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연재 다르아 전기9. 꼬여가는 실타래

2004.10.07 22:50

유민 조회 수:211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엘피아 수도 에르스에 위치한 왕성 내 회의실-

전쟁이 끝난후 처음으로 엘피아의 3명의 권력자가 모두 모였다
현재의 국왕 엘레노아
대군위 네르아
대영위 아리아

일단은 아직 온전하게 마무리 되지 못한 대외정세부터 시작해서 전쟁으로 인해 불안한 분위기에 휩싸인 백성들의 안정을 위한 논의랄까 그런것이다
전통처럼 내려온 2명의 대신들과 국왕의 회의는 매년 이루어진 일이었기에 별다를것이 없지만
일단은 대군위직이 사르아에서 그의 딸인 네르아로 바끼었으니 약간의 우위 변화는 있다

작년 회의에는 오히려 2명의 대신이 국왕을 압박하는 형세였달까
아무래도 자신으로써는 가까운 친척인 사르아의 의견을 따르는것이 아리아로써도 편했기때문이었을지도
하지만 올해에는 독단적으로 엘피아를 이끌어 나가려 했던 사르아도 없고 오히려 엘레노아의 의견이라면 군말없이 실행에 옮기는 네르아에 의해서 자연스레 엘레노아의 의견이 모두의 의견이 되었다랄까

이번 회의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랄까 제국쪽에선 정찰병끼리의 소규모 전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 더이상 제국에서 시비걸 여유는 없어보인다. 아마도 이번 전투로 인해 제국은 확실히 국력이 상실해서 언제 내분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오히려 걱정되는건 미스레어쪽 그 많은 몬스터 부대들을 한번에 잃은 후로는 전혀 아무것도 없다
물론 키로프가 소멸된 이유도 있겠지만 오히려 키로프의 소멸때문에 방금 큰것을 결정했다

키로프에 위치하던 용병길드의 대부분의 용병의 거주지가 엘카요새 뒤쪽의 도시들로 채워진것
난민이라면 난민이라고 할수 있는 그들을 엘피아의 국민으로써 받아들이는것인가 마는것인가 하는거였는데

네르아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나머지 두명이 모두 수긍만 함으로써 무마되었다
그것을 끝으로 네르아는 재빨리 회의장을 나가 어디론가 나가버렸지만
무언가 바쁜일이 있는거겠지


덧으로 적의 몬스터 군단을 막아낸 닌은 아무도 모르게 옮겨져서 3일째 아리아의 개인실에 누워 쉬고있다
안색이 멀쩡한 시체같다랄까 동화에 나올법한 미녀의 얼굴을 한체 새근새근 자는걸 보면 왕자님을 기다리지나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할정도로

전쟁이란 이름 아래 이루어진 큰 전투이후 다시 예전처럼 언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잠정상태에 들어간것은 확실했다
문제가 있다면 미스레어와 제국은 국경이 인접해있지 않기때문에 그들끼리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것이고 오히려 가운데에 끼어버린 엘피아로써는 버티는것뿐일지도


-에르스 시가지 어딘가의 지붕 위-

"깨어났나 잠자는 미녀씨?"

히죽히죽 웃는 웃음소리와 함깨 지붕위에 길게 누워서 있는 미니
그리고 그 옆에서 방금 잠에서 깨어난 닌이 누워있었다

"변태 꼬맹이..."

부들부들 떨리는 닌의 목소리에서 어째서 깼는지는 상상해도 괜찬을지도
역시나 그 동화처럼 용감한(?) 왕자(?)의 입맞춤(?)에 의해 일어나 깨버린것이다

"남의 입술을 또 잘도..."
"처음도 아니면서 뭘 그래. 우리 처음 만난 날에도 한것 같은데?"
"계약과 애정표현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째꺼나 몸은 괜찬겠어?"
"그분께선 아직 반응이 없지만 저는 길어도 3년을 버티지 못할것 같아요"

"분명히 무리가 있었지. 얼마나 많은 수명을 던진거야?"
"보통의 인간이라면 약3000명의 생명입니다만 저는 30년의 수명을 쓰고 힘을 사용했습니다"
"더 이상 힘을 쓰면 안되겠구나."
"앞으로는 절대로 저와 헤어지시면 안됩니다. 마지막 순간에 제가 그분을 넘겨드려야 하니까"

지붕에 누워서 제법 진지한 대화를 하는 두사람
원래대로의 그림(?)이라면 연인들이나 지붕위에 올라가서 다정한 대화를 하지 않던가
둘은 아주 친해(?)보이는 얼굴로 파란 하늘을 보며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었다

"넘겨 받는것에도 의식이 필요하지 않아?"
"당신이 좋아할만한 것.."
"음? 뭔데?"

아주 밝은 미소를 지으며 웃는 그 미소 속에 숨겨진 흑심을 모를줄 아는가

"그것때문에 가디언이 되겠다고 한거 아냐 변태꼬맹이?"
"하하핫.."
"칫"

닌도 그냥 웃어버리고는 눈을 감아버렸다
아마도 멀쩡하게 지붕 위에서 자는 사람깨운거보니 안정한 곳일테고 어차피 모든것을 넘겨줘야 할 사람이라면 믿어야할테니까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는 순간 미니가 옆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드르륵"

또 무언가 하려는건가 이 변태 꼬마!
그렇게 쉽게 두진 않는다 라고 생각했을때 자신의 몸은 어느샌가 안겨서 날아(?)가고 있었다

"남의 집 지붕 빌리는것도 쉽지 않다니까"
"....."
분명히 혀를 살짝 내밀고 웃으면서 넘길것이 뻔한 미니의 얼굴을 상상하며 닌은 잠이 들었다

-에르스 황성내에 위치한 대영위의 개인실-

"...."

아리아는 회의가 끝나고 돌아오자마자 얼굴이 완전히 굳었다
어이가 없다고나 할까 황당하다고나 할까
분명히 닌이 누워있어야할 침대 위에 달랑 놓여진 종이 쪽지와 사라져버린 닌 때문에

'잠자는 미녀는 내가 데려 간다.  by 왕자'

무슨 동화도 아니고 대영위개인실의 위치에 이렇게 쉽게 드나들어서 몰래 데려간걸 보면 분명히 왕성내를 잘 아는 사람이다
자신의 측근들은 그리 좋은 실력이 아니기때문에 목격자도 없고
아무래도 이번에 주민으로 받아들일 키로프의 용병단 중에서 쓸만한 인재를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웃었다

"왕자님이 데려갔으니 그래도 좋아하겠지.. 우웅"

아리아는 닌에게 아무런 보상도 못했는데 말이다
그 공포의 군대에게서 국가를 구원해준 영웅에게

물론 네르아도 충분히 군사들에게 보상하진 못했지만
그들과는 차원이 다른것 아닌가

또한 분명히 자신을 압박해오는 엘레노아 언니로부터도 도망가야한다
분명히 자신을 결혼시키려는 압박을 가해오지 않았던가
아리아의 머리에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함깨 국왕을 다시 알현하기 위해 아리아는 이동했다

자신도 결혼하기 싫고 국왕도 결혼하기 싫고
왕을 이을 후계자로 남자가 필요하다면
현재 왕위계승순위가 높은 네르아를 결혼시키면 되는것이다

분명히 엘레노아가 왕위를 이을때는 상황이 급했지만 이번엔 충분하니까

"엘레노아 국왕님을 알현하겠다."

알현실의 입구에 있는 병사에게 나긋히 말하고는 아리아는 한참을 고민하면서 알현실로 들어갔다

잠 시 후
아리아의 표정엔 기쁨이 가득했다
이것으로 엘피아의 최상측인 엘레노아와 아리아 사이에는 비밀 계획이 맺어졌다

이름하여'네르아양 결혼시키기 계획'
과연 그녀가 쉽게 수긍할수 있을런지는 알수 없지만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엘피아의 미래가 그녀들의 어깨에 달린 이상 누가 거부할수 있을까


-에르스 왕성내의 국왕의 개인실-

조용한 방안에 테이블에 혼자 앉은 엘레노아
여전히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있는 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녀에게 걸맞는 신랑감을 찾기는 불가능합니다. 주군"
"하지만 이미 아리아하고는 말이 진행되었습니다. 델 협조해주세요"
"네르아양을 전투때 관찰한 결과 그녀에겐 경험이 좀 부족할뿐. 오히려 몇몇의 인재를 더 얻었다간 주군께서 큰 화를 입으실지도 모릅니다"
"델양은 너무 저를 전제군주로 만들려고 하는군요. 저는 단지 엘피아를 잘 운영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칼 대제의 명성을 이어나갈 인재를"

"확실히 저는 저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주군을 모셨습니다만 기사로써 주군께서 왕의 자리를 쉽게 내주는것에는 쉽게 동의할수 없군요"
"그렇다면 저의 신랑감을 찾아주세요."
"!!"

결혼을 전혀 안하겠다고 말한 엘레노아가 갑자기 자신의 신랑감에 관해서 말한것은 처음이다
델은 갑작스런 주군의 말에 충격을 받은듯 모습을 드러냈다
의자에 가볍게 앉아있는 엘레노아의 등 뒤에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소녀가 놀란표정을 되물었다

"진담이십니까?"
"물론 제가 어릴적부터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말씀해보시지요 주군. 어떻게든 찾아내겠습니다"
"그사람의 이름은 미니 데 아르나시아. 아마도 가명을 쓰고 있겠지만 아리아와 네르아의 오빠에요"
"가출해서 행방불명된 그를 말하시는거군요"
"장담컨데 절대로 쉬운 사람이 아니에요."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찾아보지요"

델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왔다
"취향이 참 독특하시군"

거리에 나도는 소문에 의하면 상당한 방랑벽이 있 는데다가 괴팍하고 장난도 심하고 위험한 구석도 있고 심각한 골치꺼리일텐데
일단은 명령이니 찾아야겠지

하지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그 꼬맹이가 엘피아의 여장부들을 얼마나 심각하게 사라잡고 있는지를
그리고 또 그가 지금 누구에게 사로잡혀있는지를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할수는 없지만
어디선가 음유시인의 입에서 흘러나올지도 모르는 그런 청춘남녀들의 비극이 시작되고 있었다

-------------------------------------
전투신 계속 쓰려다가 바꾸니까 약간 어질
카루나사마의 조언을 들어 글 쓰는 버릇을 도로 고치려니까 어질
갑자기 좀 이상해진것 같은 기분에 어질
그럼 이만=ㅁ=/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