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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Crescent- 진월담 월희





新月 The Crescent Moon -Bloody Nachtanz-



성당의 문이 봉쇄되었다.


성당안에는 아무도없다. 길다란 돌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있는 어린 소년을 제외하곤.


어두운 적막.. 그리고 그 적막을 깨는 봄바람 소리같이 외워지는 로마서 2장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이런 일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진리대로 되는 줄 우리가 아노라.

이런 일을 행하는 자를 판단하고도 같은 일을 행하는 사람아, 네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줄로 생각하느냐.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이 풍성함을 멸시하느냐.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에는 환난과 곤고가 있으리니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며.

선을 행하는 각 사람에게는 영광과 존귀와 평강이 있으리니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라.

이는 하나님께서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아니하심이라.

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

아멘..



"오랜만이군요. 솔로몬. "
수녀복을 입은 푸른머리의 여성이 말했다.


소년은 고개를 들었다.


"아아.. 시엘이 온거야? 먼곳까지 오느라고 힘들었겠네.. 편히 쉬었어?"

"일본이나 바티칸시티나 더운건 매한가지네요. 이래가지곤 수녀복이 땀에 쪄들어버리겠어요."

"올해는 유난히도 덥군 그래."


소년은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보이는 여성에게 아무렇지도않게 반말을 구사했다.
소년쪽은 약 12~3세의 외모를 가지고있었지만 그가 입고있는 복장은 눈에 띌정도로 조숙했다.


"아직 자정의 타종도 하지않았는데 본체를 드러내다니.. 대담해진건가요 당신?"

"아아.. 뭐 괜찮아. 녀석들 아마 요전번의 사건때문에 조사실에 모여있을테니까. 그리고 성당의 문도 미리 닫아놓았지. 일반 성도들도 들어오진 못해."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당신이 그 모습을 보인다는것 자체가 수상한거라구요."


시엘은 메렘 솔로몬을 상당히 냉정히 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애시당초 사도가 매장기관에 존재하다니.. 아니.. 그런걸로 따지면 그녀로서도 할말이 없다.


"나도 늙어보이는건 싫어한다구. 어찌보면 젊게보이는건 축복인지도 모르지.. 시엘도 더 늙기전에 그 상태가 된 걸 다행으로 알라구."


솔로몬은 시엘의 냉담한 태도를 아랑곳하지않고 되받아쳤다.
언제나 티격태격 싸우는 둘의 모습은 흡사 버릇없는 남동생과 그 누나의 일상과도 같았다.


"정말이지 당신에게는 전생부정의 성전도 아깝습니다.. 그만큼 살았으면 나이값을 하라고요.. 정말 제 주위에는 왜 이리 나이값을 못하는 자들이 많은건지.."
시엘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스 세븐도 데려온거야? 후후.. 잘 지냈어?"
솔로몬은 가볍게 웃어보였다.

"여행이 지루했는지 지금은 자나보군요 말을해도 대답을 안하는걸보면.. 뭐 어쨋거나."
시엘은 말을 멈추었다.

'음..?"

"이번에 새로이 내려진 명령말입니다. 당신도 들었겠지요?"
혹시라도 누가 들을새라 걱정한 시엘은 목소리를 한층 낮추며 말했다.

"아아.. 물론."
솔로몬은 모든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따각따각하고 부딪히며 말했다.


어느날 날아온 소환장을 받고 온 시엘인지라 명령의 확인이 급선무였다.
'요새는 정말 잡무가 꼬여대는군.'하며 불평하는 시엘이지만,  매장기관에서 '정도'란 존재하지않는다.
언제 일이 생길지 모르고,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일인 것이다. 그녀도 잘 알고있는 사실이다.


"이번에도 타타리인가요? 드문 일인데요..? 한 사도가 이렇게 활동이 왕성한것은.."

"뭐.. 인핸스 소드 녀석 정도랄까.. 하지만 존재자체도 의문이었던 왈라키아의 밤의 왕성한 활동은 확실히 꺼림칙한걸?"
메렘은 이제 엄지손가락에 끼워진 커다란 다이아몬드에 시선을 맞추었다.

"뭐 상관없습니다. 제가 제출한 보고서를 보더라도 타타리의 수법은 이미 알려진 상태니까요."
시엘이 단호하게 말했다.

"어라..? 너 왈라키아의 밤을 우습게보는구나? 그녀석 속은 천길 낭떠러지보다도 깊다구. 글쎄..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짐작 할 수도 없으려나..? 거기다가 왈라키아의 밤을 쓰러뜨린건 결정적인 공주님의 활약 덕분 아니었어?"
메렘이 되받아쳤다.

"당신.. 정말 남의 속을 뒤집는데는 천재적이군요.. 신경쓰고싶지 않은 사람이 떠오르게하고 말이에요..! 뭐.. 사람이라 하기엔 문제가 있지만.."
시엘은 화가 치밀어올랐다.

"후후.. 고의는 아니라구.. 사실을 말한것 뿐이잖아? 뭐.. 공주님에게 쓴맛을 본 왈라키아의 밤 녀석이 또 다시 나타난다는건 정말 괴이한 일이군.. 음.. 설마.. 그런건..?"

"그런거라니요?"

"아아.. 아무것도.. 단지 좀 터무니없는 상상을 해버려서 말이야.. 어쨋거나 이번엔 유럽에서 활동하는 듯 하더군. 이번에 내려진 임무는 왈라키아의 밤의 존재 확인과 동시에, 처단하는 거야. 물론, 조용히.."
소년은 작은 미소를 띄어보였다.

"하아.. 타타리의 출현은 언제나 번거로운 명령을 동반하는군요. 이번엔 어디인가요?"

"클레르 몽페랑이던가.."
또다시 솔로몬의 시선은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들로 향했다.

"프랑스인가요.."

"응 그래. 시엘의 모국이지."


한동안의 적막.


시엘로써는 잊고싶은 과거가 다시 떠오르려 하고있었다. 메렘은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시엘의 반응이 재밌다는듯 작게 웃어보였다.


"...... 먼저 퓨미치노로 가야겠군요 다빈치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야하니까.
시엘이 다급히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아니 그럴필요없어. 매장기관에서 헬리콥터를 지원해줬거든."
여전히 메렘은 작은 미소를 띄고있었다.

"별일이군요. 그 여잔 그정도로 큰 지원을 해주다니.."

"뭐. 상관없어. 나르바렉이 뭘 대주든 우린 우리 할일만 하면 되니까."

"출발 예정은요?"

"3일 후, 나르바렉 여사의 저택으로 오면 돼. 그곳에서 헬리콥터를 탈거야. 공항까지 갈 필요도 없는거지."

"좋아요. 그럼 그때 보죠. 전 하루종일의 피로를 풀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좋을대로."
메렘은 여전히 손에 끼워진 반지를 따각거리고있었다.


높디 높은 대성당의 천장에 시엘의 폐문소리가 울려퍼졌다.
또다시 남아있는건 어린 소년뿐..


"모든 일이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나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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