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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공녀[이율배반.]

2004.09.30 19:39

나나츠키 조회 수:180

안녕하세요.
저는 '세라'라고 합니다. 올해 7살인 여자아이지요.
저는 아버지를 따라 영국에 왔어요.
왜냐고요? 저는 이 영국의 기숙사 학교에서 지내기로 되어있거든요.
아빠랑은 10년 동안 만나지 못 하지만 그래도 전 열심히 하기로 했어요.
어쩄든 아버지는 절 영국의 학교에 맡기시고 인도로 돌아가셨답니다.
그래도 저는 열심히 하기로 했답니다.
얼마 안가 친구들이 생겨났어요. 모두 친절해서 너무 기뻤지요...
하지만 한 아이 '라비니아'만이 절 미워 하는 듯 해요.
하지만 뭐 저런 하찮은 여자 아이 따위는 알바가 아니지요.
어느날 우리가 인어공주 책을 읽고 있는데 시녀 베티가 청소하며
듣고 있자 라비니아는 베티를 구박했어요.
이야기 좀 듣는 게 어때서...
저는 라비니아를 다그쳤고 라비니아는 저를 더욱 미워하게 된 듯합니다.
어쩄든 저는 베티를 위로하고 친구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어느 덧 5년의 세월이 흘렀어요.
저는 12살이 되었지요. 그리고 그 생일날이었습니다.

"여러분, 세라의 아버지는 인도에 있는 다이아몬드 광산의 사장님이세요.
아주 부자지요. 우리 같이 새라의 생일을 축하합시다."

원장선생님은 그렇게 말하며 생일 파티를 열어주셨지요.
모두 저를 잘 대해줬고 저도 이 곳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파티를 그만하겠어요."

갑작스럽게 원장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원장선생님의 손엔
한통의 편지가 들려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저의 아버지의 광산이 망하고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이었어요...

"이런! 세라의 아버지가 죽다니 큰 손해야! 이젠 돈을 한푼도 못 받는 소리잖아?"

원장선생님은 저에게 편지를 내던졌습니다.
어버지가...아버지가 죽다니 저는 너무 슬퍼서 아무말도 하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방금까지 웃고 계시던 원장선생님은
화를 내며 외쳤습니다.

"넌 오늘부터 가난한 고아야! 그러니 하녀일을 하도록 해!!"

그 외침이 있은 후였습니다. 제 주변은 모든 것이 변해갔어요.
드레스와 비싼 물건은 몽땅 빼앗기고 누더기옷을 입게 된 데다가 쥐가
득실거리는 차디찬 다락방으로 저는 내 쫒기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어째서죠? 왜 갑자기 이렇게 까지 하는 걸까요?
제가 무슨 잘 못을 한 것일까요? 저는 알지 못 했습니다.

그날 부터였습니다.
라비니아는 제가 청소할 때 일부러 어질르는 등 심술을 부려왔고
원장선생님도 항상 저에게 화만 내고 이것저것 일을 시켰지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밖에 살 수 없었습니다. 저는 가난한 고아니까요.
이렇게라도 살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겠지요...
하지만...

쏴아아아
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그 날 원장선생님의 심부름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원장선생님의 심부름을 다녀온 저는 원장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어째서 구두가 빠져있죠?!"
"에? 구두는 메모에 적혀있지 않았..."
"누가 말대꾸 하라고 했나요?!! 제가 메모에 써주지 않았어도 분명
나가기 전에 말 했을 텐데요!! 당신은 정말 쓸모없는 구제불능의 고아군요!!"
"죄...죄송합니다."
"흥 필요없어요! 됐으니 얼른 나가서 구두를 사오세요!!"
"예..."

저는 구개를 숙인 체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문을 닫자 안에서 원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나도 참 깜빡하고 메모에 안 적었네. 하지만 저런 더러운 고아에게 내가
실수했다고 사과할 수는 없는 일이지. 그럼. 저런 더럽고 가난한 고아 따위는
어찌 되든 상관없어!"

저는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어째서 사람이 이렇게 변한 걸까요.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아직 3개월도 되지 않았는데...저는 그래도 비오는 날 비를 맞으며
구두를 사 돌아왔습니다...

"어머 더러워라 꼴이 그게 뭐니? 가까이 오지마렴."
"맞아 맞아 더러워 애!"
"하여간 고아는 별 수 없다니까."
"애들아 그만 가자 오호호"
"그래그래 저런 고아따위는 알바 아니야."

모두 친했던 친구들은 라비나아와 함께 저를 괴롭혔습니다. 5년 동안이나
그렇게나 친하게 지냈는데... 그런데 단 3개월만에 이렇게 까지 변해버리다니..
사람은...왜 이렇게 이기적일까요? 제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모두 친절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마자...
저는 다락방에 쭈구려 앉아 울었습니다. 비가 내려서 한없이 추웠지요.
그래요 이곳은 너무 추워요. 저는...
왜 이런 꼴을 당해야하죠? 제가 왜 참아야하는 걸까요?
그래요. 모두 없어져버리면 좋을 텐데.
맞아 모두 없어져버리면...

그날 밤 저는 부엌에서 칼을 몇자루 가지고 나왔습니다.
항상 날카롭게 갈아두어 달빛에도 번뜩이는 칼이었습니다.
이 칼은 아주아주 날카로워서 고기도 싹뚝싹뚝 자를 수 있습니다.
이 칼만 있으면 그래요. 원장선생님도 라비니아도 꼴보기 싫은 옛친구들도...
싹뚝싹뚝입니다.

똑똑똑...

"누구시죠?"

저는 원장선생님의 방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원장선생님 세라예요."
"뭐? 세라? 이런 시간에 저에게 무슨 볼일이죠?! 상식도 없는 비천한 고아가!!"
"선물을 드릴 게 있어서..."
"선물이요?"
"예 일단 열어보세요."

끼익...

문이 열리고 쭈글쭈글하고 재수없는 원장선생님이 나타났습니다.
재수없는 얼굴에 어울리지도 않게 수면용 모자를 쓰고 있는 꼴이 우스꽝스럽네요.
그래요.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눈에 거슬립니다.

"줄게 뭐죠 세라?"
"이것입니다."

스윽.
푹...

저는 있는 힘껏 뛰어들어 원장님의 품을 칼로 찔렀습니다.

"어어..."

이런~ 바보같은 원장선생님은 제가 칼로 찌른지 아직 파악이 안돼는 모양입니다.
저는 살짝 물러났다. 다른 칼을 꺼냈습니다. 역시나 날카로운 칼입니다.

"뭐...뭐..."

원장님의 잠옷이 붉게 붉게 물들어갑니다. 아아 아름다운 색이군요.
왠지 모르게 온몸이 오싹오싹합니다.

"자 하나 더 드릴게요 선생님."

저는 웃으며 다시 원장님께 들려들어 눕힌 후 목에 있는 힘껏 칼을 찔렀습니다.

"꺄아아아악!!!"

아아...단발마의 비명이랄까요. 원장선생님은 눈을 뜨고 죽어버렸습니다.
피가 넘쳐서 방을 적십니다. 이러면 내일 청소할 때 고생이겠네요.
하지만 그건 그 때의 일입니다. 아직 선물을 줄 사람은 많으니까요.
다음은. 그래요 라비니아에게 선물을 주러갑시다.
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원장선생님의 방을 뒤로했습니다.

똑똑똑.

반응이 없네요. 재미없게... 라비니아는 착한어린이라 벌써 자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세라는 이제 나쁜어린이애요. 원장님도 죽여버렸으니까요.
하긴 어차피 쓰레기 같은 인간입니다. 저는 아버지를 잃어서 이렇게나 슬픈데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사람이 훽 바뀌다니 정말 사람이란 모두
그런 걸까요? 하지만 세라는 그렇지 않답니다. 어쩄든 라비니아가 나오지 않으니
제가 직접 가도록합시다.

끼이익...

어두운 방안에는 예쁘고 귀여운 장신구로 꾸며진 여자아이다운 방이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쓰던 방 같아요. 어라 그러고보니 저 드레스는 제 11살 생일 때
아버지가 보내신 선물입니다. 어째서 여기 있을까요? 어라 저 인형은 제 10살 때의
선물...어째서 모두 라비니아의 방에 있지요?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라비니아는 죽일 거니까요.
저는 챙겨 온 부엌칼을 양손에 거머쥐고 라비니아가 잠든 침대에 다가갔습니다.
라비니아는 세상모르고 자고 있네요. 저런 가엾은 아이...
하지만 저는 이 아이를 쉽게 죽일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라비니아의 위에 올라타고 칼을 치켜들었습니다.

푸욱!

"컥!"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신음을 흘리는 라비니아 그리고 저를 보고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끼야아아아아~!!"
"다무는 게 좋아 라비니아. 너는 칼에 찔렸어. 그렇게 비명을 지르면 피가 많이나
그럼 죽어. 그러니까 조용히 하렴..."
"세...세세세세라..."
"응 왜?"

저는 친절히 웃어주었지만 라비니아는 아직도 놀란 모양입니다.

"너 왜 피투성이가..."
"걱정마. 네 피가 아니야 이건 원장선생님의 피. 방금 선물로 부엌칼 두자루를
드리고 왔어."
"뭐...?"
"역시 생긴대로 멍청하구나 라비니아. 죽이고 왔단 소리야."

스윽.
푸우우욱~!!

"끼아아아악~!!!"
"그래 더 비명 지르렴 더 더더더!!! 그래 더 지르렴~!!"

저는 칼을 마구 찔러넣었습니다.
어디든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닥치는 대로 찍렀습니다. 라비니아도 한동안
저항은 했지만 얼마 후 팔이 추욱 늘어지며 저항을 멈췄습니다.
죽어버린 모양이네요. 아 재미없어라. 하지만 이 붉고 아름다운 피를 보니
또 온몸이 오싹오싹해져서 알 수 없는 기분이 됩니다.

"무슨 일이니 라비니아?!"
"왜 그래? 라비니아 이 비명은?"

이런이런 비명을 듣고 사람이 모였나보군요. 하지만 아직 식칼은 남아있습니다.
으음 지금 든 건 날카로운 과도입니다. 과도는 특히나 날카로워서 찌르기에
아주 좋은 칼입니다.

"아 아가씨들 이런 밤중에 무슨 일이세요? 착한 아이는 벌써 잘시간인데."
"세...세라니?"
"무슨 일이야 라비니아가 비명을 지르던데."
"아아 그거요 제가 선물을 드렸더니 너무 기쁘신 나머지 비명을 지르시더군요."
"뭐?"
"무슨 소리야 그건 그런 종류의 비명이 아니야."
"으음 그런가요? 세라는 오싹오싹해서 기분 좋았는데."

저는 천천히 칼을 숨기고 다가갑니다. 다행히 방도 복도도 어둡습니다.
제 몸에 묻은 피가 보이지 안겠지요.

"뭐 어쩄든 모처럼 오셨으니 세라의 선물을 받아가세요~"

슈욱
콰직!!

저는 바로 달려들어 한 소녀의 눈에 칼을 박아넣었습니다. 과도는 작고
날카로워서 소녀의 눈을 뚫어버렸네요. 피가 철철 흘러서 피눈물 흘리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비명도 못 지르고 죽어버렸나봐요.

"아아아..."

옆에 있던 아이가 갑자기 주져 앉아 신음을 흘립니다. 왜 저랄까요? 이렇게
예쁜데. 어라 그러고보니 이 애는 예전에 저와 친하던 친구군요.
하지만 배신자는 죽어버려야해요. 아버지가 죽자마자 절 배신하고 라비니아
에게 붙은 비열한 기생충같은 계집애. 저는 이런 아이와 친구라는 건 사양입니다.
어쩄든 이제 떨고 있는 저 소녀에게 가볼까요?

"사...살려줘 세라 우리 친구잖아 그렇지?"
"어머? 무슨 소리세요? 저 세라는 가난하고 더러운 고아입니다. 아가씨들과는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죠?"
"아...미안해 세라 그건 라비니아가..."
"친구를 탓 하면 나쁜아이예요. 나쁜 아이는 벌을 받아야겠죠?"
"시...싫어...싫어......"
"자아 벌입니다~~!"

푸슉!!!

이번 칼은 묵직한 고깃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팔이 다 저려오네요.
하지만 이번 것도 멋집니다. 머리가 두토막 나서 피 뿐 아니라 새하얀 뇌수가
흘러나오고 있어요. 거기다가 몸은 부르르 떨고 있습니다. 저 처럼 오싹오싹...
하지만 아직 네명 밖에 선물을 못 주고 있어요. 하직도 선물을 줘야할 사람은
많답니다. 그래요. 아직 밤은 깊으니까 괜찮습니다. 이젠 비명을 못 지르게
목을 찔러야겠네요. 저는 라비니아와 다른 소녀들에게 쓴 칼을 가지고 다른
방으로 향해갔습니다.....
그래요 밤은 길어요...그래요...

아아 낮이 되버렸습니다. 해가 뜨고 저는 또 일해야합니다. 오늘 할일은 많아요.
어제 밤세 이 학원에 학생들을 전부 죽여버렸습니다. 마지막에 죽인 아이는
제 가장 친한 친구였지만 저는 이젠 '더럽고 가난한 고아'이니까 친구가 아닙니다.
어쨌든 이 피도 닦고 시체도 치워야합니다. 저는 더럽고 가난한 고아니까
원장선생님께 안 혼나려면 확실히 해야겠죠. 하지만 그 원장선생님은
제 선물을 받고 그만 죽어버렸습니다. 이를 어쩌면 좋죠? 하지만 저는 일해야합니다.
저는 더럽고 가난한 고아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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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의 패러디 이율배반.
제가 여기 주인공이라면 해버리고도 남았을 짓일지도ㅡㅡ;
솔직히 동화이니까 저런 주인공이 나오지 실제상황이면 원작같은 인간이 나올지 의문입니다.
인간은 생활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한다더군요.
어쨌든 엽기 살인극이었습니다.(어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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