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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여행의 시작.

마법사 소녀와 검사 소년 그리고 노래하는 소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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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하루였어."

혼잣말이 약간 낡은 방안에 울린다. 정말 피곤했다. 그나마...
세레시엘의 베려였는지 다락방 이었지만 혼자 있을수 있게 됀 밤이
었다. 셀피르의 눈빛은 꽤나 섭섭한듯 보였지만 게의치 않기로 하고
카일렌은 침대에 몸을 깊게 묻으면서 눈을 가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서 천정위에 달린 창문으로 비치는 달을 처다봤다. 눈이
시릴 만큼 차가운 파란색의 달이었다. 마치 그때 처럼 파란달...

'어디로 갔을까..?'

무릎을 끌어안으면서 달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마치 동생과 헤어질
무렵에 보았던, 그 달을 보던 눈으로.. 달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지
만, 아무것도 잊지 않았지만, 자신은 변했다. 그리고 잊어가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자란 숲처럼 모든것을 망각속에 묻고있었다.

『자연이 어울리는 자. 너는 그이름에 모든것을 놓아주게 됄 거야.』

처연한 소녀의 목소리가 돌연히 머리속에 녹아난다.이름에 모든것을
놓아 줘야 됀다라, 어째서...
그렇게 돼야 하는 것일까. 그저 한숨을 하늘위로 흘리는 수밖에 없었
다. 찬바람이 옷깃으로 스며들어서 어쩔수 없이 이불을 꽉 여미어 덮
었다. 내가 놔줘야 돼었던 것. 아버지, 루니아... 그리고..

".....어머니."

자애로운 미소로 자신을 지켜봐 주시던... 카일렌에게 붉은 머리카락
과 이름을 준 그녀. 그리웠다. 세삼스레..
단 한번이라도 나의 이름을 불리워 주기를 바라는 너무나도 어린애
같은 소원을 빌고 싶은 카일렌이었다. 하지만 이세상 어느 누구도
소원따위는 들어주지 않는다.
신 조차도 장난을 즐기니까.
절대 자애롭지 않은 신은 절대로 대가없이 행복을 주지는 않으니까.
이것을 주고, 무엇을 빼앗을까? 그런것만 궁리하는게 운명의 신이다.
추억을 얻고, 모든것을 잃었다. 그렇다. 카일렌은 그랬다.

"난... 도대체 무엇을 잘못한 건가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차가운 바람만이 매몰차게 고개를 돌릴
뿐.. 그런것을 알고있었지만 정작 몸을 알지 못했다.
이불자락을 잡을 손이 궂어진다.
그리고 얼굴 사이로 눈물이 짙게 세겨진다.

"후... 달은 함부로 쳐다 볼만한게 아니야."

한숨에 슬픈 미련이 젖어난다. 눈가를 소매로 닦아내고는 잠을 청하려던
순간 문가에서 기척이 느껴진다.
그리고 문이 달칵하고 열린다.
셀피르였다. 배게를 끌어안고, 솜방울 같은게 달린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잠꾸러기 꼬마같아 보였다.

"셀피르..? 무슨일이야?"
"자러왔어."
"... 오늘은 편하게 자나했더니... 왜..? 세레시엘하고
잘 생각 아니었어?"
"..잠버릇이 심해."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
달빛에 어렴풋이 보이는 모습을 보니까.
피곤해 보인다. 게다가 옷이 많이 구겨진 것을 보니 꽤나 심했나
보다. 사실 셀피르는 잠버릇이 나쁜 사람에 대한 내성이 없었다.
그녀의 가족이나, 카일렌은 그리 잠버릇이 나쁘지 않아서 그런것
일지도 몰랐다.

"...안돼?"
"아... 그런데 좁을 탠데.."
"상관없어. 끌어안고 잘거니까."
"역시.."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애처롭게 말했기에 어쩔수가 없었다.
약간 한숨이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옆으로 움직였다.
확실히 좁았지만 어차피 끌어안고 잘 생각인 셀피르에게는 별 상관
없었다. 카일렌은 미간을 좁히면서 침대 옆쪽으로 몸을 움직여 자리
를 만들었다. 작은 몸이라 그렇게 좁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셀피르
가 볼가에 닿는 조금씩 식어가는 무언가의 감촉을 느꼈다.
카일렌의 모습을 보고는 셀피르의 눈빛에 이체가 어렸다.  

"..울었어?"

그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눈물이 흐른 자리를 메만진다.
차가웠지만, 눈물이 마른자리 보다는 따듯했다. 잠시 손길을 위안
삶아 속의 감정을 서서히 식혀갔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켜다시
달이 비치는 창가로 고개를 들었다. 셀피르도 가만히 카일렌을
쳐다보다가 똑같이 달이 비추는 창가에 시선을 같이했다.

"원망하고 있구나."
"...."

청아한 목소리가 멍하게 달빛을 보던 카일렌에게 약간의 파문을 일
으킨다. 마치 속마음을 익힌 것 같은 기분에 한켠으로 고개를 돌린다.
셀피르는 아까 카일렌이 그런것 처럼 처연히 달을 올려다 보고있었다.
그녀도 똑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에 고개를
다시 달빛에 고정한다. 말없이 이어지는 침묵속에 서로의 감정이
주변 공기에 묻어난다. 그리고 서로의 감정을 들이마신다.
그리고 감정이 맺힌 한마디가 입에서 세어나온다.

"무엇을 잘못한 걸까.."
"카일렌..."
"난 아무것도 잡지를 못하는 걸까.. 왜 지켜주지 못한걸까.."

용서를 구하듯 조아리는 목소리..
누군가에게 용서를 비는 걸까?
그렇게 말하는 카일렌을 셀피르가 카일렌의 머리에 손을 갖다댄다.
마치 쓰다듬듯, 그리고는 두손으로 살짝 잡는다.
카일렌이 놀란듯한 눈으로 셀피르를 쳐다본다.

"셀피르..?"

-와락..

카일렌을 자신의 품속에 파묻듯 끌어안는 셀피르였다.
약간 빠른 고동소리, 폭신한 촉감, 그리고 미묘하게 차가운 온기가
볼가에 느껴졌다. 카일렌은 예상 밖이라 당황한듯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셀피르는 놔줄 생각이 없는듯 했다.
셀피르가 조용히 아주 조용히 마치 조용한 달빛처럼
고요하고 은은한 그리고.. 약간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카일렌은.. 바보야."
"....어째서?"

장난인가? 라는 생각에 약간 목소리에 짜증이 섞였다. 그리고 그 짜증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셀피르가 다시 말을이었다.

"기억해. 너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눈물만 흘리지 마.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


마치 누군가에게 용서받은 기분이 들었다.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밀려오는 알수없는 기운이 눈가로 느껴졌다.
아까와는 다른 너무나도 뜨거운..
손으로 셀피르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쏟아냈다. 소리없는 흐느낌이 가슴으
로 전해졌다. 거친 숨결이 격동적으로 느겨졌다. 셀피르는 상냥하게
소년을 끌어안으며 자애로운 여신처럼 고요하게 다독였다.
오랜 기억속에서 그와 비슷한 촉감을 회상했다.





그리운 너무나도 그리운.

검을 잡지 않아도 돼던 시절..

아무것도 모른체 웃을수 있던 시절...

그리고 엄마와 함께있을수 있던 시절....






눈이 서서히 감기면서 눈물이 달빛이 비치는 얼굴에 실루엣을 그린다.
서서히 카일렌의 몸이 셀피르의 몸에 포개지듯 스스러진다. 셀피르는 약간
놀란듯 했지만, 카일렌의 포근한 표정을 보고는 살며시 웃었다.
조용히 눕혀주고는 망설이듯 이마에 손을 뻗어 앞머리를 정리해준다.
약간의 일렁임이 소녀에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뿐.


"잘자.."

살짝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옆에서 잠드는 그녀였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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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시간을 많이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날림이라...;;
내용도 약간 부실하고.. 연제 주기가 길어서 너무..죄송합니다.;OTL
일단 아직도 스토리가 진행이 안돼어서...;
하아...왜이리 글을 못쓰는지..제능이 부족해도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일단 각설하고 읽어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여담이지만...셀피르양이 어쩐지 누나처럼 성격이 잡히네요..
카일렌은 응석받이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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