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는 기본 바탕이 새하얗다.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상태다. 그래서 어떠한 것도 쓰일 수 있다. 또한, 어떠한 색으로도 물들 수 있다. 나 또한 그렇다. 기본 바탕이 새하얗다 보니 자주 물들곤 한다. 어느때는 이상의 색으로, 어느때는 신경숙의 색으로, 어느때는 최인훈의 색으로, 어느때는 키노의 색으로, 어느때는 헬싱의 색으로, 어느때는 클램프의 색으로. 어느때는.........
내가 그렇게 물들때 마다, 나에게서 짜내여진 것들은 그 색을 그대로 담고있다. 조금 반영된 정도가 아니다. 나를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나의 결과물을 보고,
"이거 왠지 이상하고 분위기가 비슷하다?"
라고 할 정도다. 그만큼, 백지는 어떠한 색이라도 완벽히 흡수한다. 그것이 백지니까. 그래서, 나는 나만의 색깔이 없다. 언제나 다른 색깔만을 비춘다. 하얀색 그대로 나오기를 기대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나는 백지다. 백지는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색인 만큼, 조그마한 잉크 한방울도 빠르게 흡수한다. 그리고, 다시 다른것으로 물들어 간다. 하얀 결과물이란 없다.
너무나도 많이 색이 바뀌다 보니, 속으로 깊게 배인 색도 많다. 그것들은 이젠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와 버린다. 그래서 요즘은 퇴고가 없다. 퇴고를 할때마다 계속해서 다른 색이 배어나오면서 수정을 요구한다. 계속해서. 끝도없이.
그래서 릴레이라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하나의 대상을 그대로 흡수하려고도 해보았다.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왠지 나 자신을 망쳐버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것은 왜일까.
요즘은, 결과를 내는것이 두렵다.
내가 그렇게 물들때 마다, 나에게서 짜내여진 것들은 그 색을 그대로 담고있다. 조금 반영된 정도가 아니다. 나를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나의 결과물을 보고,
"이거 왠지 이상하고 분위기가 비슷하다?"
라고 할 정도다. 그만큼, 백지는 어떠한 색이라도 완벽히 흡수한다. 그것이 백지니까. 그래서, 나는 나만의 색깔이 없다. 언제나 다른 색깔만을 비춘다. 하얀색 그대로 나오기를 기대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나는 백지다. 백지는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색인 만큼, 조그마한 잉크 한방울도 빠르게 흡수한다. 그리고, 다시 다른것으로 물들어 간다. 하얀 결과물이란 없다.
너무나도 많이 색이 바뀌다 보니, 속으로 깊게 배인 색도 많다. 그것들은 이젠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와 버린다. 그래서 요즘은 퇴고가 없다. 퇴고를 할때마다 계속해서 다른 색이 배어나오면서 수정을 요구한다. 계속해서. 끝도없이.
그래서 릴레이라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하나의 대상을 그대로 흡수하려고도 해보았다.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왠지 나 자신을 망쳐버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것은 왜일까.
요즘은, 결과를 내는것이 두렵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한 회고록..
하지만 괜찮아요. 녹색이라도 다 같은 녹색이 아니고 느낌이 다 다른 녹색이니까요.
백지인 만큼 같은 느낌이라도 다른 색을 만들 수 있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icon/member_1091648069.jpg_thu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