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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Forget me not]-Chapter 1 'Escape'- Part 3

2004.07.14 12:43

ㅞ리 조회 수:170

제1장 3부 '소년' -Chapter 1 Part 3. A Boy-

그 때 분명 헬렌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바로 군사들에 의해 압송되었고, 한번의 재판도없이 바로 수감되었다.
4년간의 길고 긴 감옥생활속에서 그의 마음은 절망으로 변하였다. 헬렌이 어째서 자신을 못알아본것인지, 순간 헬렌이 다른사람처럼 느껴진것은 왜인지. 그의 머리속은 수수께끼로 가득찼다.
그러다 1년후 감옥이 바뀌면서 작은 구멍을통해 옆방의 한 노인과 접촉하게되었고 철학자였던 노인에게서 논리와 이론들을 배웠다.
그가 4년간의 감옥생활동안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리지않은것도 그때문이었다.

'분명 그때의 헬렌은 내가 알던 헬렌이 아니었어.. 눈매도 다르고 마치 아주 다른사람처럼 보였어.. 헬렌에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그는 자신에 팔에 얼굴을 묻었다.

'도데체 난 뭘하고있었던거지! 이 바보같은 녀석!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동생하나 구하지못한 녀석이..'
그는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헬렌을 구하지못한 자책감과 함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순간 철컹하는 둔탁한 금속음이 들려왔다.

'음..?'

누군가의 발소리가 고요하던 감옥의 적막을 찢었다.

이윽고 발소리의 주인공인듯 한 그림자가 그의 감옥 철창너머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눈깜짝할 사이에 큰 금속음과 함께 철창문이 두동강이났다.
그림자는 감옥창문에서 뿜어져나오는 데본의 빛을 받아 그 모습이 점점 뚜렷해져갔다.

"누..누구요!?"

그림자의 주인공이 입을 열었다.



"당신이 카델스타인이십니까?"

"그렇소만..?"

"나오십시오."

"예..!?"

"이곳에서 나가야합니다."

"하지만.. 무슨이유로..? 아니.. 그렇다면 옆방의 죄수도...좀..."

"먼저 데려갔으니 어서 나오십시오."
그의 발목에 채워진 족쇄를 열쇠로 풀며 말했다.

그는 더이상 묻지않고 조용히 일어났다. 그의 머리속은 그 어느때보다도 혼란스러웠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나를 구해주는 목적은? 묻고싶은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으나 그는 우선 나가고 보자고 생각했다.
자신을 구해준 사람은 소년이었다. 나이는 열댓으로 밖에 안보였으므로 그의 머리속은 한층더 복잡해져갔다. 이런 어린소년이 어째서 이런곳에..? 아니 어떻게 자신을 구한것인가? 의문점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늘어났다.

일단 그에게있어 감옥을 나온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그는 당장에라도 헬렌을 찾아가고싶었다.

"저.. 실례지만 어디로 가야하는 겁니까?"
그가 달리면서 말했다.

"미스트리스 '실버아이'가 당신의 여동생이지요?"

'실버아이..? 헬렌말인가..?'

"우린 오늘 미스트리스 실버아이를 납치해야합니다."

"납치라뇨? 내 동생을 데려간단겁니까?"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큰 소란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성안은 평상시보다도 조용했다. 자신을 구해준 소년과 연관되어있는듯 했지만 소년은 대답하는걸 싫어하는듯 여러차례 그의 질문을 무시했다.
지하감옥을 나와 성의 측면 첨탑쪽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성안의 병사들은커녕 궁녀나 귀족들도 전혀 나타나지않았다. 누구의 방해도받지않은채 그들은 첨탑을 지나 성의 꼭대기층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왜 아무도 없는겁니까?"

"동료들이 서쪽 회랑에서 주의를 끌고있기 때문입니다. 카델스타인."

둘은 순간 달리던 걸음을 멈추었다. 복도 저 멀리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병사들일까요?"
그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미스트리스의 호위대인것같습니다. 제가 이목을 돌릴테니 당신은 저 계단을 올라 꼭대기층의 중앙부로 가십시오."

"그렇지만.."

"어서가십시오."

소년은 말을 끝내자마자 복도쪽으로 달려갔다. 그는 더이상 머뭇거릴 여유가없었다. 헬렌.. 그는 헬렌을 보기위해 4년동안의 감옥생활을 버텨왔다. 그리고 지금 그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의 마음은 온갖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긴장감으로 두근거렸다. 어느정도 계단을 오르자 성의 최고층에 도착했다. 저멀리 건물한채가 보였다.

'저곳인가.. 헬렌이있는곳이..'

그가 정면의 건물쪽으로 걸음을 내딛는 순간 온몸을 가리는 복장을 입은 사람 서너명이 나타났다.

'마법인가.. 저사람들은..?'

"오밤중에 이곳엔 무슨일인가? 탈주자.."

"당신들은!! 4년전 헬렌을 데려간.. "

"기억하는가? 4년동안의 감옥생활도 자네를 미치게하진 못한 모양이군.. 조용히 끝내버렸어야했어."
그들의 리더인듯한 남자가 말했다.

"길을 비켜라! 헬렌은 내 여동생이야!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어!!"

"감히 우리의 미스트리스를 욕보이려는거냐? 4년간 미루어온 집행.. 오늘로써 이루어지리라."

"큭.."

순간 그의 뒷편에서 누군가가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괜찮으십니까 카델스타인?"

"크루세이더인가.. 역시 이번일의 원흉은 '아스카디엘'이었군."
그들중 여성인듯한 자가 말했다.

"레이디 셀비아. 당신이야말로 원로원의 편을 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소년이 말했다.

"당신과는 관계없는일이에요 카시엘. 어차피 크루세이더는 원로원에게 등을 돌린지 오래니, 이번일을 꾸미는것도 당연하겠군요."

"이 일을 방해하는 분들은 용서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을 구해준 소년의 이름이 카시엘이라는 것과, 그가 소문으로만 듣던 크루세이더의 일원이라는것을 알았다.
그리고 카시엘이 의문의 복장을 한 여성을 '레이디 셀비아'라고 불렀던것으로보아 이들과 잘 아는 사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에게 이런 대화는 중요치않았다. 그의 시선은 오직 헬렌이 있으리라고 믿는 정면의 건물에 집중되었다.

"그래서.. 미스트리스를 납치할 심산인가?"
리더로 보이는자가 말했다.

"당신들에게 내려질 심판의 전주곡일 뿐입니다. 미스터 리빙스턴."

곧바로 카시엘은 카르노를 쳐다보며 말했다.
"가십시오 카델스타인. 미스트리스는 정면의 건물안에 있습니다.

"하..하지만."
그는 무리라는 듯이 머뭇거렸다.

"우리가 순순히 보내줄 성 싶은가? 크루세이더."
리빙스턴이라고 불렸던 자가 말하였다.

"당신들이 아스카디엘님의 계획을 방해하게 내버려두진 않습니다. 카델스타인 걱정말고 어서 가십시오."

그는 더이상 지체하지않고 정면의 건물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그순간 셀비아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제 죽어라..."

그녀의 옷속에서 단검을 쥔 손이 튀어나왔다. 순간 캉 하는 금속음과함께 단검은 데본의 빛을 반사하며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안됩니다. 레이디 셀비아..."

-----------------------------------The end of the Chapter one part thr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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