅 거리는게 재밌었다)

“앞으로도 여자 많이 울리겠군요.”


………
그런 이야기만 남기고, 아무리 봐도 꼬맹이로 보이는 자칭 ‘마법사’는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래서, 천정이 무너진 사이로 쎄실을 보았다 이거로군요.”

눈앞의 레아씨는 뚱한 표정으로 턱을 괴고 앉아있었다.
천정이 무너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레아씨와 밀렌씨가 나를 찾아주었고, 그 뒤로 로텐부르크의 아가씨도 몸소 와주셨다.그리고 이 일의 자초지종을 듣길위해 나는 단장 쎄실이 준 이 이상한 옷을 입고 테이블이 있는 저택의 테라스에 앉아서 레아씨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왠지 심문받고 있는 느낌.(로텐부르크의 아가씨는 다른 테이블에 앉아 밀렌의 차 시중을 받고 있었다).

“네, 그 아이…말로는 제 방을 새로 만들다가 실수해 밀렌씨의 방을 부수어 버렸다면, 나중에 사과하러 가야겠데요.그리고 이 옷도 주었고…”

솔직히 말해서 그 ‘쎄실’이라는 여자아이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모습은 여자아이니 대충 ‘그 아이’로 부르도록 하였다.

“역시, 쎄실 그 아이는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니까…아무리 자기가 관리하는 집이라고 해도 민씨가 바위에 깔려 죽었으면 어떻게 할뻔 했어?”
“아아!레아씨!쎄실이 없을 때 뒷 이야기 하는건 나쁜거에요!”

레아씨의 그 말에 저 멀리서 이 이야기를 듣고있는 로텐부르크 아가씨의 차시중을 들던 밀렌씨는 갑작스레 레아씨의 등뒤로 뛰어와 그렇게 외쳐댔다.

“아아~ 알고있다고~.하지만 그녀석 어디서 나올지도 모르고.어쩌면 지금도 이미 우리를 보고있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쎄실은 지금 없어요!”
“그건 어떻게 알아 밀렌?”

레아씨의 그 물음에 밀렌씨는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웃어보였다.

“우린 이어져있으니까요.”
“…….”
“…….”

말도 안되는 이유였지만 어떻게든 납득하고, 레아씨는 나에게 시선을 돌려 이야기를 계속 하기 시작했다.

“어찌됐든, 일단 민씨의 채용은 정식으로 정해졌고……”
“아!그러고 보니!”

잊고있었다.
이 여성들의 횡포를.

“저, 저기.누구 맘대로 정식채용이라는거에요!?”
“그거야.”

레아씨의 시선은, 분명히 금발의 아가씨를 향해 있었다.

“아가씨가……”
“읏!”

이것은 큰일이다.
무언가 반박을 할려고 했지만, 상대가 로텐부르크의 아가씨여서는 원.어릴적에 나라에 워낙 관심이 없어서 다른 가문이라던가 다른 나라의 사정에 대해서는 아는게 거의 전무했었는데, 이 집안.그러니까 금발의 로텐부르크 가문은 분명히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안봐도 똑똑한 사실.
이 사람은 나라 하나를 잡고있는 거물이다!

“민씨.아가씨가 꽤나 마음에 들어 하셨나봐요.”

아니, 레아씨.그렇게 억지로 웃으면서 말할 필요는 없어요…
그러니까, 나는.강제 채용 당한거라구요.이건 엄연히 노동법에 문제가……

“헛소리 하면 자를겁니다, 레아.”

분명히 로텐부르크 아가씨는 저 멀리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그 목소리는 똑똑히 들렸다.아니, 도대체 이집안 사람들은 어떻게 되먹은거야?

“얼레?아가씨?제가 잘리면 누가 집사를 하구요?”
“민군을 집사로 하면 되겠지요.”
“억!”

뭔가.
레아씨가 이쪽을 노려보는듯 하다.

“당신, 설마…”
“에…네?”

쾅!
레아씨는 테이블을 손으로 내려치며 일어섰다.

“설마 내 마지막 남은 직장을 뺏을려고 아가씨한테 접촉한건가요!!거기다가 사랑하는 아가씨의 마음마저 뺏아가다니……”
“아니, 그건 오해……”

신변의 위협을 받은건지, 레아씨는 무섭도록 이쪽을 노려봤다.
아, 저건 분명히 아수라의 눈이다.

“채용 취소 해버릴까…”
“아, 아니!뭔 소리에요?!”

하지만 이내 곧 눈을 돌리고선 시무룩해진다.
거기다가 접촉한건 내가 아니라 그쪽이잖아!?
아무리 속으로 소리쳐봐도 그녀들에게 닿을리 만무하다.
거기다가 아가씨가 말한──

“농담이에요.”

──라는 말 덕분에, 나는 더욱 더 황당해질수 밖에 없었다.
(그 말에 화악, 하고 밝아지는 레아씨를 보고 더 황당해질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민씨.”

아가씨는 마시던 찻잔을 조용히 내려놓고 이야기 했다.

“정식채용을 축하해요.이제부터 당신을 로텐부르크 저택의 메이드로 임명할게요.”

이 차가운 밤의 테라스에는.,
태연하게 말하는 로텐부르크의 아가씨와.
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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