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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W.I.N.C- 남자들의 이야기

2004.07.24 17:50

말랑군 조회 수:288

갑자기 생각났음.

왠지 모르게 이 글을 쓰고 싶더군요.

이유라면, 동생이랑 종교 문제로 좀 싸웠다랄까요.

아니, 싸웠다기보단 동생의 일방적인 '포교활동' 때문에...

...그나저나 전 무신론자일까요 무교론자일까요?

어쨌든 이번에도 '굉장히 짧은' 본편.

사실은 레퍼토리도 똑같고 비슷한 내용 쌈싸치기(우리동네 은어)라...

쓰는데 별 무리는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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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난한 남자가 저희 여관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밍크씨나 저나 별 상관은 안 했습니다만, 은근히 이게 매상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뭐 이러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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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저희 여관에 왔습니다.

그 남자는 탁한 국물색 옷에 목걸이 비슷한 걸 계속 돌리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방 하나만..."

"...아, 예. 2층 방 쓰세요."

그렇게 올라가더니 그 가난한 남자분을 보았습니다.

그 남자는 가난한 남자를 보더니 꽤 되는 듯한 돈을 가난한 남자에게 쥐어주었습니다.

"열심히 사십시오."

"...고맙습니다."






"...꽤 많은 돈이었던 거 같은데요..."

"그렇죠. 저같은 신분의 사람이 가질 만한 돈은 아닐지도 모르죠."

"...그럼 무슨..."

"제가 믿는 종교의 가르침이거든요."

"어떤?"

"'가난한 자에겐 자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대우를 하라'"

"...그게 옳은 일일까요?"

"글쎄요. 반드시 옳다고만은 못하겠죠. 그런 사람에게 계속 도움만 줬다간 정말 미래가 없게 될 지도 모르죠."

"...그 가난한 남자, 뭘 하고 있을까요?"

"허기나 달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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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난한 남자가 저희 여관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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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저희 여관에 들어왔습니다.

그 남자는 검은 옷에 작은 책을 옆에 끼고, 목에는 작은 장식이 되어 있는 목걸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방 하나만..."

"...아, 예. 1층 방 쓰세요."

그러더니 그 남자는 가난한 남자를 보았습니다.

"...저기요."

"네?"

"이 사람한테 정식이라도 하나 대접하고 싶은데..."

"아, 맘대로 하세요."

뭐, 평소에도 그 분에게 식사정도는 대접하고 있었습니다만...





"...꽤 비싼 음식인데요..."

"그렇죠. 제 직업 치고는 돈을 좀 많이 쓰긴 했네요."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아요. 전 신의 가르침을 따를 뿐이지요."

"어떤...?"

"'가난한 자에겐 자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대우를 하라'"

"..."

"왜 그러시죠?"

"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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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가난한 사람이 저희 여관을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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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남자가 저희 여관을 찾아왔습니다.

그 남자는 이상한 천을 머리에 둘둘 말고선 이상한 도포 비슷한 걸 입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아무 말도 안하다가, 갑자기 가난한 남자를 보고는 소리쳤습니다.

"여기, 2인용 방 하나 주시오."





"...방세가 꽤 타격이 클 텐데요."

"괜찮아요. 신의 인도이니까요."

"혹시 '가난한 자에겐 자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대우를 하라' 같은 겁니까?"

"잘 아시네요. 저희 교도신가요?"

"그럴리가요. 전 저희 종교가 있는 걸요."

"어떤?"

"그건 말씀드릴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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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씨와 함께 TV를 보았습니다.

화면엔 한 거대한 나라와 작은 나라의 전쟁 장면이 보도되었습니다.

"...왜 싸우는 거죠?"

"종교가 다르거든."

"...뭐가 다른데요?"

"뭔가 다르겠지."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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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에겐 자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대우를 하라'

-마녀교 경전 'WBB' 4장 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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