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W.I.N.C-골프
2004.09.12 13:05
요즘은 뭘 쓰는 게 슬럼프라
이번 화도 대충 날려먹었습니다.
어차피 1화이니 '2화때 잘 해보지 뭐'라는 생각도 어렴풋이 있습니다만
고3이 무슨수로?
어쨌든 본편입니다.
대화장면이 너무 많은 거 같군요.
자중해야겠습니다.
프롤로그 형식이니, 2화때 봅시다.
...이건 몇화나 갈까나?
=========================================================================================================
그 남자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표정은 상대방의 훌륭한 논리에 대꾸를 할 수 없었다기보다는
상대의 어이없는 논리에 할 말을 잃어버린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그 남자를 당혹하게 한 여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박차고 나가버렸습니다.
그 남자는 '또 실패인가'라며 한숨을 길게 쉬더니 역시 나가버렸습니다.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전쟁은 그렇게 시작된 겁니다.
=====================================================================================================
"왠 나무에요?"
"아, 보수할 데가 좀 있어서."
밍크씨는 그러면서 관청에서 떼 온 작은 서류를 하나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비가 많이 온 탓에 나무가 좀 상한 모양이야. 위험성이 있다고 관청에서 통지서가 날아왔어."
"...곰팡이라도 슬은 건가요?"
"글쎄? 하지만 가만히 두는 것 보다야 미심쩍은 곳은 이 기회에 고쳐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럼 전 시장에나 다녀올래요."
"어? 안도와줘?"
"글쎄...요. 제가 도와드릴 정도로 난장판이 된 거 같지는 않은데요."
"...뭐야. 그럼 도대체 언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거야."
"...폭삭..."
"...됐네. 가서 먹을거나 좀 사와."
====================================================================================================
"...재...테크...?"
"어머, 처자 몰라? 보아하니 스물은 넘은 거 같은데, 미래 준비 하려면 돈좀 모아 놔야 할 거 아냐."
"...15인데요..."
"아, 그래? 어쨌든, 처자도 잘 알아두는 게 좋아. 일찍 시작한다고 나쁠 건 없다구."
"...어떻게 하는 건데요...?"
"보통 제일 많이 하는 건 부동산이나 주식이지. 빨리 오르거든."
"...밍크씨가 그건 도박이랬는데요."
"어머, 벌써 신랑감까지 있는 거야? 요즘 애들 참 빨라."
"아니...저..."
"결혼상대까지 있으면 더 볼 것 없어. 요즘 결혼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는 지 알아? 어지간히 벌어서는 결혼한 다음 뒷감당조차 못한다구. 자. 이건 선물이다. 읽어 둬."
하며 그 여자는 꽤나 두툼한 책을 던져주고 갑니다.
그러더니 그 큰 엉덩이를 뒤뚱거리며 가죽코트를 고쳐입으면서 걸어갑니다.
"...뭐야...완전 곰이야 곰...그나저나 이 책은 뭐지..."
어쨌든 전 여기 허리띠를 사러 왔어요. 요즘 살이 빠져서 그런지 바지가 자주 흘러내리더라구요.
의류점 앞쪽에는 꽤나 고가의 옷들이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그 아줌마의 가죽코트도 걸려 있습니다.
대충 만져보니 동물의 가죽은 아닌 것 같은 게 약간 뻑뻑합니다.
다만 다른 것보다 바느질이 좀 더 잘 되 있군요.
그리고 상표에는 사람 이름이 써져 있구요.
상인들은 '당신만을 위한 어쩌구저쩌구'하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상표 이름을 대며 열심히 호객을 하고 있습니다. 꽤나 품질이 좋은 모양이에요.
"...아...허리띠...허리띠..."
마침 그 곳엔 허리띠도 있길래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이거 얼마에요?"
"십만 엔씨요."
"...이 버클 혹시 다이아몬드인가요...?"
"아뇨. 그냥 도금한 철일걸요."
"...근데 뭐가 그렇게 비싸요?"
"...아시면서 뭘 그러세요. 어쨌든 계산 하실 거에요 안하실 거에요?"
"미쳤어요? 이걸 계산하게. 이걸 누가 사요. 완전 바가지야."
"바가지라뇨. 이게 이 근처에선 제일 싼 가격인데다가 30% 세일중이라구요."
"...???"
"...어쨌든 계산 안하시려면 가세요. 뒷 손님 기다리시니까요."
"...네..."
=======================================================================================================
"어머, 처자. 또 만났네."
"...아...그 고..."
아차아차...
"...오랫만이네요."
"이봐 처자. 내 고민좀 들어 줄래?"
"...?"
"아, 이번에 내가 공청회에 가게 됬거든."
"공청회라뇨?"
"우리한테 세금을 더 내라길래. 안그래도 내는 세금을 더 올려내라는 게 억울하단 말야. 그래서 말인데 처자가 도와줘야겠어."
"어떻게요?"
"아, 여기 계셨군요."
이상한 남자 등장. 옷은 약간 고급스럽지만 얼굴은 서글서글.
"...뭐에요. 또 설득하려 오셨나요."
"잘 아시는군요. 이게 이렇게 공청회까지 벌일 사안입니까?"
"시끄러워요. 당신들은 우리들의 삶을 잘 몰라요. 그러면서 어떻게 우리한테 그런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거죠?"
"하하. 글쎄요. 제가 아주머니의 삶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아주머니께서 자신의 삶을 떠벌리고 다니시는 것 같아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그럼 그 코트는 뭡니까?"
"내 돈 주고 산 거에요. 됬어요?"
"아가씨. 저 코트가 얼마나 하죠?"
"...정확히는 못봤고 0이 한 8개정도 있던 거 같던데요."
"보셨죠? 자랑이십니다"
"시끄러워요."
...싸움에 말려들 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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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도 대충 날려먹었습니다.
어차피 1화이니 '2화때 잘 해보지 뭐'라는 생각도 어렴풋이 있습니다만
고3이 무슨수로?
어쨌든 본편입니다.
대화장면이 너무 많은 거 같군요.
자중해야겠습니다.
프롤로그 형식이니, 2화때 봅시다.
...이건 몇화나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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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표정은 상대방의 훌륭한 논리에 대꾸를 할 수 없었다기보다는
상대의 어이없는 논리에 할 말을 잃어버린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그 남자를 당혹하게 한 여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박차고 나가버렸습니다.
그 남자는 '또 실패인가'라며 한숨을 길게 쉬더니 역시 나가버렸습니다.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전쟁은 그렇게 시작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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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나무에요?"
"아, 보수할 데가 좀 있어서."
밍크씨는 그러면서 관청에서 떼 온 작은 서류를 하나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비가 많이 온 탓에 나무가 좀 상한 모양이야. 위험성이 있다고 관청에서 통지서가 날아왔어."
"...곰팡이라도 슬은 건가요?"
"글쎄? 하지만 가만히 두는 것 보다야 미심쩍은 곳은 이 기회에 고쳐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럼 전 시장에나 다녀올래요."
"어? 안도와줘?"
"글쎄...요. 제가 도와드릴 정도로 난장판이 된 거 같지는 않은데요."
"...뭐야. 그럼 도대체 언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거야."
"...폭삭..."
"...됐네. 가서 먹을거나 좀 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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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어머, 처자 몰라? 보아하니 스물은 넘은 거 같은데, 미래 준비 하려면 돈좀 모아 놔야 할 거 아냐."
"...15인데요..."
"아, 그래? 어쨌든, 처자도 잘 알아두는 게 좋아. 일찍 시작한다고 나쁠 건 없다구."
"...어떻게 하는 건데요...?"
"보통 제일 많이 하는 건 부동산이나 주식이지. 빨리 오르거든."
"...밍크씨가 그건 도박이랬는데요."
"어머, 벌써 신랑감까지 있는 거야? 요즘 애들 참 빨라."
"아니...저..."
"결혼상대까지 있으면 더 볼 것 없어. 요즘 결혼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는 지 알아? 어지간히 벌어서는 결혼한 다음 뒷감당조차 못한다구. 자. 이건 선물이다. 읽어 둬."
하며 그 여자는 꽤나 두툼한 책을 던져주고 갑니다.
그러더니 그 큰 엉덩이를 뒤뚱거리며 가죽코트를 고쳐입으면서 걸어갑니다.
"...뭐야...완전 곰이야 곰...그나저나 이 책은 뭐지..."
어쨌든 전 여기 허리띠를 사러 왔어요. 요즘 살이 빠져서 그런지 바지가 자주 흘러내리더라구요.
의류점 앞쪽에는 꽤나 고가의 옷들이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그 아줌마의 가죽코트도 걸려 있습니다.
대충 만져보니 동물의 가죽은 아닌 것 같은 게 약간 뻑뻑합니다.
다만 다른 것보다 바느질이 좀 더 잘 되 있군요.
그리고 상표에는 사람 이름이 써져 있구요.
상인들은 '당신만을 위한 어쩌구저쩌구'하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상표 이름을 대며 열심히 호객을 하고 있습니다. 꽤나 품질이 좋은 모양이에요.
"...아...허리띠...허리띠..."
마침 그 곳엔 허리띠도 있길래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이거 얼마에요?"
"십만 엔씨요."
"...이 버클 혹시 다이아몬드인가요...?"
"아뇨. 그냥 도금한 철일걸요."
"...근데 뭐가 그렇게 비싸요?"
"...아시면서 뭘 그러세요. 어쨌든 계산 하실 거에요 안하실 거에요?"
"미쳤어요? 이걸 계산하게. 이걸 누가 사요. 완전 바가지야."
"바가지라뇨. 이게 이 근처에선 제일 싼 가격인데다가 30% 세일중이라구요."
"...???"
"...어쨌든 계산 안하시려면 가세요. 뒷 손님 기다리시니까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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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처자. 또 만났네."
"...아...그 고..."
아차아차...
"...오랫만이네요."
"이봐 처자. 내 고민좀 들어 줄래?"
"...?"
"아, 이번에 내가 공청회에 가게 됬거든."
"공청회라뇨?"
"우리한테 세금을 더 내라길래. 안그래도 내는 세금을 더 올려내라는 게 억울하단 말야. 그래서 말인데 처자가 도와줘야겠어."
"어떻게요?"
"아, 여기 계셨군요."
이상한 남자 등장. 옷은 약간 고급스럽지만 얼굴은 서글서글.
"...뭐에요. 또 설득하려 오셨나요."
"잘 아시는군요. 이게 이렇게 공청회까지 벌일 사안입니까?"
"시끄러워요. 당신들은 우리들의 삶을 잘 몰라요. 그러면서 어떻게 우리한테 그런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거죠?"
"하하. 글쎄요. 제가 아주머니의 삶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아주머니께서 자신의 삶을 떠벌리고 다니시는 것 같아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그럼 그 코트는 뭡니까?"
"내 돈 주고 산 거에요. 됬어요?"
"아가씨. 저 코트가 얼마나 하죠?"
"...정확히는 못봤고 0이 한 8개정도 있던 거 같던데요."
"보셨죠? 자랑이십니다"
"시끄러워요."
...싸움에 말려들 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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