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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月姬 / 空の境界] #1. 직사의 마안[1/2]

2004.07.09 17:10

료마 조회 수:233

──창을 때리는 빗소리에 잠이 깼다.
나른한 몸을 일으켜세워 탁상위에있는 안경을 집어쓴다.
"...또 꿈꿔버렸나..."
왠지 악몽을 꾼듯한 기분이다. 무언가 꿈은 확실히 꾸었는데 무엇인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실례하겠습니다. 시키님."
들어온 사람은 히스이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 뒤, 세탁해온듯한 교복을 내 옷장속에 걸어놓았다.
"시키님. 아침식사를 하실 시간입니다."
"아, 갈께."


부지런히 옷을 갈아입고 내려와보니 로비에 아키하와 코하쿠씨가 보였다.
"안녕. 아키하."
"에에- 여전히 늦잠을 주무시는군요 오라버니? 토오노가의 장남이라면 좀더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만..."
아키하에게 상쾌한 아침인사를 해보지만, 역시나 그렇듯이 귀여운 말투로 반겨주지 않는다.
내가 괜한 기대를 한걸지도 모르지만...저녀석이 귀여운 인사를 한다면 그건 그것나름대로 무섭다.
"또 그소리야? 아, 코하쿠씨도 좋은아침."
"후후...시키씨, 안녕하세요."
늘 그렇듯이 코하쿠씨는 해맑게 웃는 얼굴로 내 인사를 받아준다.
"아, 그런데 아침식사는 뭘로 하시겠어요?"
"아침이니까...일식으로 부탁해요 코하쿠씨."
"알겠습니다."
코하쿠씨는 그 말을 남긴 뒤, 총총히 부엌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리고 로비에는 여전히 화난얼굴로 홍차를 홀짝홀짝마시는 아키하와 나, 이렇게 둘만이 어색한 침묵을 계속하고 있었다.
"저기 아키하. 나도 차 한잔만 주지 않을래?"
"미안하지만 지금 오라버니가 쓰실 찻잔이 모자라는군요."
...단단히 삐졌다.
일단은 조용히 침묵만을 일관하는 수밖엔 없겠지...


─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어색한 침묵속에서 재빨리 식사를 끝마친 뒤, 나의 방으로 돌아와 나의 침대에 몸을 눕히고 가만히 있었다.
지금같은 상황에선 코하쿠씨방으로 가서 TV를 보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나가자니 밖에는 비가 퍼붓고 있으니...
"하아..."
한숨을 내쉬고 천정을 보고 있자 고양이로 변해있는 렌이 딸랑거리는 방울소리를 내며 내 곁으로 다가와 누워있는 나의 배위에 올라타서 몸을 웅크리고 그 위에서 제멋대로 자버렸다.
"아...제멋대로군. 고양이니까 어쩔수 없지."




─거리에 비가 내린다.
비로 인해 젖어버린 기모노는 나의 몸을 차갑게 식힌다.
그래도 차갑지는 않다. 아니, 난 처음부터 춥다고 느낀적은 없다.
하지만 이대로 비를 맞고 서있는건 기분나쁜일이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토우코의 사무실로 가는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낡아빠진 건물, 하지만 남들의 눈에 띄지않는.
한마디로 도심속에 버젓히 들어서있는 하나의 결계로 보호된 또하나의 세계다.
습기로인해 축축해진 계단을 밞으며 3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자 여전히 들리는 반갑지 않은 목소리가 들린다.
"호오- 시키, 와달라고는 했지만 진짜 와줄줄을 몰랐어."
"...별로. 그저 잠시 나왔다가 비를 피하기 위해 왔을 뿐이야."
"그것 참 신기한 일이네. 네가 이런 대낮에도 산책할 마음을 가지고 말이야."

토우코의 말을 무시한채 쇼파에 홀딱 젖어버린 가죽점퍼를 벗어 던진다.
그래도 여전히 습기로 인해 눅눅해져버린 기모노가 나를 불쾌하게 만든다.
역시 벗는게 좋겠다.
나는 꽉 조여진 기모노의 허리띠를 푸르려는 순간. 무언가 금속성의 물체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그게...저..."
그 소리의 원인제공자는 미키야.
녀석은 비로인해 젖어서 막 옷을 벗고있는 나를 보고 냄비를 떨어트린듯 하다.
별로 기분나쁘지는 않지만 이대로 벗고있으면 나나 녀석이나 곤란하겠지.
그리고 막 풀르려던 허리띠를 다시 조여매고 어깨까지 흘러내린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이런이런, 코쿠토. 좋은 구경을 할뻔했는데 안타깝게 됬네."
"농...농담하지 마세요!"
얼굴까지 빨개진 미키야를 놀리는 토우코에게 다가가 그녀에게 묻고싶었던 말을 꺼낸다.
"그건 그렇고, 토우코. 날 이곳까지 불러낸 이유가 뭐야?"
"아아, 일단 이렇게 왔으니 말하기로 할까. 이번 일은 흡혈귀와 관련된 일이야."
"흡혈귀퇴치같은 일은 아닌것같군 그래."
흡혈귀퇴치같은 사소한 일이였다면 저녀석 -토우코- 혼자만으로도 충분할것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녀도 마법사인 이상 왠만한 흡혈귀 하나 죽이는건 일도 아닐테니...
"맞았어. 이번일은 죽이는게 아니라 일단은 지켜보는거야."
...시시하다.
이런일은 나와 적성이 맞지 않는다.
"난 이런일엔 관심이 없어."
"그래? 하지만 네가 아무리 죽이고 싶어도 못죽일거야."
"그게 무슨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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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머리를 쥐여짜자...쥐여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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