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마지막으로 비치는 것은 푸른 밤하늘.

마지막으로 들리는 것은 한 여성의 외침.

마지막으로 느끼는 것은 흔들리는 대지.

마지막으로...마지막으로...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것은...






















<슬픈 운명의 전사들 마이너스> 방랑자가 안겨준 선물.













테라스의 어느 한 외곽마을. 지금 이 주변은 반란군과의 전투로 인해서 군대가 대기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이곳은 외곽의 작은 마을인지라 군에서 그렇게 많은 지원이 오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의 사람들은 활기찬 모습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곧이어 마을사람들은 어느 한곳으로 일제히 시선을 돌린다. 한 여성장교로 보이는 사람과 양옆에 그녀를 보호하듯 두 사람의 군인이 같이 걸어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들에게 고개숙여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한대령님.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세요~오늘도 여전히 순찰나오셨군요."

"하하. 모두들 안녕하세요."

모자를 벗어서 정중히 인사하는 여성 대령. 170cm정도의 키와 빨갛고 긴머리. 뽀샤시하고(?) 하얀 피부. 20대정도로 추정이되는 얼굴에 밝게 빛나는 파란 두 눈동자. 꽤나 매력적인 여성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대하는 마을 사람들 표정은 하나같이 밝아보인다. 이래저래 전쟁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기가 힘든 상황.
그러나...

삐삐삐삐

허리에 차고 있던 무전기에서 착신소리가 들린다.

"무슨일인가?"

"전방에 미확인 물체확인. 이쪽으로 곧장 다가오고 있습니다. 꽤나 빠른속력인듯하나 모래연기로인해 식별불가능. 아..머...멈췄습니다. 어떻게할까요? 명령을."

"즉시 전차형 로봇 미에드와 발가스를 준비시켜라. 나도 직접가도록 하겠다."

"옙. 알겠습니다."



무전이 끊기고, 여성장교는 곧바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눈치챘다. 마을 사람들은 약간 불안한듯한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약간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안심시키듯, 그녀는 말한다.

"걱정마십시요. 제가 직접나가니까요. 별 문제없을겁니다."

윙크를 하며 씨익 미소를 보여주곤, 여성은 다시 걸어갔다.











"그래. 이것이 그것인가?"

"넵. 확실합니다."

"흐음...전차형 로봇인가..."

높이는 약 6m정도에 길이는 약13m, 5m정도로 어림잡아 추정되는 크기. 발칸포 팔이 달린것으로 보아서 전차형인것 같지만, 위에 달린 두 커다란 포대(이거 제외하고 6m일듯. 알아서 생각해주시길...)...이런 전차형 로봇을 그녀는 여태껏 보지 못한듯 보였다. 무엇보다 다른 전차형과 달리 그리 깔끔해보이는 디자인이 아니다.
모형이 옆면이나 윗면이나 깔끔하게 펼쳐진 형태가아닌 도중에 엔진고인지 탄환저장고인지 뭔지 모르게 네모난것들이 튀어나와있고, 이곳저곳에 금이 약간씩 그어져 있는것으로 보아, 아마도 최근에 전투를 벌인듯하다.
어쨋든, 여성장교는 그런거에 신경쓸일이 아니란것을 바로 깨닫고 기관총을 장전하며 다른 군인들과 함께 그 전차형 로봇으로 추정되보이는 것 위로 올라갔다.

"어라?"

"왜 그러십니까?"

"으음...."

"무슨 문제라도?"

"이거...출입구가 안보이는데.."

"어, 어라? 그러고보니..."

"확실히 이상하군요. 분명히 위에 있어야 하는데..."

"도대체...뭐 이런게...어..어랏?"

푸슉 치잉

갑자기 한 부분이 올라오더니 그대로 옆으로 미끄러 움직여서 입구가 열렸다. 급히 총구를 그곳을 향해 겨누자, 곧이어 손하나가 불쑥 튀어나온다. 그리곤 다시 하나의 손이 튀어나오고, 드디어 몸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다.
웬 전통의상인듯한 금색의 긴 헐렁한 상의와 같은 금색의 헐렁한 재질의 바지, 허리띠는 푸른색 천으로 허리를 여러번감아놓았다. 갈색에 삐뚤삐뚤 삐죽삐죽하게 아래로 내려진 약간 긴머리. 작은 두눈에 10대후반으로 보이는 매끈한 얼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누워서 그는 그들을 향해 손을 들며 중얼거렸다.

"하아...하아..."

"우욱. 뭐..뭐냐!!"

숨을 거칠게 들이쉬고는 청년은 다시 말한다.

"배...배고파..."

털썩

"........."

























"우웅..."

머리를 긁적거리며 일어서는 그 갈색머리에 이상한 옷을 입은 청년.

"우우..."

"깨어났는가."

"어랏?"

주위를 둘러보자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이 그의 주변을 둘러싸 총구를 겨누고 있다. 그제서야 자신이 어느 방안에서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의자에 앉아서 책상에 기대고 있는 자신의 정면에는 한 여성이 또한 의자에 앉아서 그를 바라보고 있다.

"에에...여...여긴..."

"이곳은 테라스 제 32구 변방 마을입니다."

"에엣?"

"그리고 당신은 이곳으로부터 약 10km떨어진곳에서 발견되어 이곳으로 현행되었습니다."

"혀...현행?!?!??"

"네. 소속불명의 알 수 없는 전차형 로봇. 본 부대로부터 아무 지원도 없었음이 밝혀진 지금 당신은 심문을 당하고 있습니다."

"아아..그런거구나..."

"그런거구나가 아닙니다! 당신, 정체가 뭐죠?"

"에에...그러니까...이 나라...민간인인데요..."

"이름은?"

"에에....."

"이름은 뭐죠?"

"김수연...."

"그곳에 왜 그렇게 있었죠?"

"에에......"

"왜 그렇게 되어있었죠?"

"에..그게....비밀입니다...."

그 순간...


쾅!


책상을 내리치는 소리에 의문의 남자는 화들짝놀라며 뒤로 나가떨어진다. 입을 벌리고 땀을 흘린채 눈을 동그랗게 뜨며 여성을 바라본다.
군복을 입은 여성은 좀전의 예의있던 모습과는 달리 이글이글 불타는 성난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소리친다.

"도대체 지금 뭐하자는 거야! 지금 장난하는 줄 알아!!"

의자를 팽개치고 곧바로 넙죽 쓰러져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멱살을 꽉쥐고 마구 흔들어대는 여장교. 여린 목이지만 어느 성인남자 못지않게 큰소리로 그를 향해 퍼붓는다.

"너 정체가 뭐야? 앙? 반란군중 한명이야? 신식 로봇을 훔친 반란군이냐고!! 정말 짜증나, 너희! 그렇게 평화를 겨우 만들어가고 있었는데 이번엔 너희냐고!! 너희가 나서서 그렇게 뒤집어 놓는거냐!!"

"뭐어?"

"너 같은 녀석때문에 또다시 혼란스러워지고 있어. 겨우겨우...이 마을만은 평화롭게 만드는데 성공했는데, 또 파괴되고 있다고!!"

"그..그게 무슨..."

"닥ㅊㅕ!"



주먹으로 얼굴을 쳐버린다. 분노로 이글어진 그녀가 먹여준 주먹에 남자는 나가 떨어진다.



"크윽.."

"도대체가..너희같은 놈들..."

"에고..."

"좋아. 알려주지 않더라도 상관없어. 중위."

"넵! 대령님!"

"즉시 김수연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해서 얼굴을 비교해도록 하세요. 되도록 빠르게."

"에..얼굴을 비교해서 찾아보면..지..직접말..."

"무슨 문제라도?"

"아..아니요. 아닙니다."

"그럼 어서가보도록 해봐요."

그리곤 그 여성대령은 다시 말했다.

"그리고 이 자를 당장 독방에 가두어 놓도록해요."

"예엡!"

"어이, 이봐."

의문의 남자...아니 '김수연'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청년이 입을 열었다. 여성 대령은 뒤를 돌아보더니 비꼬는 투로 말한다.

"나 말이야?"

"그래. 당신...이름이 뭐지?"

"이녀석! 건방지게 대령님께.."

"아니, 됐다."

손을 내저으며 부하의 행동을 막는 여성 대령. 수연은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비록 방금전의 일격으로 입술이 터져서 피가 나오고 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를 더욱 섬뜩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는 그렇게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호오, 상당히 불만이 많은 눈빛인데?"

"당연하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대령이 감히 날 쓰레기 취급했으니까 말이야."

"이녀석이 자꾸 대령님을.."

"아니, 됐어."

다시금 손을 내저으며 부하의 행동을 저지하는 대령.

"그래? 내 이름을 알아서 뭘 어쩌려구?"

"기억해두지. 나중에 복수를 해주마. 몇배 몇십배 몇백배 몇천배로 말이야."

"후웃. 용기가 가상한데. 좋다. '한유진'. 그게 내 이름이다."

"기억해두도록하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또한 그렇게 끌려갔다.













차자자자자장 챠캉.

문이 닫히고, 그렇게 수연이라 불리는 자는 독방에 갇혔다. 입을 삐죽거리며 그는 침대에 드리누웠다.
그러나 그 잠시의 휴식도 오래가지를 못한다.

챠르르르르르르르르륵

갑자기 문이 열린다. 뭐냐는 표정으로 감았던 눈을 뜨는 수연에게 눈깜짝할사이에 손이 날아들어 그의 멱살을 잡아들어올린다.

"켁켁...너..너희 뭐야?"

"닥ㅊㅣ고 일단 맞아라! 이 빌ㅇㅓ먹을 녀석!!"

순식간에 그의 볼을 향해 주먹이 날아든다. 힘없이 그는 멱살잡힌 손에 풀려 나가떨어졌다. 미처 일어서기도 전에 계속 이어지는 공격.
몇명의 군인이 그의 주위를 모여들어 그를 마구 구타한다. 매끈했던 얼굴은 부어올랐고 입술은 터져서 보기좋게(?)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으..으윽.."

"빌ㅇㅓ먹을 녀석..네놈이 감히 대령님께 그런 말을 퍼부었겠다!!"

"뭐..뭐야. 그것..때문이었나?"

"당연하지! 네놈이 무슨 무례를 범했는지 모르고 말하는 소리냐!!"

"큭큭큭. 그게 뭐 어때서?"

"뭐?"

"예의인지뭔지. 그런걸 따지기 전에 죄없는 날 잡아들였잖아? 똑같잖아!! 너흰 모두 똑같잖아!! 언제나 권력에 맛을 들여서 그렇게 피지배층인들을 괴롭히는 너희따위에게 그정도가 무례로 표현이 된다면 도대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무례를 당한거지? 앙?"

"뭐라고! 이자식이 정말!!"

"그만!"

다른 한 중년군인이 수연을 때리려던 젊은 군인의 팔을 잡으며 말렸다. 엄숙한 표정으로 그는 수연을 바라본다. 자신의 말이 틀리기라도 했냐는 표정의 수연의 표정을 보고 이번엔 그가 주먹을 휘둘렀다.

"으윽!!"

"확실히, 그동안 거의 모든 테라스의 군은 썩어왔었다."

손으로 방금 맞은 부위를 어루만지며 반항적인 표정으로 바라보는 수연. 그런 그에게 중년의 군인은 계속 말을 이었다.

"하지만 대령님은 다르다!"

"다르긴 뭐가 다르다는 거야! 다 똑같은 녀석들이야!! 겉으로는 뭐라고 말해도...그래. 자신도 먹고 살아야 한다면서...자신에게 피해가 갔다면서...결국 뭐야! 자기에게 피해가 간다고 그런 행동을 하는거!! 지극히 당연한 개인주의? 웃기고 있군. 그것이 무슨 개인주의야!! 군이라는 것은 모두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존재가 아니었나? 어? 아니었냐고!!"

광분한 표정. 군에게 그동안 꽤나 많이 당해왔다는 것을 알려주는듯했다. 그 표정을 보자, 그들도 잠시 머뭇거렸다.

"험..흐흠..확실히...지난세월 테라스의 내부가 썩어있었던것은 사실이다."

헛기침하면서도 거침없이 중년의 군인이 말을 잇자, 수연은 그를 집어 삼킬듯한 눈빛으로 째려보았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며 약간 미안하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는 계속 말했다.

"하지만 대령님은 다르다. 그분은 여성이면서도 어려운 일을 도맡아서 해오셨고, 언제나 끝없이 훈련, 또 훈련, 공부, 또 공부하셔서 재능을 길러오셨고, 지금의 지위를 젊은 나이에 얻으셨다. 그런데도 그분은 이런곳으로 오셔서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신다. 부정부패의 뿌리를 뜯어고치고 계시는 훌륭한 분이시다. 확실히, 난 자네가 어떤 고통을 겪었을지는 알 수가 없어.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주길 바란다. 대령님은 다른 그런 빌어먹을 녀석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

또박또박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말하는 중년의 군인. 그리고 그의 말을 공감한다는듯한 표정을 짓는 주변의 다른 동료들. 수연은 그의 인상을 펴며 물었다.

"정말..정말인것인가? 당신들의 지휘관은...그런 모두를 위해 희생할줄 아는 진정한 '군인'인가?"

"물론이다. 나 라비오트 밧차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지."

"... 기억하기 힘든 웃긴 이름이군. 좋아. 당신들의 말을 믿기로 하지."

그렇게 거친 환영식은 끝났고, 그제서야 수연은 아픈 얼굴을 어루만지며 겨우 잠자리에 들수 있었다.







"이봐요."

"..."

"이봐요!"

"..."

"이봐요!! 일어나 좀 보세요!!"

"우웅...뭐야? 또 심문이야?"

"그게 아닙니다. 잠시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요."

눈을 비비며 일어나자, 그곳에는 한유진 대령이 있었다.

"허허, 그렇게나 욕하시던 대령님께서 한밤중에 홀로 이 누추한 곳에 도대체 무슨일이지?"

"에에..그러니까..."

"뭐지?"

"으음..사..사과드립니다."

"뭐가?"

"몇시간전의 일..부하들에게 들었습니다. 정중히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에에..그리고...신분도 민간인이라는게 밝혀져서요...여행중이셨군요.."

"에에?"

"사...사과드립니다!!"

허리를 90도로 푹숙인채 사과하는 대령의 모습을 보고, 수연은 어이가 없었다.

"풋...푸하하하하하하하!!"

"으..으음?"

"하하하하. 뭐야. 한 마을의 사령관이 그렇게 가볍게 행동해서 되는거야?"

"에에..그..그래도..잘못을...했으니..."

"하하. 과연, 당신 부하들 말이 맞는거 같네. 과연 괜찮은..아야야야야야야야..."

말을 하다가 터진 볼을 손으로 다시 어루만지며 수연은 돌씹은듯한 표정을 해댔다.

"저..저런..부하들이 너무 심했군요. 자..잠시만 기다려요! 의료용구를 가져올테니까!"

"어..어이 이봐!!"

뭐라 말할새도 없이 그 대령은 문을 열고 허둥지둥 뛰어나갔다.













"정말 못말릴 대령님이구먼."

"에..에에..정말 그럴까요?"

"아..아니..조크(농담)야! 조크! 아이고..정말 못말릴 대령이네.."

"에..정말 그런거에요?"

"하아..."

"미..미안해요..."

"이봐. 난 당신보다 나이 적다구. 그런데 왜 당신은 나에게 존댓말을 쓰는거구, 난 반말을 하는거야. 이거 뭐가 잘못됐다고 생각안해?"

"그..그런건가요?"

"이거원..아까전의 그 강한 모습은 어디가구."

"그..그건 상황이 달라서..."

"하아..정말인지 못말릴 대령님이셔."

"헤헷."

"정말인지, 그렇게 매력적이고 머리도 똑똑하고, 감정도 어느정도 잘 다스릴주 알면서 이곳은 왜온거야?"

"헤헷. 그게 말이죠?"

성 담벼락 위에서 그렇게 우리는 파란 밤하늘을 바라보며 얘기하고 있었다. 어느새, 그렇게 하루가 다 지나갔다.

"나, 말이죠. 떨어졌지 모에요."

"응? 뭐가? 계급말이야?"

"아니요. 지원신청서요."

"엥?"

"난 말이죠. 나름대로 자신도 있었어요. 다른 주변사람들도 그랬고, 할때는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게다가 불의를 보면 약간은 참지를 못해서요."

"확실히 그정도 지위면서도 나같은 사람에게 사과할줄도 알고, 감정을 잘 조정하는것 같네. 거기다 여기 마을 사람들도 모두 좋아하고 있어. 통솔이나 정치도 잘하나 본데? 내가 보기엔 과연 그나이에 대령이 되었다도 이상할게 없다고 봐. 도대체 어디에 지원한건데?"

"헤헤. '흑사병부대'요."

"'흑사병부대'? 흑사병부대라면...혹시 그.."

"네. 절대무적을 자랑하는 '전장의 악마' '쿠르트 마이어'대장님께서 지휘하시는 독립 엘리트 소대죠. 단 한번도 패배한적이 없고, 단 한명도 죽은자가 없어서 붙여진 전설적인 부대. '흑사병부대'."

"흐..흑사병부대에 지원을 한거야?"

"네. 에에..일반적으로는 그냥 엘리트들을 모아서 만드는 부대라고 발표되고 있었지만 전 우연히 듣게 되었죠. 그곳을 '쿠르트 마이어'대장님께서 지휘하실거라고요."

"그래서 지원을?"

"네. '전장의 악마' 쿠르트 마이어대장님. 외모는 10대후반으로 당신과 비슷한 나이일껄요? 하지만 자세힌 몰라요. 공식적인 나이는 밝힌적이 없어서 그분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 몇몇은 나이는 어느정도 되는데 얼굴이 특성상 그런게 아닌가하는 소리도 하지만, 실제로 그렇다치더라도 굉장히 젊은 나이가 되시거든요. 그 나이에 '대장'이라는 직위에 오르셨고, 실제로 비공식적으로도 많은 공을 세우셨어요. 상층부에서는 이미 세상에 어느정도 알려지기 전부터 그만큼의 명성이 펴져있었죠."

"안타깝게도 떨어졌나보네. 하긴, 그래도 명색이 독립 엘리트 소대니까 굉장한 실력자들이 많았겠네."

"실력으로 떨어진게 아니었어요."

"뭐?"

"테스트에서 전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하지만 대장님께서 오시더니 말씀하시더군요. 자기때문에 그저 별다른 이유없이 지원한 목적이라면 하지 않는편이 더 낫다구요. 꿰뚫고 계셨어요. 제가 그분이 이 부대 지휘관이 되리라는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을. 전 말했죠. 단순한 목적은 아니라고요. 하지만 말씀하시더군요. 저같은 자는 될수가 없다고요. 무언가를 지키기위해 무언가를...자신의 소중한것을 지키기위해 저는 다른 누군가를 해칠수가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곤 그렇게 그냥 가버리셨어요. 그뒤, 전 제 소중한 것을 지킨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이곳에 다시 오게된거에요."

"역시..과연 '전장의 악마'답군. 과연..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존재야..."

"네. 과연 그런 대단한 분이세요. 제가 나약하다는 이유..조금은 알것 같아요."

그리곤 고개를 돌려 마을 안으로 시선을 향한다. 나또한 같이 고개를 돌렸다.

"보세요. 그래도 평화롭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 자신이 생각해도 많이 노력해서 그래도 어느정도 평화롭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모두 소중한 분들인데...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사람들이 각기 다 존재하겠죠? 이제서야 알았어요. 도저히..그런것을 알게 되었을때 전 싸울 수 없다는 것을 말이에요. 단 한번에 꿰뚫으신거에요..마이어 대장님께선 말이죠..."

"하지만 약간은 다르다구."

"네?"

"아까 날 향해 날렸던 주먹말이야."

"아..그건.."

"아아 책망하는게 아니야. 그것은 그쪽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해가갈까봐 두려워서 내민 주먹이었잖아? 에엣..두렵다는건 빼야하나..어쨋건 말이지. 그쪽은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적어도 이정도는 싸울 수 있다고."

"하지만..그런건..."

"악랄하거나 잔인해진게 아니야. 강해진거지. 앞으로도 더욱 강해질꺼라구! 용기를 내라구 한유진 대령님!"

"헤헤. 고마워요."

"하핫. 그런 의미에서 그 존댓말은 빼라구. 그냥 편하게 부르라구."

"헤헤. 네. 알았..아니 알았어!.......역시.."

"뭐..익숙해지겠지 뭐."

"그..그럴까요?"

"그럴까!!"

"그..그럴까?"

"응. 당연하구말구."

"고마워."

"하핫. 이제서야 제대로 말하네."

그리고 우리들의 웃음을 뒤로 무언가 불타오르는 물체가 반짝거리더니 이내 폭발을 일으켰다.

쾅!!

유진은 순간 표정이 창백해지더니 소리가 난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방어관제탑이 폭발해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주위에 자기장을 치던 전파방해방어장이 지지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사라짐을 알렸고, 뒤이어 또 하나의 뻘건 물체는 날아가더니 통신장비기관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쾅!!

그렇게 연이어 폭발음이 울린다. 유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무전기에 대고 소리친다.

"어..어떻게 된일인가? 무슨일이야!!"

"큭..바..방어시스템과 통신장비가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구조요청 불가능에다가 방어관제탑이 파괴되어서 미사일이나 그밖에 공격이 예측불가능입니다! 막을수도 없어요!!"

"이..이럴수가..즉시 전차형로봇들을 모두 불러들여!"

휘몰아치는 밤바람. 우왕좌왕하며 방황하는 사람들. 목이 터져라 무전기에 외쳐대는 한유진대령.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불길. 그 속에서 나는 느꼈다.
시작된거다..결국...그렇게 된것이다. 이것은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래...이것은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이미 너무나도 늦게 시작되어버린 전쟁...그 속에서...나는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것인가...아니...우리는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것인가...



===========================================================================================

보시면서 몇분은 눈치채셨겠지만 그렇습니다. 제 소설 '슬픈 운명의 전사들'의 외전입니다.

실제로 외전계획은 모두 취소시켜서 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결국 그냥 써보기로 했습니다.

아마 다음편이 마지막 외전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과거이야기를 외전에 쓰기보다는 그냥 소설상에 넣는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실제로 제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외전 '흡혈귀'같은 경우는 실패요소도 있지만...단지 단점은 본편에 어떻게 도입시킬까가 문제더군요.

결국은 그냥 본편에 넣는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둘중하나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각기 주신 설정의 단편을 써볼예정입니다. '세리엘'님이시나 '칼리반'님이시나 기다리다 지치신것 같아서요...(케이치님같은 분들도 계시지만...;;)

일단 이번 단편은 'hydra'님을 위한 단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히드라님께서는 보실지 모르겠군요.

쓰다보니 하두 길어서 결국 또 자르게 되었습니다. 다음편이 이 외전의 끝입니다.(뭐...제 단편을 읽으셨던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외전은 말그대로 외전. 본편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을 넣는것이므로 본편을 모르시는 분들이 읽으시더라도 큰 문제는 저언혀어 없습니다.

다음편에서야 제가 쓰고자 하는게 써지는 군요. 전 언제나 '서술'부분이 길어서 탈입니다...쩝...

어쨋거나 지금은 그냥 그렇게 끝나서 실망하실지 모르겠지만...다음편은 부디 읽어주시길...기대에 보답하도록 노력할께요.(--)(__)

즐겁게 읽으셨으셨습니까? 나름대로 흥미유발요소는 넣었지만 잘 넣어졌을지 모르겠군요...흡혈귀와 마찬가지로 다음편은 감동을 줄........지도 모릅니다.(라지만 흡혈귀가 감동을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결과적으로 그것도 전편에 전투씬 하나 안넣었다고 막썼잖아!! 이번것도 전투씬이 없어!!)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