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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W.I.N.C-너무 짧은 이야기

2004.07.01 14:46

말랑군 조회 수:180

이번엔 제목 그대로 굉장히, 극단적으로, 너무나도 짧은 내용입니다.

굳이 길게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퍼어억)

뭐, 딱히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건 아닙니다만

이번에는 하고 싶은 말이 분명하군요.

그럼 본편으로 들어가죠.

어쩌면 여러분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고 계시겠죠.

한번쯤 생각하면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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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고.

큰 사고.

근 2년간 도시에선 큰 사고가 없었다...라고들 한다.

그네들 입장에서 큰 사고는 분명 없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지만.



예전에 쇼핑센터가 한 번 무너졌었다.

몇년 전 이야기인데다가 도시 이야기이므로 나는 사실 내용은 잘 모른다.

다만 그 엄청난 사상자의 숫자만큼은 기억하고 있다.

500여명.

500명이란 숫자가 어쩌면 우리 나라의 인구에서는 얼마 안 될지도 모른다.

우리 나라의 인구는 그 십만배에 달하니까.

쇼핑센터 붕괴 이후 건설업계의 자중을 설파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단 1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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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탑 뉴스는 뭔가요?"

신문은 여느때와 다름 없이 정치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우측엔 절반 정도의 지면을 할애하여 국민들의 의식 변화를 촉구하는 켐페인을 벌이고 있다.계속 넘겨봐도 한 7페이지 정도는 정치 이야기. 1페이지는 외국. 말이 '종합'면이지...

그 다음에는 건강, 사회 등 잡다한 소식들이 작은 지면을 빽빽하게 들어채웠다. 바로 옆면에 보이는 전면 광고와 굉장히 대조되는 구성. 광고도 '근교에 별장이 있으니 모델하우스를 구경하세요' 같은 이야기들 뿐. 말이 '신문'이지 사실 구성은 별다를 게 없다.

...음... 비보가 하나 있군.

"...여행중이던 버스가 추돌사고가 났다는데."

"...아이구. 사람들은요?"

"1명 사망. '다행히도' 나머지 29명은 모두 경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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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관에는 손님이 굉장히 많이 다녀간다. 요즘 날이 좋고 눈이 멋있게 쌓인 덕에 관광객이 즐비하다.

몇몇 사람들은 오늘의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딱히 사람들의 견해가 다른 것 같지는 않았다.

대부분 사망자가 1명'뿐'인 것에 기뻐했으며, '다행'이라는 의사를 표현했다.

윙크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 계속 벌레씹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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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엄청난 소리가 났다.

사고였다.

밖에는 난생 처음 보는 얼음길이 보였다.

버스는 그 길을 건너려다 결국 미끄럼을 이기지 못한 모양이었다.

여관의 사람들 모두가 달려나가서 그들을 구조했다.

한명이 죽고 40명이 살아남았다.

사람들은 전보다 살아남은 사람이 많은 것에 안도했으며

살아남은 이들에게 '다행이다' 라는 말을 연달아 퍼부었다.

"밍크씨"

"응?"

윙크의 작은 목소리.

"구역질나서 더이상 못있겠어요. 입을 틀어막죠."

윙크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 후 사람들은 사고가 처리될때까지 밥을 먹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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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오늘의 사건이 보도되었다.

아주 짤막하게.

'오늘의 사건 사고'를 소개하며 앵커는 '다행히도' 1명 사망, 40명 생존이라는 결과를 보도하였다.

"밍크씨"

"응?"

"구역질나서 더이상 못보겠어요. 화면을 바꾸죠."

윙크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 후 전국의 TV엔 사망자의 어머니가 땅을 치고 통곡하는 모습을 담은 전파가 안테나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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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고.

큰 사고.

근 2년간 우리 주위엔 작은 사고들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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