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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W.I.N.C-골프

2004.09.12 13:05

말랑군 조회 수:171

요즘은 뭘 쓰는 게 슬럼프라

이번 화도 대충 날려먹었습니다.

어차피 1화이니 '2화때 잘 해보지 뭐'라는 생각도 어렴풋이 있습니다만

고3이 무슨수로?

어쨌든 본편입니다.

대화장면이 너무 많은 거 같군요.

자중해야겠습니다.

프롤로그 형식이니, 2화때 봅시다.

...이건 몇화나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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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표정은 상대방의 훌륭한 논리에 대꾸를 할 수 없었다기보다는

상대의 어이없는 논리에 할 말을 잃어버린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그 남자를 당혹하게 한 여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박차고 나가버렸습니다.

그 남자는 '또 실패인가'라며 한숨을 길게 쉬더니 역시 나가버렸습니다.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전쟁은 그렇게 시작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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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나무에요?"

"아, 보수할 데가 좀 있어서."

밍크씨는 그러면서 관청에서 떼 온 작은 서류를 하나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비가 많이 온 탓에 나무가 좀 상한 모양이야. 위험성이 있다고 관청에서 통지서가 날아왔어."

"...곰팡이라도 슬은 건가요?"

"글쎄? 하지만 가만히 두는 것 보다야 미심쩍은 곳은 이 기회에 고쳐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럼 전 시장에나 다녀올래요."

"어? 안도와줘?"

"글쎄...요. 제가 도와드릴 정도로 난장판이 된 거 같지는 않은데요."

"...뭐야. 그럼 도대체 언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거야."

"...폭삭..."

"...됐네. 가서 먹을거나 좀 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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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어머, 처자 몰라? 보아하니 스물은 넘은 거 같은데, 미래 준비 하려면 돈좀 모아 놔야 할 거 아냐."

"...15인데요..."

"아, 그래? 어쨌든, 처자도 잘 알아두는 게 좋아. 일찍 시작한다고 나쁠 건 없다구."

"...어떻게 하는 건데요...?"

"보통 제일 많이 하는 건 부동산이나 주식이지. 빨리 오르거든."

"...밍크씨가 그건 도박이랬는데요."

"어머, 벌써 신랑감까지 있는 거야? 요즘 애들 참 빨라."

"아니...저..."

"결혼상대까지 있으면 더 볼 것 없어. 요즘 결혼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는 지 알아? 어지간히 벌어서는 결혼한 다음 뒷감당조차 못한다구. 자. 이건 선물이다. 읽어 둬."

하며 그 여자는 꽤나 두툼한 책을 던져주고 갑니다.

그러더니 그 큰 엉덩이를 뒤뚱거리며 가죽코트를 고쳐입으면서 걸어갑니다.

"...뭐야...완전 곰이야 곰...그나저나 이 책은 뭐지..."

어쨌든 전 여기 허리띠를 사러 왔어요. 요즘 살이 빠져서 그런지 바지가 자주 흘러내리더라구요.

의류점 앞쪽에는 꽤나 고가의 옷들이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그 아줌마의 가죽코트도 걸려 있습니다.

대충 만져보니 동물의 가죽은 아닌 것 같은 게 약간 뻑뻑합니다.

다만 다른 것보다 바느질이 좀 더 잘 되 있군요.

그리고 상표에는 사람 이름이 써져 있구요.

상인들은 '당신만을 위한 어쩌구저쩌구'하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상표 이름을 대며 열심히 호객을 하고 있습니다. 꽤나 품질이 좋은 모양이에요.

"...아...허리띠...허리띠..."

마침 그 곳엔 허리띠도 있길래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이거 얼마에요?"

"십만 엔씨요."

"...이 버클 혹시 다이아몬드인가요...?"

"아뇨. 그냥 도금한 철일걸요."

"...근데 뭐가 그렇게 비싸요?"

"...아시면서 뭘 그러세요. 어쨌든 계산 하실 거에요 안하실 거에요?"

"미쳤어요? 이걸 계산하게. 이걸 누가 사요. 완전 바가지야."

"바가지라뇨. 이게 이 근처에선 제일 싼 가격인데다가 30% 세일중이라구요."

"...???"

"...어쨌든 계산 안하시려면 가세요. 뒷 손님 기다리시니까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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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처자. 또 만났네."

"...아...그 고..."

아차아차...

"...오랫만이네요."

"이봐 처자. 내 고민좀 들어 줄래?"

"...?"

"아, 이번에 내가 공청회에 가게 됬거든."

"공청회라뇨?"

"우리한테 세금을 더 내라길래. 안그래도 내는 세금을 더 올려내라는 게 억울하단 말야. 그래서 말인데 처자가 도와줘야겠어."

"어떻게요?"

"아, 여기 계셨군요."

이상한 남자 등장. 옷은 약간 고급스럽지만 얼굴은 서글서글.

"...뭐에요. 또 설득하려 오셨나요."

"잘 아시는군요. 이게 이렇게 공청회까지 벌일 사안입니까?"

"시끄러워요. 당신들은 우리들의 삶을 잘 몰라요. 그러면서 어떻게 우리한테 그런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거죠?"

"하하. 글쎄요. 제가 아주머니의 삶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아주머니께서 자신의 삶을 떠벌리고 다니시는 것 같아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그럼 그 코트는 뭡니까?"

"내 돈 주고 산 거에요. 됬어요?"

"아가씨. 저 코트가 얼마나 하죠?"

"...정확히는 못봤고 0이 한 8개정도 있던 거 같던데요."

"보셨죠? 자랑이십니다"

"시끄러워요."

...싸움에 말려들 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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