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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Forget me not]-Chapter 1 'Escape'- Part 1

2004.07.13 21:28

ㅞ리 조회 수:201

제1장 1부 '악몽' -Chapter 1 Part 1. Nightmare-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감추는 복장의 사람들이 서있다.

"당신들은..?"

"카델스타인의 아들인가? 교주님의 명으로 이 집에 살고있는 헬렌 카델스타인을 성으로 데려가게되었다. 동생은 어디있나?"

'교주님의 명이라니요..? 그게..무슨...?"

"집을 수색해라."

"이봐요!.. 지금.. 무슨 짓입니까? 제 동생이  무슨 일로 성에 가야 하는겁니까?"

"교주님의 명이다 자네는 알 필요없어."

"그런.. 안됩니다! 데려갈 수 없어요!"

"자네가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야. 계속 우리일을 방해한다면 무력을 사용할 수 도 있네!"



"차라리 절 데려가요! 동생은 못데려갑니다!"

"네 동생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교주님께서 내리신 명이다. 방해할 셈인가?"

그들 중 몇명이 2층에서 나타났다.

"찾았습니다."

"오빠!"

동생이 놈들에게 붙잡혀 몸부림 치고 있다.

"헬렌!"

구해야한다.

"처리해..!"

긴 로브를 입은 사내가 배를 가격했다.

"윽... 이놈들... 헬렌을..."

"여자애를 데려와! 어서 떠나야한다! 한시라도 지체했다간 목숨이 남아나질 않아!"

"내..동생을.... 어디로..데려......"

"오빠! 오빠!.. "
동생의 절규가들린다.

"헤...헬..렌..."

------------------------------

"헬렌!!"

"하...?"

'여전히......'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흘러 눈가를 적셨다. 도데체 얼마나 더 이 잔혹한 악몽을 보아야 하는 것인가. 4년동안 그를 괴롭혀오던 악몽은 오늘도 예외일 수가 없었다.
저 높은 곳의 세날의 철창살 사이로 눈부신 달빛이 들어왔다. 분명 아름답고 황홀한 밤이지만 그에게는 거울 속 세상일 뿐이었다.
어둡고 침침하여 동굴이라고해도 이상하지않을정도로 음침한 독방에는 살을 에이는 매서운 추위만이 가득했다. 울퉁불퉁한 거친 돌벽에 새겨진 표식은 4년간의 세월의 무상함이 여실히 드러나보였다.

'4년째인가... 그렇다고는 해도 이제 날짜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가 되버렸군...'

그는 거친 마찰음을 내며 새로이 표식을 그었다. 날짜를 기억하기 위함이아니었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것이다.

'헬렌...'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생쥐들이 먹이라도 구하러 온것일까? 간수라도 오는것일까?

"이보게..."

옆방에서의 소리였다. 송곳구멍 크기만큼의 허술한 벽틈새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인의 음성이었다.

"이보게... 자네이름이 뭐였지...?"

"글쎄요... 제이름이 뭐였을까요...?"

"거 싱거운 사람 같으니라구... 그새 자기이름도 잊어먹는가?"
노인은 킬킬대며 웃었다.

"어제에도 말씀드렸는데 잊어버리시는 노인장께서도 문제가있습니다."
그가 빈정대며 말했다.

"히히힛.. 알고있네.. 그저 자네 목소리가 하도 크게들려서 실성이나 하지않았나 궁금했던거라네."

독방에들어온지 4년이되었으나 그는 아직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있었다. 먼저 들어왔던 노인이 그간 자주 말을 걸어주어왔던 탓도 있지만, 그보다도 그에게는 과거를 잊고싶다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4년간의 악몽속에서 보여지는 자신의 과거들도 그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원인이되었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과거들이기때문에...

"그래.. 또 그 꿈을 꾼겐가? 그놈의 꿈도 참 극성일세... 지병일세 지병 히히힛.."

그는 노인의 비웃음은 신경쓰지않았다. 그에게는 4년이라는 감옥생활을 함께해준 벗이며 스승이다. 이미 그에게 많은 것을 배웠으며 그가 몰랐던 세상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되었다.

"달이 밝습니다..."

"말돌리지 말게 이친구야.. 허긴.. 밝기도 참 밝구먼.. 그쪽에서도 데본의 빛은 잘 들어오나보구먼..."

"슬프게도..."

그에게 있어서 데본의 아름다움은 그저 환상일 뿐이었다. 새장속에 갖힌 새가 하늘을 바라보며 허망한 꿈을 꾸는것과 같았다. 장미덩쿨이 아름답게 뒤덮인 테라스에서 한가로이 데본을 바라보던 시절... 그에게는 단지 한순간의  사치였을 뿐이었다.

"자네 아직도 과거를 잊지못하는겐가...? 새파란 낫새에 미련하나 못버리다니...쯧쯧"
노인은 안쓰럽다는 듯이 혀를 찼다.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절대로 잊을 수 없어요..."
그는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자네도 참 딱하구먼... 그 일이 아니었더라면 자넨 아마 지금쯤 학술원에서 연구에나 몰두하고있을텐데 말일세..."

학술원.. 학업은 한때 그의 인생의 전부였다. 오래전부터 지병을 앓았던 그의 몸으로는 학문연구만이 유일한 일과였다. 그렇게도 좋아했던 화학이 이제는 공식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노인장께서 이때껏 가르쳐주신 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더이상 학문에 미련은 없습니다..."

"하핫.. 자네는 내 생애에있어 가장 훌륭한 학생이었네... 이 쓸모없는 노인에게 복에 겨운 즐거움을 주었던건 자네뿐이었어..."

"......이만 주무시지요. 바람이 찹니다."

그는 대화를 마쳤다. 더이상 하고싶은 말이 없었다. 노인은 이런식의 대화가 익숙한 듯 바로 벽쪽으로 향하던 몸을 일으켰다. 더 이상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지않았다. 다만 어둠을 덮칠듯한 적막이 차가운 감옥벽을 타고 흘렀다.
만약 저 노인을 만나지않았다면 지금의 자신은 어떤 모습일까 라는 생각이 순간 그의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끔찍한 상상이었다.
비록 4년간을 감옥에 갖혀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억울하게 수감되었다고 굳게 믿고있었다. 그리고 그는.. 4년전의 그 사건을 결코 잊지않고있었다. 수첩에적어놓은 듯 또렷하게 기억나는 4년전의 사건...


-----------------------------------The end of the Chapter one part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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