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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G.N.P』노는 고3s 이야기 - 2

2004.06.29 22:33

예련 조회 수:283

센스의 한계가 느껴집니다.

아아.

사람 웃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어째 하다 보니 다 유치개그, 아하하. [……]



그나마도 위안이 되는 건.

쓰는데 있어서 '신'만큼의 부담감이 없다는 것.

날림 가능에 포인트 쫙쫙.

…이런 말 하면 안 되나. [……]

















 …이라고 해서 련과 셋져를 패놓기는 했는데.

 "이거 잘만하면 돈벌이 될 지도 모르겠는데."

 기껏 다 패놓고 광황이 진지한 표정으로 극본을 다시 한 번 훑는다.

 "그걸 이제 알아보면 뭐하자는 거냐!"

 련과 셋져가 동시에 말을 내뱉으며, 뒤통수를 부여잡고 있던 손을 내려 광황을 가격한다.

 …가 아니라, 하려 했다.

 "잠깐!"

 왼손을 들어 광황이 그 둘의 행동을 제지한다. 련과 셋져는 그런 광황의 행동에 얼떨결에 나가던 주먹을 멈춘다.

 "니들 오늘 저녁값 빼준다."

 노는 고3 전대의 회계사 광황. 돈에 관한 그의 발언은 무게가 상당히 큰 것이다. 방금까지만 해도 그에게 화려한 스매쉬를 선보이려 했던 두 노는 고3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주먹을 내린다.

 "…좋아, 특별히 이 리더께서 봐주지."

 "…에휴우."

 돈에 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약해지는 가난한 노는 고3들이다.

 나머지 세 명의 따가운 눈총을 본 척 만 척 하며, 광황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극본을 훑는다.

 저 둘의 저녁값은 그냥 자기가 대면 된다. 어차피 노는 고3 전대의 자금 - 이라고 해봐야 개뿔도 없지만 - 을 관리하는 건 바로 광황이니까. 그의 탁월한 금전적 감각으로 추측컨대, 이건 돈이다. 돈돈돈. 겨우 두 사람분 저녁값에 비할 바가 아니란 말이다.

















 그들끼리 돈을 걷어서 사온 재료로 한쪽에서 매냐가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기 시작한다. 학교에 미리 감춰준 노는 고3 전대 소속의 버너, 후라이팬과 함께. 다른 쪽에서 모여 배역을 정하느라 고심하는 다섯과는 달리, 그는 이미 가장 좋은 배역 하나를 맡아둔 셈이다.



 나무.



 "그런데, 다 모이지도 않았는데 이런 걸 벌써 정해도 되는 거냐, 련?"

 스마일이 그나마 양심에 조금 찔리는지 넌지시 물어본다.

 "나는 분명히 오늘 밤에 학교에서 깽판치고 놀테니 남으라고 공고했어. 빠진 녀석들이 잘못이지 뭐. 남은 사람들의 특혜야, 특혜."

 "자…… 그럼. 일단 나무만 정해진 상태야. 공주를 누가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데."

 "그거라면 내게 좋은 생각이 있지."

 련의 말에 광황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모두를 둘러보더니 자신의 바지주머니 안에서 작은 수첩을 꺼내어 극본 위로 던진다.

 "우리 노는 고3 전대의 장부다. 돈 꿔간 녀석들에 대해서 상세히 적혀있지. 그걸로 빌미를 잡으면 돼. 여자들은 맨 뒷쪽에 따로 적혀있으니 봐봐."

 그 말에 련이 수첩의 맨 뒷부분을 펼친다.





『드림하트 특수훼인양성고등학교 2학년 2반 마 : 5/4 - 3,000

 드림하트 특수훼인양성고등학교 1학년 7반 연 : 5/17 - 1,300

 드림하트 특수훼인양성고등학교 1학년 5반 시르 : 5/24 - 2,500

 드림하트 특수훼인양성고등학교 1학년 1반 가희 : 5/29 - 3,700

 드림하트 특수훼인양성중학교 3학년 4반 에이리 : 6/6 - 500

 드림하트 특수훼인양성대학교 훼인치료과 2학년 카루나 : 6/11 - 30,000

 ……』





 "…뭐야 이건?"

 "아, 미안. 잘못 적었군."

 "……"

 "누가 괜찮겠어?"

 광황이 펜을 들어 장부를 수정하며 나머지 넷을 돌아본다.

 이건 중요한 결정이다. 왕자역과 난쟁이역을 맡을 사람에게 있어서는. 어차피 여기에는 다섯 뿐이니 그 안에는 문제없이 들어간다. 왕자역을 정하는 데서 문제가 좀 커지겠지만.

 결국 이건 취향 문제다!

 "……"

 "……"

 "……"

 "……"

 모두들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기왕이면 좋아하는 취향의 여성과 스킨쉽을 나누고 싶은 게 남자의 공통적인 마음.

 다만, 민의 표정이 나머지들과 달리 좀 어둡다. 노는 고3 전대 중에서 유일하게 솔로가 아닌 민. 불안한 기색이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물론 다른 녀석들이 이 닭살커플 민이녀석을 배려하리라는 생각은 절대로 없을 거다. 그건 민 그 자신도 잘 알고 있다. 결국 이 난관에서 연을 구해낼 수 있는 건 민 스스로의 능력 뿐이다.

 "에이리에 한 표!"

 그렇게 민은 힘차게 외친다.

 "어째서?"

 그 말에 대답할 거리 따위는 없다, 민에게. '좋아하는 타입이니까!'라고 하면 절대로 안 될 일이고. '가장 어리니까!'라고 하는 건 더더욱 안 되고. '그냥'이라고 하면 너무 타당성이 없다.

 "돈도 제일 적게 꿔간데다가. 너는 3년 후배를 더듬고 싶냐?"

 빈틈을 찌르는 스마일의 날카로운 말에 민은 적잖이 당황하기 시작한다.

 "그, 그럼…… 마!"

 "걔는 따르는 세력이 너무 커서 안 돼. '마君 친위대'랑 맞붙자는 거냐?"

 이번에는 셋져가 날카롭게 쏘아붙인다.

 "그, 그러면 시르!"

 "그 귀축마녀한테 대항하겠다고?"

 이번에는 련.

 "그럼, 그럼 가희!"

 "가희는 빽이 너무 강해. 카루나선배 수양딸인 걸 몰라서 그래?"

 마지막으로 광황의 피니쉬.

 쿠웅

 민의 머리속이 순간적으로 새하얗게 탈색된다.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 결국 실패했다. 심각한 절망을 맛보며 민은 자신의 이마를 부여잡으며 힘없이 쓰러진다.

 '미안하다 연아. 이 흉악무도한 노는 고3들에게서 너를 구해내지 못했구나. 이 한은 저승까지 가져가서 내 반드시 복수하고 말겠다. 나를 용서ㅎ……'

 "앗 뜨거!!"

 민의 망상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하게 되버렸다.

 "누가 거기다가 손 대놓고 있으랬나."

 매냐가 무심하게 민의 비명에 대꾸하며 무언가가 담긴 접시를 그들의 가운데에 갖다 놓는다. 짙은 카레향이 풍겨나오는 요리다. 얼핏 봐서는 그냥 파전에 카레만 뿌려놓은 듯한 모양이다.

 "…니가 시엘선배냐? 파전에 카레를 얹게?"

 련의 어이없는 물음에 매냐가 가소롭다는 듯한 웃음을 짓는다.

 "훗. 이건 시엘선배에게서 직접 하사받은 요리법이다. 일반적인 파전과 비교를 거부하지. 아무런 명칭도 없던 이 요리에 내가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 이름하여……"

 매냐가 말을 끌며 모두의 관심을 이끌기 시작한다. 이 놀랄만한 자신의 네이밍 센스에 모두들 놀라 자빠지는 애니메이션을 미리 머리속에서 돌리며.

















 "제 7성전."

















안 웃겨도 웃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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